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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건물은 세워진다, 도시는 기획된다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고]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화려한 야경일까, 유명한 축제일까, 아니면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랜드마크일까. 물론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세계적인 도시의 경쟁력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은 건물만 보러 도시를 찾지 않는다. 그 도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계획한다. 그리고 그 경험이 기대 이상일 때, 도시는 관광지를 넘어 목적지가 된다. 부산은 이미 적지 않은 것을 갖추고 있다. 국제적인 축제와 다양한 공연, 해변과 항구가 만들어 내는 독특한 풍경, 역동적인 음식문화가 있다. 부산콘서트홀이 문을 열었고, 2027년에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도 예정돼 있다. 이제 부산 관광의 과제는 무엇을 더 지을 것인가보다, 이미 가진 자산으로 어떤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 낼 것인가에 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는 명소의 숫자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도시를 찾아야 할 이유가 얼마나 분명한가에 따라 완성된다. 파리의 문화적 매력은 에펠탑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런던의 관광 경쟁력도 빅벤이나 버킹엄궁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두 도시에는 예술과 공연, 전시와 스포츠, 미식과 일상이 끊임없이 새로운 방문 동기를 만들어 내는 구조가 있다. 관광객은 특정 장소를 방문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이 여행하는 시기에 그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을 경험하기 위해 움직인다. 여기서 부산이 주목해야 할 지점이 있다. 부산에도 축제는 많고 공연도 열린다. 문제는 행사의 유무가 아니라 개별 행사가 도시 전체의 매력으로 얼마나 연결되는가에 있다. 각각의 축제와 공연이 저마다의 성과를 내는 것과, 그 모든 경험이 ‘부산에 가야 하는 이유’로 축적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관광객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부산을 여행하려는 외국인이 특정 공연을 발견하고, 그 일정에 맞춰 항공편과 숙박을 예약하며, 낮에는 도시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공연을 관람한다면 공연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다. 여행을 결정하게 만든 핵심 동기가 된다. 반대로 공연이 열려도 해외에서 정보를 접하기 어렵고, 예약과 관람이 불편하며, 여행 일정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 잠재력은 충분히 발휘되기 어렵다. 이 차이가 부산 관광의 다음 단계를 결정할 수 있다. ■ 오페라하우스가 부산의 미래를 대신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2027년 개관을 앞둔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부산의 문화와 관광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유치하고, 부산의 예술적 위상을 높이며, 북항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건축물이 완성되는 순간 세계적인 오페라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공연장은 외관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평가받는다. 어떤 작품을 올리는가, 어떤 예술가를 키우는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가, 시민과 관광객이 얼마나 자주 그곳을 찾는가가 중요하다. 개관 기념 공연이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다음 해, 그다음 시즌에도 사람들이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공연을 기다리게 만드는 일이다. 한 번의 화려한 개관보다 오랜 시간 축적되는 예술적 신뢰가 도시의 브랜드를 만든다. 또한, 오페라하우스가 독립된 섬처럼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 부산콘서트홀과 기존 공연장, 영화제와 지역 축제, 전시공간과 관광업계가 서로의 관객을 연결해야 한다. 클래식 공연을 보러 온 사람이 부산의 다른 문화공간을 찾고, 축제를 즐기러 온 관광객이 다음 공연을 예약하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진정한 성공은 그 건물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들어오는가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그 공간이 부산 전체의 문화적 활력을 얼마나 확장하는가로 평가해야 한다. ■ 축제의 도시에서 ‘문화적 목적지’로 부산은 축제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하는 도시라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축제와 공연을 새로운 관점에서 연결해야 하는 도시다. 필요한 것은 행사 목록의 확대가 아니라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문화 프로그램처럼 기획하는 발상이다. 봄에는 어떤 예술을 경험할 수 있고, 여름에는 바다와 음악이 어떻게 만나며, 가을에는 영화와 공연이 어떤 분위기를 만들고, 겨울에는 부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경험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계절별 축제를 배치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부산을 방문하는 사람이 자신의 관심사와 여행 시기에 따라 도시의 문화를 발견할 수 있도록, 흩어진 프로그램을 하나의 이야기로 편집하자는 것이다. 예컨대 해외 관객이 부산의 오페라 공연을 예약하면 인근 전시와 관광 프로그램을 함께 발견할 수 있고, 영화제를 찾은 방문객이 지역 공연과 미식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 서로 다른 행사가 관객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부산 체류를 함께 풍성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러한 연결은 홍보의 문제인 동시에 산업의 문제다. 공연 기획자와 관광업계, 숙박업계, 지역 상권이 일정과 상품을 함께 설계한다면 문화행사의 효과는 공연장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문화예술은 관광 소비를 이끌고, 관광은 다시 예술의 관객과 재원을 넓히는 관계가 될 수 있다. ■ 세계인의 시선보다 먼저, 관객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지향할수록 해외 유명 공연과 국제적인 이벤트에 관심이 쏠리기 쉽다. 그러나 외부의 명성을 빌려오는 것만으로는 도시의 문화적 자립성을 확보할 수 없다. 세계적인 예술단체를 초청하는 일과 함께 부산의 예술가들이 성장하고, 지역의 공연단체가 새로운 작품을 만들며, 부산에서 제작한 콘텐츠가 다른 나라의 무대에 오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세계의 예술이 부산에 도착하는 도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산의 예술이 세계로 나가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시민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민이 일상적으로 공연장을 찾고 축제를 즐기며 지역 예술을 지지할 때 문화 인프라는 비로소 살아 있는 자산이 된다. 관광객만을 위해 만들어진 문화공간은 특정 시기의 방문객에 의존하기 쉽지만,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은 도시의 문화적 기반을 더 튼튼하게 만든다. 결국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경험의 수준은 그 도시가 평소 축적해 온 문화의 수준과 무관하지 않다. 관광객을 위한 특별한 장면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시민이 평소에도 좋은 공연과 예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 관광객 수를 넘어, 도시의 선택받는 힘으로 관광객 수는 분명 중요한 지표다. 부산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들과 경쟁하려면 방문객 규모를 확대하는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 다만 숫자의 성장만으로 도시의 국제적 위상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부산을 방문한 사람이 왜 이곳을 선택했는지, 여행 중 무엇을 가장 인상 깊게 경험했는지,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는지까지 살펴야 한다. 특히, 공연과 축제가 실제로 숙박 예약과 지역 소비, 재방문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문화행사의 관객 수와 관광객의 만족도,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를 함께 분석해야 다음 기획도 정교해질 수 있다. 이제 부산 관광정책에는 관광과 문화예술을 따로 바라보지 않는 관점이 필요하다. 공연장은 문화시설이면서 관광 동기이고, 축제는 시민의 문화행사이면서 도시의 국제적인 홍보 자산이다. 이 둘을 연결하는 능력이 앞으로 부산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 부산은 더 이상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되기 위해 무엇인가를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는 도시가 아니다. 이미 가진 자산을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도시다. 오페라하우스의 개관은 그 가능성을 시험할 중요한 기회다. 건물의 완공을 도시의 성취로 끝낼 것인지, 새로운 문화관광 시대의 출발점으로 만들 것인지는 앞으로의 운영과 기획에 달려 있다. ■ 도시는 건축으로 모습을 갖추지만, 기획으로 기억된다. 부산이 지향해야 할 세계적인 관광도시는 명소가 많고 축제가 화려한 도시만이 아니다. 세계인이 부산의 공연을 보기 위해 여행을 계획하고, 축제의 일정에 맞춰 방문하며, 그 경험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도시다. 부산에는 이미 무대가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무대들을 하나의 도시적 경험으로 연결하는 안목과 실행력이다. 오페라하우스의 불이 켜지는 날, 부산의 관광도 함께 새로운 막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때 부산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꿈꾸는 데 머물지 않고, 세계인이 찾아올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도시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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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늘봄학교 전면화의 명암
[교육연합신문=박진우 칼럼] 초등 방과 후와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가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초등 1~2학년까지 정착되며 학부모의 양육 부담 완화와 국가 책임 돌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기존 돌봄교실의 높은 대기 수요를 흡수하고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아이들에게 안전한 일상을 보장하겠다는 정책적 취지는 교육 가족 모두가 깊이 공감하는 바다. 그러나 제도가 현장에 안착해 가는 과정에서 학교가 겪는 공간의 과밀화와 관리 체계의 과부하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엄중한 과제다. 실제로 교육부가 발표한 「2026년 늘봄학교 추진 현황」에 따르면, 초등 1~2학년으로 대상이 확대된 이후 참여율은 8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기존의 돌봄 대기 수요를 사실상 해소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양적 성장의 이면에서 나타난 공간 여건의 격차는 여전히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대도시 과밀 지역의 경우 일반 정규 교실을 늘봄과 함께 쓰는 '겸용 교실' 비율이 늘면서 교사의 수업 연구 및 학생 상담 공간이 잠식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반면 농어촌 및 원도심 학교는 전문 강사 수급의 어려움과 방과 후 안전 관리 인력 부족이라는 상반된 난관에 직면해 있다. 학교 담장 안으로 모든 돌봄 수요를 흡수하려는 물리적 집중이 낳은 구조적 한계다. 학교는 통계표 위의 숫자 하나로 환원될 수 없는 배움의 터전이자 아이들의 삶이 자라나는 공간이다. 모든 돌봄과 보육의 책무를 학교라는 단일 기관의 울타리 안에만 가두려 한다면, 교원은 본연의 교수·학습 연구와 학생 지도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고 돌봄 서비스의 질적 도약 또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질 높은 교육'과 '안정적인 공공 돌봄'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역할을 나누는 패러다임의 확장이 요구된다. 우선, 학교 중심의 돌봄을 넘어선 '지자체 책임형 협력 거버넌스' 확대가 절실하다. 학교 밖 유휴 공공시설, 청소년수련관, 주민자치센터, 도서관 등을 거점형 늘봄센터로 적극 발굴·연계해야 한다. 공간이 부족한 학교의 아이들이 안전하게 이동해 질 높은 예체능 및 놀이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도록 지자체가 통학 및 공간 운영을 전담하는 '온 마을 돌봄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 내 '교육'과 '돌봄'의 운영 체계를 행정적·공간적으로 정교하게 분리해야 한다. 정규 교육과정을 담당하는 교원 조직과 늘봄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늘봄지원실 전담 인력의 업무 경계를 명확히 확립해야 한다. 늘봄전담사 및 관리 인력의 고용 안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안전 관리와 시설 유지보수, 예산 집행 등의 행정 부담이 일반 교사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제도적 지원을 빈틈없이 갖추어야 한다. 나아가 '양적 수용'을 넘어 아이들의 정서적 쉼을 보장하는 '돌봄 질의 내실화'가 필요하다.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학교에 머무는 아이들에게 단순한 시간 때우기식 프로그램이나 과도한 특별활동을 강요하기보다, 자유 놀이와 쉼, 또래 간의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아동 친화적 쉼터를 조성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종일 이어지는 빽빽한 통제가 아니라 안전 속에서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편안한 품이다. 국가가 책임지는 돌봄의 완성을 위해서는 학교에만 모든 짐을 지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의 성장을 보듬는 성숙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 박진우 ◇ 교육학 박사 ◇ 부산 칠암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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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왕 김광휘] 2027 대입논술 비법 - 고려대학교 논술
[교육연합신문=김광휘 논술] 고려대학교 논술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시험이 아니다. 주어진 제시문과 자료를 정확히 읽고, 문제의 요구에 맞게 핵심 개념을 뽑아내며, 그것을 논리적인 답안 구조로 연결하는 시험이다. 김광휘 ‘논술의 왕’식으로 정리하면 고려대 논술의 핵심은 다음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문제의 요구를 먼저 파악하고, 제시문을 요약이 아니라 논거로 바꾸어라.” 수험생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고려대 논술 대비 비법은 다음과 같다. ■ 제시문보다 문제를 먼저 읽어라 논술 답안의 방향은 제시문이 아니라 문제의 명령어에서 결정된다. ‘비교하라’, ‘분석하라’, ‘비판하라’, ‘평가하라’, ‘설명하라’, ‘해결방안을 제시하라’는 지시어에 따라 답안의 구조가 완전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비교하라’는 문제에서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두 밝혀야 하고, ‘비판하라’는 문제에서는 대상의 한계나 논리적 약점을 지적해야 한다. ‘해결방안’을 요구하는 문제에서 제시문 요약만 반복하면 좋은 답안이 될 수 없다. ○ 비법 포인트 문제를 읽을 때 명령어에 밑줄을 긋고, 답안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먼저 결정하라. ■ 제시문은 따로 읽지 말고 관계 속에서 읽어라 고려대 논술에서 중요한 것은 제시문 하나하나의 단순 요약이 아니다. 여러 제시문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는지 파악해야 한다. 제시문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관계로 연결된다. ▲같은 문제를 서로 다른 관점에서 설명한다. ▲한 제시문이 다른 제시문의 한계를 보완한다. ▲두 제시문이 서로 대립하는 가치관을 보여준다. ▲하나의 제시문은 원인을, 다른 제시문은 해결 방향을 제시한다. 따라서 제시문을 읽을 때는 “이 글이 무슨 내용인가?”에서 멈추지 말고, “다른 제시문과 어떤 관계인가?”까지 파악해야 한다. ○ 비법 포인트 고려대 논술의 핵심은 제시문 요약이 아니라 제시문 간 상관관계 파악이다. ■ 공통 개념을 뽑아라 여러 제시문과 자료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을 찾아야 답안의 중심이 잡힌다. 예를 들어 자유, 평등, 공정성, 경쟁, 연대, 공동체, 다양성, 책임, 효율성, 인간 존엄, 기술 발전, 사회적 약자, 불평등 같은 개념들이 자주 활용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키워드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제시문 속에서 어떤 가치가 충돌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 예시 ▲자유 vs 평등 ▲경쟁 vs 연대 ▲효율성 vs 공정성 ▲개인의 권리 vs 공동체의 책임 ▲성장 vs 분배 ▲기술 발전 vs 인간성 ▲다양성 vs 사회 통합 ○ 비법 포인트 주제를 외우지 말고, 주제 속에 숨어 있는 가치 대립 구조를 찾아라. ■ 자료는 나열하지 말고 한 문장으로 묶어라 표, 그래프, 통계, 사례 자료가 나올 경우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자료를 하나씩 설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답안은 자료들을 관통하는 공통 의미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예를 들어 여러 자료가 소득 격차, 교육 기회 차이, 지역 불균형을 보여준다면 다음과 같이 묶을 수 있다. “제시된 자료들은 사회적 불평등과 기회 격차가 여러 영역에서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자료를 종합해 핵심 문제를 규정해야 이후 원인 분석과 해결방안 제시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비법 포인트 자료를 설명하지 말고, 자료가 함께 가리키는 사회문제를 찾아라. ■ 제시문은 요약하지 말고 논거로 바꿔라 논술 답안에서 제시문은 단순히 정리하는 대상이 아니다. 자신의 주장이나 판단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해야 한다. ▲나쁜 답안 : 제시문 A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좋은 답안 : 제시문 A가 강조하는 공동체적 연대의 관점에서 볼 때, 이 문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사회적 협력과 제도적 지원이 함께 필요하다. 이처럼 제시문의 내용을 자신의 논리 안으로 끌어와야 한다. ○ 비법 포인트 “이 제시문은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이 제시문을 내 주장에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생각하라. ■ 답안은 결론부터 설계하라 논술 답안을 처음부터 써 내려가면 논지가 흔들리기 쉽다. 