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27(수)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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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보다가 저 많은 별이 있는 우주에서 나는 어떤 존재일까를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우주에서 인간 개인은 먼지보다 작은 존재다. 오직 존재하는 그 자체 로 가치와 의미가 있다. 별 하나가 아니라 크고 작은 무수한 별이 함께 어우러질 때 더 아름답다. 동화의 이야기처럼 우리도 죽으면 저렇게 하나의 별이 될까. 
 
죽음이 임박한 것과 같은 큰 고비를 넘기고 나서 이타적인 태도로 바뀌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스크루지 효과’라고 한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주인공 스크루지는 수전노였다. 그는 이웃과 단절한 채 돈만 생각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언제나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남 등쳐먹기 좋아하고 교활하고 악랄하고 치사하고 탐욕스럽고 추잡한 늙은이’였다.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 이브 날 7년 전 죽은 동업자 친구 말리 유령의 도움으로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유령을 차례로 만난다. 죽은 후 비참한 취급을 받는 게 누구인지 모르던 스크루지가 자신의 묘비를 보고 그 망자가 바로 자신이었음을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잘못 살았는지를 깨닫고 개과천선하여 타인을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이 된다. 
 
세상을 떠날 때 더 많이 일하지 않았다고 후회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더 사랑하지 못함’을 후회한다고 한다. 누구든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살다가 세상을 떠난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기억을 남겼느냐가 그 사람에 대한 정체성을 결정한다.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 지금 있는 교육현장에서 우리는 얼마나 학생을 사랑하고 있는가. 
 
스크루지는 돈만을 위해 살아왔기에 결혼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렸을 적에는 책을 좋아하는 순하고 착한 소년이었다.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돈을 계속 벌어야 했으며 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성장한다.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가난하다고 외톨이가 된다. 스크루지는 돈을 삶의 목적으로 삼고 반드시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한국 사회의 가정이 건전한 교육적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삭막한 경쟁 속에서 사랑이 부족했던 학생은 어릴 적 순수한 마음을 유지하지 못하고 경쟁 속에서 경제적 성공이 유일한 성공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사랑에 인색한 ‘현대판 스크루지’가 이 사회에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고 있다. 
 
교육은 어린 영혼들의 앞날을 밝혀주는 보람 있는 일이다. 힘든 교육현장의 현실이 앞에 있지만 이타심을 발휘해서 ‘착한 스크루지’를 많이 육성해 보자. 마음을 바꾸면 상황도 바뀐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학교가 즐거운 곳이 되려면 학생을 사랑의 시선으로 보자. 하루의 기분도 바뀔 것이다. 굳이 죽음이 임박해서야 깨달을 필요가 없다. 만약 내일 죽는다면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 잠시 서서 ‘나만을 위한 사랑’에서 ‘타인을 위한 행복’도 생각하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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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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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스크루지 효과(scrooge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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