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Home >  기획·연재
-
[육우균의 周易산책] '노인과 바다'-성대함과 삶의 본질(뢰화풍괘)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대상전」에 뢰화풍괘를 보면 ‘풍요로운 시대에는 풍요로운 제사를 지내 온 국민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상책이다. 우려하지 말라. 만사가 형통하리라.’고 되어 있다. ‘뢰화풍(雷火豊)’의 ‘풍(豊)’은 그릇(豆)에 수확물을 가득 담아 놓은 모양을 형상화한 글자로 ‘크다’, ‘풍성함’, ‘충만함’을 뜻한다. 그런데 『주역』에서는 이런 성대함을 번개와 같은 순간으로 묘사하고 있다. 성대한 것은 반드시 쇠망하는 것이 천지의 법칙이라는 것이다. 뢰화풍의 괘사를 보면 ‘풍요로운 시대에는 풍요로운 제사를 지내 온 국민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상책’이라 되어 있다. 효사를 보면 풍기부(비바람을 막기 위해 덧대는 문), 풍기패(햇빛을 가리는 큰 장막), 풍기부(거적때기 덧문), 풍기옥(건물의 처마를 하늘 높이 치솟게 하는 집)으로 점점 햇빛을 차단한다. 여기서 햇빛은 성대함이다. 그늘은 성대함을 가리는 것이다. 건물은 거대해지고 그 속은 점점 어두워지기만 한다. 문명의 혜택으로 마천루는 햇빛을 보려고 계속 하늘 위로 올라가고, 그에 비례해 마천루의 높이만큼 그림자도 길게 드리워진다. “풍기옥 부기가(豊基屋 蔀期家)” 풍요의 시대, 그 차양도 함께 길어져 햇빛을 가리게 된다. 충분히 조심해야 한다. 여기 뢰화풍괘를 잘 보여주고 있는 문학 작품이 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다. 이 소설은 ‘성대함은 번개와 같은 순간, 즉 찰나라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제 헤밍웨이를 만나러 쿠바로 가보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불필요한 미사여구나 과장도 없이 절제된 언어로 130페이지의 문장들을 통해 삶의 본질과 통찰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고전 문학이다. 노인은 84일째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주위의 사람들이 노인을 비난하고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피한다. 그러나 노인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빈곤과 불운의 생활 속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오히려 미끼를 정확하게 놓는 연습을 한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빈틈없이 해내고 싶다. 그래야 운이 찾아올 때 그걸 받아들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게 되거든”이라며 망망대해를 나선다. 긍정적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노인의 관점은 앞으로 희망찬 미래는 도래하리라는 확신을 준다. 고기가 잡힌다. 그것도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커다란 청새치를 잡는다. 청새치와의 결투. 사투를 다한 싸움의 끝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승리했다는 성취감뿐. 하지만 그 싸움에서 우리는 누구보다 치열하고 뜨겁게 바다에 나가고 돌아오는 과정 속에서 존재론적인 의미를 느낀다. 우리 손에 생긴 상처와 남아있는 청새치의 뼈가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사람은 삶을 살면서 그것을 주름으로, 손과 발로 증명한다. 절대로 머리로 증명하지 못한다. 실천은 머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손과 발로 해야 한다. 머리는 힘든 고통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머리는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역사와 문학은 손과 발을 기억한다. 청새치와의 혈투는 치열함 속에 삶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노인은 청새치를 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84일 동안 단 한 마리의 물고기를 잡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도 인생에서 목표를 이루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노인과 같이 치열한 노력과 끈기를 가졌을 때에야 비로소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삶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청새치를 잡았지만 진정한 시련과 위험은 그때부터다. 상어의 공격은 인생에서 찾아오는 시련과 위기다. 노인은 도망가지 않고 상어를 물리치기 위해 칼을 뽑아 든다. 