먼저 결론을 정하고, 그 결론을 뒷받침할 근거를 배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결론이 다음과 같다고 하자. “사회적 불평등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제도적 개선과 공동체적 연대가 함께 필요하다.” 그러면 본론은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불평등의 원인 분석 ▲개인 책임론의 한계 ▲사회적·제도적 해결방안 제시 ○ 비법 포인트 답안은 쓰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는 것이다. 결론을 먼저 정하고 본론을 배치하라. ■ 해결방안은 개인·사회·제도 차원으로 구체화하라 해결방안 문제에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와 같은 추상적 표현만 쓰면 설득력이 약하다. 해결방안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효과적인 방식은 세 층위로 나누는 것이다. ▢ 개인 차원 개인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줄이고, 타인의 권리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 사회 차원 사회는 공감, 연대, 협력의 문화를 확산하고, 차별과 배제를 줄이는 공론장을 마련해야 한다. ▢ 제도 차원 국가와 제도는 교육,복지,노동,지역 정책 등을 통해 구조적 불평등을 완화해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 비법 포인트 해결방안은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드러나야 한다. ■ 옹호·비판형 문제는 입장을 끝까지 유지하라 특정 주장에 대해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문제가 나오면 입장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비판한다고 해놓고 본론에서 옹호 논리를 쓰거나, 결론에서 애매하게 “둘 다중요하다”고 마무리 하면 답안의 힘이 떨어진다. ■ 안정적인 구성은 다음과 같다. ▲ 대상 주장의 핵심 정리 ▲자신의 입장 제시 ▲제시문을 근거로 활용 ▲반대 입장 간단 검토 ▲자신의 결론 재확인 ○ 비법 포인트 어느 입장을 선택했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입장을 끝까지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 반드시 피해야 할 답안 유형 고려대 논술에서 피해야 할 답안은 다음과 같다. ▢ 제시문 요약형 답안 ▲제시문 내용을 반복하지만 자신의 논리로 연결하지 못하는 답안 ▢ 자료 나열형 답안 ▲표와 그래프를 하나씩 설명하지만 공통 의미를 찾지 못하는 답안 ▢ 입장 혼란형 답안 ▲옹호와 비판이 뒤섞여 논지가 흔들리는 답안 ▢ 구호형 답안 ▲ “노력해야 한다”,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만 반복하는 답안 ▢ 배경지식 과시형 답안 ▲ 문제와 직접 관련 없는 이론이나 시사 사례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답안 ○ 비법 포인트 논술은 많이 쓰는 시험이 아니라 정확히 쓰는 시험이다. ■ 실전 답안 기본 공식 고려대 논술 답안은 다음 공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문제 명령어 확인 → 제시문 핵심 파악 → 공통 개념 추출 → 자료 종합 → 입장 결정→ 근거 배치 → 결론 정리 사회문제 해결형 문항이라면 다음 틀을 활용할 수 있다. 제시된 자료들은 ○○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문제의 원인은 ○○에 있으며, 제시문 A는 이를 □□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또한 제시문 B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인식 변화, 사회적 연대, 제도적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옹호·비판형 문항이라면 다음 틀이 안정적이다. 제시된 주장의 핵심은 ○○이다. 나는 이 주장을 옹호한다/비판한다. ▲첫째, 제시문 A는 ○○의 측면에서 이 주장의 타당성/한계를 보여준다. ▲둘째, 제시문 B는 □□의 관점에서 이를 뒷받침한다. 물론 반대 입장에서는 ○○라고 볼 수 있으나, 이는 ○○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따라서 이 주장은 옹호/비판되어야 한다. ■ 최종 정리 김광휘 ‘논술의 왕’식 고려대 논술 비법은 결국 다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정확히 읽고, 관계를 파악하고, 구조적으로 써라.고려대 논술은 예상 주제를 맞히는 시험이 아니다. 낯선 제시문과 자료가 나오더라도 문제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핵심 개념을 뽑아내며, 제시문을 자신의 논거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수험생은 배경지식 암기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문제 독해, 제시문 분석, 자료 해석, 논거 구성, 답안 구조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 한 줄 비법 고려대 논술은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자료를 정확히 읽고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사람이 이긴다. ▣ 김광휘 ◇ 前현광문리학원 원장 ◇ 前부산종로학원 원장 ◇ 前부산학원 부원장 ◇ 언어영역 문학(창과창) ◇ 언어영역 독해(한샘출판사) ◇ 홀로서기 논술(대학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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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학생 감소 시대, 특수교육의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교육연합신문=신동현 칼럼] 우리나라 학생 수는 계속 줄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빈 교실이 생기고 소규모학교도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흐름과 반대로 빠르게 늘어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바로 특수교육대상자입니다. 「2026 특수교육통계」에 따르면 특수교육대상자는 2022년 10만 3,695명에서 2023년 10만 9,703명, 2024년 11만 5,610명, 2025년 12만 735명, 2026년 12만 4,195명으로 해마다 증가했습니다. 4년 만에 2만 500명, 19.8%가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자폐성장애 학생은 같은 기간 1만 7,024명에서 2만 8,798명으로 69.2% 증가했습니다. 학생들이 배우는 곳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6년 특수교육대상자 가운데 특수학교에서 배우는 학생은 3만 1,993명인 반면, 일반학교 특수학급 학생은 7만 2,784명, 일반학급에서 통합교육을 받는 학생도 1만 9,202명입니다. 전체의 74%가량이 일반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제 특수교육은 특수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학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특수교육 체계는 이렇게 빠르게 늘고 다양해지는 교육수요를 제대로 감당하고 있을까요? 현행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 제22조는 특수교육 담당 교원을 특수교육대상자 4명마다 1명씩 배치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네 명이라도 필요한 지원은 전혀 다릅니다. 수업지원만 필요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의사소통, 이동, 신변처리, 행동·감각조절 등에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도 있습니다. 교사가 한 학생의 위기상황이나 신변처리를 지원하는 동안 다른 학생의 수업이 멈출 수도 있습니다. 결국 교사와 지원인력의 부족은 학생이 받아야 할 교육의 부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수학교를 계속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2022년 192교였던 특수학교는 2026년 199교로 7교 늘어난 데 그쳤습니다. 반면 일반학교 특수학급은 같은 기간 1만 2,712학급에서 1만 5,426학급으로 2,714학급, 21.3% 증가했습니다. 우리는 2017년 서울 강서구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일부 주민의 반대 과정에서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학교 설립을 호소했던 일도 경험했습니다. 특수학교가 필요하다고 해서 필요한 지역에 곧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닌 현실도 생각해야 합니다. 이제 특수학교를 더 짓고 특수학급을 하나씩 늘리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변화한 교육환경에 맞는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하나의 대안은 학생 감소로 여유 공간이 생기는 일반학교, 특히 소규모학교를 활용한 ‘거점형 특수학급’입니다. 지역의 특수교육 수요와 접근성을 고려해 몇몇 학교를 거점으로 정하고, 일반 특수학급보다 충분한 특수교사와 지원인력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감각조절실·심리안정공간·신변처리시설을 갖추고 행동·의사소통 지원 등 전문적인 기능도 함께 두는 것입니다. 거점의 전문인력이 인근 학교를 찾아가 학생과 교사를 지원하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을 한 학교에 모으자는 것이 아닙니다. 특수교육의 전문성과 인력을 거점에 모아 여러 학교가 함께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영국은 일반학교 안에 ‘SEN Unit’과 ‘Resourced Provision’을 두어 전문적인 인력과 시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모든 학교가 모든 전문인력과 시설을 각각 갖추기 어렵다면, 일반학교 안에 전문성을 집중하면서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을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도 이제 ‘일반학교냐 특수학교냐’라는 두 가지 선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학급과 순회지원, 일반 특수학급, 거점형 특수학급, 특수학교로 이어지는 촘촘한 지원체계를 만들고 학생 수뿐 아니라 실제 지원요구도에 따라 교사와 지원인력을 배치해야 합니다. 한쪽에서는 학생이 줄어 교실이 비어가고, 다른 한쪽에서는 특수교육을 받을 공간과 교사, 전문인력이 부족합니다. 이 두 문제를 따로 바라볼 이유가 없습니다. 학생이 줄어드는 학교의 공간과 특수교육의 전문성을 연결하는 것. ‘한 명의 특수교사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특수교육’에서 ‘여러 교사와 전문가, 지역의 학교가 한 아이를 함께 지원하는 특수교육’으로 바꾸는 것. 그곳에서 학생 감소 시대, 우리 특수교육의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 신동현 ◇ 부산 강서초등학교 교장 ◇ 前 부산 장서초등학교 교감 ◇ 前 부산광역시교육청 학교정책과 장학관 ◇ 前 부산광역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 ◇ 前 부산광역시교육청 정책연구소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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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수능 서·논술형 도입, 미래 교육을 위한 필연적 결단이다
[교육연합신문=사설] 국가교육위원회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서·논술형 문항 도입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한국 교육의 고질적인 병폐를 깨기 위한 시의적절한 결단이다. 단순 암기와 주입식 교육의 상징인 현행 오지선다형 수능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미래 인재를 결코 길러낼 수 없다. 서·논술형 도입은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유인책이다. 정답 하나만을 고르는 시험에 맞춰진 학교 수업은 학생들을 수동적인 암기 기계로 전락시켰다. 시험이 바뀌어야 수업이 바뀐다. 수능에 단 한 문항이라도 서·논술형이 도입된다면, 공교육 현장은 주입식 강의에서 탈피해 토론과 글쓰기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결정적 계기를 맞이할 것이다. 물론 주관식 평가가 가져올 채점의 공정성과 객관성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천 명의 채점관이 서로 다른 기준으로 평가할 경우 대입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결국 입시 불복과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며 기술과 제도의 발전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최근 급격히 발전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채점 기술과 정교한 복수 채점 시스템을 결합하면 인간의 주관성을 최소화한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다. 이미 국제 바칼로레아(IB)나 주요 선진국의 대입 시험은 서·논술형 평가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그 공정성을 증명해 내고 있다. 공정성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평생 정답 찾기만 하다 세계 무대에서 낙오할 것이다. 따라서 국교위는 흔들림 없이 수능 서·논술형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 공정성 확보를 위한 기술적·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되, 교육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미래 세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평가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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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반복되는 대입 먹통 사태, 땜질식 처방 아닌 근본적 대수술이 필요하다
[교육연합신문=사설] 매년 입시 시즌마다 반복되는 수시모집 원서 접수 시스템의 마비는 이제 예견된 인재(人災)에 가깝다. 지난 9월 11일,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마감을 앞두고 주요 원서 접수 대행사인 유웨이어플라이의 서버가 트래픽 과부하로 또다시 멈춰 섰다.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 선 수험생들이 접속 폭주와 결제 오류 앞에 발을 동동 구르는 동안, 공정해야 할 입시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명백하다. 마감 직전까지 접수를 미루는 수험생들의 경향과, 동시에 몰리는 트래픽을 감당하기에는 대행사의 서버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매년 지원 마감 시각마다 접속자가 집중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고용량 서버 분산 시스템이나 비상 대응 체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기술적 무관심이 부른 참사다. 교육당국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오류가 발생하자 마감 시한을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하는 급한 불끄기식 처방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공정성 논란을 낳았다. 오후 6시 직전 실시간 경쟁률이 공개된 상태에서 마감이 연장되다 보니, 소신껏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들은 “눈치작전으로 유리한 학과를 골라잡은 이들이 득을 봤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피해를 구제한다는 명목이 오히려 또 다른 불공정을 낳은 꼴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교육부 차원에서 대행사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민간 위탁 중심의 대입 원서 접수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여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고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은 타당하나, 자칫 또다시 보여주기식 조사나 흐지부지된 가이드라인 정비에 그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첫째, 이원화된 민간 대행사 체계를 전면 개편하거나 공공 주도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여 대규모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버 분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둘째, 마감 직전 접속 폭주를 분산시키기 위해 사전 입력 기간과 최종 결제 기간을 이원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이번 사태와 같은 비상 상황 발생 시 적용할 수 있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마감 연장 및 정보 공개 가이드라인을 미리 확립해 입시의 신뢰성과 형평성을 완벽히 담보해야 할 것이다. 대입은 공정성이 생명이다. 기술적 허술함으로 수험생들의 땀방울이 헛되이 흩어지지 않도록, 교육 당국의 뼈를 깎는 혁신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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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특수학교 개교, 그때의 목발과 여정 - 김미영 부산한솔학교 초대 교장
- [교육연합신문=편집국] 해마다 6월이 오면, 제 마음속엔 하나의 장면이 조용히 떠오른다. 병원 침대 위에서 바라보던 흐린 창밖 풍경과 제 다리에 채워져 있던 석고 붕대. 그리고 그 이후의 믿기 어려운 여정. 그 모든 시작은 바로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학교, 부산한솔학교의 개교에서 비롯됐다. 2013년 봄, 명지에 문을 연 부산한솔학교는 유치원부터 전공과정까지 갖춘 특수학교였다. 그러나 그 ‘문이 열리기까지’의 시간은, 누군가에겐 설계도에 그려진 건물 하나였을지 모르나, 저에겐 기적을 바느질하듯 하나하나 꿰매며 만든, 눈물과 기도의 시간이었다. 개교 두 달 전, 저는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계단에서 미끄러져 다리를 골절했고, 침대에 누운 채로 ‘초대 교장’ 임명장을 받았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는 병실을 박차고 일어나 목발을 짚었다. 누군가 시작해야 할 일이었고, 그 누군가는 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저는 아침 6시면 목발을 짚고 공사 현장으로 향했다. 건물은 아직 덜 지어졌고, 담장 하나에도 수많은 허가와 설득이 필요했다. 교직원은 모이지 않았고, 책상 하나도 조달이 늦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교실마다 들어설 아이들의 얼굴이 보였기 때문이다. 처음 입학할 예정인 110명의 아이들, 그리고 그들과 동행할 80명의 교직원. 저는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웠다. 책상 위에 앉을 작은 손, 복도 끝에서 휠체어를 밀고 올 엄마의 손길, 첫인사를 건네며 눈을 피하던 학생의 수줍음까지… 그 모든 것이 제게는 기도로, 사명으로, 힘으로 다가왔다. 개교식 날, 아이들이 무대로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며 스크린에 상영된 준비 과정 영상을 보는 순간, 제 마음이 무너졌다. 흘린 땀이 다 의미 있었음을, 그들이 제게 보여주었다. 그날 이후, 저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교육이란 ‘가르침’이 아니라, 함께 걸어주는 것임을. 그것이 목발을 짚고라도 제가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였다. 세월이 흐르고, 이제는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스스로 작아지는 날도 많다. 그러나 그 시절, 목발을 짚고 첫 출근을 하던 아침의 공기와 아이들의 눈동자 속 따뜻한 희망이 여전히 제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그때의 목발과 여정은 제게 가르쳐주었다. ‘누군가의 시작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고귀하고 두려운 일인가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곳곳의 교사들과 아이들이 또 다른 시작의 문 앞에 서 있다.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그 자리에서, 누군가는 다시 용기를 내고, 누군가는 함께 손을 잡아 줄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뜨거웠던 그날의 교장으로서, 저는 오늘도 그날의 기억을 품은 채, 조용히, 그러나 흔들림 없이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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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특수학교 개교, 그때의 목발과 여정 - 김미영 부산한솔학교 초대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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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왜, 아이들은 함께 떠났을까
