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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이탈리아에는 아메리카노가 없다?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나는 커피를 많이 좋아한다.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도 몇 잔씩 마셨는데, 그나마 요즘엔 나이 탓인지 카페인 성분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생겨 마시는 양을 줄였다. 2000년대 초반쯤 친한 후배와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아침 일찍 바티칸 박물관의 어마어마한 그림과 조각들을 둘러보고, 트레비 분수를 보러 걸어가는 길이었다. 로마 시내의 모든 것들이, 하다못해 길가에 널브러진 돌멩이 하나도 다 유적이라며 감탄에 감탄을 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우산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우리는 비를 맞으며 걷다 뛰다를 반복해 겨우 트레비 분수까지 가긴 갔는데 정작 분수 앞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더 굵어지면서 세차게 내리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더운 여름이라 덥기도 했지만 비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우린 앞에 보이는 카페로 급하게 뛰어 들어가 앉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주세요~” 직원에게 커피를 주문했는데 젊은 그 직원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뭔지 모르는 것이었다. 직원은 갸우뚱거리기만 하고 오히려 우리가 더 당황했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란 것은 없다며... 늘 당연하게 마셨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모른다니...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인가? 결국 우리는 얼음을 넣은 커피라고 설명을 하고 기다렸는데, 테이블에 나온 커피는 정말 착실하게 커피에 얼음 몇 개만 넣은 맛없는 커피였다.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마셨던 커피들이 너무나 맛있어서 감동을 계속한 상태였는데, 사실 계속 먹었던 건 카페라떼였지 아메리카노는 아니었던 상태라 후배와 나는 그 상황이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그 사건은 그렇게 세월에 묻혔는데, 얼마 전 그 해답을 알게 되었다. 유럽에 커피가 처음 들어간 17세기 이후로 영국에서는 신분에 관계없이 철학자나 문인, 정치가들이 커피 하우스에 모여 자유주의 사상을 논했고, 이후 프랑스에서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카페인 ‘카페 프로코프’가 생기고 그곳에선 우리가 잘 아는 볼테르나 루소 등의 철학자들이 애용하는 카페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유럽의 카페는 자유사상과 민주주의의 토론의 장이 열리는 장소로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인 알베르토 몬디가 쓴 책 ‘이탈리아의 사생활’에 보면 이탈리아인들의 커피 사랑에 대한 글이 나온다. 이탈리아인들은 커피로 하루를 시작해 커피로 하루를 마무리할 만큼 커피를 빼곤 이야기할 수가 없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이름들이 대부분 이탈리아어인 것만 봐도 그들의 커피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는 기본적으로 커피=에스프레소 이기 때문에 한국처럼 커피를 희석시킨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 캐러멜라떼 등은 음료수에 가깝다고 한다. 커피 본연의 맛을 흐리게 하는 아메리카노를 마시지 않는 이유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었던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였던 거다. 얼음을 넣으면 커피 본연의 맛이 흐려지니까 말이다. 이탈리아에 얼음을 넣은 커피가 없다는 것을 십몇 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다. 알베르토의 말에 의하면 이탈리아에서 여름에 먹는 차가운 커피는 ‘카페 프레도’와 ‘카페 샤케라토’라는 종류로 따로 있었다. 그래도 최근엔 한국에서도 ‘카페 샤케라토’를 먹을 수 있는 카페가 종종 있긴 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커피 중독은 당시에도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였다. 건강상의 이유도 있었지만, 커피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시기에 나온 클래식곡이 우리가 잘 아는 바흐의 ‘커피 칸타타’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딸과 그런 딸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버지의 갈등을 소재로 삼고 있을 정도니 이 시기의 커피가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었음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바흐의 칸타타는 교회 칸타타와 세속적 칸타타의 두 종류로 나눠지는데, ‘커피 칸타타’는 세속적 칸타타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보면 된다. ‘커피 칸타타’는 커피 하우스의 공연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커피 홍보 음악이자 작은 희극 오페라 같은 성격을 띠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커피를 끊게 하려는 아버지와 딸의 실랑이를 재미있게 풀어가는 바흐의 작품, 세속 칸타타 제211번 ‘커피 칸타타’ BWV211을 들으며 더운 여름의 열기를 식혀보길 추천해본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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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07
  • [책소개] 우리 궁궐 - 탐방의 재미를 더하는 궁궐건축에 숨은 이야기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임에도 곁에 있어 그 가치를 제대로 모르는 궁궐을 디자인과 철학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며 궁궐건축에 숨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이 나왔다. 책은 궁궐 탐방을 하더라도 몰라서 지나치고 사소해서 지나치는 궁궐 모든 건축물의 원리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탐방 가이드처럼 안내하고 있다. 주 건축물과 궁궐의 입지는 물론, 바닥에 깔린 박석과 연못, 굴뚝과 담장, 물길과 장식물 등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들여다보며 해석한다. 그리고 이것들은 하나하나가 디자인이자 철학이지만 전체로 통합되어서도 디자인과 철학의 공간이 된다는 사실을 건축 원리와 기법을 통해 쉽고도 재미있게 들려준다. 이 책과 함께 궁궐 탐방에 나선다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일 것이고, 아무것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즐겁게 탐방하며, 우리 궁궐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가슴으로 깨달을 수 있다. [목차] 머리말-궁궐, 무심한 일상의 공간을 넘어서는 특별함 1장 풍수적 입지와 유교적 이상향 새로운 권력과 천도/신앙이자 지리학으로서의 풍수지리/설화와 풍수지리에 담긴 한양 천도의 당위성/조화와 균형, 우리 궁궐이 보여주는 미래 건축/‘궁’과 ‘궐’이 만나 이룬 궁궐/천만 인구에도 끄떡없는 천혜의 입지와 명당 경복궁/좌종묘 우사직 관제와 창의적 배산(背山) 입지/한양 도성과 동대문·남대문에 담긴 풍수적 해법/남산의 형상과 뽕나무밭/사대문과 보신각으로 구현한 ‘인의예지신’/궁궐 공간배치와 무학대사의 예언/배산임수 지형과 서울의 진산, 북악산·북한산/자연지형의 명당지처, 경복궁 교태전 아미산 〈곁가지 이야기 ①〉 72개 방위와 나경패철 2장 궁궐 수호와 임금의 권위 해치는 왜 광화문 앞에 자리 잡았을까?/악귀를 막는 궁궐의 물길 금천과 서수(천록)/근정전과 앞마당에 숨은 비밀과 과학적 원리/또 하나의 자연이 된 건축물, 근정전/일월오봉도와 황룡으로 상징한 왕의 권위/왕의 상징 용, 그 발가락 개수가 다른 이유/용 대신 봉황, 창덕궁 인정전/어도를 알리는 답도와 화재예방 장치 드므/아미산 꽃 계단의 음양 조화/자경전의 걸작, 꽃담/세상에서 두 번째로 아름다운 굴뚝/궁궐에 새겨진 당초문과 박쥐/날짐승을 막는 부시와 오지창/추녀마루에서 궁궐을 지키는 잡상(줏개) 〈곁가지 이야기 ②〉 홍예교의 과학/〈곁가지 이야기 ③〉 알람브라 궁전과 실내조명 3장 디자인일까? 철학일까? 방향의 위계와 방향별 궁궐 문 이용법/동서남북과 좌우 위계의 불일치와 건축법/강녕전과 교태전의 용마루가 없는 특별한 설계/이름으로 구분한 건축물의 위계/연꽃의 고고함을 담아낸 공간, 향원지와 향원정/향원지 물 공급은 유체역학으로 섬세하게/전통의 우주관과 철학을 오롯이 담아낸 경회루/임금들이 가장 오래 거처했던 자연 친화적 궁궐, 창덕궁/오얏꽃 무늬가 특별한 창덕궁 인정문과 인정전/창덕궁의 진면목, 부용정과 부용지/자연 소재로 만든 아름다운 담장, 취병/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봄빛, 춘당대/통돌을 깎아 만든 불로문과 술잔이 흐르는 옥류천/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 엄숙함의 공간, 종묘 〈곁가지 이야기 ④〉 위리안치와 탱자나무, 바자울 ▣ 저자 권오만 ◇ 인하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 졸업 ◇ 경동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 부교수(이학박사) ◇ 한국토지주택공사 기술심사평가위원 ◇ 인천도시공사 기술자문위원 ◇ 경기도시공사 제안서 평가위원 ◇ 대한건축학회 강원지회 총무이사 ◇ 건축성능원 조경시설 성능위원장 ◇ 前국무총리실 수질개선기획단 전문위원 ◇ 前환경부 아름다운 소리 100선 실무위원(자연환경분야) ◇ 前사)한국자연보전협회 전문위원 ◇ 前한국전통조경학회 이사 ◇ 2022년 창작산맥(발행인 김우종) 신인문학상 당선(시분야) ◇ 수상작: 해남 도솔암, 두물무리 외 ◇ 저서: 디자인과 철학의 공간(2022.7월), 밥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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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03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들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최근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지자체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머리에 하얗게 새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젊고 예쁜 여성분이었는데, 대화를 나누면 놀라울 정도로 답답했다. 주변에서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들 중 최강자를 꼽으라면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최근에 만난 사람들 중 그렇게 생각이 막혀있는 사람도 보기 어려웠다. 놀랍게도 카카오톡 알림글에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고 되어 있었다. 나는 새치, 그러니까 흰머리카락이 잘 생기지 않는다. 아내가 간혹 가다 한 두 가닥씩 뽑아줄 정도다. 언젠가 아내가 "내일 모래면 마흔인데, 새치가 없네. 신기해."하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소한 일에 걱정하지 않고 생각이 단순하기 때문이다. 10대와 20대 때는 멀리서 봐도 제법 듬성듬성 보일 정도로 새치가 있었다. 그때만 해도 꽤 생각이 복잡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심각한 우울증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다. 생각을 처리하는 방법을 몰라서 새치가 꽤 생겼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놀라우리만치 검은 머리 투성이다. 우울증 진단도 받아봤는데 0점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5~10점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드문 결과였다.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성인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은 상당히 무례한 사람이며, 예의범절을 모르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분에 맞춰서 태도가 달라진다. 아이러니하다. 언론의 메인을 장식하는 기사는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서 발생되는 결과들이 대부분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모든 행위는 기본적으로 마음의 작용을 통한 사고(생각)로부터 발생하고, 통제되고, 이끌리기 마련이다. 마음에 그릇된 생각, 부정적인 생각의 찌꺼기들이 남아 있는 사람들은 태도와 자세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평판을 받을 뿐더러 잘못된 선택을 할 소지가 많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방법은 한 가지다. 부정적인 생각과 기분을 믿지 않는 것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특출나게 뛰어난 성공을 거둔 사람들 중에 부정적인 생각과 기분을 따라가서 성공한 사람들은 없다. 