시련을 회피하지 않고 용기있게 맞서는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청새치를 먹으려고 달려드는 상어떼를 물리치기 위해 용기있게 맞서는 노인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노인은 여러 차례 상어떼의 공격에 맞서 싸운 후 청새치의 살점을 모두 빼앗기고 뼈만 남은 채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노인은 침대에 눕는다. 소년은 노인이 부탁한 커피와 신문을 가져다 줄 것이다. 노인은 깊은 잠에 빠진다. 여전히 사자 꿈을 꾼다. 투쟁의 끝엔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치열하게 싸운 후 느끼는 승리감, 성취감이 전부다. 이것은 바다를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어서다. 노인은 바다를 남들처럼 남성형 관사인 ‘엘’ 마르라 하지 않고, 여성형 관사인 ‘라’ 마르라고 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엘마르는 바다를 싸워야 할 적이나 일터로 보는 것이고, 라마르는 바다를 큰 은혜를 가진 여성으로 보는 것이다. 인생 자체를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거기서 닥치는 시련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시련과 고통 없이 인간은 완성되지 않는다. 우리 삶은 덧없이 치열하다. 그 치열함 속에서 파괴당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 않는다는 존엄성을 갖고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려면 삶을 긍정적이고 희망을 가진 자세로 직면해야 한다. 노인의 ‘어부’라는 직업에 대한 자존감, 소명의식을 배워야 한다. 청새치와의 끈질긴 싸움과 상어 떼의 습격에 고통을 참으며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노인과 바다』에서의 압권이다. 노인은 숙련된 어부로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는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신체적 한계, 나이, 고독한 삶의 대가를 극복해야 한다. 노인은 그걸 증명했다. 인생은 치열한 싸움이다. 도전과 응전이다. 결국 파괴 당할 순 있어도 패배할 수 없다는 자존심이 인내심을 만들고 결국 우리를 안온한 인생의 길로 이끈다. 노인은 내일을 꿈꾸며 돛대를 쥐고 돌아온다. 긴 투쟁에서 승리했지만 결국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생에서 만나는 시련과 고통을 견디는 힘이 결국 인생을 완성시키는 힘이 된다는 진실을 말해 준다. 인생 그것은 순간 순간을 치열하게 흔적을 남기며 또 내일을 기약하며 살아가는 인내의 흔적이다. 노인의 마지막 다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어. 죽을 수는 있지만 패배할 수는 없지.”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
[전재학의 교육칼럼] 다시금 대한민국의 교육개혁에 마음을 열면서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교육개혁이 먼저인가? 사회개혁이 먼저인가? 이는 전통적으로 매우 논쟁의 여지가 큰 물음이다. 마치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의 질문과 유사한 것으로 ‘의식’이 먼저냐 ‘제도’가 먼저냐의 우선다툼이라 할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사회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교육개혁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면 ‘교육’도 넓은 의미의 ‘사회’의 한 영역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루어질 수 없다면 어느 한 쪽의 주장이 절대적으로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국가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경우는 어떤가? 한국 사회는 교육개혁이 사회개혁보다 우선되어야 함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는 진보교육학자인 김누리 교수의 입장(『경쟁 교육은 야만이다』)이기도 하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두 가지 관점에서 사유할 수 있다. 첫째, 한국 사회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되는 대표적인 사회이다. 이로써 한국인들의 의식은 매우 왜곡되어 있다. 따라서 교육개혁을 통해 학교에서부터 그릇된 의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김 교수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의식이 극단적으로 결여되고 지배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복종심이 이렇게 강고한 사회는 대한민국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일상생활에서 쉽게 경험하고 있다. 