-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6월 어느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고등학생 세 명이 함께 세상을 떠났다. 그들은 같은 학교에 다니던 친구들이었다. 누군가는 먼저 아팠고, 누군가는 그 아픔에 함께 울었고, 결국, 세 아이 모두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갔다.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서가 남겨졌다는 소식은 이들이 오랜 시간 고통을 견디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한 명도 아니고, 셋이었다. 우리는 이 질문 앞에 서야 한다. 왜 아이들은 함께였을까. 그리고 왜, 아무도 몰랐을까. 아이들은 말하지 못했다. 아마 아이들은 여러 번 신호를 보냈을 것이다. 지각이 잦아졌을지도 모른다. 말수가 줄고, 눈빛이 흔들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조용한 구조 요청은 어른들의 바쁜 일상 속에 파묻혔다. 혹은, 누군가 보았지만 그 사실은 ‘공유’되지 않았다. 학교는 너무 바빴다. 수업, 평가, 행정, 민원에 쫓기느라 정작 아이들의 ‘마음’을 돌볼 시간이 부족했다. 그리고 교사들 사이에도, 아이들에 대한 정보와 감정이 흐르지 않았다. 교사 간 소통은 왜 단절되었는가. 이제 교육 현장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복잡한 곳이 됐다. 한 반의 담임이 아이의 모든 신호를 감지하긴 어렵다. 하지만 그 조각들을 교사들 간에 나눌 수 있다면, 그리고 서로 신뢰하고 함께 바라본다면, 그 조각은 하나의 '위험 신호'로 이어질 수 있다. 교사들도 ‘말할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하다. 학생에 대해 걱정되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 “나 혼자 감당하고 있진 않은가”라는 두려움을 털어놓을 수 있는 교무실. 이제 학교는 교사들을 위한 회복 공동체로도 거듭나야 한다. 결국, 필요한 것은 ‘관심’이었다. 어쩌면 그 아이들은 딱 한 명의 따뜻한 관심만 있었어도 다른 선택을 했을지 모른다. “요즘 많이 지쳐 보여”, “힘들면 언제든 얘기해” 그 짧은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살아갈 이유가 된다. 관심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태도에서 시작된다. 눈빛 하나, 말투 하나, 하굣길 발걸음 하나에 스며든 감정의 진심. 우리의 ‘조금 더 보는 눈’, ‘조금 더 듣는 귀’가 누군가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대책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학생, 교사, 학부모, 행정, 정치권, 언론 모두의 역할이 있다. 학교는 심리적 안전지대가 되어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과, 서로와 연결되어야 한다. 학부모는 결과보다 아이의 감정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한다. 행정은 예산과 제도로 관계를 뒷받침해야 한다. 언론은 자극보다 성찰을, 소문보다 구조를 보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는 다시 말해야 한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 너에게 필요한 건 경쟁이 아니라 관계야”, “넌 혼자가 아니야.”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몰랐다”는 말로,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그 어떤 죽음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세 명의 아이가 한꺼번에 떠났다는 이 사실은, 사회 전체가 무너진 거울 앞에 서 있다는 경고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또 다른 누군가의 이름이 잊히듯 보도될 것이고, 또 다른 부모가 울부짖게 될 것이다. 이건 그저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우리 교육의 민낯이며, 우리 사회의 현재이며, 그리고 바로 ‘내일의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이다. 이제는 말만의 애도가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행동, 사람을 살리는 시스템, 마음을 보듬는 학교로 나아가야 한다. 아이들이 더 이상 죽음을 ‘함께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것이 우리가 반드시 만들어야 할, 진짜 ‘대책’이다. 그리고, 남겨진 우리에게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하지만 애도는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 이제 우리에겐 책임이 남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 우리 곁에 있는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이 사건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애도이자, 가장 큰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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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왜, 아이들은 함께 떠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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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질문과 수고하는 습관, 행복한 삶을 만든다!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모든 수양과 수련은 필요한 수고를 일부러 찾아서 하는 일들이다. 합당한 수고를 하지 않고, 나아지는 일은 없다. 孔子와 플라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으면, 孔子나 플라톤의 행위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졌던 자세와 시선(생각)의 높이를 보는 것이다. 그들의 자세와 시선의 높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자세히 살피고, 깊이 태도를 배양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바람직한 것’, ‘해야 하는 것’, ‘좋은 것’에는 ‘내’가 없다. 그러기 때문에 자발성이나 자율성이 피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통치술(지식)을 팔러 여기저기 제일 열심히 돌아다닌 사람이 공자였다. 공자가 한 그런 활동을 ‘周遊天下’라고 한다. 공자는 전쟁으로 피폐한 백성들의 삶을 구원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자신만의 정치 철학을 전개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어려운 14년 동안의 周遊天下를 할 수 있었던 저력은 ‘바라는 것’,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공자는 지시받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지시하는 사람이었다. 지시하는 사람이란 권력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지시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지시하는 사람이다. 남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만이 몰입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시간을 지배할 때 미치도록 행복해진다. 시간을 지배하는 방법은 오직 몰입이다. 시간이 훌쩍 지났다는 경험만이 사람을 생기 있게 만드는 보약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일을 자신에게 묻고 결정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먼저다. 다른 사람의 책을 읽었다면, ‘너 생각은 어때?’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 이렇게 물어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지치지도 않고 쉼도 없다. 이것은 자기 쾌락, 자기만족, 자기 희열을 느끼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결국에는 자신의 길을 찾고 그 길을 따라 자유롭고 주체적이면서 창의적이며 주도적으로 살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 위한 여정의 길인 것이다. 길은 예측 가능해야 한다. 예측 가능해야 자신과 타인으로부터 신뢰를 받는다. 그 신뢰가 자신을 길을 가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 예측 가능한 모습이 사람이다. 『莊子』에 나오는 말이다. “非吾罪也, 人之罪也. 내 죄가 아니다. 사람들의 죄다.” 사람들은 입장이 같으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입장이 서로 다르면 반대한다. 생각이 같으면 옳다 하고, 생각이 다르면 틀렸다고 한다. 사람들은 옳은 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개는 듣고 싶어 하는 말만 들으려 하고, 옳은 소리라 하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같을 때만 긍정적으로 동조한다. 즉 듣는 사람들이 대부분 자기 생각에 갇혀서 듣는 것조차 거부하는 것이다. 상대방은 ‘악마화’하고 자신들은 ‘천사화’ 하는 사태에 이른다. 깊이 듣기는 힘이 든다. 『장자(잡편)』第27篇 寓言(우언)에 나오는 말이다. “是爲耆艾, 年先矣, 而無經緯本末以期年耆者, 是非先也.” 옛날에는 어른들이 한 말은 대개 옳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年先矣’, 즉 ‘나이가 앞서면서도,’ ‘無經緯本末’, 즉 말이나 태도에 ‘질서가 없고 앞뒤가 안 맞으면서’ 나이가 많은 것 가지고 대접을 받으려고 한다면 ‘是非先也’ 즉 ‘앞선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가끔 보면 어른이 나이만 믿고 함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모범을 보이더라도, 말로만 하면 꼰대가 되니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전화를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어른이 있다. 큰 소리로 전화를 받는 젊은 사람한테 모범을 보여야 한다. 모범을 보이려면 힘이 많이 들고 어렵다. 그래서 그렇게 하는 어른이 많지 않다. 모범을 보이는 것을 ‘德’이 있다고 한다. 장자는 어른이 어른으로서 대접을 받으려면 젊은 사람보다 나은 점이 있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젊은 사람보다 공공질서를 잘 지키고, 독서를 더 많이 하고, 신용을 더 잘 지키고, 더 예의를 잘 지키고, 더 단정하고 의연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더 많이 반성하고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살았으니까. ‘不言則齊’, ‘不言’ 하면 세상의 흐름과 가지런히 잘 맞게 된다는 것이다. 노자 『道德經』에도 나온다. ‘不言之敎’. 여기서 ‘不言’은 ‘특정한 의미로 정해서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딱 정해서 말하지 않는 것을 ‘無言’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言’은 특정한 의미를 담아서 하는 말이다. 이는 세계를 봐야 하는 대로 보거나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과 관계된다. 소유적 태도라고 한다. 세계를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을 ‘존재적 태도, 무소유’라고 한다. 그래야 삶의 질과 양을 높일 수 있다. 남이 싫어하는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한 경우가 있는가? 처음에는 아주 힘들다. 하지만 인생은 자기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색칠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 과정은 지난하고 생각보다 많은 장애물이 등장할 수도 있다. 세상의 문명은 인위적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인생도 인위적으로 살아야 한다. 어려운 일을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면서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은 경지에 이른 것을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하는 것이다. 자연스러워지면 지치지 않고 생기 있는 삶이 된다. 가장 단순한 일상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 삶이다. 반복은 사람에게 고통과 번뇌와 고달픔을 준다. 하지만 반복은 높은 수준의 達觀과 達道를 가져다 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반복하게 되어 있는 일이다. 오늘부터 자신이 반복하고 있는 일을 생각하고 기록하고 뚝심으로 밀고 나간다면 행복하고 자유롭고 만족스러운 즉, 自快, 자기만족, 자기 희열의 순간순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하루에서 하루도 빼먹어서는 안 되는 일이 무엇일까? 그것을 싫증 내지 않고 행하는 것이 가장 먼저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천지자연의 섭리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는 당신을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 꾸준히 그렇게 일하는 당신을 보고 사랑하게 되고, 존경하게 된다.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나서서 해보라. 남이 하기 싫은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면 당신의 삶은 쉬워진다. 송창식의 노래처럼 당신은 ‘피리 부는 사나이’로 태어날 수도 있다. 성공과 행복은 어려운 길로 들어서서 쉬운 길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이게 인생의 선순환이다. 어려운 길을 택하라. 시간이 지나면 루틴이 생기고 그 어렵던 길도 편하고 즐겁게 느껴진다. 즐거움은 지치지 않는 생명수가 되고, 즐거움은 자신이 바라고,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혼자 즐기고 혼자 행복할 수 없다. 그건 잠깐의 행복이다. 도스토옙스키가 말한 것처럼 “전체로부터 자신을 하나의 개체로 떼어놓고서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 우리는 전체를 위해서 나아가야 한다. 전체를 위해 성장하고 성장을 통해 얻은 것을 전체에게 계속 나눠야 한다. 이것이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다. 우리는 성장과 나눔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자신만의 성장으로 행복할 수 없고, 전체를 위한 나눔이 없이도 행복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왜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내가 조금 젊었으면’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시간에 갇히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지금부터 당장 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하다. 나도 하기 싫을 때는 핑계부터 찾는다. 진즉 했어야 하는데, 이제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이 부질없는 짓을 왜 하지?’라는 생각을 한다. 나도 변명과 핑계를 대지 않겠다고 몇 번을 다짐한다. 모든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 대처하는 길만이 있을 뿐이라고 다그친다. 이 세상은 ‘色卽是空 空卽是色’일 뿐이기 때문이다. ‘듀크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행동 중 45%는 결정이 아니라 습관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처럼 습관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는 습관의 힘을 인식하고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습관은 쉽게 우리에게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수많은 수고와 노력이 있어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나면서부터 천부적으로 습관이 재능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삶을 바꾸기 위해서 쉬지 않고 습관을 길들이기 위해서 훈련에 힘쓰기도 한다. 별생각 없이 보내는 자투리 시간도 모으면 어마어마한 양의 시간이 된다. 무엇보다 그 시간을 반복적으로 습관(루틴)을 훈련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게 되면 새로운 나 자신이 만들어지게 된다. “잘 다스려지고 있는 나라에서는 떠나고, 잘 다스려지지 않은 나라로 가라.”는 말은,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 안주하지 말고, 혼란스러운 나라에 가서 바로잡는 역할을 하라는 의미다. 세상의 어지러움을 바로잡는 선비의 자세를 강조하는 표현이다. 이 말은 공자와 그의 제자 안회 사이의 대화에서 비롯되었다. 안회는 스승에게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서는 떠나고, 어지러운 나라로 가서 그 폐단을 바로잡는 것이 선비의 도리”라고 말했다. 최진석 교수의 글을 종합해 끝맺음을 한다. 지식인은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시대의 병을 함께 아파하는 사람이다. 한 나라가 돌아가려면 정치와 교육, 두 톱니바퀴가 필요하다. 어떤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어떤 정치를 하는가다. 정치하는 사람을 공급해 주는 게 교육이니, 교육은 나라를 움직이는 근본 문제다. 지금 우리나라의 모든 상황은 우리나라 교육이 만들어 낸 결과다. 우리나라 사람은 질문이 아니라 대답에 익숙하게 적응됐다. 과거형 교육이란 얘기다. 이미 있는 지식을 가지고 누가 빨리, 누가 원래 모습 그대로 뱉어내느냐만 따진다. 과거를 사는 사회가 된 거다. 미래에 좋은 것은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 무엇을 좋아하느냐, 어떨 때 제일 행복한가, 이런 것을 물어야 한다. 모든 문제를 자신에게 물어서 결정하는 습관이 몸에 밸 때, 종속국에서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 묻는 것은 힘이 드나 열매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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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질문과 수고하는 습관, 행복한 삶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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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전남교육 대전환 총력 매진"
