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 화재 대비·봉사정신으로 대전 현장 600명 급식 지원
전국협의회 정기총회·재난통신경진대회 중에도 즉각 출동…‘준비된 봉사’ 현장서 빛나
[교육연합신문=정윤영 기자]

대한적십자사 재난대응봉사회가 대형 화재 현장에서 보여준 신속하고 헌신적인 대응이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평소 재난 대비 훈련과 체계를 기반으로 한 ‘준비된 봉사’가 실제 재난 현장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대한적십자사 재난대응봉사회 전국협의회(이하 전국협의회)는 지난 3월 21일 부산 강서구 가락중학교(폐교)와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에서 ‘제39차 전국협의회 정기총회’와 ‘제13회 재난통신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14개 지사 소속 재난대응봉사원 약 200명이 참석해 재난 대응 역량 강화와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행사 기간 중 실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훈련과 현실이 동시에 작동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3월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대전지사 재난대응봉사회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송선호 회장을 비롯해 고대영 부회장, 권혁일 총무, 이홍규, 심현수, 김덕기, 김옥선 등 7명의 봉사원들은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현장 지원에 나섰다.

■ “현장은 전쟁터…준비된 봉사가 사람을 살린다”
화재 현장은 짙은 연기와 고열로 가득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소방대원들은 장시간 진화 작업에 투입됐고, 경찰과 감식 요원, 지자체 관계자들 역시 밤샘 대응을 이어갔다. 이때 현장을 지탱한 또 하나의 축이 바로 재난대응봉사원들이었다.
이들은 급식차량을 신속히 투입해 이틀 동안 약 600명에 달하는 현장 인력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했다. 단순한 급식을 넘어 체력 소진이 극심한 현장 인력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위로를 전달했다는 평가다.
한 봉사원은 “재난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을 버티게 하는 힘”이라며, “뜨거운 국 한 그릇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고 말했다.

■ “행사보다 현장이 먼저”…재난 대응의 본질 입증
이번 활동은 전국 단위 행사와 동시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한다. 전국 14개 지사 200여 명이 참여한 대형 행사 중에도 대전지사는 ‘현장 우선 원칙’을 선택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김진섭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대전 화재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봉사원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며, “재난대응봉사회의 존재 이유는 바로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 “재난통신은 생명선”…실전 대응 역량 강화
함께 열린 ‘재난통신경진대회’는 재난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통신 체계를 구축·운영하는 능력을 겨루는 실전형 대회다.
재난 현장에서 통신 지연은 곧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통신 역량은 재난 대응의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상 대구지사 ▲최우수상 강원지사 ▲우수상 울산지사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구정회 회장은 “재난 현장에서 통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생명을 연결하는 시스템”이라며, “지속적인 훈련과 협력으로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역사회와 함께 만든 ‘재난 대응 연대’
이번 행사는 부산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더욱 의미를 더했다. 부산지사 구정회 회장이 1일차 만찬을 준비했으며, 부산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가 기념품을 지원하고, 봉사회 부산시협의회가 2일차 간식을 후원하며 행사와 현장을 함께 뒷받침했다.
■ “재난은 대비와 헌신으로 이겨낸다”
재난대응봉사회의 역할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선다. 이들은 재난 발생 시 ▲긴급 급식 지원 ▲이재민 구호 ▲현장 운영 지원 ▲심리 안정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보이지 않는 안전망’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전 화재 현장은 “재난 대응은 평소의 준비와 현장의 헌신이 결합될 때 완성된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대한적십자사 재난대응봉사회는 앞으로도 전국 단위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어떠한 재난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움직이고 끝까지 현장을 지키는 ‘준비된 봉사 조직’으로서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