부정적인 사람들이 가진 부정적인 생각과 기분에는 성공의 요인이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일 외에 회사나 조직에서 기획과 마케팅 업무를 주로 해왔던 나로서는, 생각이 굳어 있는 조직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넓게 생각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데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환갑을 넘긴 사람들 중에도 굳어 있는 생각 때문에 대화조차 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최근 들어 나에게도 크게 생겼다. 애꿎은 남탓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내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토론을 할 때,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정보는 굳이 기억하지 않고 메모에만 의지하는 습관 때문에 기억력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누구도 '나이가 들수록 두려워지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나의 모습이 꽤 어색했다. 어느 순간 나도 기분에 따라 태도가 바뀌는 경우가 발생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교육기관에 근무할 때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나를 돌이켜 보는 과정이 매우 절실했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기도하는 내용이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해 주시고'였을 정도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감정에 놀랍도록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교사의 기분과 태도에 따라 학습 성과가 큰 차이로 벌어지곤 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은 주변 사람들에게 상당한 신뢰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것을 몸소 발견한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단조로운 일상, 팍팍한 경제상황,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들, 고리타분하고 능력도 없는 데다 거만하기까지 한 상사,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느껴지는 후임 직원, 늘어가는 뱃살,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과 피로감 등등. 그럴 때마다 결과야 어떻든 적당히 불친절하고, 적당히 남 신경 안 쓰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즐기면서 인생을 사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될 때도 많다. 물론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자아 성찰이나 성공과 같은 의미 있는 단어들은 삶에서 모조리 사라져 버린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의 결말은 '그늘을 지어주는 구름을 거센 입김으로 흩어버리는 북풍과 그 밖에 다른 사나운 바람의 힘이 모두 잠든 고요한 날에 크로노스의 아들이 높이 솟은 산봉우리들 위에 가만히 드리워놓은 안개와도 흡사'(일리아스 5권 525절)하게 될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기본적으로 낮고 겸비한 마음에서 나오게 되어 있다. 본능적인 이해력, 탁월한 지능, 상황을 깊이 있게 관찰하는 태도는 겸비한 마음에서만 만들어지는데, 자연스럽게 불쾌한 기분을 무기력하게 만들어버린다. 다행스럽게도 함께 근무하는 리더와 조직원들은 상당히 높은 자존감을 가진 분들이어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사업체를 갖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자신만의 사업체를 가진다는 것은 이해력, 지능, 상황을 관찰하는 태도를 배운 사람들이라는 것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기분이 태도가 되는 자세를 꿋꿋이 유지하고 있으면 어마어마한 실패를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역시 느낌으로 안다. 이와 마찬가지로 큰 성공을 거둔 경영자들이나 리더들에게는 비슷한 공통점이 있다. 조울성 기질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비교적 약해 보이거나 어리숙해 보이는 부분도 있으나 결정적인 상황이 되면 감정의 큰 변화가 없이 업무를 차근차근히 진행한다는 특징들이 대다수의 리더들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이었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의 범주 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2가지를 마음에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좋든 나쁘든 기분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린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첫 번째고, 복잡한 상황일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게 두 번째다. 최근 들어 새벽 고전 토론 모임에 참석하는 이유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을 하기 위함이다. 큰맘 먹고 지출한 월 회비가 전혀 아깝지 않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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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29
  • [책소개] 현직 교사가 전하는 공부의 비결, ‘스스로 공부 잘는 법’ 출간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자기주도학습을 강조해 온 전주영생고 권승호 교사가 ‘스스로 공부 잘하는 법’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행복 만들기에 힘써온 저자는 이 책에서 공부는 학습이고 학습은 배우고(學) 익히는(習) 일인데 배우는 일보다 익히는 일에 힘써야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스스로 공부 잘하는 법’은 학생 스스로가 자신을 믿고 공부하는데 꼭 필요한 ‘자기주도학습의 실천 루틴 61가지’를 담고 있다. 그동안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깨달은 바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학습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학습법에 관한 책들을 읽고 깨달은 바, 학생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눈 후 알게 된 사실, 선생님들과 토론한 후 얻어낸 결과물의 집합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저자인 권승호 교사는 “선생님,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하고 좋은 방법이라는 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건가요? 그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 자 한 자 적은 내용들이 책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자기주도학습이야말로 스스로에게 진정한 자양분이 되는 공부법이라고 강조하고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공부 역시 ‘열심히’보다 ‘방향과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상 앞에 앉아 강의 듣는 것만으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는 없다. 시간과 땀을 투자해야 실력 향상이 가능하다. 노래를 100번 들은 사람보다 10번 듣고 30번 불러본 사람이 노래를 더 잘할 수 있다. 하루 15시간 유럽 축구 경기를 시청한 사람보다 축구 중계를 1시간 보고 운동장에서 4시간 공을 찬 사람이 축구를 더 잘할 수 있다. 공부는 학생이 한다는 사실, 책이 가장 훌륭한 스승이라는 사실, 잠을 충분히 자고 쉴 때는 충분히 쉬어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 사실, 강의 듣는 시간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야 성적이 올라간다는 사실, 진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주어진 시간 대부분을 자기주도학습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믿어 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운동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요인은 세기가 아니라 방향인데 공부 또한 마찬가지라고 이야기 한다. 열심히도 중요하지만 방향과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이고 ‘열심히’보다 ‘올바른 공부 법’이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이야기이다. 공부는 어렵다. 그러나 넘기 어려운 산도 결코 아니다. 공부가 무엇인지, 어떻게 공부를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면 ‘스스로 공부 잘하는 법’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책 전체를 꼼꼼히 읽은 후 하나씩 실천하면 된다. 70퍼센트만 실천해도 성적은 분명 놀랄 만큼 오를 것이다. 공부를 어렵다고 생각하고 넘기 어려운 산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나 어떻게 공부해야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학생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01 배움보다 익힘을 중요하게 생각하라 02 선생님에게 의존하지 마라 03 잠을 충분히 자라 04 의문과 질문을 즐겨라 05 친구에게 배우고 친구를 가르쳐라 06 반드시 예습하라 07 반드시 복습하라 08 수업시간에 공부하라 09 설명해줄 수 있는 것만 아는 것이다 10 스마트폰, 컴퓨터게임과 과감하게 이별하라 11 국어사전을 수시로 펼쳐라 12 생각하라, 생각하라, 그리고 또 생각하라 13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하라 14 고독을 즐겨라 15 부모님, 선생님, 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 16 독서대를 활용하라 17 숙제하기는 공부하기가 아니다 18 자신을 믿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 19 휴식을 시간 낭비로 생각하지 마라 20 전체를 파악해야 부분도 잘 이해할 수 있다 21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라 22 음악 들으면서 공부하지 마라 23 제목을 중요하게 생각하라 24 한 권의 책으로 공부하라 25 말을 줄여라 26 수시로 셀프테스트 하라 27 시험을 치른 후에는 철저히 분석하라 28 문제 풀이 중심의 공부는 위험하다 29 문해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라 30 방학에는 복습과 독서와 경험 쌓기에 힘써라 31 학교나 도서관이 공부하기 가장 좋은 장소다 32 커피, 탄산음료, 패스트푸드를 멀리하라 33 음식을 곁에 두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34 아침 식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 35 전화나 SNS에 일일이 반응하지 마라 36 친구보다는 선배나 어른과 대화하고 상담하라 37 먼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연습부터 하라 38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감각은 시각이다 39 성적은 계단식으로 올라간다 40 대학입시가 공부의 끝이 아니다 41 자기주도학습은 대학과 직장까지 연결된다 42 수학 공부에 올인하지 마라 43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44 야식을 삼가라 45 선생님을 좋아하라 46 암기하기 전에 먼저 이해하라 47 학생도 직업임을 명심하라 48 한 과목만 열심히 하는 것도 괜찮다 49 거절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50 말하면서 공부하고 쓰면서 공부하라 51 수업시간에 대답을 잘하라 52 처음에는 어렵다 53 고통과 시련은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54 그림, 사진, 도표도 중요하게 생각하라 55 알고 있는 것과 연결하여 암기하라 56 실수한 게 아니라 실력이 부족한 것이다 57 자신의 목표를 공개 선언하라 58 건강관리에 힘써라 59 인간에 대해 이해하라 60 시험에 임하는 자세 61 늦은 때란 없다 권승호 교사는 “아직도 여전히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궁금해 하며 과외 받고 학원 다니고 인강 듣는 것으로 공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열다섯 살 열여덟 살의 나 역시 몰랐었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알고 싶었다. 실력 있는 선생님을 만나지 못한 것을 불평했고 잘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배우면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많이 배워야 많이 알 수 있게 된다고 생각했고 기초 쌓기보다 문제 풀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답은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의 실천에 있었다”라고 밝혔다.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지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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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28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독과점(獨寡占)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뉴스도 있고 독과점 금지법 위반을 조사했다는 뉴스도 있어. 