- [교육연합신문=장삼석 기자] "5개분야 30개 공약사항 및 글로컬교육 내실있게 적극 추진" "중장기 세부비전중심의 전남교육대전환 실현과 열린 교육시스템구축 계속"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에 5가지 정책제안 및 대한민국교육대전환 선도" ■ 전남교육 대전환을 기치로 지난 2022년 6월 출범한 김대중 교육감 체제의 5개 분야 총 30개 세부공약사항 중 3년이 지난 현재 공약이행 상황은 어떤지 말씀해 달라.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은 ‘전남교육 대전환’을 기치로 지난 3년간 5대 분야 30개 공약을 충실히 실천해 왔다. 모든 과제가 ‘정상 추진’ 단계에 있다. 특히,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2030교실 운영 및 온라인 학습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미래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모든 학생의 꿈’을 위해 진로·진학 통합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이주배경학생 대상 이중언어교육도 확대했다.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은 학생교육수당 지급과 민관산학 협력체계 구축 등으로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고, ‘따뜻하고 안전한 환경’을 위해 교복·체육복·수학여행비 지원 확대, 아침 간편식 제공, ADHD 치료비 지원 등 보편적 복지를 확대했다. 또한 ‘신뢰받는 행정’을 위해 학교기본운영비 지원 확대, 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 등 현장 중심의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 동안 모든 약속을 완수하고 전남교육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겠다. ■ 핵심 공약들 중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집중하는 분야는 무엇이며 5개 분야 공약의 추진 우선순위는 어떻게 되는지 밝혀 달라. 전남교육의 핵심공약 중 가장 중점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공부하는 학교 조성’과 ‘미래형 맞춤교육 실현’이다. 특히,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성장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전남의 아이들이 세계 속의 미래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노력해 나가고 있다. 4년 차를 맞는 올해, 전남교육은 ‘지역과 세계가 공생하는 글로컬 교육’을 실현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에듀’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전국 최초 지급 ‘전남학생교육수당’ ▲학생의 사고력을 키워 주는 독서인문교육 ▲지역-세계-디지털 기술과 함께하는 공생교육 ▲교권과 학습권의 조화를 위한 공존교실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는 이중언어교육 등 전남교육청이 추진하는 모든 공약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남교육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고 있다. ■ 교육감님의 공약 중에서 추진에 가장 어려운 분야는 무엇이고 그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지역사회와의 협력 기반이 중요한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과 ‘민관산학 교육협력체계 구축’ 등은 행정 절차, 예산 확보, 중앙정부와의 제도 협의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추진 속도가 더디게 진행된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학생교육수당의 경우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와 제도적 정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2024년 한시 시행을 거쳐 2025년부터 본격 시행이 가능해졌다. 또, 민관산학 협력체 구축은 지자체, 기업, 대학 등 외부 기관과의 조율이 필요해 사업 설계와 실행 간 간극을 좁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전남교육청은 각계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제도적 기반을 다져가고 있으며,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교육생태계 조성을 위해 더욱 신중하고 치밀하게 접근하고 있다. ■ 공약추진 과정상 가장 보람되고 성과가 큰 분야는 무엇인가? 전남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전남학생교육수당’을 도입하였고, 올해부터 전 초등학생에게 월 10만원씩 균등 지급하며 정책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격차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 도입된 이 정책은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 경감은 물론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성을 키워 주고 경제교육 기회까지 제공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2024년에는 8만 2,746명이 수혜를 받았고, 올해는 7만 7,539명의 전체 초등학생이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신입생 감소로 대상자 축소됨). 이 수당은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에 도움을 주는 특화된 정책으로, 보편적 복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에 따라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또한, 전남교육청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수당을 학생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생의 경제 교실’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꿈 실현 계획서를 작성하고, 실제 금융 전문가의 경제 특강을 들으며 자금 관리와 경제의 기본을 배워나간다. 수당을 주도적으로 활용하며 자연스럽게 경제 감각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전남교육청은 앞으로도 사용처 확대와 디지털 관리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보다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타 행정구역과 달리 전남도는 22개 시군을 관할하며, 68개의 섬에 104개의 많은 도서지역 학교도 있는데 전남교육 대전환을 위한 공약추진상 애로사항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도시와 농촌, 섬 지역까지 다양한 형태의 지리적 여건에서 비롯되는 전남의 구조적 어려움으로 인해 일부 학교에서는 공약의 효과를 거두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특히, 도서·벽지 학교의 경우 교원 확보, 교육 자원 접근, 교육기기 보급 등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전남교육이 직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청과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 모두의 협력이다. 이를 위해 전남교육청은 ‘전라남도 민관산학 교육협력 위원회’를 운영해 전남 교육력 강화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으며, 22개 시군 지자체와 함께하는 ‘교육자치협력지구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다 성과를 거둔 17개의 교육발전특구 사업이 농어촌학교 활성화의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도록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선정된 특구는 교육부로부터 매년 30억 원 안팎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해양관광, K-푸드, 농업, 에너지, 문화콘텐츠 등 지역 특색을 살린 교육 사업을 추진한다. 앞으로도 전남교육청은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상호 존중·신뢰를 바탕으로 한 학교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교육발전특구의 성공적 운영을 통해 지역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공생의 교육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을 쏟겠다. ■ 교육감 취임 이전과 취임 이후 가장 많이 변화된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글로컬교육시스템 추진 현황은 어떤지? 지난해 5월 개최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지역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글로컬 미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 경험은 “전남교육이 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했으며 글로컬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박람회가 거둔 성과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2030 교실’이다. 전남 교사와 교육전문직원 400여 명이 1년 넘게 준비해 선보인 ‘2030 교실’은 불과 5년 뒤 학교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교육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030교실’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5년 뒤 우리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에는 지리적 한계도, 언어의 제약도 없다. 이뿐 아니라, AI 학습 분석 시스템을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 개별 수준에 맞는 학습 지원도 가능하게 된다. 이 ‘2030교실’은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열악하고 이주배경 학생이 많은 전남 학교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 이번 21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교육감님의 철학과 염원을 담은 5가지 정책제안을 하셨다.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 및 성과를 담보하는 분야별 추진 계획과 역점 분야는 무엇인가? 전라남도교육청이 제안한 5가지 교육정책은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교육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새 정부의 교육정책과 일맥상통한다. 대입제도 개선과 지역거점 국립대 육성은 수도권 집중 해소와 지역 인재의 유출 방지를 위한 과제로 제시하였고, 교원기초정원제와 지역맞춤형 교원양성은 농산어촌 학교의 교사 부족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학생교육수당의 전국 확대는 교육 불평등 완화를 위한 국가차원의 재정 지원 필요성과 전남에서 선도적으로 운영 중인 교육복지 사례를 바탕으로 전국적 공감대를 확산 중이다. 마지막으로 K-교육센터와 국제직업고 설립은 대한민국 교육의 세계화 전략이자 지역 기반 산업과 연계된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한 거점으로 현재 계획대로 추진·운영 중이다. 전남교육청은 앞으로도 정부, 지자체,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농어촌교육 회복과 미래교육 구현이라는 핵심 목표를 착실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학교 교육현장과 의회, 도교육청 등 현장 경험을 가진 교육감으로서 전남교육 대전환 및 국가교육 대전환까지 넓은 시각에서 문제가 무엇이며, 교육부 등 중앙정부가 바뀌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 보는가?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전남교육의 대전환의 막을 열었다. 이제 우리 전남교육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K-교육’의 중심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첫째, 교육의 본질을 지키고 교권을 바로 세우는 기본 토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다. 교육활동 침해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고, 선생님들이 오롯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교권 보장의 핵심이다. 우리 교육청은 최근 '교육활동에 전념하는 학교 만들기'를 목표로 학교 현장의 행정업무를 줄일 수 있게 학교지원체계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있다. 둘째, 수업에 집중하는 학교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2030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30교실’은 단순한 공간과 수업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중심으로 한 교육혁신이다. 선생님들이 각자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미래역량을 길러주도록 지원체계를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 셋째, 안전하고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학교 안팎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학생 보호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 교육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교원의 부담을 줄이고, 심리적 안정까지 보장하는 다각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할 것이다. 이에 정부는 교육자치를 위한 지역의 교육정책들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국가 교육정책이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교육의 대전환이 가능하다. 전남교육청은 앞으로도 전남교육이 곧 미래교육이며 K-교육의 선두주자라는 자부심으로 국가교육을 바꾸는 마중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관계 공무원, 교사, 학생, 학부모, 유관기관 등 대내외적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해 달라. 교육은 아이 한 명 한 명의 미래를 여는 힘이자, 지역을 바꾸는 동력이다. 그동안 전남교육이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 올 수 있었던 것은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해 준 교직원, 교육 변화에 함께해 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유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덕분이다. 전남교육청은 앞으로도 전남에서 시작된 교육 대전환이 대한민국의 미래교육 모델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다. 특히 ‘지역과 세계가 공생하는 글로컬 전남교육’ 실현을 위해서는 단지 교육청만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각계각층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전남교육은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할 때 더 강해진다. 교육의 본질을 지키고, 아이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당당히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모든 교육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 주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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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전남교육 대전환 총력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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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실을 지켜야 나라가 산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 교권은 흔들리고, 책상은 요동친다. 수업은 멈추고, 교사는 가르칠 힘을 잃는다. 생활지도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시험 한 번에 민원이 폭발하고, 녹음 버튼이 교실을 지배한다. 학생은 배움을 잃고, 자율은 사라지며, 놀이는 자취를 감췄다. 탱탱볼만 굴러다니는 교실, 학부모의 협박과 문자 폭탄은 교사의 밤을 지운다. 결국 교사는 병가로 도망치고, 현장은 텅 비어간다. 정부는 임시방편만 내놓는다. 법은 교실 밖에 서 있고, 교사는 소송에 홀로 맞선다. 국가는 외면하고, 공교육은 반쪽이 됐다. 사교육은 웃으며 불평등을 키운다. 방황하는 아이들은 미래를 잃는다. 교권 보호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금이 결단의 순간이다. 교사에게 방패를 쥐어줘야 한다. 생활지도 권한을 보장하고, 교육활동 면책을 제도화해야 한다. 악성 민원과 녹취를 강력히 처벌하고, 학교 법무지원단을 상설화해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 국가가 소송을 대신 책임져야 한다. 체험학습을 되살리고, 아이들이 몸으로 배우게 해야 한다. 안전 매뉴얼을 명확히 하고, 책임 범위를 규정해야 한다. 평가는 학습의 도구로 정상화해야 한다. 단원평가는 학생의 성장을 돕는 피드백이어야지, 낙인의 도구가 아니다. 교장은 리더로, 교육청은 방패로, 국회는 법을 개정하는 책임자로 나서야 한다. 대통령은 공교육 정상화의 책임을 져야 한다. 교실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교권이 바로 서야 미래가 열린다. 공교육 정상화를 더는 미룰 수 없다. 지금,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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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실을 지켜야 나라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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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오은택 부산광역시 남구청장 취임 3주년 인터뷰