예컨대 반공, 가부장, 발전, 경쟁, 능력주의, 공정, 소비 이데올로기 등이 아무런 이론적⋅사회적 저항도 받지 않고 일종의 사회적 규범으로 통용되는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둘째, 선진 독일 교육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의 68혁명 이후 1970년에 과감한 교육개혁을 이루어 이는 곧 사회개혁의 모태이자 동력이 되었다. 즉, 교육개혁이 완전히 ‘새로운 독일인’을 길러냈고 그들이 장기적인 지속성을 갖고 일관되고 안정적인 사회개혁을 이루어냈다는 것이 매우 합당한 증거라 할 것이다. 따라서 사회개혁의 바탕에 교육개혁이 우선이어야 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은 지금도 개혁을 이어오고 있으며 그 견고함이 여타의 역풍, 후폭풍을 극복하고 있음에 주목하게 된다. 교육개혁이 이루어낸 ‘신독일인’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것은 20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주도함에 의해 ‘가장 불우한 나라’에서 21세기의 ‘가장 존경받는 나라’로 탈바꿈한 기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그들은 시리아 난민을 여타 유럽 아니 세계의 어느 나라와도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117만 명이나 수용하고 포용했으며 이는 지금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대한민국은 어떤가? 예멘 난민 500명이 제주도에 왔을 때 한국 사회가 온통 들끓고 반대하여 “한 명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한 젊은이의 주장이 청와대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올라 왔을 때 불과 며칠 사이에 수십 만 명이 동조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었다. 그뿐이랴. 최근 SKY소속 한 대학교에서는 시위하는 청소노동자들을 학생들이 고소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 이전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 과정에서 젊은이들이 보인 태도는 어떤가? 이는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를 버젓이 외치는 젊은이들의 단편적인 모습으로 각인되었다. 이런 모든 부끄러운 현상은 한국 교육이 낳은 병폐이자 심각한 실패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렇게 소위 국가의 인재, 엘리트들을 육성하여 배출하는 교육을 자행하고 있다. 이들은 환자를 볼모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료 파업을 강행하고 있으며 각종 사법 농단, 정치 실종, 교육 카르텔 등등의 범법행위와 일탈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 미성숙한 사회의 구성원들로 인한 사회 문제는 교육에의 책임이 크다. 따라서 한국에서의 교육개혁은 사회개혁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어떤 직업인이든 극심한 불평등 없이 정의로운 소득을 취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견지하며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몇몇 사회개혁이 우선적으로 불가피하다. 하지만 교실에서부터 성숙한 민주시민을 키우고 그들이 보다 성숙한 민주사회를 실현해야 한다. 이는 국민적 공감혁명을 통해서 각자도생, 약육강식, 승자독식의 무한경쟁에 의한 반인권적인 우리의 교육을 개혁하는 것만이 필요하다. 우리 교육은 이제 행복한 아이, 성숙한 민주시민, 인간에 대한 존엄사상을 기르는 교육으로 가치와 사상을 바꾸고 이를 구현하는데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절치부심의 자세로 나설 때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
[김홍제의 목요칼럼] 긍정적인 캐리커처 그리기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지난 토요일에 좋아하는 친구와 대전 중앙시장에서 만나 뼈해장국을 놓고 소주를 마셨다. 식사 후에 친구는 내게 선물을 하고 싶다며 캐리커처 그리는 장소로 안내했다. 7,000원 짜리 캐리커처였다. 1분에 완성해 주는 캐리커처라고 선전문구가 벽에 붙어 있었다. 매직펜 단색으로 인물의 간단한 특징만 잡아서 그려주는 곳이었다. 매직으로 그린 여러 사람의 캐리커처가 벽에 붙어 있었다. 모두가 귀엽고 밝은 모습이었다. 보고 있어도 흐뭇한 얼굴 모습이었다. 화가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내 얼굴을 계속 힐끔거리면서 보았다. 앉아서 상대의 얼굴을 보는 것이 참으로 어색하다는 것을 느꼈다. 여성 화가의 얼굴을 마주보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정말 오랜 시간동안 여성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해서 본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짧은 시간에도 화가의 얼굴을 정면에서 쳐다보지 못했다. 너무도 어색했다. 그러고 보니 직장에서도 여직원의 얼굴을 정면으로 눈 맞춤을 하면서 본 적이 없었다. 