독과점(獨寡占)은 독점과 과점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 독점(獨占)은 ‘홀로 독(獨)’ ‘차지할 점(占)’으로 홀로 차지한다는 의미고, ‘적을 과(寡)’의 과점(寡占)은 적은 수의 기업이 어떤 상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의미야. 그러니까 하나의 기업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인 독점과 두 개 이상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과점을 아울러 독과점(獨寡占)이라 하는 것이지. 독과점은 경쟁이 없는 시장 형태이기 때문에 완전 경쟁 시장보다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독점이나 과점 시장에서 결정되는 상품이나 용역의 가격을 독과점 가격이라 하고, 특정 상품의 시장을 전적으로 또는 대부분 지배하여 경쟁자 없이 행하는 사업을 독과점 사업이라 하며, 독점과 과점이 형성된 시장 구조를 독과점 구조라 해. ‘용역’이 무엇이냐고? ‘쓸 용(用)’ ‘일 시킬 역(役)’으로 ‘사람을 써서 일을 시킨다’는 의미인데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육체적 정신적 노력을 제공하는 일이라는 의미야. 독과점 체제라는 것도 있는데 특정 상품의 시장을 전적으로 지배하여 경쟁자 없이 행하는 체제를 일컫지. ‘스크린 독과점’이라고 들어보았니? 소수의 영화가 대부분의 상영관을 차지하여 상영되는 현상을 말해. 독과점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담합과 카르텔이야. 독과점 업체들이 담합을 통해 멋대로 가격을 정하기 때문이고, 카르텔을 형성하여 이윤을 높이기 때문이지. 담합이 뭐고 카르텔이 뭐냐고? 담합(談合)은 ‘말씀 담(談)’ ‘합할 합(合)’으로 두 사람 이상이 말을 합해서 하나로 만든다는 의미야. 남들은 모르게 자기들끼리 미리 짜고 약속했다는 뜻인데 경쟁 입찰에서 몇몇의 입찰 참가자들이 서로 짜고 입찰 가격이나 낙찰 대상자 등을 정하여 실질적인 경쟁을 제한하는 행동을 말하지. ‘카르텔’은 동일 업종의 기업이 경쟁의 제한 또는 완화를 목적으로 가격, 생산량, 판로 등에 대하여 협정을 맺는 것으로 형성하는 독점 형태야. 같은 종류의 생산품을 제조하는 기업 사이에 판매 가격을 협정하는 카르텔을 가격 카르텔이라 하는데, 협정되는 가격은 가격 인하를 막고 경쟁을 배제하기 위한 최저 판매 가격이 되지. 일정 가격 이하로는 제조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하는 것을 말해.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가격 카르텔에 의한 기업의 횡포에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독점 규제를 하고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독과점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를 독과점법(獨寡占法)이라 해. 독과점 활동을 제한하여 소비자를 보호하고 중소기업을 보호 육성하기 위한 법인 것이지.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독과점 사업자를 지정하여 이들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일반 사업자보다 강하게 제재를 가하고 있어. ‘침묵의 카르텔’이라고 들어 보았니? 함께 침묵하자고 약속한다는 의미인데, 사회 집단이나 이해 집단 내에서 특정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집단의 구성원들이 이에 대해 침묵하고 외면하여 사건이 은폐되는 사회 현상을 이르는 말이야. 비겁한 침묵이라 할 수 있고 정의롭지 못한 침묵이라 할 수 있지.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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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20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퍼스널 트레이너의 운동법칙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초심자는 이것저것 들쑤셔보기 마련이다. 벤치프레스도 하고, 스쾃도 하고, 덤벨도 들어본다. 평소에 먹지 않던 닭가슴살을 삶아서 먹고, 다이어트 식단도 꾸려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맥주와 안주라는 '초심'으로 돌아간다. 어떤 분야에 있던지 모든 성공자들이 Back to basic을 강조하는 이유다. 시도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목표를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은 퍼스널 트레이너가 누구나 알 만한 직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퍼스널 트레이너가 그리 대중적인 직업은 아니었다. 생소한 직업이었고, 체계적인 헬스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던 시기도 아니었다. 그런 시기임에도 슬럼프를 이겨내며 꾸준히 30여 년 간 운동을 지속해온,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보디빌더이자 No.1 트레이너로 불리는 선수가 있는데, 강경원 선수다. 그는 훌륭한 몸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3가지를 당부한다. 1. 기본으로 돌아가라 2. 식단을 유지하라 3. 분명한 목표를 정하라 30여 년 간 운동을 해오면서 기본에 충실했다고 이야기하는 그의 언어는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 전 세계 탑티어 수준의 보디빌더 선수들이 약물 중독 및 과도한 운동으로 심각한 신체장애를 경험하는 경우와 달리, 지천명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건실하게 트레이너로 생활하는 모습 자체가 일반인들에게 큰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기본은 뿌리root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기본은 모든 상황의 뿌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뿌리가 상한 나무는 자라지 않는다. 거목이라도 뿌리가 없이는 비바람을 버티지 못한다. 사업이든, 가정이든, 뿌리가 약하거나 썩었다면 상황은 결코 호전되지 않는다. 아토피는 피부의 문제가 아니라 피의 문제라고 한다. 심장으로부터 나오는 피가 깨끗하지 않고 탁하면 아토피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뿌리, 즉 기본은 명확한 기준이자 기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이 흔들리면 어떤 것도 제대로 이루어낼 수 없다. 최근 지인과 함께 운영하게 된 트레이닝 센터에서 회원수를 늘려보자는 목표 아래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지난 몇 년간 많은 실패를 경험하는 동시에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의 마케팅 교육과 컨설팅을 받으면서 배운 아이디어들이었고, 실제로 현장에서 검증된 것들이었다. 시도한 사업들은 대부분 실패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때 배운 마케팅 아이디어들은 뼈가 되고 살이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중에서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반면 효과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전단지 뿌리기였다. 불과 하루 이틀 만에 10건 가까운 문의가 들어왔고, 고액 계약도 성사할 수 있었다. 물론 고객으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을 끌 만한 문구와 아이디어를 넣어서 전단지를 만들기는 했다. 하지만 기본 활동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전단지 뿌리기가 무슨 대단한 마케팅이어서가 아니라, 사업 운영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식단은 영양이다.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훌륭한 영양소이며, 기본을 꾸준히 유지시켜나갈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강경원 선수 내면의 영양은 독서, 훌륭한 귀인들의 조언과 교훈, 기도, 사색, 운동으로 만들 수 있다. 반면에 사업의 성장을 위한 조직화와 결속력 증진을 위한 노력은 함께 성장하기 위해 마음으로 연대할 수 있는 동역자가 필요하다. 성격이나 기질 면에서 동일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지라도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팀워크를 꾸려서 함께 품고 달려 나갈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류 중 최상위 포식자인 독수리는 지구 상에서 가장 목표의식이 뚜렷한 동물이다. 2km 거리 밖에서도 사냥감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좋으며, 자신보다 몇 배나 몸집이 큰 동물들도 공격해서 먹잇감으로 삼는다. 그래서 독수리는 목표의식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기본, 정확한 목표, 그리고 조직화된 노력의 가치는 모든 분야에서 성공을 갖추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 단위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목표의식이다. 목표의식을 세밀하게 쪼개면 결국은 시간이 남는다. 시간의 효율성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 고민하며 시간 배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어떤 일을 하던지 명확한 목표 설정은 중요하다. 첫 책을 출간하기 전 내 목표는 '책 출간'이었다. 마감 기한도 없고, 주제도 없고, 아는 출판사도 없었다. 그야말로 목표의식을 찾아볼 수 없는 애매모호한 목표였다. 그러다 '2019년 한 해 3권의 책 출간하기'를 목표로 잡자마자 3권이 잇달아 계약 및 출간되었다. 물론 목표로 한 모든 일들이 생각대로 다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당연한 것 아닌가? 올해 반드시 100억을 벌겠다는 목표는 일론 머스크에게는 쉬운 목표일지 모르나, 한 번도 사업체를 꾸려보지 못한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전혀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운동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 3개월 안에 보디빌딩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겠다는 식의 목표도 그리 추천할 만한 게 아니다. 명확한 목표의 중요성을 깨닫는다면 목표는 세밀해지기 마련이다. 성공한 경영인들은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서 중점 목표를 정확하게 확립한 뒤 분석된 팀워크를 바탕으로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목표를 정하면 신속한 결정이 내려진다. 그리고 결정된 사항을 행동으로 옮기면 결과가 나온다. 훌륭한 결과를 내고 싶다고? 우선은 목표를 정하자. 그리고 기본으로 돌아가자.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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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19
  • [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우륵’이 봤던 밤하늘의 별을 보며...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얼마 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열여덟 살의 임윤찬이 우승을 하며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한국의 연주자들이 국제적인 콩쿠르에서 상을 받는 일이 많아지니 대한민국의 클래식 수준이 이젠 정말 세계적인 수준이라 말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지만, 임윤찬의 우승은 연주실력은 물론이거니와 그의 담담한 인터뷰 내용으로 인해 더 많은 기자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임윤찬은 인터뷰에서 가장 영감을 많이 받은 음악가가 누구냐는 질문에 우리나라의 가야금 연주자 ‘우륵’이라고 말했는데, 과연 우륵은 어떤 사람이었길래 임윤찬은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와 같은 서양의 클래식 대가들이 아닌 우륵을 말했을까? 우륵은 원래 가야국의 한 사람이었다. 왕의 뜻을 받들어 12현의 가야금을 위한 12곡을 만들었고, 제자들에게 가야금과 춤, 노래를 가르쳤다고 한다. 가야가 망하고 신라로 가 살다가 우륵의 연주에 감동한 진흥왕의 배려로 다시 가야금 곡을 만들고 춤과 노래를 가르칠 수 있었다. 우륵이 만든 12곡은 신라에 와서 5곡으로 정제되었는데, 처음엔 마땅치 않게 여기다가 곡을 들어본 후엔 ‘즐겁지만 넘치지 않고, 애절하지만 슬프지 않으니 가히 바르다고 하겠다’ 고 했다고 한다. 임윤찬이 연주했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에서도 이런 우륵의 음악적 정신을 떠올리며 그만의 해석으로 더 훌륭한 연주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절제미’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주자는 어떤 곡을 연주하면서 그 음악에 몰입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과다해져 절제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너무나 슬프지만 슬픔에 빠지지 않고, 슬픔을 초월한 것 같은 그 무엇...... 그렇게 표현하기 너무 어렵지만 그런 연주를 한다면 듣는 청중에게 훨씬 큰 감동을 줄 수 있다. 임윤찬의 연주처럼 말이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피아니스트들의 종착지이자 무덤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체력과 어려운 테크닉을 요구하는 곡이다. 