-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작지만 확실한 변화, 현장에서 만들어낸 남구의 3년 성과…" "교육·문화·금융·복지 선도도시로 비상 준비!" 오은택 부산광역시 남구청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쉼 없이 현장을 누비며 민생과 소통한 3년, 그는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통해 행정이 구민의 삶 깊숙이 스며드는 현장 중심의 구정을 실현해 왔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오 청장은 지난 성과와 향후 50년 부산 남구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 부산 남구청장 취임 3주년을 맞이했다. 그간의 소회를 밝혀달라. 취임한 지 벌써 3년. 누군가에겐 긴 시간이겠지만 저에겐 쏜살같이 지나간 찰나의 시간이었다. 쉼 없이 현장을 누비며 남구의 변화를 실현해 온 시간이었고, 행정이 구민들의 삶에 스며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기도 했다. 이제 남은 1년은 그간의 노력이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지도록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취임 첫날, 저는 현장을 먼저 찾았다. 남구 청년창조발전소를 방문해 청년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며,이들의 고민과 희망을 직접 들었다. “현장에서 시작하자”는 다짐을 행동으로 옮긴 첫 발걸음이었고, 그때의 초심은 지금도 제 구정의 큰 힘이자 기준점이 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남구 곳곳을 누비며 들었던 시장 상인분들의 애로, 어르신들의 바람,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에는 남구가 고민하고 풀어야 할 민생의 과제들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저는 늘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구민의 삶 속으로 직접 들어가 함께 호흡하며 정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찾아가고자 했다. 그 결과,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들이 하나 둘 실현되기 시작했고, 구민이 직접 체감하는 변화 중심의 행정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찾아가는 무료 칼갈이 서비스, 민원 전용 주차장 추가 조성, 종량제 봉투 가격 인하, 무더위 속 생수 냉장고처럼 작지만 꼭 필요한 사업들이 구민의 일상에 스며들어 진심이 전달됐고, 그 과정을 구민과 함께 만들어냈다는 것이 저에게는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보람이다. ■ 2025년 상반기 구청장으로서 자랑할 만한 대표적인 성과를 말한다면?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성과는 여러 후보지와의 경쟁 속에서 우리 남구가 전국 최초의 금융 자율형 사립고(금융자사고) 설립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것이다. 남구는 교육국제화특구이자 부산국제금융센터가 있는 지자체로서, 평탄한 입지와 우수한 정주 여건, 접근성, 금융 연계성 등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정을 계기로 남구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금융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한, 재난 대응 분야에서 산불 감시와 예방 체계의 획기적인 전환도 있다. 올해 본격 도입한 산불 감시·진화용 드론은 열화상 카메라와 음성 안내 시스템을 탑재해 산불의 조기 감지부터 진화 후 잔불 감시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전국 최초로 비상시 누구나 드론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한 해당 부서 전 직원이 드론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실전 중심의 감시 체계로 행정이 직접 움직인 대표 사례이며 그 결과, 재임 기간에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은 ‘5년 연속 산불 제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세우고 싶은 큰 성과는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SA)을 획득한 것이다. 특히, 부산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 ‘주민배심원단’ 제도를 운영해, 구민이 직접 공약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공약 신뢰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남은 공약 하나하나를 끝까지 실현해 나가며, 구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는 신뢰 행정을 멈추지 않겠다. ■ 남구 개청 50년을 맞이하여 앞으로 남구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개청 50주년을 기점으로 ‘세계가 찾는 1등 도시, 유엔남구’를 향한 도약에 박차를 가하겠다. 먼저, '걷기 좋은 남구, 책 읽는 남구' 조성에 힘쓰겠다. 유엔공원, 분포공원 등지에 조성한 황톳길과 보행 약자를 위한 배려길처럼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공간을 곳곳에 넓혀 일상의 여유와 건강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환경을 만들겠다. 또한, 올해 새롭게 선보인 야외·팝업 도서관, 달빛 야외 도서관 축제, 남구도서관 그린리모델링, 스터디 카페형 작은도서관 조성 등 일상 속 어디서나 책과 지식을 만날 수 있는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다음으로, 소외 없는 따뜻한 남구형 주민복지 설계를 완성하겠다. 복지는 숫자가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가장 먼저 도움이 닿아야 할 곳을 향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복지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하겠다. 위기가정 긴급지원,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대응을 강화하고, 오륙도 인생후반전지원센터, 남구 가족센터, 꿈나무지원복합센터 등 복합공간 조성을 통해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복지 인프라 마련으로 기다리는 복지행정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행정으로 완성하겠다. 그 길의 끝에 ‘남구 문화복지재단 설립’이라는 꿈도 함께 그려가고자 한다. 다음으로, '생활 속 문화도시 남구'로 도약하겠다. 우리 구 문화정책의 중심축이 될 ‘남구문화재단’이 오는 10월에 출범한다. 생활 문화 기반 확대와 문화공간 운영은 물론 그동안 행정이 닿지 못했던 영역까지 섬세하게 메우며 주민의 일상에 문화를 스며들게 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또한, 달빛 야외도서관 축제, UN평화축제, 청소년 축제, 문화가 있는 날, 남구로 버스킹 등 누구나 도심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생활 문화 축제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소극장 어린이 연극 교실, 남구립예술단 처럼 주민이 직접 만들고 함께 즐기는 문화 프로그램 역시 다양화 해 남구민의 일상에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도시로 실현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부산을 넘어 글로벌 금융도시로 나아가겠다. 남구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와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BNK금융지주 등 핵심 금융기관이 밀집한 지역이자, 교육국제화특구로서의 강점을 지닌 도시다. 이러한 입지와 여건을 바탕으로, 금융 인재가 남구에서 자라고 정주하며 산업과 연결되는 금융 생태계 조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또한, 문현금융단지의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연계해 동남투자은행과 산업은행등 2차 금융공공기관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교육·산업·생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금융중심도시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져가겠다. ■ 부산 남구를 교육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부산 남구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고 모든 청소년이 차별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하는 금융 자사고 부지 공모에서 남구가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되어 전국 최초의 금융 전문 인재 양성 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남구의 교육 비전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남구 박수영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역할이 부지 선정 결정에 큰 기여를 했다. 금융자사고 설립은 한국거래소, BNK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남구는 금융자사고를 중심으로 청소년 금융교육, 진로 탐색, 지역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연계 모델을 함께 구축해 교육과 지역경제가 선순환하는 도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2023년에는 교육부로부터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되어 국제교류 프로그램, 외국어 교육 강화 등 학생들이 세계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교육 콘텐츠와 지역 기반 협력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남구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교육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진로 설계, 심리·정서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교 밖 청소년에게 합격 축하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남구는 교육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지역의 특성과 미래를 반영한 교육 인프라를 꾸준히 확장하며, 명실상부한 ‘배움의 도시, 남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부산 남구의 문화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이 있다면? 남구는 ‘문화와 관광이 일상에 녹아드는 도시’를 목표로, 지역 고유의 자원과 주민의 삶을 연결하는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남구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한다. UN평화공원,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대학, 청년 예술인 등 남구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아우르는 정책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모사업과 연계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문화정책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남구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청년, 관광, 콘텐츠를 아우르는 혁신 거점이 되어 주민 모두가 체감하는 문화복지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또한, 이기대 해안산책로 ‘보행약자 배려길' 조성 사업은 문화·관광 인프라에 있어 포용성과 배려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휠체어와 유모차 등 이동 약자가 불편 없이 바다와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이 길은, 남구가 지향하는 ‘누구나 즐기는 관광환경’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다. 앞으로 이기대 예술공원과 연계해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예술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편, ‘책 읽는 도시 남구’ 조성을 위한 독서 문화 확산 정책도 문화 기반 확충의 중요한 축이다. 친환경 도서관으로 새 단장 중인 남구도서관, 스마트도서관 개관, 작은 도서관 활성화, 야외도서관과 북콘서트, 달빛 도서관 축제 등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남구는 책과 예술, 자연이 만나는 새로운 생활 문화 패러다임을 실현하고 있다. ‘문화와 독서가 스며드는 도시’, ‘책을 통해 마음이 연결되는 도시’를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 아울러, UN기념공원과 오륙도, 소막마을, 해파랑·남파랑길 등 남구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특화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유엔미 투어버스’, 테마형 걷기 프로그램, 트레킹 가이드 운영, 금융로드투어, 관광기념품 개발 등 체류형 관광 기반을 확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보여행 중심지이자 매력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남구는 문화재단을 중심으로, 문화·관광·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며, 지역의 정체성과 창의성이 어우러진 콘텐츠로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로 나아가겠다. 주민의 일상에 문화가 스며들고, 관광이 활력이 되는 ‘문화도시 남구’를 만들어 가겠다. ■ 개청 50주년을 맞은 부산 남구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주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올해는 우리 남구가 개청한 지 50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반세기라는 시간 동안 남구는 변화하는 남구, 세계가 찾는 도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쉼 없이 걸어 왔다. 그 길 위에는 언제나 남구민 여러분의 땀과 노력,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이 함께 있다. 최근 우리 남구는 전국 최초의 금융 자율형 사립고 설립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되며, 교육도시로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아울러 구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재난 대응과 기후 위기 대응 체계를 빈틈없이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매진하고 있다. 특히, 개청 50주년을 기점으로 ‘걷기 좋은 남구, 책 읽는 남구’ 조성을 통해 일상 속 행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으며, 오는 7월 1일에는 ‘지속가능발전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어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남구의 새로운 비전을 구민 여러분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늘 남구민 여러분이 계셨다. 남구는 과거의 위대한 기록을 딛고,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힘찬 도약의 길에 섰다. 남구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모든 세대, 그리고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세계가 찾는 1등 도시, 유엔남구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앞으로도 구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더 나아지고, 자부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 남구를 사랑하고 저 오은택을 신뢰해 주시는 모든 주민 여러분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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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오은택 부산광역시 남구청장 취임 3주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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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책 읽기, 저자의 자세와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경전을 읽으면서도 거기에서 얻은 감동과 삶이 하나 되지 못해 감동이 삶으로 체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좋은 책을 읽었다고 문구를 외는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읽은 감동이 자신에게서 솟아난 것이 아니라 저자가 부과하는 숙제 같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숙제처럼 하는 삶은 쉽게 지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서는 지치지 않는다. 지치지 않는 삶이야말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이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의 동력이다. 경전과 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로 있는 것이어야 한다. 경전이 있기에 내 삶이 풍요로워져야 한다. 이것이 ‘不二, 즉 둘이 아니다.’라는 말이다. 성현의 삶이 내 삶의 연료가 되어 내가 거기에 스며들고 섞이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경전을 읽고 느낀 감동이 그 사람의 삶으로 들어와야 한다. 경전의 내용이 그 사람의 길을 만드는 재료가 되어, 자신의 발전이 공동체의 발전에 이어지고 결국에는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인생은 어느 순간에, 누구를 만나느냐다. 사람의 생각도 태어나서 자라고 성숙한다. 인생이란 어쩌면 생각의 구체화다. 누군가가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가 머릿속에 깊숙이 박히고, 그것이 방향타가 되어 내가 생각하던 방향과 방식이 서서히 바뀌던 경험, 인생의 몇몇 지점에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다 보니 내가 변하는 느낌을 받고, 그들과의 만남 뒤에 성장이 있었음을 이제야 느낄 수가 있다. 똑같은 흙을 사용해도 그것을 만지는 도공의 손길에 따라 도자기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처럼, 누군가와의 만남은 천천히, 하지만 결정적으로 만남의 상대를 바꾼다. 인생에서 만난 누군가가 반드시 사람만은 아니다. 누구는 책이기도 하고 연극이기도 하고 영화, 자연이기도 하다. ‘지적 능력’이란? 인간이 자연스러운 감정과 본능을 극복하고 얻어지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감정에 따르면 사람은 조그마한 것도 자랑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겸손은 수준 높은 지적 능력이라는 것을 알지만 손해 본다는 느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사람들은 겸손한 사람을 좋아한다. 따라서 겸손한 사람은 성공할 확률도 더 커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될 기회도 많아진다. 용기, 절제, 생각도 지적 능력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용기를 ‘지적 인내’로 정의한다. 어떤 사람이 아무런 보답을 바라지 않고 뭔가를 베풀었다면, 보답을 기대하는 자연스러운 감정과 본능을 극복해 보는 경험을 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 내면이 단단해지고 두께가 굵어져서 지적으로 성장하고 시선이 높아진다. 겸손함이 내공으로 쌓인 사람에게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 따라서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우리는 선배들이나 책으로부터 좋은 내용에 감동도 하고, 다짐도 한다. 하지만 아는 것으로부터 지혜를 얻기도 하지만 앎을 실천함으로써 지혜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선현들의 책이나 말씀은 실천행으로 제시되고 있다. 선현들의 말씀을 글자 그대로 외우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을 가끔 본다. 씁쓸하다! 성현들의 말씀을 숙제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청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근본적인 의미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에 대한 간절한 물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기가 간절하게 하고 싶은 것이 동력으로 전개될 때만이 활기찬 삶을 만들고, 지치지 않은 인생을 만드는 것이다. 자청한 것은 오래 할 수 있고 지치지 않을 수 있으며 행복한 인생을 기약하는 것이다. 성공하는 일의 특징은 반복에 있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고, 더 자유롭고 창의적이고 주도적이며 주체적인 삶은 자신으로부터 솟아나는 것이어야 한다. 깨달음도 단순한 행위를 오랫동안 반복하느냐로 결정된다. 자신이 규칙을 만들어서 평생 반복하는 것이다. 그 규칙이 자신의 삶이 될 때까지. 인생이란? 누가 단순한 행위를 오랫동안 반복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그래서 삶은 즐거운 과정이다. 어떨 때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욕됨, 치욕, 비난도 견뎌내야 한다. 공자도, 붓다도, 예수도 다른 사람들이 가하는 치욕을 견디며 자신만의 진리의 세계를 구축한다. 욕됨, 치욕, 비난을 이기고 나면 이전의 자신과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되고 싶은 자기가 분명할 때가 견디는 힘을 길러준다. 수고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솔선수범을 먼저 하는 습관이 지혜롭고 겸손한 사람으로 만드는 비결이다. “내 곁에 있는 사람, 내가 자주 가는 곳, 내가 읽는 책들이 나를 말해준다.” 괴테가 한 말이다. 내가 어제와 다르게 살아본 만큼만 생각도 어제와 다르게 잉태된다. 한 사람이 겪어낸 경험은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일반화시켜 적용하거나 반복해서 겪을 수 없다. 