초등학교 교사도 어린 제자가 훌륭하게 과제를 했을 때 머리를 쓰다듬거나 등을 토닥거리지 못한다. 세상이 많이 각박해진 느낌이다. 초경과 몽정을 하고 나면 호르몬이 몸의 성장을 위해 뇌로 가는 신경세포 확장을 줄인다고 한다. 청소년기 아이는 잔소리와 생각하기를 싫어하게 되고 자기 방에서 나오기를 싫어하게 된다. 호르몬의 특징이 나타내는 과정이다. 청소년은 몸을 키우느라 뇌의 성장은 잠시 미루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 있는 사춘기 시절에 왜 그런 언행을 하느냐고 자녀에게 목소리를 높이면 결국 갈등만 생긴다. 청소년을 대하는 핵심은 기다림이라고 했다. 격동적인 신체 변화를 겪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부모도 자식을 대하는 기본은 기다림이고 사랑이다. 눈을 맞추고 등을 토닥여주고 언제나 너를 믿는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보다 좋은 자녀교육은 없을 것이다. 건네받은 캐리커처에는 잔주름이 없고 웃는 모습을 한 내 모습이 있었다. 친구는 캐리커처를 보고 자신과 닮지 않았다고 했다. 모자를 쓰고 활짝 웃고 있는 친구의 캐리커처는 20대 같았다. 사람들이 캐리커처를 좋아하는 이유는 특징적인 장점을 잘 표현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먹고 나와서 보니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 줄을 아까보다 더 길게 서 있었다. 날카롭게 잘못한 사실을 지적하고 잘못에 대하여 꾸중하고 그러한 일을 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청소년은 불안정한 성장 과정에서 흔들리는 존재다. 부모와 교사들이 기다려주고 단점보다는 밝은 장점을 찾아주고 칭찬해 준다면 관계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 캐리커처를 서재에 놓으니 나를 보고 그림 속의 내가 웃고 있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도 사람도 모두 아름다운 세상으로 보일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지닌 긍정적인 특징을 캐리커처 화가처럼 잘 잡아내서 칭찬해 주자. 분명히 그 사람도 좋아할 것이다. ▣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
[전재학의 교육칼럼] 아동교육에 안전의식을 다시금 고취(高趣)하자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상큼한 봄날의 햇살이 온 누리를 비추고 날로 푸르러가는 자연은 온갖 아름다운 색상의 꽃들로 만개하여 향기를 내뿜는 계절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자연학습이든 야외수업이든 재잘거리는 아이들과 힘찬 기운을 내뿜는 청소년들이 단체로 자연 속애서 활동하는 광경이 자주 눈에 띤다. 특히 고만고만한 키에 비슷한 복장으로 서로 손을 잡고 같은 모양의 앙증맞은 조합을 이루는 새싹들의 모습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에 가슴을 부풀게 한다. 어느 시인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지만 주변의 실상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모습이 훈훈한 계절이다. 하지만 노파심에 우려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바로 어린 생명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어른들의 의식의 결여와 순간적인 방심에 따른 무책임이다. 한 무리나 집단의 아동들을 이끄는 야외 활동에는 반드시 책임 있는 어른이나 교사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일상에서 습관화된 행동이나 교육 현장에서 방만한 행동을 보이는 어른들은 이른바 ‘제 버릇 개 못주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를 맡긴 학부모나 교육을 하는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와 결례를 범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바로 아이들과 따로따로 행동하는 어른들의 무책임과 무분별함 때문이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인근 공원에 걷기 운동이나 산책에 나선다. 그런데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모습에 주위를 둘러보면 어디선가 한 무리의 아이들이 줄을 지어 이동을 한다. 자연 속에 던져진 아이들의 모습은 의례 들떠 있고 특유의 생동감, 역동성이 넘쳐 난다. 그렇기에 몸동작과 발걸음에 나타나는 행동은 이성(理性)적이라기보다는 감정(憾情)에 따르는 경향이 강하다. 곧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은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아이들의 특성이고 특히 자연과 함께 할 때 천진난만한 영혼들의 야성(野性)의 발현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들 주위에는 반드시 누군가 안전을 책임지고 보호해야 할 어른이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보육 담당자든 교사든 안전에 대한 책임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안전제일(safety first)’은 공사장에만 있는 구호가 아니다. 