처음 이 곡을 만들고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그 당시 인기가 가장 많고 자신이 존경했던 피아니스트 요제프 호프만에게 선물하며 연주를 부탁했다고 한다. 그런데 곡의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 결국 못하겠다고 포기하고 말았다고 한다. 결국 이 곡의 초연은 뉴욕 필하모닉과 함께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하게 되었다. 지금도 이 곡은 많은 피아니스트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 임윤찬의 라흐마니노프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듣고 있으면 어마어마한 전율과 빠져들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없던 일반 사람들에게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아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예술가는 감정을 다 뱉어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감정을 절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작가 김훈 씨는 우륵의 이야기인 소설 ‘현의 노래’를 쓸 때,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 씨가 우륵의 느낌을 느껴보고자 우륵이 바라봤던 밤하늘의 별을 똑같이 바라봤다는 얘길 듣고 자신도 그렇게 했었지만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 밤 그 별을 나 또한 바라보며 우륵의 느낌을 찾아보려 한다. 1500년의 시공간을 초월한 느낌을...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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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17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리더의 질문, 리더의 이해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얼마 전 엄마의 생신으로 고향에 다녀왔다. 다녀오는 길에 아내가 질문을 했다. “오빠, 어제는 왜 화가 났어?” 고향에서 부모님을 뵙고 식사를 나누던 도중 아내와 작은 마찰이 있었다. 사소한 이유 때문이었다. 아내의 말인즉슨, 부모님이랑 같이 식사자리에 있으면 대화도 나누고 못다 한 이야기도 해야 하는데, 내가 휴대폰만 보고 있더라는 거였다. 그래서 ‘휴대폰 좀 그만 만져.’하고 한 마디 했는데, 한숨을 푹 쉬더라는 거였다. 내 반응에 아내는 “왜 그렇게 예민해?”하고 이야기했고, 나는 부모님이 계신 자리에서 “너는 분위기 파악도 못해?”하고 일갈했다. 아내는 잠자코 앉아있었다. 내 고향은 경북 안동이다. 안동에서 초, 중, 고,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줄곧 타지에서 생활했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에도 그리 열심히 활동하지 않았다. 학과 대표에 여러 동아리 회장직을 겸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공 수업을 빼먹고 놀러 다니기 일쑤였다. 전국으로, 해외로 돌아다니며 다양한 활동을 했다는 게 유일한 자랑거리다. 덕분에 졸업 평점은 4.5점 만점에 3점이 채 안되었다. 아들의 심장소리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아버지였다. 전화로 “아버지! 산부인과에서 아들의 심장소리를 들었습니다!”하고 말하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아들이 태어났을 때 할아버지 산소에 찾아가서 눈물을 흘리셨던 분도 아버지였다. 아버지의 친척들은 모두 단명하셨다. 고향에서 아버지는 “내가 예순다섯인데, 우리 친척들 중에 제일 오래 살았다.”하고 이야기하실 정도였다. 자식 때문에 평생을 단명에 대한 두려움으로 살아오셨을 아버지의 얼굴이 무척 고단하게, 한편으로는 무척 행복하게 보였다. 부모님이 건강하게 살아계심이 인생에 찾아오는 수많은 행복들 중 하나라고 나는 믿는다. 그러나 유년시절은 두 번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순간의 연속이었다. 누구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고, 중고등학교 시절이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경상도에서 평생을 살아오신 부모님은 상당히 완고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무척 어려워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부모님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1990년대 시절 교사들의 체벌은 당연한 것이었고, 학교폭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던 시대였다. 부드럽고 따뜻한 대화, 마음에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이야기를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과 나눈 기억은 별로 없다. 왕따도, 문제아도 아니었지만 마음은 늘 어두웠다. 힘들고, 어렵고, 수고스럽기만 한 유년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 턱걸이로 집 근처에 있는 지방대학을 겨우 입학한 것도 당시 내 지적 수준에서는 상당한 쾌거였다고 생각해야 할 정도였다. 성인이 되고 나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내가 상당히 외교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난 뒤에야 어린 시절의 어려움들과 수고스러웠던 기억들이 조금씩 이해가 되긴 했다. 그렇다고 해서 고향이 내게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있거나 마음에 아련한 슬픔을 주는 곳은 아니었다.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곳, 상처만 남은 곳, 그다지 정이 가지 않는 곳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고향에 가는 게 즐거운 일만은 아니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두 번 다시는 방문하지 않았을 도시로 내 마음에 남아 있다. 고향이 너무 싫어서, 대학만 졸업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이 시골을 떠나리라 마음먹을 정도였다.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해서 부모님을 뵈러 가는 거라면 이야기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늘 마음에 빚을 지고 가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아마 평생 지고 가야 할지도 모를 마음의 앙금인 셈이다. 게다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모님이지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같은 기억들 때문에 같이 있어도 딱히 나눌 대화거리가 없었고, 실시간으로 업무를 확인해야 하는 일 특성상 틈틈이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게 습관이 되어 있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사소한 말다툼이 발생한 것이었고, 급기야 분위기까지 냉랭하게 만들어버리는 계기가 되었다. 어찌 되었건 아내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는 곧 아내를 이해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들은 아내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오빠에게 왜 화가 났냐고 물은 이유는, 오빠를 이해하고 싶어서 그런 거였어.” 경청은 올바른 질문에서 시작된다. 올바른 질문을 하지 않으면 올바른 답이 나올 수 없고, 엉뚱한 대답을 듣게 된다. 당연히 경청이 안된다. 경청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으면 올바른 대화가 불가능하다. 오랜 시간 동안 교육업에 몸담아왔기에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것과 질문하는 것의 힘이 크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올바른 질문과 이해는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가장 훌륭한 기술 중 하나라고 믿는다. 그날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내는 엄마(시어머니)를 마음 깊이 존경한다고 이야기했고, "내가 좋아서 결혼하기로 한 남편인데 왜 시부모님 앞에서 괜한 면박을 주겠어? 그렇지 않아. 잘 몰라서 이해를 못 했을 뿐이야."하고 내 마음을 달래주었다. 나의 유년시절에 얽힌 이야기,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아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시시콜콜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지만, 실은 무척이나 멋진 경험이었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미국의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이 이야기한 것처럼, '삶은 옳고 그름, 정의와 부정에 관한 이견으로 가득하게 마련'이다. 가족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내는 나의 사소한 실수에 대해 지적하고 질책하지만, 나는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와 같은 상처로 가득한 유년시절을 떠올린다. 나는 아내의 잘못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지만, 사실은 아내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랐던 것뿐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질문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리더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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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재
    2022-07-16
  • [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Fun&Easy Guide to Korea] The Founding Myth: Dangun Story
    [교육연합신문=유정희 연재] ◈ 건국신화 : 단군이야기 가온) 손에 무엇을 들고 있어요? 애니) 이건 마늘과 쑥이에요 가온) 왜 그것을 들고 있는데요? 애니) 내가 먹으려고 해요 가온) 뭐라고요! 그걸 왜 먹으려는 데요? 애니) 옛날에 어떤 곰이 동굴 안에서 21일간 마늘과 쑥을 먹은 후, 아름다운 여자가 되었다고 들었어요. 가온) 그건 신화예요. 게다가 당신은 곰도 아니고요! 애니) 농담이었어요. ◈ Tell me more 옛날에 하늘을 다스리는 신의 아들 환웅이 세상을 다스렸어요. 그때 호랑이와 곰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매일 환웅에게 기도했어요. 환웅은 호랑이와 곰을 불러 마늘과 쑥을 주며 “동굴에서 100일 동안 마늘과 쑥만 먹고 견디면 사람이 될 수 있다”라고 하였어요. 그러나 호랑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못 참고 포기하였어요. 그러나 참을성 많은 곰은 홀로 동굴에서 견디었어요. 놀랍게도 곰은 21일 만에 아름다운 여자로 변했어요. 환웅은 웅녀를 그의 부인으로 삼았는데 웅녀는 아들을 낳고 단군이라 이름 지었어요. 단군은 자라서 고조선을 세웠어요. 고조선은 한국 역사에 있어 최초의 국가이지요. ◈ 역사 돋보기 요즘, 대부분의 엄마는 아기를 낳은 후 산후조리원에 들어가서 몸을 회복해요. 하지만 예전에는 아이를 낳은 집에는 삼칠일 동안 금줄을 쳐서 산모와 아기를 보호했어요. 삼칠일은 3x7일, 곧 21일을 말하는데, 21일은 웅녀가 사람이 되기 위해 동굴에 머물렀던 기간으로, 건국 신화를 통해서 우리 전통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 수 있어요. 그리고 3은 하늘, 땅, 사람을 뜻하고, 7은 음·양과 오행을 합한 수라고도 해요. 단군신화에 대해 학계에서는 신화로서만 보지 않고, 역사로서 고조선의 실체를 연구·발굴하는 고고학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어요. ▣ 지은이 유정희 ◇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원장 ◇ 마리이야기 대표 ◇ 융합관광콘텐츠학회 국제학술대회위원장 ◇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이사 ◇ 저서 《Fun & Easy Guide to Korea》, 《담덕이야기》, 《궁파이야기》, 《창덕궁》,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 펴낸곳 응용한국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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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26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숙주(宿主)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무엇이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옮겼을까? 박쥐를 중간 숙주로 지목하는 과학자도 있고 밍크를 중간 숙주로 지목하는 과학자도 있어. 숙주가 무엇이냐고? ‘머무를 숙(宿)’ ‘주인 주(主)’로 머물러있으면서 주인 행세하는 동물이나 식물이라는 의미인데 기생생물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생물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거야. 마지막 숙주를 최종숙주라 하고 발육 도중에 기생하는 숙주를 중간숙주라 하지. 기생(寄生)이 뭐냐고? ‘맡길 기(寄)’ ‘살 생(生)’으로 남에게 몸을 맡겨 살아가는 일을 가리켜. ‘벌래 충(蟲)’이 더해진 기생충(寄生蟲)은 사람이나 생물의 몸 안이나 밖에 붙어살면서 영양분을 빨아먹는 동물을 가리키지. 