그래서 한 사람이 이루어낸 성공 스토리나 부자가 된 성취경험은 누가 언제 어떤 상황과 조건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인지를 깨달을 때 나에게 교훈이 될 수 있다. “미래, 그것은 타자이다. 미래와의 관계, 그것은 타자와의 진정한 관계이다(86-87쪽).” 레비나스의 《시간과 타자》에 나오는 말이다. 인간관계의 깊이가 성장할 수 있는 인간의 높이를 결정한다. 내가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높이를 결정한다. 나의 성장 높이는 내가 맺는 인간관계의 높이가 결정한다. 존재가 관계를 결정하지 않고 관계가 존재를 결정한다. 같은 키의 벼 포기가 관계를 포기하고 자기 혼자 독불장군식으로 성장하는 높이를 추구하면 바람에 휘말려 줄기가 꺾인다. 어깨동무하는 잔디가 자기 욕심으로 높이 자라면 잔디 깎는 사람에게 순식간에 베인다. 나는 혼자 성장하는 독립적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성장하는 관계의 다른 이름이다. 나의 실력도 나 혼자 발휘하는 독립적 역량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함께 주고받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개체의 능력은 개체 그 속에 있지 않고 개체가 발 딛고 있는 처지와의 관계 속에서 생성된다”. 신영복의 《강의》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서 어제와 다른 사람으로 거듭난다. 오늘의 나는 내가 지금까지 맺어온 인간관계의 사회 역사적 합작품이 되는 이유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인 이유는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이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관계가 인간이라는 존재를 만들어간다. 존재는 관계의 부산물이다. 존재인 인간은 그 인간이 만들어가는 관계를 벗어날 수 없다. 오늘과 다른 나로 내일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의 관계를 넘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넓혀서 맺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관계라는 양면 거울은 타인에 대한 경종이자 나 자신을 향한 반성이며 성찰이다. 격변하는 시기일수록 수많은 이론들이 득세하면서 저마다의 주장으로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고 평가한다. 그 이론들에는 저마다의 문제의식과 위기의식이 스며들어 있어서 어떤 사연과 배경으로 이론 구축을 시작했으며 무엇을 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한 절박한 목적의식을 담고 있다. 그렇지 않고 흔들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남의 개념과 이론적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삶을 무의식적으로 살아간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구축한 사유의 식민지에 종속되어 평생을 남들의 사유에 물들어 살아갈 것이다. 책을 읽어도 마찬가지다. 자기 생각과 문제의식으로 각자의 관점을 재해석하는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아무리 책을 읽고 낯선 사람을 만나더라도 남의 생각에 물들어 내 생각을 다르게 잉태시킬 수 없다. 깊은 주체적 사고 없는 경험이나 독서 그리고 인간관계로 깨닫는 각성은 맹목일 수 있다. 좌우명이나 인생론에는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적 근거나 이유가 없다. 하지만 자기만의 인생 이론에는 자신의 신념과 철학에 근거, 왜 특정한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적 통찰력을 논리적으로 해명하는 근본적 원리나 이치가 담겨 있다. 결국 자기만의 성장 이론은 경험의 텃밭에서 경전을 일궈내는 가운데 독서와 인간관계로 나의 경험적 한계와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탄생되는 이론이다. 자기만의 이론적 깊이와 넓이는 가장 우선적으로 경험의 깊이와 넓이가 좌우한다. 여기에 독서와 인간관계로 체득하는 깨달음의 깊이와 넓이가 상승작용을 하면서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판단 근거나 행동 규범을 갖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닦아나가는 것이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저마다의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성공보장 담론을 사회 곳곳에 뿌리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그걸 따라가는 욕망의 물결에 휩쓸리기 시작한다. 공자도 이런 욕망과 유혹의 물결에 저항하면서 비로소 자기 주관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순간을 논어(語)에서 ‘불혹(不惑)’이라고 했다. 불혹은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이 아니라 스스로 옳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를 모색하고 추구하는 진정한 `나'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일에 몰두할 때 비로소 생기는 삶의 지혜다. 이제 나를 흔드는 뿌리가 타자의 욕망이 아니라 주체인 `나의 욕망'에 있다는 점이 불혹 이전과 구분된다. 저자의 생각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경전을 쓰는 데 활용했던 저자의 자세와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부딪힌 현실의 문제, 즉 병을 발견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 그 고뇌와 태도를 자신과 공동체의 발전에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배우는 것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 그 실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실천은 처음 생각했던 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시종일관 자신에게 묻고 또 묻는 과정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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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책 읽기, 저자의 자세와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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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학력평가 정답 유출, 교육 신뢰 무너뜨린 중대한 사고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고1 학력평가 정답이 시험 전에 유출됐다.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교육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다. 문제는 6월 4일 치러진 학력평가 영어영역이다. 정답과 해설이 시험 시작 40분 전 SNS에 퍼졌다. 해당 채팅방엔 무려 3200여 명이 있었다. 시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출제는 부산시교육청이 맡았다. 부산시교육청은 유출된 파일이 자신들이 제출한 문제와 동일하다고 인정했다. 학평 문제는 지난 4월 말 이미 전국 교육청에 전달됐다. 즉, 유출 시점은 두 달 가까이 앞당겨질 수 있는 구조였다. 시험지 인쇄와 보관은 각 교육청이 담당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정확한 유출 경로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미 불신은 퍼졌다. ‘누가’, ‘어떻게’, ‘왜’ 유출했는지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 책임자 색출은 물론, 시스템 전반의 점검이 시급하다. 인쇄 과정, 문서 유통, 보안 체계 전부를 들여다봐야 한다. 교육청 간 책임 떠넘기기식 대응은 안 된다. 학력평가는 전국 고교생의 학업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다. 이 평가의 신뢰가 무너지면 공정한 경쟁도 불가능하다. 노력보다 정보가 앞서는 사회를 방치해선 안 된다. 교육은 신뢰 위에 서야 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유출이 아니다. 우리 교육의 민낯이 드러난 참사다. 철저한 수사와 제도 개선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정’이란 두 글자는 더 이상 교육계에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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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학력평가 정답 유출, 교육 신뢰 무너뜨린 중대한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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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칼럼] 부족했던 자살예방 활동 참회합니다
- [교육연합신문=김대선 기고] “우리나라 자살률이 왜 이리 높나요?”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한국의 자살률 관련 질문을 했으며, 지난 10일에도 대책을 주문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공약집을 통해 자살 예방을 위해 향후 5년간 초·중등 전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 정서·행동 특성 검사’를 실시해 자살 위험군 학생에 대해선 전문 기관과 연계해 치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청소년 상담 1388 통합 콜센터’를 신설해 24시간 전화상담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라고 해 미래를 밝게 열어줬다. 한국의 자살예방은 복지부가 2004년 시작된, 자살예방기본계획이 5차(2023~2027)까지 시행해 왔으나, 매번 목표 자살률은 달성되지 못했다. 알다시피 2024년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5.2명으로 OECD 국가 평균(11.1명)의 2배 수준이다. 2004년 이래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살은 우리나라 10~30대 사망 원인 1위이며, 40~50대에서는 사망 원인 2위다. 특히 자해·자살 환자 중 10~20대 비율이 10년 새 15.4%포인트 늘어날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총리실에 둔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대통령실에 자살대책위원회 신설 운영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자살예방센터 운영과 종교계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그간 종교계는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개별적으로 활동을 전개해 왔으나 자살문제는 매우 소극적이다. 2019년 6월 18일 한국종교인연대는 한국이 경제개발도상국가(OECD)중 1위인 자살공화국의 오명을 벗어나고자 ‘부족했던 자살예방 활동 참회합니다’라고 반성과 참회로 ‘생명살리기,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인 선언’을 했다. 이후 다행히 종교계는 자살예방 인식개선 사업을 종교인연대 소속 7대 종단(불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협의회)이 ‘생명존중 문화확산 생명살리기 교육사업’을 전개, 고무적이나 아직도 자살률 낮추는 교육·홍보사업은 미흡하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예산 등이 확충되리라 확신한다. 따라서 종교계는 선교, 포교, 교화에 우선하기보다는 설교나 설법, 강론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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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칼럼] 부족했던 자살예방 활동 참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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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보근 부산여자대학교 바리스타&카페창업과 교수
-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부산, 커피문화의 뿌리이자 산업 중심지… 이제는 콘텐츠와 이야기로 확장해야 할 때다” 지난 6월 10일 유엔PEC와 업무협약을 통해 젊은 인재들의 탈부산을 막기 위해 부산여자대학교 총장을 필두로 12명의 교수진이 함께했다. 간호학부를 필두로 모든 교수들의 눈에는 한 사람의 학생을 유치해야 한다는 결연한 모습이 보였다. 그중에 유난히 이름이 눈에 띄는 교수가 박보근 바리스타&카페창업과 교수다. ■ 많은 사람들이 ‘커피도시’로 강릉을 떠올린다. 커피 문화에서 부산은 어떤 위치라고 보고 있나? 강원도 강릉이 테라로사, 보헤미안 등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커피 문화의 ‘깊이’에서는 부산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부산은 1884년 민건호라는 인물이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커피를 마신 곳이다. 전포카페거리, 영도, 일광 등 각기 다른 분위기의 커피 명소가 있으며,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에 전포카페거리가 포함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국내에 유통되는 커피 원두의 90%가 부산항을 통해 들어온다. 커피산업의 허브라 할 수 있다. ■ 커피도시 부산의 강점을 요약한다면? 산업과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다. 부산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만 해도 컴포즈, 더벤티, 더리터, 카페051, 텐퍼센트 등 다양하다. 또, 커피 챔피언도 배출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이 세 명이나 된다. 그 자체가 부산 커피의 수준을 보여준다. ■ 부산 커피의 스토리텔링 자산은 어떤 것들이 있나? 1884년 부산에 살던 민건호라는 인물이 커피를 마셨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고종의 첫 커피 기록보다 10여 년 빠르다. 김동리의 소설 ‘밀다원 시대’도 피란시절 부산의 다방을 배경으로 한다. 지금도 영도 ‘양다방’, 부산역 앞 100년 건물 안의 카페처럼 이야기를 간직한 공간들이 여전히 살아 있다. BTS 멤버의 관계자가 운영하는 카페도 부산에 있고. 이런 요소들이 모두 훌륭한 콘텐츠 자원이 된다. ■ 바리스타&카페창업과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커피 관련 실습과 교육은 물론이고, 지역 사회와 함께 커피 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라떼아트 ‘화이트 타이거(White Tiger)’ 같은 자체 콘텐츠도 개발했다. 화이트타이거는 부산우유에서도 공감을 해 우유팩 옆면에 그 내용을 알리고 있다. 여고생을 대상으로 한 바리스타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커피를 주제로 한 전시회도 준비 중이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부산의 커피는 산업은 잘 갖춰져 있는데, 문화와 감성적인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커피를 중심으로 한 문화 콘텐츠를 더 발굴하고, 음악·예술과 연계한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만들고자 한다. 부산 커피문화로 어르신들에게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손님이 카푸치노 한 잔을 시키고 비용을 지불하면 카페에서는 어르신에게 무료로 우유가 들어간 음료를 제공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커피의 도시 부산을 위해 계속 진행하고 싶다. 최근에는 존경하는 분에게 ‘부산커피’를 주제로 한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커피 한 잔에 부산의 정체성과 이야기가 담기도록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다. ■ 부산여자대학교 자랑거리는 어떤 게 있나? 여성 교육의 오랜 전통과 노력으로 부산여자대학교는 여성 교육을 위해 오랜 세월 헌신해 왔다. 여성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 교육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다양한 학부와 학과 운영과 현재 4개 학부 11개 학과와 2개 계열을 운영해, 학생들이 폭넓은 전공 선택과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의 꿈과 희망 실현 지원으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희망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과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추어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부산여자대학교는 앞으로도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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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보근 부산여자대학교 바리스타&카페창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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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권 보호, 이재명 정부의 교육 개혁 출발점 돼야
- [교육연합신문=사설]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교원 단체들은 새 정부에 교권 보호와 교육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교육 현장은 오랫동안 누적된 문제로 흔들려왔다. 교사의 권위는 약해졌고, 교육의 본질은 흐려졌다.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육 불평등 해소와 교사 정치 기본권 보장을 요구했다. 교육을 시장 논리에서 해방시키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는 단지 교사 개인의 권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배움의 권리를 누리기 위한 전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같은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교권 붕괴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은 교육의 위기를 의미한다.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앞선 정부의 교육 정책들이 졸속으로 추진됐다고 비판했다. 고교학점제, 늘봄학교, AI 디지털 교과서 등은 준비 없이 시행됐다. 지속 가능하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육은 단기 성과가 아니라, 긴 호흡의 미래를 위한 일이다. 교사들의 정치 기본권 보장도 중요한 과제다. 이는 교사 개인의 정치 활동 보장을 넘어, 교육 현장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위한 문제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만큼, 실현 의지를 보여야 한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도 정부와의 협력을 약속했다. 교육청과 정부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협력 속에서 비전이 생기고, 변화가 시작된다.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 교사들이 존중받는 사회, 아이들이 공평하게 배우는 학교. 그것이 진짜 교육 개혁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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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권 보호, 이재명 정부의 교육 개혁 출발점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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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각지대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청주시 이자 지원정책, 누구를 위한 것인가?
