[교육연합신문=박근형 기자]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 출전, 단체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세종대학교 팀 주장 김민 선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먼저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단체 단일 수구 경기 동메달 획득 축하드린다. 이번 동메달 획득은 유니버시아드 단체 경기 첫 메달로 알고 있다. 2021년 아시아 리듬체조선수권대회 은메달에 이은 두 번째 메달 획득인데, 이에 대한 소감 부탁드린다.
정확히는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이후로 단체 메달이고, 어웨이 대회에서는 첫 번째 메달입니다. 메달이 정말 간절했던 만큼 3위 확정 후 정말 벅찼고 동시에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고생한 시간과 노력을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4년 만에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다시 한번 수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선수 생활 중 시합 자체를 정말 즐겼다고 생각한 시합을 2개 꼽을 수 있는데, 그게 2021 아시아선수권과 2025 유니버시아드입니다. 그만큼 준비가 잘 되었고 자신이 있었기에 즐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2019 나폴리 하계 유니버시아드 이후 6년 만에 단체 경기에 세종대학교 팀이 출전했다.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대회이고, 아무래도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정말 오랜만에 국제 대회에 출전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국가를 대표해 출전한 만큼 한국에 대한, 그리고 세종대학교에 대한 멋진 인상을 남기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더욱 피나는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몇 달간 정말 큰 부담감에 힘들 때도 있었지만, 결국 좋은 성과로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회 출전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 왔는데 단일 수구에서 메달을 획득해서 기쁘고 만족스러울 것 같다. 단일 수구(리본), 혼합 수구(3볼+2후프, 이하 후프·볼) 두 종목에 대한 경기에 대한 소감을 말한다면?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 전에 5개 정도 시합에 출전했었는데, 그때마다 항상 리본에서 실수가 많았고 제 기량을 보여준 적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유니버시아드대회가 마지막 시합이었던 만큼 다 보여주고 오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마지막 결승 리본에서 저희의 작품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후프볼은 리본보다는 대체적으로 실수 없이 잘하는 종목이었는데, 마지막 결승에서도 후회 없이 신나게 잘 즐긴 것 같습니다. 물론 점수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큰 실수 없이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 2021학번으로 학교를 졸업하고도 대회에 출전했는데, 출전을 하기까지 아무래도 여러 가지 고민이나, 힘든 점이 있었을 것 같다. 출전을 결심하게 된 이유, 훈련할 때 힘든 점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 말해 달라.
사실 유니버시아드대회 출전을 결심하기까지 정말 긴 시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3년 전, 2022년 청두 유니버시아드를 준비했을 때에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연기가 되고 결국 출전을 포기하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 흐지부지된 것 같아 한 편으로 아쉬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리듬체조를 오래 열심히 해 온 만큼 마지막을 한 번 다 쏟아붓고 멋지게 마무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대회 출전을 결심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이번 대회에 사용한 곡은 어떤 곡이고, 각 종목 별 연기 구성은 어떻게 했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먼저 리본은 처음 부분을 The weekend의 영화 '아바타' OST로 시작해, 음악이 약 3-4번 정도 바뀌며 분위기 전환이 됩니다. 전체적으로 웅장하고 멋있는 분위기의 작품으로 예술성과 표현이 극대화된 작품이며, 작품의 구성이 좋아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대신 그만큼 하는 입장에서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들고, 어려운 기술이 많아 심적으로도 긴장이 많이 되는 작품입니다. 리본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실수가 나오거나 변수가 많은 종목이기에, 실수를 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가 나왔을 때 티가 나지 않게 빠르게 처리하고 판단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후프·볼은 비욘세의 'Single Lady' 노래를 리믹스한 곡을 사용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통통 튀고 신나는 분위기로 진행되며, 표정도 아주 밝게 표현했으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같이 신이 나는 작품입니다. 리본보다는 기술적으로 덜 어려운 편이었으며, 실수가 많지 않고 심적으로도 편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만큼 후프·볼은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하는 작품이라 생각하여, 완벽하게 클린한 작품을 수행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개인 경기가 아니라 각 선수들의 특성도 있고, 선수들 간의 호흡, 단합 등, 팀을 이끌어 나가는데 어려움 등이 있었을 것 같은데. 말씀 부탁드린다.
당연히 처음 팀을 구성했을 때에는 단합이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주장으로서 각 선수들의 특성과 장단점을 파악해 호흡을 맞춰가려 했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며 한 ‘팀’으로 만들어 가고자 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계속 생활하며 팀원들끼리 서로 적응해 나갔고, 나중에는 눈빛만으로도 생각을 읽을 수 있을 만큼 팀워크가 향상된 것 같습니다. 특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피드백 시에 감정을 빼는 것이었습니다. 단체를 하면 가끔씩 서로 감정이 상할 때가 있는데, 때문에 피드백 시에는 감정을 최대한 배척하고 팩트에만 집중하여 피드백을 해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감정 소모를 최소화하고자 했습니다.
■ 리듬체조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애증’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의 20년 동안 인생의 전부를 걸어온 만큼 리듬체조는 저에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운동을 할 때에는 빨리 그만두고 싶고 운동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데, 다시 돌아보면 유니버시아드대회 출전을 결심할 만큼(사서 고생할 만큼!) 누구보다 리듬체조를 좋아하고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싫어하는 줄 알았지만 좋아했던, 한마디로 저에게 리듬체조는 ‘애증’인 것 같습니다.
■ 리듬체조 후배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리듬체조라는 쉽지 않은 종목을 선택해 쉽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 같은데, 운동이 정말 힘들기도 하고 가끔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도 결국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리듬체조는 보기에도 정말 멋있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대단한 스포츠이니 리듬체조 선수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2006년부터 긴 기간 선수 생황을 하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하게 됐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정말 인생의 전부였던 리듬체조를 떠나보내려니 마음이 헛헛하고, 마냥 후련할 줄 알았는데 막상 끝에 와보니 시원섭섭하기도 합니다. 마지막 시합, 마지막 작품을 하던 순간은 아직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실 백스테이지에서 걸어가던 순간부터 왠지 모르게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고, 입장하면서 보이는 수많은 관중들과 함성소리, 시합장의 분위기 모두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큰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 편으론 조금 슬프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을 이렇게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어 정말 후련하고 기쁩니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사실 그동안 쉼 없이 힘들게 달려온 만큼, 회복 기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충분히 휴식하고 그동안 못했던 여행도 다닐 생각입니다. 그 이후의 삶은 저는 리듬체조 코치를 할 생각은 없고, 다른 공부를 더하면서 앞으로의 길을 찾아보려 합니다. 다행히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아 하나씩 배워보며 천천히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볼 생각입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국가대표 김민 선수에게 감사드린다. 긴 선수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