그렇기 때문에 이 ‘기생충’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남에게 의존하여 사는 사람을 비난조로 이를 때도 많이 쓰이곤 해. 공생(共生)도 있는데 서로 도우며 함께 산다는 의미야. 종류가 다른 생물이 같은 곳에 살면서 서로에게 이익을 주며 함께 사는 일을 가리키지. 악어와 악어새, 충매화와 곤충, 콩과식물과 뿌리혹박테리아 등이 공생의 예야. 기억나지? 기생충이라는 제목의 영화. 아카데미상 4관왕을 수상한 영화. 그런데 영화 속 기택네 가족은 박사장 가족의 기생충일까? 아닌 것 같은데, 공생관계(共生關係)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기택네가 박사장네 가족의 희생으로 살아가는 것 아니라 기택네는 노동을 공급하고 박사장네는 기택네 노동을 공급받아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서로 싸우지도 시기하지도 않으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옛날에,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하고 춤추면서 흥을 돋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가 있었고 그 사람들을 기생이라 했던 것 알지? 기생충과 연관시키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전혀 다른 개념이야. ‘기생 기(妓)’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생(生)’으로 흥을 돋게 하는 사람을 일컬었으니까. 전염병을 역병(疫病)이라 하는 것, 알지? 그래. ‘전염병 역(疫)’이야. 병원체에 의해 일어나는 악성 유행병을 역병이라고 해. 역학조사(疫學調査)는 무엇일까? 역학(疫學)이 어떤 지역이나 집단 안에서 일어나는 전염병에 관해 조사하고 연구하며 예방하는 의학을 가리키잖아. 그러니까 역학조사는 전염병의 발생 원인과 발생 지역이나 집단의 특성을 밝히는 일을 말하지. 전염병을 이야기할 때 전수조사(全數調査)나 표본조사(標本調査)에 착수했다는 말 들어보았지. 전체 숫자를 조사했다는 의미로 대상이 되는 통계집단의 단위를 하나하나 전부 조사하는 관찰 방법을 ‘모두 전(全)’ ‘숫자 수(數)’를 써서 전수조사라 해. 일부를 조사함으로써 모집단 전체에 관한 정보를 추측할 수 있도록 계획된 조사 방법은 표본조사(標本照査)야. ‘우듬지(나무의 끝부분) 표(標)’ ‘중심 본(本)’으로 끝부분과 중심만 보고서 전체를 추측해 알아낸다는 의미지.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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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26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죽음과 삶 가운데 서서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아침 출근길에 아들이 "아빠, 가지 마" 하고 떼를 쓰며 울었다. 간신이 떼어놓고 가려는데, 이제는 "아빠, 가"하고 떠다 민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떠미는 아들을 두고 문으로 향하는데 이번에는 잽싸게 뛰어와서 바짓가랑이를 잡고 더 크게 울었다. 그런 아들을 품에 안고 한참을 다독이다가 귓가에 대고 이야기했다. "아빠는 세상을 다스리러 가는 거야. 아빠가 세상과 싸우지 않으면, 아빠도 세상에 있는 수많은 바보들처럼 평범한 사람으로 살게 될 거야. 아빠가 바보처럼 사는 것보다,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이 되는 게 좋겠지?" 그리고 사무실에 왔는데, 동료의 지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분은 남편과 저녁밥을 먹던 중이었다.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밥을 먹다가 갑자기 스르르 뒤로 넘어갔고,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54세. 한창 일해야 할 나이였다.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사세요." 장례식에 다녀온 동료가 내게 이야기한 말이다. 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듯 "참 허무하다."하고 이야기했다. 아프리카에서 귀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2009년 1월이었다.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수영을 다니시던 분이었는데, 수영을 하고 나와서 샤워하다가 쓰러지셨다는 거였다. 58년생이신 아버지가 52세 되시던 해에 발생한 일이었다.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계시던 주변분들이 신고를 하고 인공호흡을 해주셨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다. 뒤로 쓰러지셨으면 뇌진탕으로 위험했을 텐데, 다행히 앞으로 쓰러지셨다. 하지만 앞니가 모두 부러지는 바람에 50대 초반부터 틀니를 하셔야 했다. "한 번 쓰러지고 나니, 다음에 쓰러지면 그때는 못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구나."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이었다. 내 나이 26살 때 일이었다. 최근 생각보다 꽤 괜찮아서 잘 쓰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지인들'의 권유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써보기로 했다. 무료 서비스 기간이 종료되기 며칠 전에 알람 설정을 해둔 채 무료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의외로 광고 없이 쓰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검색하는 단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활용 전에 검색한 단어들은 대개 이런 식이었다. ·광고 없는 뽀로로 ·뽀로로 1시간 ·뽀로로 키즈 ·맛있게 먹자 ·영화음악 1시간 그리고 프리미엄을 이용하고 난 뒤 검색한 단어들의 순서다. ·일리아드 ·하버드 수업 ·헬스 식단 ·성공철학 ·프린스턴 강의 ·일리아드 강해 ·고흐 ·오디오북 세상을 떠난 그분이 자신의 마지막이 오늘이 아닌 어제였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해왔을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가족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사랑을 이야기하고, 매 순간 감사의 마음으로 세상 모든 것들에 작고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했을 것이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세상과의 단절, 나아가 가족과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가족은 모든 단위 중에서 가장 상위에 존재하는 최소의 기관이다. 가족이 있기에 우리는 더 정직한, 순수한, 이성적인 판단과 선택에 순응하며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이처럼 함께 밥을 먹고, 숨을 쉬고, 손을 잡고 담소를 나누던 수많은 시간들을 그저 한 줌의 재로 만들어버리는 찰나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차갑게 식혀주고 명확하게 보여준다. 변하지 않은 채 몇 시간이고 지속되는 마음의 상태는 없다.'는 마크 트웨인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죽음 이후에 남은 가족들과 친구들은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들을 애써 외면하며 사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항상 죽음을 앞에 두고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존재의 핵을 제외한 모든 것은 실은 허상이다. 우리가 온전히 '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육신과 감각, 사고와 지능, 돈과 명예, 능력과 재능까지도 모두 잠시 빌린 것이며 어딘가에서 우연히 얻은 부속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그 공적은 오직 나만의 것이다'라는 생각은 아무런 근거도 실체도 없는 망상에 불과하다. -왜 리더인가 197P, 이나모리 가즈오, 다산북스 기억조차 희미한 어느 순간부터 감사일지를 쓰고 있다. 매일 감사 일지를 쓰는 동안, 이전에 없던 감사가 마음을 채우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는 억지로 적어 내려 가던 감사 일지가 지금은 진정한 감사가 되어 빼곡하게 노트를 채운다. 처음에는 ‘말할 수 있는 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을 주셔서 감사합니다.’하던 것이 갈수록 ‘볼펜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커피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휴대폰을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바뀐다. 지금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손가락의 감각, 모니터를 바라볼 수 있는 건강한 눈, 목을 축일 수 있는 물, 그것도 정수기의 필터를 통과하여 실 한오라기만큼의 먼지도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한 물, 그처럼 깨끗한 물을 삼킬 수 있는 건강한 목, 째깍째깍 움직이는 시계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강한 귀도 모두 하늘의 선물이며 축복이라는 것을 안다. 죽음과 삶 가운데 존재하는 것들 중에 이처럼 큰 의미를 가져다주는 감사를 제외한다면, 그 외에 또 무엇이 의미있는 것으로 남는단 말인가.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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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23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호우주의보(豪雨注意報)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호우주의보’ ‘호우경보’에서 ‘호우’가 무슨 의미냐고? ‘비 우(雨)’인 줄은 알겠지만 ‘호’의 의미는 모르겠다고? 좋아. 괜찮아. 지금 알아도 괜찮아. ‘뛰어날 호(豪)’야. ‘뛰어날 호(豪)’는 뛰어나고 화려하다는 호화(豪華), 강하고 뛰어나다는 강호(强豪), 부유함으로 뛰어나다는 부호(富豪), 글 쓰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문호(文豪), 뛰어나게 사치스럽다는 호사(豪奢)에도 쓰여. 역사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호족(豪族)도 마찬가지냐고? 듣고 보니 맞네. 뛰어난 집안, 권세가 당당한 집안을 가리키니까. 지방에서 재력과 세력을 바탕으로 힘을 과시하는 사람은 토호(土豪)라고도 했지. 일정 시간동안 일정량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때 기상청에서 내리는 기상특보를 호우주의보, 호우경보라 한다는 것은 알지? 그러면 주의보와 경보 중 어느 것이 비가 더 많이 온다는 것일까? 주의보(注意報)는 주의를 주는 예보이고 경보(警報)는 경계하라는 예보야. 주의하라는 말보다는 경계하라는 말이 더 강한 느낌이니까 경보일 때 비가 더 많이 오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돼. 운동경기에서도 작은 파울이면 ‘주의’를 주고 큰 파울이면 ‘경고’를 준다는 것을 생각하면 헷갈리지 않을 거야.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강우량이 70mm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10mm 이상의 비가 예상될 때 발령되고, 호우경보는 3시간 동안 강우량이 90mm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80mm 이상의 비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고 해. 호우와 비슷한 말에 폭우가 있어, ‘사나울 폭(暴)’으로 사납게 한꺼번에 많이 쏟아지는 비를 일컫지. ‘국지성 폭우’라는 말 들어보았지? ‘국지(局地)’는 한정된 범위의 지역이라는 의미야. ‘침수가 우려된다.’고도 하는데 ‘담글 침(浸)’으로 집, 논밭, 도로 등이 비로 인해 물에 잠긴다는 의미야. 범람(氾濫)은 또 뭐냐고? ‘넘칠 범(氾)’ ‘넘칠 람(濫)’으로 물이 넘쳐흐른다는 의미야. 그런데 범람은 바람직하지 못한 사상, 물건, 세력 등이 마구 쏟아져 나와 퍼진다는 의미로도 많이 쓰여. 비가 많이 오면 제설(除雪) 작업을 한다고 하지? ‘없앨 제(除)’ ‘눈 설(雪)’로 눈을 없애는 작업이야. 도로 가장자리에 있는 제설함(除雪函)을 본 적 있을 것인데 눈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모래나 염화칼슘 등을 넣어서 보관하는 상자야. ‘제막식(除幕式)’이라고 들어 보았니? 동상(銅像)이나 기념비(紀念碑) 등을 세운 다음에 기념하기 위한 의식을 일컬어. 왜 제막식이라 하냐고? ‘없앨 제(除)’ ‘막 막(幕)’으로 막을 없애는 의식이기 때문이야. 이해가 안 된다고? 동상이나 기념비를 다 만든 다음에 흰 헝겊으로 씌워놓았다가 의식을 시작하게 될 때 관계자들이 모여 그 막을 내리기 때문에 그렇게 붙인 것이야. ‘보(報)’는 ‘알릴 보(報)’야. 사실에 대해 알려줌을 통보(通報)라 하고, 정보를 제공함을 제보(提報)라 하며, 새로 들어온 사실을 빨리 알려주는 일을 속보(速報)라 해. 적의 내부에 침투하여 적의 형편을 살펴서 알려줌을 첩보(諜報)라 하고, 자세하게 알림을 상보(詳報)라 하며, 어떤 내용을 여러 사람에게 널리 알리기 위하여 벽이나 게시판 등에 붙이는 종이를 벽보(壁報)라 하지. ‘홍보’ ‘대자보’도 ‘알릴 보(報)’냐고? 그래. 널리 알리니까 홍보(弘報)인 것이고, 큰 글자를 써서 벽에 붙여 알리니까 대자보(大字報)인 것이야.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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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19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실패로부터 비롯되는 인사이트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살다 보면 다양한 인간관계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인간관계는 놀라운 인사이트를 제공해주는 귀한 기회로 연결되기도 한다. 