그런데 그들은 인솔하는 아이들 앞에서 책임을 방기하고 사적인 스마트폰 사용에 몰입해 있다. 뒤를 따르거나 일정한 장소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은 연령대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제각각 흥에 겨워 대열에서 이탈하기 쉽다. 그런데도 책임질 교사는 자신들의 오장칠부의 하나가 되어 버린 스마트폰에 얼굴을 묻거나 귀에 댄 채 무엇인가 또는 누군가에게 온 정신이 팔려있다. 결국 몰입의 순간이 지나쳐 책임마저 방기하는 사고가 유발된다. 그런 결과를 이미 우리는 무수히 반성하고 새롭게 결의하곤 했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일찍이 넬슨 만델라가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그 사회의 영혼을 더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한 말은 우리를 두고 한 말 같다. 전국의 초중등학교는 일과 시간 중에 얼마간은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규정에 의해 자제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그것이 아이들의 협의에 따른 자체적인 규정이든 아니면 학부모의 동의를 구한 교사나 학교의 규정이든 분명히 교육 목적상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내린 소중한 결단이다. 따라서 아이들과의 수업 중에 교사 역시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지극히 상식이자 아이들과의 수업 예절이다. 하지만 교실을 야외로 옮긴 순간에 이를 망각한 채 자신의 중독성 습관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아이들 앞에서 교사답지 못한 행동을 범하는 것은 강력한 경각심과 규제가 필요하다. 왜냐면 무책임한 교사로 인해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과 방심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방심하면 큰 코 다친다”는 옛말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 주변에 도사린 안전사고에의 불감증은 이렇게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체험학습이나 야외수업 등으로 교사가 학생들을 인솔 할 시에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의 사용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용의 목적이 불가피한 것이 있을 수 있어 지나치다고 항변할 수 있다. 하지만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여기엔 상시 대비하고 준비하는 마음과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 자세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투철한 책임과 사명의식이 함께 해야 비로소 가능하다. 오늘도 곳곳에서 우리의 미래인 새싹들에게 닥쳐 올 비극적인 사고로부터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어른들의 강력한 성찰과 책임의식, 영혼에서 오는 것임을 잊지 말자.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
[김홍제의 목요칼럼] 교사와 의사의 명예가 빛날 때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음절 하나 차이다. 의사와 교사. ‘님’과 ‘남’도 그야말로 점 하나 차이다. 의사와 교사는 님과 남과의 차이만큼이나 대우가 다르다. 국민과 환자가 우선이라며 2,000명을 고수하던 정부가 의대정원을 50%에서 100%로 대학 자율적으로 하라는 양보안을 냈다. 의사협회는 거부했다. 대형병원 전공의가 병원을 이탈한 지 두 달이 되어 간다. 2020년에도 집단휴업을 했지만 지금처럼 길지는 않았다. 당시와 다르게 서로가 상대의 타협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사태 수습을 위한 대화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상대에게 무릎 꿇고 두 손 들고 항복을 하라는 결연한 대결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작년 7월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들은 토요일마다 폭염에도 검은 정장을 입고 ‘질서정연’한 집회로 항의를 했다. 교사들은 신속한 법률개정을 요구했지만 대답이 없었다. 교사들은 움직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작년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했다. 단 하루의 연가였다. 정부는 그날 연가를 내는 교사에게 중징계하겠다는 엄포를 계속 방송에 내보냈다. 