- [교육연합신문=유기성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청주 지역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이를 지원하겠다며 청주시가 내놓은 '저신용·저소득 소상공인 대출 이자 지원 사업'이 정작 가장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신청 자격 요건이다. 이자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국세 체납, 지방세 체납, 건강보험료 및 4대 보험료 미납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장사가 안 되는데, 뭘 먼저 내야 합니까" 청주시 상당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 씨(55)는 올해 초 은행 대출로 월세와 인건비를 겨우 맞췄다. 하지만 3개월 전부터 건강보험료가 밀리기 시작했다. "2년째 매출은 줄어드는데 월세는 그대로예요. 알바도 못 쓰고, 새벽부터 밤까지 부부가 나와 일하는데도 매달 적자입니다. 카드 돌려막기 하다가 4대 보험료, 세금까지 손댈 수 없었어요. 대출 이자도 감당이 안 돼서 청주시 지원을 신청하려 했더니 건강보험료 체납으로 자격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너무 허탈했어요." "이자 감면만 돼도 숨통이 트일 텐데" 청원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이모 씨(39)도 비슷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버티다 시설을 리모델링하며 대출을 받았고, 신용등급이 6등급까지 떨어졌다.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을까 싶어 시청의 이자 지원 정책을 찾아봤지만, 지방세 체납 1건이 발목을 잡았다. “아파트 관리비도 밀리고 있는데 세금이 우선일 수가 없죠. 이런 상황에서 자격 요건이 너무 까다로우면 정책 의미가 없지 않나요? 정작 필요한 사람은 아예 문턱에도 못 가는 구조예요.” "진짜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자격이 없다" “현장에선 지원 조건이 오히려 '낙인효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체납이 있는 사람은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라, 살기 위해 순서를 정한 사람입니다. 행정기관이 실질적 상황을 반영한 융통성을 가져야 진짜 도움이 됩니다.” 실제 경기 불황으로 인해 자영업자의 70% 이상이 건강보험료나 4대 보험료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체납으로 인해 각종 금융지원에서 배제되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불안정한 계층일수록 체납 가능성이 높아, '저신용·저소득'을 위한 제도가 오히려 그들을 소외시키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청주시 관계자는 "성실 납세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기준"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정책의 실효성을 따져볼 때 자격 조건을 완화하거나, 체납자에 대해서도 일시적 사유가 입증되면 예외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청주시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유사 정책들도 대부분 동일한 한계를 보이고 있어, 전국 단위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원이 절실한 이들을 제도 밖으로 밀어내는 현실. '저신용·저소득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이름 아래,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볼 때다. 전국 자영업자 절반 이상이 체납 위험으로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자영업자의 약 52.3%가 최근 1년 내 건강보험료 납부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소상공인 금융접근성 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8.6%가 "대출은 필요하지만 체납 등으로 지원받기 어렵다"고 했고, 이 중 40% 이상이 “정책금융의 자격 요건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답했다. 청주시 소상공인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 청주시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청주시 내 사업자등록 소상공인 약 6만여 명 중 1만 3천여 명(약 21.7%)이 국세·지방세 체납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건강보험료나 4대 보험료까지 포함하면 전체 소상공인의 30~35% 이상이 지원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현재 경기침체로 하루 매출이 100만원 하던 매출이 10~20만원으로 줄어 투잡, 쓰리잡을 해야 되는 현실이 안타깝고 그렇다고 직원 인건비를 줄일 수도 없고, 매달 생활비도 되지 않는 현실에 점포 폐업을 고민하는 최모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뇌리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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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각지대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청주시 이자 지원정책,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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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대로 된 꿈 교육! 왜 해야 하는가?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요즘 사회 병폐 중의 하나는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사회와 나라 발전 그리고 자신의 문제에 미리 생각하고 자신에게 물어보는 일, 즉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일에 너무 게으르다는 것이다. 걱정은 위대한 말이다. 나와 공동체를 지키고 하나 되는 가치관과 행복한 삶을 만드는 최고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 자신에게 던지는 끊임없는 自問自答, 자기의 일을 자신에게 묻고 설명, 결정하는 태도가 먼저다. 걱정과 관련, 공자께서는 『繫辭傳』5-6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위태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그 자리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망할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은 그 존재를 보호하는 것이다. 危者, 安其位者也; 亡者, 保其存者也.” 이것은 자신과 나라, 사회를 지키는 양면의 지혜, 즉 실력과 임기응변할 수 있는 유능함과 순발력 있는 자가 미래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과 시대정신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걱정이네.’ 이런 말을 듣기도 참 어렵다. 특히 大人의 걱정은 공동체에서는 중요하다. 갈등이나 분열, 증오 나아가 혐오가 빈번한 사회에 대해, ‘나 몰라라’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는 등 하나 되는 공동체 가치관과 어긋나는 사람이 늘어감에도 말이다. 사회나 국가, 지역 의 문제에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여야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의 명언 중 최고의 명언이 있다. 모피우스가 니오에게 하는 말인데,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There’s a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라는 명언이 있다. 교육 현장에서 가장 문제가 된다고 회자되는 문제와 병폐가 ‘문해력’이라고들 한다. 문해력 신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과 문해력을 해결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문해력 신장 연수’를 하고 사진을 찍고 언론에 게재하는 것으로는 절대 부족하다. 그런데 교육 기관에서는 지금도 전시행정이라고 할 수 있는 일만 하고 있다. ‘지적 게으름’의 표본이다. ‘본질에는 멀고 표는 가깝다.’는 국민들의 시각을 외면만 하고 있을 것인가? 그 결과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그 길을 아는 것과 고통을 안고 몸부림치며 그 길을 걷는 것은 하늘 땅만큼이나 차이가 있다. 그 길을 알고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어떻게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드물다. 자신이 왜 그 자리에 있는지를 묻는 습관이 절실하다. 길을 아는 것과 걷는 것이 하나가 되는 것이 誠이다. 성이란 자신의 소명을 알고 책임감 있게 하나하나 실천하는 일이다. 왜 성실하면 다 된다. 우주가 성실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성실한 언어생활을 가지고 우주의 질서를 체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실의 일차적 의미는 말의 성실함에 있다. 우리말을 제대로 알려면 한자와 한글이 만나야 한다. 우리말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사용하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병이다. 아는 것은 생각이고, 걷는 것은 행동이다. 우리는 알면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행동을 했을 때만 그 길이 어떠한 길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앞서 간 사람들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고, 그때 가서야 안다고 할 수 있다. 문해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알겠다고 한다. 그런데 하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왜 힘들다고 말하느냐? 힘이 들어서 못하겠다는 말이다. 왜 못할 정도로 힘이 드느냐? 힘쓰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인위적인 것으로 이루어져 있느냐? 자연적이냐?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위적으로 되어 있다. 인위적인 세상에 맞추려면 우리는 인위적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각성해야 할 것 하나는 문명은 인위적이라는 것이다. 일부러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연이란 우리가 인위성을 발휘하고 발휘하고 발휘하고 또 발휘하다가 원래 그랬던 것 같은 경지에 이른 것을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하는 것이다. 조직의 리더가 숙명처럼 가지고 가야 하는 ‘우환(憂患) 의식’에 대하여 맹자는 ‘종신지우(終身之憂)’라고 표현한다. 그러니까 내 몸 다할 때까지 종신토록 잊지 말아야 할 숙명 같은 지도자의 근심이다. 그 근심은 개인의 근심이 아니라 지도자로서 백성들을 위해 봉사하고 혼신을 다하는 근심 즉, 평생 이웃과 함께 고민하는 우환 의식이 군자의 덕목이며, 내 안위와 출세만 생각하는 일조지환(한나절 짧은 고민)은 소인의 근심이라고 맹자는 말한다. 과연 ‘大人之憂’를 따를 것인가? 유교는 교육을 중시하는 학문이자 지도자를 키우는 큰 가르침이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면 절대로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인류가 인간의 고통 문제를 감정적으로 외면하지 않고 仁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유학의 문제의식이다. 교육을 통해서 사회의 보편적 규범인 義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있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유교적 현자들의 삶의 전통이 곳곳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유림들의 시대정신은 유교적 전통을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실천을 통해서 유교의 참뜻을 알아가는 수행의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유교는 존재의 책임을 자신이 지는 것이다. “무엇을 가지고 있는 것”과 “그것을 알려고 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지”라는 헤르만 헤세의 말이 생각난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병은 무엇이고, 그 병을 치유하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누가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를 하면,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본다. 그 몸의 움직임이 표현하는 의미를 생각한다. 그래서 身을 ‘몸 신’이라고 읽는다. 여기서 ‘신’이란 ‘신다’, ‘담다’의 뜻이다. 그 행동이 마음을 담고 있는지를 알려 준다는 뜻이다. ‘마음’은 ‘하늘’의 상대적 의미다. 몸이란 하늘을 닮아야 하고, 하늘을 담아야 한다는 명령이다. 삶의 격, 삶의 효율성, 삶의 생산성, 삶의 진실성은 생각에 의존한다. ‘나는 지금도 헤어진 첫사랑을 생각한다.’ ‘지금도 이 생각 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은 잡념이다. 생각은 일단 목적이 분명하고 지속적이며 일정 의식 수준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생각하는 삶을 살지 않는가? 곰곰이 생각하는 것은 감각과 본능을 넘어서는 일이기에 수고가 많이 들고 어렵다. 따라서 수고하는 것을 버거워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생각하는 일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일은 그 사람이 부지런한지 아닌지도 알게 해 준다. 생각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인간은 문화적 존재라는 정의를 받아들인다면, 인간이 해야만 하는 근본적인 일이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 제도, 철학까지도 문제와 불편함을 해결한 결과다. 생각한다는 것은 불편함, 문제를 느끼거나 발견해서 고쳐가는 일이다. 생각하는 사람은 문제와 불편함이 보이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문제와 불편함이 보이지 않는다. 생각이 없다. 우리는 간혹 남의 일에 박수치면서 나도 그 사람처럼 살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 『論語』를 읽으면 자기가 공자가 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고,『道德經』을 보면서 자신이 마치 노자가 된 사람처럼 생각한다. 다이어트를 고민하면 자신이 실제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착각에 빠진다. 가끔 우리는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말을 보고 듣는데, 어쩌면 책 속에는 저자의 길이 있는 것이지, 그 길이 독자의 길은 아닌 거다. 자신의 길은 자신에게만 있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길을 닦고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인간의 삶은 이 세계를 이해하고, 관리하고 통제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이 세계를 이해하고 관리하고 통제하는 존재다. 인간의 생존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장치는 지식보다 더 큰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지식은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생존의 질과 양을 증가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래서 지식은 이 문명을 지배하는 힘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식을 만드는 일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지식을 수입하고 수용하는 일에만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지식 생산보다는 지식 수입에 더 의존하고 있다. 지식 생산 국가는 선도 국가라고 한다. 종속 국가, 추격 국가, 전술 국가는 지식 수입국이다.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탐욕이 먼저고 중요하다. 지금 우리나라 교육 상황은 어렵다. 우리나라 전체가 꿈을 꾸지 않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어서다. 우리나라가 꿈이 없는 나라가 돼버렸다. 할 일이 없어진 거다. 그러니까 싸울 일밖에 없는 거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기자가 되는 것이 꿈인 사람은 기자가 된 다음에는 성장이 멈춘다. 꿈이 없어진 거다. 검사가 되겠다. 검사가 된 다음에는 성장이 멈춘다. 지금 성장이 멈춘 사람을 많이 보게 된다. 우리나라도 성장을 멈추게 될 수 있다.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필리핀이 그 예다. 꿈이 있느냐? 없느냐? 이것은 어떤 낭만적인 선택이 아니다. 심각한 사회 문제이자 존재론적 문제다. 삶에서 효율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하는 사람이다. 자기의 꿈, 판타지를 구체화하는 사람이다. 꿈으로 자기 현실을 해석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결정하는 삶이다. 모든 일은 자신에게 물어서 결정하는 습관이 성장의 해법이다. 예를 들어, ‘꿈이 뭐에요?’ 하고 물으면 ‘기자가 되는 것입니다.’라고 답한다. 그러나 그것은 꿈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한 디딤돌이다. 우리나라가 말의 질서가 무너져서 사회 분열, 갈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하자. ‘아! 말의 질서를 바로 한번 세워보겠다.’ ‘말의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기자를 하는 것이 좋고 유용하겠다.’ 하는 것이 꿈이고 포부다. 왜 배우는가? 자신에게 갖춰지지 않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갖춰지지 않은 것을 갖추기 위해서다. 왜 갖추는가? 생존의 질과 양을 높이기 위함이다. 매체를 잘 다루는 사람은 남에게 의존하는 양이 줄어든다. 그래서 더 자유롭고 더 주도적이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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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대로 된 꿈 교육! 왜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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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와 눈높이 안전교육이란