최근에 만난 두 분 역시 운명처럼 시작된 인연이었다. 글을 쓰면서 알게 된 분들이었다. 두 분 모두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실패에 대한 경험이었다. 한 분은 지난 10여 년 간 실패를 많이 경험했다고 이야기하셨다. 아내분도 그런 실패를 견디는 것이 힘들었던 것일까? 아내에게 "있잖아, 내가..."하고 운을 떼면 아내분에게 즉시 돌아오는 대답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 마. 그냥 가만히 있어.“ 그의 주변에는 훌륭한 지인들이 있었다. 그들에게 사업이나 향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면 "형님, 그것 참 좋은 생각입니다. 멋져요. 좋은 아이디어입니다!"하고 응원하며 격려해준다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근데 그 친구들도 지금까지 계속 실패만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하고 대답했다. 우리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다. 반면에 "이제 젊은 나이도 아닌데 그만 좀 하자. 뭘 자꾸 하려고 하냐?"하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 대다수가 평범하게 살면서 본업에 만족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여서 해주셨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한참을 낄낄거리면서 웃고 떠들며 대화를 나누었지만,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놀라운 시간이었다.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기회이자 멋진 경험이었다. 앞서 언급한 분과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사람들의 관심사는 여가, 즉 레저로 옮겨지게 되어 있습니다.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등산이 유행이었지 않습니까? 지금은 등산 가는 사람은 별로 없고, 골프를 주로 치러 다닙니다. 골프도 성공한 기업가나 연세 많으신 분들이나 배우는 운동이었는데 지금은 젊은 분들도 골프를 많이 배우지 않습니까? 이 시기가 지나면 해양 스포츠로 넘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요트, 크루즈 여행 등등. 상당히 큰 시장입니다. 사업성이 있어요." 국내 최고 수준의 다이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상당한 인사이트가 느껴졌다. 반면 그에게도 어려움이라는 게 분명히 존재했다. "스쿠버 다이빙은 위험한 분야입니다. 언젠가 20대 여대생이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다가 숨지는 사건도 있었는데, 소식을 들은 부모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그렇기에 상당한 경험과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한 분야에 남보다는 앞서 나가는 분들이 계시지 않습니까? 저도 스쿠버에 있어서는 정점을 찍었습니다. 국내 유수한 다이빙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실력 역시 저 정도의 레벨입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 함께 사업을 키워나가고 싶은데, 비즈니스화 시킬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무도 없습니다. 언뜻 제안을 해봐도 반응은 비슷합니다. '에이, 되겠어?' 정도인 겁니다." 상당한 실력과 능력. 그 뒤에는 능력을 뒷받침해줄 통찰력Insight이 필요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통찰력의 가동범위를 키워준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뜻이 아니었을까. 함께 이야기를 나눈 또 다른 한 분은 브랜딩 전문가이자 마케터였는데, 천재적인 드로잉 실력과 더불어 삶을 관조하는 인사이트가 상당히 뛰어났다. 그분은 실패와 성공의 공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고난의 크기만큼 탄력의 범위가 커진다는 이야기였다. "실패한 뒤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구간이 5라고 했을 때, 그 5의 깊이만큼 성장하는 게 인생이 아닌가 싶어요. 5만큼 떨어졌으면 그만큼 비례하면서 5, 10, 15로 성장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더라고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는 코린도스인들과 케르퀴라인들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케르퀴라인들은 함대를 3개 선단으로 나누고 각 선단에는 3명의 장군을 배치했는데, 그 3명의 장군들 중에서 한 명씩 골라서 배를 전두 지휘하게 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1장 48절) 3이라는 숫자가 완벽한 숫자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지만, 역사적으로 3이라는 숫자에 담긴 의미가 다양한 것은 사실이다. 옛날 사람들은 1은 남자를 의미하고 2는 여자를 의미하며 3은 완성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했다. 성경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을 일컫는 숫자이며, 하나님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회학에서 봤을 때 3은 집단을 의미하는 최소 단위가 되고, 집단의 행동은 곧 사회적 규범이 된다. 개미들은 3마리가 있어도 1마리가 그룹을 인도한다. 100마리, 1,000마리, 10,000마리가 되어도 마찬가지다. 3개의 그룹 중에서 하나의 그룹이 다른 그룹을 통솔하는 리더가 되어 다른 그룹을 이끈다. 대화를 나눈 우리는 모두 각자의 그룹을 이끌게 될 리더자들이었다는 점에서 묘한 감정이 일었다. '좋은 취지를 가진 사람들과 친목도모를 위한 모임'으로서의 성격도 분명히 있으나, 그 너머의 세계에 대한 통찰력을 나누는 자리였으므로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은 주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의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 좋은 분들을 만나고, 좋은 대화를 나누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간다는 것. 실패하지 않았더라면 얻지 못했을 기회들이었다. 통찰력의 가동범위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봤을 때, 실패는 결코 나쁜 게 아니었던 것이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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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15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습지(濕地)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일정 기간 동안 얕은 물에 잠겨있어서 토양이 물로 포화되어 있는 땅을 습지라 하는데 ‘젖을 습(濕)’ ‘땅 지(地)’로 젖은 땅, 축축한 땅, 습기가 많은 땅이라는 의미야. 습지는 우리의 삶에 엄청 중요하기 때문에 보호해야만 해. 습지가 무슨 역할을 하기에 중요하냐고? 습지에는 물과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아주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어. 이러한 생명체를 유지시켜주고 보호해주는 역할을 습지가 하는 거지. 습지에는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질이 많은데 이들이 수서곤충이나 어패류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 그리고 곤충이나 어패류는 조류, 양서류, 포유류의 먹이가 되지. 습지가 없어지게 되면 이 커다란 먹이사슬이 없어진다고 할 수 있어. 수서곤충이 뭐냐고? ‘살 서(棲)’ ‘물 수(水)’로 하루살이, 잠자리, 모기와 같이 물속에서 사는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야. 어패류는 또 뭐냐고? ‘물고기 어(魚)’ ‘조개 패(貝)’로 어류와 조개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지. 양서류도 알고 싶다고? ‘둘 양(兩)’ ‘살 서(棲)’로 물에서도 땅에서도 사는 동물이라는 뜻이야. 습지는 우기(雨氣)나 홍수(洪水) 때의 과다한 수분을 토양 속에 저장하였다가 건기(乾期)에 지속적으로 주위에 공급함으로써 수분을 조절하는 역할도 해. 주변 지역의 대기 온도 및 습도 등을 조절하는 것이지. 또 대기로의 탄소 유입을 차단하여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양을 적절히 조절해주는 역할도 하지.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은 수질 오염 물질 제거야. 습지에 서식하는 동물, 식물, 미생물과 습지를 구성하는 토양 등은 주변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각종 오염된 물을 흡수하여 오염 물질을 정화시켜서 깨끗한 물로 흘려보내고 있어. 습지는 이러한 자정 능력으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거야. ‘젖을 습(濕)’이라 했는데 ‘축축하다’ ‘물기가 많다’는 뜻으로도 쓰여. 공기 가운데 수증기가 들어 있는 정도를 습도(濕度)라 하고, 무엇을 만들거나 처리하는데 액체를 사용하는 방식을 습식(濕式)이라 하며, 피부에 습기를 오랫동안 보존하여 피부의 열감, 가려움, 건조함 등의 불편을 줄여주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일을 보습(保濕)이라 해. 습기를 보호해준다는 의미지. 습한 지대를 습지대(濕地帶)라 하고, 미나리나 끈끈이주걱처럼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을 습지식물(濕地植物)이라 하며, 지나치게 습한 것으로 인해 받은 해로움을 습해(濕害)라 하는 거야. 살갗에 진물이 나는 염증을 습진(濕疹)이라 하고, 실내의 습도를 조절하는 데 쓰이는 기구를 가습기(加濕器)라 해. ‘땅 지(地)’라 했는데 ‘땅’의 의미 뿐 아니라 ‘장소’ ‘위치’ ‘처지’이라는 의미로도 쓰여. 간척지(干拓地), 토지(土地), 택지(宅地), 묘지(墓地), 지하(地下)에서는 ‘땅’이라는 의미이고, 관광지(觀光地), 명승지(名勝地), 지대(地帶), 지역(地域), 시가지(市街地), 지방(地方)에서는 ‘장소’라는 의미야. 지위(地位)에서는 ‘위치’라는 의미이고, 역지사지(易地思之)에서는 ‘처지’라는 의미지. 역지사지가 뭐냐고? 처지(입장)를 바꾸어서 그것을 생각한다는 의미야. ‘지(之)’는 대명사로 쓰였지.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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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13
  • [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쇼팽의 연습곡 ‘혁명’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은 평생을 피아노곡을 만드는데 전념했는데, 27개의 연습곡을 남겼다. 이 연습곡(etude)들은 피아노 연주의 테크닉 연습을 하는 데에도 중요하지만 음악적으로도 부족함이 없어 피아니스트들의 연주곡으로 많이 쓰이기도 하고, 피아노 입시생들의 입시 곡으로도 매번 쓰이고 있다. 이 중에서 Op.10, 12번 연습곡은 ‘혁명’이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곡이 만들어진 1831년은 러시아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를 공격했던 해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3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1831년 폴란드인들이 느꼈을 공포와 슬픔, 아픔을 지금 21세기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겪고 있는 것이다. 매일 뉴스에 나오는 우크라이나 소식을 보면 누군가는 가족을 잃고, 누군가는 고향을 잃었으며, 또 누군가는 전쟁의 포환 속에서 두려움과 불안에 떨며, 아픔과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올 때마다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내 가족, 내 형제와 그런 일을 겪는다면... 생각만 해도 두렵고 분노가 끓어오르지 않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을 보다가 폴란드가 조국인 쇼팽이 느꼈을 분노와 화가 그대로 담겨 있는 것 같은 그의 연습곡 ‘혁명’이 떠오른 건 그래서이다. 쇼팽은 스무 살 무렵 유럽으로 연주 여행을 떠나는데 이후 서른아홉의 짧은 생을 살다 가는 동안 자신의 조국에 다시는 돌아가지 못했다. 자신의 조국 폴란드에서 혁명이 일어나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둘 조국으로 자원하여 돌아갈 때 쇼팽도 그러길 원했으나 그의 아버지가 나라를 위하는 애국심은 음악을 열심히 하는 방법으로도 될 수 있다고 조언하여 계속해서 유럽에서 연주와 작곡에 매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바르샤바가 러시아에 의해 함락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의 심경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그래서 탄생한 곡 ‘혁명’은 그때의 쇼팽의 격렬한 심경이 아주 잘 드러나 있다. 바르샤바가 러시아에 점령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쇼팽은 고향에 있는 가족들 걱정을 많이 하였을 것이다. 그는 ‘신은 없는 것인가? 아니면 신 자신이 모스크바 사람인가?’라고 외쳤다고 하는데 그 정도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되고도 남는다. 워낙에 허약한 체질과 병세가 악화되어 서른아홉의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면서 누나에게 자신의 심장은 고향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고 하며, 그래서 죽음 후 바로 해부하여 심장은 바르샤바의 성 십자가 교회에 보내어지고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쇼팽의 몸은 그가 마지막까지 지냈던 프랑스 라세즈의 묘지에, 조국을 떠날 때 친구들이 병에 담아준 흙에 덮여 묻혔다. 