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10-10(토)
 
[교육연합신문=최용석 기고]  '주인'과 '주인의식'은 차원이 다르다. 자신의 의지에 힘입어 주인의식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물질적, 정신적 희생을 치른 인물에게만 부여되는 명예로운 호칭이 바로 주인이기 때문이다. 부모 같은 마음을 지녔다고 해서 부모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주인은 주인의식 그 이상이요, 부모 마음은 부모 같은 마음을 초월하는 것이다.
 
문제는 주인의식을 내세워 주인의 사소한 흠짐을 침소봉대하는 비열한 방법으로 주인이 심혈을 쏟아 이룩한 모든 물리적, 정신적 자산을 송두리째 빼앗고자 하는 사악하고 음흉한 심보이다. 사유 재산의 인정에 기반을 둔 우리 사회에서 이 같은 사악한 심보는 사회 질서를 무너뜨려서 결국에는 우리 삶의 존립 근거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하루바삐 제거해야 할 암적 존재인 것이다.
 
간혹은 억한 심정이나 도둑놈 심보로 여기에 동조하는 세력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세력은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자가당착의 형국으로 귀결될 터이다. 이들 세력 역시 자신들이 일궈낸 물리적, 정신적 자산이 주인의식을 내세우는 다른 날강도나 협잡꾼에게 찬탈되는 것을 결코 원할 리 없기 때문이다.
 
교육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는 요즈음, 지방 소재 대학의 경우 그 체감 정도는 더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때,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 학교법인 상지학원 설립자 노암 김문기 박사는 현 정이사 체제의 법인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지만 책임 경영과 대학 발전 기원의 차원에서 7월 19일 1억6천만 원을 기부하였다. 이 기부금은 2012년부터 누적된 학교시설 임대료 부족분을 충당하는 데 쓰였다고 현 법인은 밝혔다.
 
설립자는 이 기부금과는 별도로 법인운영 부족금 5억 8천여만 원을 기부해 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응하여 곧 충당할 예정이라 한다. 또 대학 대학본부 측으로부터 학생기숙사 수용시설이 부족하다는 보고를 전해 들고 곧바로 사유지 1,652평방미터(약 500평)을 기증하고, 이곳에 연건평 14,880평방미터(약 4,500평) 15층 기숙사를 신축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주인의식만으로 이만한 일들을 한 치의 주저함 없이 행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주인은 다르다. 주인만이 주인의식 이상의 책임의식과 사명감에서 자기희생을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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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인'과 '주인의식' - 상지대 최용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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