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7(화)
 
[교육연합신문=사설] 
슬픔 속에서도 그들의 죽음은 사고의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가슴 아픈 사건의 결과였음을 기억합시다. 성스러운 배움의 공간에서 채 피지 못한 꽃다운 선생님이 수많은 어린 제자들의 삶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습니다. 또, 그를 추모하기 위한 49재를 앞두고 잇따라 다른 선생님들이 스스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교육자의 여정은 종종 엄청난 헌신, 회복력, 희생의 여정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인정하며 그들이 짊어진 부담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깊은 반성과 함께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조선시대에도 '왕후장상의 씨가 어디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는데, 21세기에 와서 자기 자식이 왕의 DNA를 가졌다며 담임교사를 위협하고 압박하는 세태를 보며 우리도 교육 시스템의 유산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오늘날 교육자의 어깨를 짓누르는 압력과 위협은 분노와 수치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우리는 현재의 교육 환경이 교사가 소중히 여겼던 이상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전화 상담하는 교사의 밝은 목소리가 거슬려 교육청에 전화하는 민원인. 숙제를 내주어 아이가 숙제를 잘 풀지 못한다고 소리 지르다 부부싸움이 났다는 이유로 교사를 가정 파괴범으로 몰아가는 민원인. 편식을 하는 학생에게 “이것도 먹어봐” 하면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하는 교사들. 상식을 아득히 벗어나는 학부모의 갑질 사례들. 이것은 분명 타살입니다. 우리의 공교육은 죽었습니다. 아니 대한민국의 교육은 죽었습니다. 다시 교권이 회복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교육은 침몰합니다. 
 
누구도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인 괴롭힘과 고립에 직면했던 젊고 활기찬 선생님들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들의 갑작스러운 떠남은 교사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권위와 존경심을 회복해야 할 긴급한 필요성을 극명하게 상기시켜 줍니다. 교사들의 잇따른 사망은 우리 공교육 시스템이 갈림길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암울하게 상기시켜 줍니다. 한때 교육자들 속에 타오르던 열정의 불꽃을 다시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의 권위를 옹호하고 진정한 교육 정신을 다시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떠난 선생님들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그들이 위로와 보호의 장소에서 쉴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해 봅시다. 그들의 기억이 바람에 실려 그들이 길러낸 제자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가르치는 권위를 회복하려는 그들의 꿈이 결실을 맺고, 선생님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교실에 메아리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살아 있는 교실을 웃는 얼굴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박수로 하나되는 세상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를 떠난 교사들의 유산은 슬픔의 기념물일 뿐만 아니라 교육의 변혁적 힘에 대한 증거이자 더 밝은 내일을 위한 희망의 등대가 될 것입니다.

깊은 슬픔과 진심 어린 애도의 마음을 담아 고인들의 가족과 친구, 교육계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그들의 기억이 전 세계의 교육자들을 위해 더 나은, 더 자비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데 지침이 되기를 바랍니다.

진심 어린 공감을 담아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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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하늘의 별이 된 그대들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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