전쟁은 모든 것이 비극이다. 비록 쇼팽은 병세가 안 좋아져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죽어갔으며 지금 이 시간도 누군가는 가족의 생사를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을 위해서 생명이 희생되어야 하며 우리의 삶에서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던가?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은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지켜야 할 것들을 희생시킨다. 이생에서 영원한 것이 없음을 깨닫고 이기심과 욕심에서 비롯되는 희생이 더 이상 없는 세상이 오길 기도해본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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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10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지도자의 영향력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가까운 지인이 헬스 트레이너로 재직하고 있다. 꽤 오랫동안 운동을 해왔다. 키는 175인데 몸무게가 95kg에 육박한다. 멀리서 봤을 때 불룩하게 나온 배 때문에 전혀 트레이너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의 거대한 팔뚝과 가슴근육은 꽤 튼튼하다. 소위 말하는 벌크업Bulk up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대로라면, 그는 결코 훌륭한 트레이너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루는 그가 하소연을 해왔다. 평소 이렇다 할 하소연을 하지 않는 사람인데 무슨 일인가 싶어 들어보았다. 그의 말인즉슨, 남의 뒷담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충고에 의하면 '트레이너가 그렇게 몸 관리를 해서 어떻하냐'는 거다. 선명한 근육을 갖고 자기 관리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뱃살만 뒤룩뒤룩 찌워서 무슨 트레이너를 하느냐는 식의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고 했다. 몇 번을 설명해줘도 이해를 못 하고 더 큰소리를 치느라 힘이 빠진다고 이야기하며, 한동안 상심에 젖어 있었다. 얼마 뒤 그는 자신이 팀장으로 근무하는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의 관장에게 이런 사정을 털어놓았고, 수많은 프로급 보디빌더와 트레이너를 양성한 경력이 있는 관장은 그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한마디로 일축해버렸다. "무슨 소리야?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먹고 더 찌워야 돼!"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양성하는 관장이 아니었더라면 그의 말이 그렇게 힘있게 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림잡아 50은 훨씬 넘어 보이는 중년 관장이었으나 다부진 어깨, 떡 벌어진 가슴, 꼿꼿한 허리, 그리고 거대한 허벅지 둘레가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님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는 나의 지인을 향해 "일단은 몸을 계속 키워야 돼. 근육량도 이 정도면 괜찮지만, 지금보다 10kg은 더 찌워야 될 거야. 그러려면 더 많이 먹고 더 열심히 운동해야 돼."라고 이야기하며 '지도력이란 무엇인가'를 정확히 보여주었다. 지도력은 '누군가로부터 지도받지 않았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을 하게 만드는 능력'을 일컫는 단어다. 여기에서 지도력은 명령order이 아니라 지도coaching에 힘이 실린다는 점을 명심하자. 명령order은 상하 관계 혹은 종속관계에서 생활하는 모든 사람이 일상적으로 듣는 단어다. 지도coaching는 상하관계나 종속관계보다는 파트너 관계에서 주로 들을 수 있는 단어다. 일상생활에서 지도력을 갖춘 사람들이 보기 드문 이유다. 베이비 붐 세대, x세대, y세대, z세대가 지나고 mz세대가 돌아왔다고 한다. 이젠 mz세대를 넘어 새로운 세대가 도래할 지경이다. 같은 국가, 같은 민족, 같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세대가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서로 다른 방식을 갖고 상대방을 관찰하고 해석한다. 올바른 판단력을 갖춘 사람이야 사람을 보는 눈이 있어서 적당히 거리를 두며 나쁘지 않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겠지만, 사람을 보는 눈 자체가 모호한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지도자의 능력이 필요한 이유다. 지도자는 기본적으로 칭찬에 익숙하다. 지도자가 되고 싶다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것을 몸에 익힐 필요가 있다. 칭찬은 지도자가 휘두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무기이자, 비용이 들지 않는 선물이다. 칭찬은 상대방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눈과 마음이 있는 사람들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부정을 멀리하고 칭찬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충분히 지도자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칭찬에 인색하지 않기’와 같은 덕목은 지도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능력에 불과하다. 지도자가 되는 데 필요한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독서, 글쓰기, 명상, 요가, 혼자만의 산책 등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호간의 소통과 단합을 빌미로 의미 없는 모임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니라 혼자만의 여행이 필요한 셈이다. 세대차이는 서로 간의 이해관계와 인식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내면의 그릇이 얼마나 크고 작은가에 따라 나뉘어지는 관계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간관계는 평생 어려운 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진정한 지도자에게는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해줄 사색의 시간 외에 그 어떤 여유도 필요하지 않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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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08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독과점(獨寡占)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뉴스도 있고 독과점 금지법 위반을 조사했다는 뉴스도 있어. 독과점(獨寡占)은 독점과 과점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 독점(獨占)은 ‘홀로 독(獨)’ ‘차지할 점(占)’으로 홀로 차지한다는 의미고, ‘적을 과(寡)’의 과점(寡占)은 적은 수의 기업이 어떤 상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의미야. 그러니까 하나의 기업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인 독점과 두 개 이상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과점을 아울러 독과점(獨寡占)이라 하는 것이지. 독과점은 경쟁이 없는 시장 형태이기 때문에 완전 경쟁 시장보다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독점이나 과점 시장에서 결정되는 상품이나 용역의 가격을 독과점 가격이라 하고, 특정 상품의 시장을 전적으로 또는 대부분 지배하여 경쟁자 없이 행하는 사업을 독과점 사업이라 하며, 독점과 과점이 형성된 시장 구조를 독과점 구조라 해. ‘용역’이 무엇이냐고? ‘쓸 용(用)’ ‘일 시킬 역(役)’으로 ‘사람을 써서 일을 시킨다’는 의미인데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육체적 정신적 노력을 제공하는 일이라는 의미야. 독과점 체제라는 것도 있는데 특정 상품의 시장을 전적으로 지배하여 경쟁자 없이 행하는 체제를 일컫지. ‘스크린 독과점’이라고 들어보았니? 소수의 영화가 대부분의 상영관을 차지하여 상영되는 현상을 말해. 독과점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담합과 카르텔이야. 독과점 업체들이 담합을 통해 멋대로 가격을 정하기 때문이고, 카르텔을 형성하여 이윤을 높이기 때문이지. 담합이 뭐고 카르텔이 뭐냐고? 담합(談合)은 ‘말씀 담(談)’ ‘합할 합(合)’으로 두 사람 이상이 말을 합해서 하나로 만든다는 의미야. 남들은 모르게 자기들끼리 미리 짜고 약속했다는 뜻인데 경쟁 입찰에서 몇몇의 입찰 참가자들이 서로 짜고 입찰 가격이나 낙찰 대상자 등을 정하여 실질적인 경쟁을 제한하는 행동을 말하지. ‘카르텔’은 동일 업종의 기업이 경쟁의 제한 또는 완화를 목적으로 가격, 생산량, 판로 등에 대하여 협정을 맺는 것으로 형성하는 독점 형태야. 같은 종류의 생산품을 제조하는 기업 사이에 판매 가격을 협정하는 카르텔을 가격 카르텔이라 하는데, 협정되는 가격은 가격 인하를 막고 경쟁을 배제하기 위한 최저 판매 가격이 되지. 일정 가격 이하로는 제조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하는 것을 말해.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가격 카르텔에 의한 기업의 횡포에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독점 규제를 하고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독과점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를 독과점법(獨寡占法)이라 해. 독과점 활동을 제한하여 소비자를 보호하고 중소기업을 보호 육성하기 위한 법인 것이지.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독과점 사업자를 지정하여 이들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일반 사업자보다 강하게 제재를 가하고 있어. ‘침묵의 카르텔’이라고 들어 보았니? 함께 침묵하자고 약속한다는 의미인데, 사회 집단이나 이해 집단 내에서 특정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집단의 구성원들이 이에 대해 침묵하고 외면하여 사건이 은폐되는 사회 현상을 이르는 말이야. 비겁한 침묵이라 할 수 있고 정의롭지 못한 침묵이라 할 수 있지.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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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30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나이가 들면서 사라져가는 것들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에피쿠로스가 남긴 인생의 행복을 위한 3가지 중요 요소가 있다. 우정, 자유, 사색이다.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은 행복의 5가지 요소를 긍정 정서, 의미, 성취, 관계, 몰입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대할 수 없는 것들이다. 에피쿠로스의 우정, 자유, 사색은 마틴 셀리그먼이 이야기한 5가지와 연결되어 있다. 긍정적인 정서는 진심어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혹은 가족의 사랑과 우정으로부터 비롯되는 심리적 안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런 관계 속에서 우리는 세상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느낄 수 있다. 그런 관계 속에서 의미 있는 성취를 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고, 그 힘을 통해서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이론만으로는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즉, '이론에만 치우친 행복의 요소들'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대부분의 요소들이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들이라는 데 있다. 10대 시절에는 다양한 부류의 친구들이 있다. 조용한 성향을 가진 친구, 과격한 성향을 가진 친구, 거짓말에 능하거나 욕을 잘하는 친구,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친구 등등 다양하다.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부류의 친구들을 접하는 동안 나와 맞는 친구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대부분 나와 맞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간다. 이 때 만들어진 훌륭한 친구관계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큰 도움을 주고 받는 평생친구가 되기도 한다. 20대가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친구관계가 절실해진다. 