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구본희詩選]
김치전에 막걸리
부침가루에
갑오징어와 김치를
잘게 썰어 놓고
휘휘 저어
올리브기름에 바삭 지진 전.
노란 양은 잔에
막걸리 따라
집사람과 저녁 대신
하루를 마신다.
비온 뒤 소래바다,
저녁놀에 얼굴 붉히고
창문 사이 스며든 바람에도
말복 끝 더위는 버티고 선다.
그래도 오늘은
숨결이 한결 부드럽다.
막걸리는 시원히 일렁이고
웃음은 잔 끝에서 번진다.
평범한 일상은
이젠 내 삶의 지갑,
행복은 소리 없이
내 옆에 눌러앉는다.
▣ 구본희
◇ 前인천국제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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