- [교육연합신문=서동욱 기고] 최근 다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 각국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방역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것은 마스크와 손소독제였다. 마스크는 많은 이들의 호흡기를 지켜냈으며 손소독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시켰다. 하지만 손소독제는 꽤나 많은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어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버튼은 공용 부분이니 많은 사람들이 누르게 되고 이로 인해 엘리베이터 안에 손소독제 비치의 필요성이 커졌다. 그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에서는 아무런 생각 없이 손소독제를 엘리베이터의 손잡이 부근에 고정시켜두었다. 이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어린아이가 그 손소독제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통상 엘리베이터의 손잡이는 중간 부분 즉 성인의 허리 부분에 위치한다. 이 위치가 허리를 덜 굽혀도 되니 효율성 측면에서는 좋은 위치인 것은 맞다. 그러나 그 높이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눈높이다. 손소독제는 에탄올과 이소프로판올이 주성분이며 눈에 들어갈 경우 각막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날 아파트에 탑승한 아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였다. 그 아이는 부모님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가 학교에서 가르쳐 준 손 소독의 필요성이 떠오른 듯 보였다. 손소독제로 다가가 그 학생은 버튼을 눌렀는데 그 순간 손소독제 입구에서 에탄올이 그 아이의 눈으로 튀어들어갔다. 아이는 눈을 손으로 비비며 고통을 호소했고 보호자는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자, 과연 관리사무소에서 선택한 그 손소독제의 높이가 합당한 높이인가. 효율성 측면에서는 합당한 높이지만 안전 측면에서는 합당하지 않은 높이라고 봐야 한다. 이 사건은 눈높이 안전교육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우리는 성인의 입장에서 어린이 안전교육을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다.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예상하고 대처해야 한다. 나는 교실에서 손소독제는 가급적 구석 쪽에 비치하여 사방으로 튀는 것을 막고 높이는 아이들 기준 무릎 높이 정도로 낮춘다. 그리고 손소독제를 사용할 때 학생들이 반드시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누르도록 지도한다. 손소독제가 튀어도 손안에서 튀도록 해야 옆의 학생들 눈으로 손소독제가 들어가는 화상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높이 안전교육은 우리의 시각을 학생의 눈높이로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러한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효율성과 안전을 맞바꿀 수는 없다. 효율성의 반대말은 비효율성이지만 안전의 반대말은 위험 또는 부상 또는 생명의 위협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경제규모에서는 선진국이지만 아직도 안전분야에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낀다. 눈높이 안전교육이 일상화된 그런 나라가 되어 안전에서도 당당하게 선진국이라고 외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기를 기원해 본다. ▣ 서동욱 ◇ 초등학교 교사 ◇ 미국 화재폭발조사관(CFEI) ◇ 소방안전교육사 및 소방학교 외래강사 ◇ 한국119청소년단 지도교사 ◇ 소방안전교육사 국민안전교육실무 교재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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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와 눈높이 안전교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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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또 한 명의 교사가 생을 마감했다. 이번엔 제주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스승의 날이 채 지나기도 전에 들려온 비보다. 20년 넘게 한 학교에서 헌신해온 교사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남긴 유서엔 '지속적인 민원'과 '교육적 갈등'이 담겨 있었다. 담임으로서 생활지도를 했을 뿐이다. 학생의 결석을 바로잡으려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항의와 압박뿐이었다. 민원은 학교를 넘어 도교육청까지 이어졌다. 교사의 휴대전화로도 항의 전화가 쏟아졌다. "왜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가", "왜 폭언을 했는가". 단정적인 비난은 교사의 정신을 갉아먹었다. 우리는 묻는다. 교사가 생활지도를 하면 안 되는가. 지도는 곧 가해인가. 학교는 교육의 공간인가, 민원의 전시장이 된 것인가.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다. 서이초 사건과 다를 바 없다. 교사의 죽음이 반복되고 있다. 그 원인을 '개인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 교육 당국은 더 이상 침묵해선 안 된다. 실태를 조사하라. 고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라. 유족의 입장에서 진상을 규명하라. 책임이 있다면 분명히 물어야 한다. 반복되는 죽음을 막으려면, 더는 똑같은 패턴을 반복해선 안 된다. 학교는 교사의 일터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중심엔 교사가 있다. 교사가 무너지면 교육도 없다. 지금, 교사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지도도 못 하고, 말도 못 한다. 민원 하나에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 이것이 교육인가. 교사가 교육할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한다. 그게 우리가 아이들을 지키는 길이다. 지금 당장, 구조를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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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또 한 명의 교사가 생을 마감했다. 이번엔 제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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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도층이 움직이면 세상이 바뀐다…21대 대선 ‘결정권’은 유권자에
- [교육연합신문=유기성 기자] 21대 대선이 단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국은 치열하게 요동치고 있고, 여야 모두 총력전에 돌입했다. 각 진영의 지지층 결집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결정적인 열쇠는 바로 중도층 유권자의 손에 쥐어져 있다. SBS-입소스의 2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유권자는 전체의 37%로, 보수(33%)나 진보(23%)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유권자 3명 중 1명은 '중도'로 이념 양극화가 극심한 현재 정치 지형에서 중도층의 무게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중간에서 중심을 잡는 표, 그 힘이 이번 선거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중도층 유권자들이 새 대통령에게 가장 기대하는 국정과제는 중도층이 가장 원하는 건 ‘경제’와 ‘통합’ 단연 ‘경제 살리기’(45%)와 ‘국민통합 및 정치갈등 해소’(32%)다. 진영 논리나 이념보다 민생과 상식, 실용을 우선하는 민심이 중도층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바람은 표로 표현될 때만 실현된다. 전체 응답자의 89%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중도층은 여전히 선택을 망설이고 있다. 과거 대선에서도 중도층의 투표율은 낮은 경향을 보였고, 그 결과는 때로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한 표 차로도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접전 구도에서 유권자의 표가 대세를 뒤집을 수 있다. 정치에 실망했든, 모든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든, 기권은 더 나은 대안을 만들지 않는다. 중도층의 침묵은 결국 극단의 목소리만을 남기고 만다. 변화는 선택에서 시작된다. 이번 대선은 이념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지도자를 고르는 기회다. 침묵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중도층의 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민심의 중간값이며, 대한민국의 균형을 잡는 소중한 무게추다. 어느 한 쪽의 승리가 아닌, 모두를 위한 중심을 선택하라. 유권자의 한 표가 대한민국의 중심을 바로 세운다 투표는 권리가 아닌 책임이며, 국가의 주인은 투표하는 국민이다. 투표하는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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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도층이 움직이면 세상이 바뀐다…21대 대선 ‘결정권’은 유권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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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권 붕괴, 더는 방치할 수 없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교단이 무너지고 있다. 저연차 교사 10명 중 9명이 현 상황을 ‘심각’하다고 말한다. 이탈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는 교권 침해다. 학생과 학부모의 무분별한 개입이 교사를 괴롭힌다. 교실은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수업 중 울리는 휴대전화, 제지를 거부하는 학생. 언쟁, 폭언, 심지어 폭행까지 이어진다. 몰래카메라의 두려움 속에 수업은 위축된다. 이런 현실에 교사는 지친다. 열정은 사라지고, 사명감은 무너진다. 2023년, 10년차 미만 교사 576명이 떠났다. 최근 5년 내 최악의 수치다. 교사는 버티지 못한다. 남은 이들도 흔들린다.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교권 침해 외에도 사회적 인식 저하와 낮은 보수가 맞물린다. 이 구조 속에서 젊은 교사는 생존을 고민한다. 삶을 걸고 설 수 없는 교단은 지속 불가능하다. 교권 회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교사가 무너지면 교육이 무너진다. 교육이 무너지면 사회의 미래가 없다. 교권 보호는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존속과 직결된 문제다. 차기 대통령은 이 목소리를 외면해선 안 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교권 회복이다.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응답해야 한다. 교실을 다시 배움의 공간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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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권 붕괴, 더는 방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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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사가 떠나는 나라, 교육은 무너진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교권이 무너지면 교육도 무너진다.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고 있다. 정년을 채우지 못한 중년 교사들이 명예퇴직을 택한다. 신입교사들마저도 사직서를 낸다. 교단은 텅 비어간다. 이유는 분명하다. 교권 침해 때문이다. 교권은 붕괴 직전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민원은 교사를 옭아맨다. 수업은 뒷전이다. 각종 행정업무가 교사에게 전가된다. 고소와 진정은 일상이 되었다. 교사는 더 이상 존경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직업인’일 뿐이다.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제도는 개선되고 있다고 말한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보호법이 개정됐다.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됐다. 교사의 면책 범위도 넓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법은 바뀌었지만 현장은 그대로다. 여전히 교사는 민원 앞에 무력하다. 학생부 기재 하나에도 눈치를 본다. 교사의 지도는 ‘체벌’로 비화된다. 보호는커녕 책임만 남는다. 개선된 법은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결국 다시 주장한다. 교사가 바로 서야 교육이 산다. 교육은 교사에게서 시작된다. 교권 없는 교육은 허상이다. 말뿐인 대책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건 실효성 있는 보호다. 교사가 교사로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실이 무너진다면, 그다음은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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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사가 떠나는 나라, 교육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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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성적은 세계 최상위, 삶은 최하위인 한국의 중학생들
- [교육연합신문=사설] 한국 중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학과 과학, 읽기 능력 모두 OECD 상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그 이면은 암울하다. 교우관계는 OECD 37개국 중 36위, 자주성은 33위, 여가생활은 36위. 삶을 살아가는 능력에서는 최하위권이다. 이 결과는 우리 교육의 비극을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는 지식의 높이에만 집착했다. 인간다운 성숙, 타인과의 관계, 자기 삶을 가꾸는 힘은 뒷전이었다. 경쟁은 치열했고, 협력은 배제됐다. 교사와의 관계는 1위지만 친구와는 단절됐다. 머리는 자랐지만 가슴은 외로웠다. 청소년기는 인성과 자아를 키우는 결정적 시기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은 점수와 성적에 몰두할 뿐, 학생의 내면은 외면한다. 감정 표현은 서툴고, 회복탄력성은 낮다. 학습은 있었지만 삶은 없었다. 행복은 뒷전이 되었고, 성취의 기쁨은 고립으로 바뀌었다.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한다. 해답은 ‘인문교양 교육’이다. 사고하고, 이해하고, 나누고,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교육이다. 점수를 넘어서 사유하는 인간, 협력하고 소통하는 시민으로 성장하게 해야 한다.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 삶의 온기를 느끼게 해야 한다. 학습은 삶과 연결되어야 한다. 학습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지식의 갑옷을 벗고 삶의 숲을 자유롭게 걷게 해야 한다. 인문교양은 그 숲으로 이끄는 길이다. 지금, 그 길을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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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성적은 세계 최상위, 삶은 최하위인 한국의 중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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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일방적 고교 무상교육 지원 중단은 국가책임 방기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정부는 고등학교 무상교육에 대한 국비 지원을 일방적으로 중단해선 안 된다. 이는 교육의 국가적 책무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결정이며, 재정 부담을 지자체와 교육청에 떠넘김으로써 교육의 질적 하락을 야기할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무상교육은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헌법적 권리이자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다. 고교 무상교육은 문재인 정부 시절 도입되어 국가와 시·도교육청, 기초지자체가 함께 부담하는 방식으로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법적 근거였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제14조 제2항이 지난해 말 일몰됨에 따라, 정부는 아예 손을 떼겠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 결과 경기도교육청은 3천억 원 넘는 금액을 추가로 자체 편성해야 했고, 전국적으로는 향후 5년간 4조 6천억 원이 넘는 재정 부담이 교육청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정부 측에서는 “법적 근거가 종료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세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형식논리에 불과하다. 제도가 계속 시행되는 이상, 국가의 재정적 책임 역시 이어져야 한다. 교육은 일회성 행정이 아니라 지속성과 책임성을 요하는 국가사업이며, 법 조항의 유무를 떠나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핵심이다. 더구나 이 같은 국비 지원 중단은 교육청의 다른 핵심 사업들을 직접적으로 압박한다. 이미 도교육청은 기금을 활용해 예산을 증액했지만, 이 또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교사 수급, 교육 인프라, 저소득층 학생 지원 등 기초 교육활동의 질 저하가 불가피해지는 상황이다. 이는 단지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교육의 형평성과 공공성이 훼손되는 문제이며,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간다. 지방정부와 교육청의 반발이 그토록 거셌음에도 정부는 이를 묵살한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수도권 교육감들이 연초 간담회에서 “일방적 일몰을 재고하라”고 촉구했음에도, 정부는 어떠한 협의도,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지방 교육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결정이며, 중앙정부의 책임 회피라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고교 무상교육은 단지 ‘지급 방식’이나 ‘재원 조달’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가 교육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철학의 문제다. 정부는 당장 고교 무상교육 재정 지원 중단 결정을 철회하고, 교육 주체들과 머리를 맞대어 지속가능한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국가의 책임을 방기한 채 교육의 미래를 지방과 교육청의 희생으로 지탱하려는 발상은 즉시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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