계획보다 행동에 능하며 진취적인 성향을 바탕으로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다면 확실히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다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면 그야말로 믿을 수 있는, 충분히 신뢰할 만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친구에서 동료로, 동료에서 동지로 나아가는 길목에 서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사라져가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위대한 철학자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19세기 영국 총리)의 말처럼 "삶은 시시하게 살기엔 너무 짧다." 그럼에도 시시하게 살면서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너무나 많다.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것은 주름뿐만이 아니다. 10대 시절에는 대학 입시라는 틀에 박혀서 살고, 대학생이 되면 취업만 준비하다가 중요한 시기를 흘려버린다. 결혼 이후에는 자녀들의 사춘기 혹은 입시 준비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생기고, 나이가 들어 업무 재량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판단력과 경영능력이 필요해지는 때가 온다. 그때부터는 자기관리에 있어서는 시간과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 즉 자기관리 능력Self-control ability을 갖추지 못하면 어떤 식으로든지 도태되기 마련이다. 앞서 언급한 마틴 셀리그먼의 '행복의 5가지 요소'와 에피쿠로스가 남긴 '인생의 행복을 위한 3가지 중요 요소'는 분명히 생각해봐야 할 만한 요소들이다. 이론만으로 행복을 정의내리기엔 행복은 너무 추상적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사색의 시간을 가지며 나를 돌아봐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면 긍정적인 정서, 의미, 성취, 관계, 몰입 중 어떤 것도 정확하게 현실화할 수 없다. 우정, 자유, 사색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가진 백수가 아닌 바에야 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과 행복의 3요소를 토론주제로 삼을 만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나이가 들면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무의미하게 바라만 봐야 할 것인지, 사라져가는 것들을 붙들고 힘있게 도약할 것인지는 오직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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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29
  • [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우울할 때 듣는 클래식 음악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사람은 누구나 우울할 때가 있다. 요즘처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발달한 세상에서는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것만 같다. 인터넷 상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유로운 삶의 모습과, 매일매일이 즐거운 일로만 가득 차 있어 보여 많은 사람들을 위축시키곤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이 과연 그럴까? 사람이 산다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늘 행복하기만 하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재벌들은 다 행복해야 할 텐데 그렇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행복하다면 마음에 평화와 즐거움이 가득해 수명도 길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100세 시대라고 하는 이 시대에, 재력가인 유명한 사람들의 수명을 보면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그들의 삶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갖고 있었는가와 큰 연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돈뿐만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고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도 아니요, 내가 원하는 것을 손에 쥐었다고 평생 행복하기만 하지도 않다. 모든 것은 순간이며 그 순간이 지나면 안 좋은 상황에 놓일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사람의 삶은 기쁜 일만 있지도 않고 슬픈 일만 있지도 않다. 우리는 언제든 기쁘고 활력이 넘칠 수도, 또 우울해서 기분이 한없이 다운될 수도 있다. 지금 좋은 상황에 있다고 오만방자해서도 안되며 지금 슬픈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한없이 우울해할 필요도 없다.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보면 위대한 음악가들도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는 비참하고 가난하고 인정받지 못하며 그렇기에 우울하고 슬픈 삶을 살았던 분들이 참으로 많다. 사람마다 기분이 우울할 때 어떤 음악을 듣느냐는 사실 다를 수 있겠다. 신나는 음악으로 기분전환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슬픈 음악으로 감정을 달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우울할 때면 가슴 깊숙이 파고들어 절절한 슬픔을 노래하는 음악이 더 와닿는다. 그렇게 음악과 함께 내 속의 나를 만나는 시간이 훨씬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많은 곡들이 있지만 특히 떠오르는 두 곡이 있다. 먼저 독일의 작곡가 막스 브루흐(Max Bruch)의 콜 니드라이(Kol Nidrei)라는 곡이다. 관현악과 첼로를 위한 이 곡은 시작부터 비통함과 흐느끼는 듯한 슬픔을 담고 있다. 유대교의 속죄의 날 전야에 부르던 옛 성가가 있었는데 브루흐가 이 성가의 멜로디를 환상곡 형식으로 재창조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종교적이고 민속적인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는 곡이기도 하지만, 브루흐는 실제 유대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는데 그의 사후 나치가 집권하면서 브루흐 집안을 유대교로 의심하여 그의 곡들이 연주되는 것을 10여 년에 걸쳐 막았다고 하며, 그의 집안 사람들은 나치에게 심한 박해를 받았다고 한다. 이 곡을 듣거나 연주하고 있으면 종교를 떠나서 순수한 마음으로 신 앞에 겸손한 자세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느껴진다. 후에 모든 오해가 풀려 브루흐의 곡 중에선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더불어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 되었다. 한 곡을 더 얘기해보자면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빼놓을 수 없다.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을 4곡을 만들었는데 첫 번째 곡을 발표하고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좌절하고 슬럼프에 빠져 3~4년 동안 아무 곡도 쓰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 곡엔 마치 라흐마니노프의 인생이 투영된 것처럼 1악장은 어둡게 시작하고 2악장에서는 절망과 희망이 교차되는 느낌이며, 3악장에서는 밝고 긍정적인 선율로 노래를 한다. 첫 번째 협주곡으로 인한 좌절, 그로 인한 자신의 내면과의 싸움, 좌절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노래하는 라흐마니노프의 기쁨이 들어있다. 음악이 모든 것을 치유해 줄 순 없겠지만, 우리가 내면의 나를 위로하고 좀 더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것은 분명하다. 누구에게나 우울할 때가 있다. 그러나 우울함이 찾아왔을 때, 나를 한번 더 살펴보고 음악이라는 작은 위로와 함께 한다면 우리는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 있지 않을까.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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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26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선택의 함정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을 세상에 널리 알려 활용토록 하겠다." 교세라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가 한 말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기업가다. 20대에 창업을 해서 교세라의 명예회장이 되기까지 70여 년간 현장에서 실무를 쌓은 살아있는 경영의 신이다. 78세 되던 해 JAL(일본항공) 경영을 맡아 20조에 달하는 적자를 청산하고 파산 2년 8개월(1155일)만에 도쿄 증권거래소 재상장이라는 최단 기록을 세웠다. 직원의 행복 추구, 기본적인 소양의 가치 추구, 아메바 경영을 바탕으로 32,000명에 달하는 전 직원으로 하여금 숫자를 보는 경영을 가능케 했다. 일본 역사상 전무후무한 경영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런 이나모리 가즈오에게 무슨 실패가 있었을까. 이나모리 가즈오가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을 세상에 널리 알려 활용토록 하겠다."라고 마음의 기준을 정한 뒤 사업을 시작했을 때, 회사는 순풍을 만난 배처럼 성장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 직원들로 인해 상당한 마음의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고졸 사원들이 승진, 상여금 인상 등의 처우 개선을 비롯한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해줄 것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들고 와서 난동을 부린 것이었다. 겨우 직원들을 설득하고 달랜 뒤 보내긴 했지만, 이후 회사의 존재 여부에 대해 깊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창업한 지 불과 수년만에 회사의 존폐 여부가 불확실해진 상황에 처한 것이었다. 이후 이나모리 가즈오는 '회사는 직원의 생활을 지켜주고 행복한 인생을 가져다주는 것이어야만 사명이 되고 경영의 의의가 될 수 있다.'는 미션으로 새로이 재정립하고 회사를 성장시켜나가기 시작했다. 결과는 역사가 증명한다. 이후 그는 교세라의 급성장이 '직원의 행복 추구'라는 다소 도덕책적인 이타심에서 비롯되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살아있는 경영의 신을 만든 모토는 '직원의 행복 추구'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선택의 재고를 통해 역사에 획을 긋는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냈다. 1인 기업이 대세다. 대부분의 직장이 '평생 부정적인 생각만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라는 점에서 소소한 창업을 준비하거나 작게나마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름도 거창한 스타트업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훌륭한 엔지니어나 디자이너, 개발자들도 있다. 보고만 있어도 가슴 깊이 껴안아주고 싶을 만큼 위대한 마인드와 창의력으로 똘똘 뭉친 훌륭한 인재들이 조금씩 사회에 등장하고 있는 시대다.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은 시대'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 셈이다. 요즘 시대에 가난하다면 죄를 짓는 거라는 말도 등장했다. 그러나 사업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나 경영자의 마인드가 없다면 사업실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 직장인의 뇌와 경영자의 뇌는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부모님이 직장생활만 오래 하신 분들이었거나 주변에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없었던 사람이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무척 어려운 일이다. 생각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1인 기업을 준비하라는 말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된다. 사업뿐만이 아니다. 모든 일에는 선택의 함정이 있다. 공부든, 이성친구든, 친구관계든,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옳다고 믿었던 일이 옳은 일이 아니었을 때, 용기를 갖고 추진했던 일이 수포로 돌아갈 때, 괜찮은 선택이라고 믿었던 일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을 때, 우리는 상당한 피해를 입거나 어려움을 당한다. 그렇기에 매 순간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또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 선택이 틀렸다면, 더 나은, 또 다른 선택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수고스럽지만, 결과적으로 나를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는 길이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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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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