당시 거리로 나섰던 교사와 지금 병원을 떠나 있는 전공의는 비슷한 연배다. 젊은 세대로서 국가고시를 통하여 자격을 얻은 전문직종 종사자이다. 전공의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교사정원을 다 채운 학교가 거의 없다. 학교에 기간제 교사와 다양한 공무직이 증가하고 있다. 학교는 수업도 힘들지만 복지, 건강, 급식 등 다양한 요구로 그야말로 점입가경의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다. 교대와 사범대 학생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교생실습을 거부하고 휴학을 집단으로 한다면 지금의 교육부는 어떻게 대응을 할까. 교사가 교사 정원이나 교육 정책이 불합리하다고 어린 학생을 두고 무기한으로 교실을 이탈하고 이후 대화를 모두 거부하고 휴직을 한다면 여론과 정부는 어떻게 했을까. 1989년에 교사 1,500명을 해직시키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들이 해임된 이유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 하나였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로 학교의 존재가 얼마나 필요한 것이었는지를 국민이 깨닫게 되었다. 부모들은 학교가 단지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의대 정원파동으로 전공의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의료가 국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가를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뿐인 생명을 다루고 있는 의사와 부모에게 소중한 자녀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교사는 국가의 중요한 인적 자산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교육계 출신 12명이 국회에 입성한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1명 많다. 9명이 대학교수 출신이고, 초등교사 출신 2명과 학교 비정규직 출신이 1명이다. 4명이 지역구 당선자이고 비례대표가 8명이다. 교사가 죽거나 주말마다 집회를 하지 않더라도 백년대계를 위한 교육 입법을 해주기 바란다. 교사와 의사의 명예는 자기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때가 아니라 자신이 아닌 국민에 봉사할 때 더욱 빛난다. ▣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
[육우균의 周易산책] 풍천소축의 철학–작은 축적의 위대함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우리는 삶에서 어떻게 위대함을 달성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바람이 멈추니 작은 쌓임이다”라는 소축괘에 담긴 철학에 있다. 이 철학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작은 노력과 경험의 축적이 어떻게 위대함을 창출하는지 그 핵심을 알려준다. 「대상전」에 소축괘를 보면 ‘바람이 하늘 위를 간다. 그러니 작게 쌓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바람이 불어 구석진 곳으로 낙엽이 쌓여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크게 비가 내리거나 해서 민중에게 혜택을 베풀거나 할 수가 없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내면의 덕을 아름답게 축적시켜야 한다. 멈춤은 작게 쌓인다. 그러니 더욱 자신의 덕성을 다듬는데 온 힘을 길러야 한다. 풍천소축괘는 바람이 불어 땅에 떨어진 낙엽들이 모여 한 곳에 쌓이는 모습이다. 종잣돈이 쌓이면 더욱 분발하여 끌고 가야 한다. 중간에 주저앉아버리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탄탄해질 때까지 부지런히 반복해서 일해야 한다.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의 「풀잎」(Leaves of Grass)은 작은 축적의 본질을 반영하는 시다. 그의 시는 일상적인 경험들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며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큰 전체를 형성하는지를 보여준다. 한 아이가 두 손에 잔뜩 풀을 들고서 "풀은 무엇인가요?"하고 내게 묻는다. 내 어찌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겠는가. 나도 그 아이처럼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필연코 희망의 푸른 천으로 짜여진 내 천성의 깃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그것은 주님의 손수건이다. 하느님이 일부러 떨어트린 기념품일 터이고, 소유자의 이름이 어느 구석에 적혀 있어, 우리가 보고 "누구의 것"이라고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나는 추측하노니- 풀은 그 자체가 어린 아이, 식물에서 나온 어린 아이일지도 모른다. 또한, 그것은 모양이 한결같은 상형문자일테고 그것은 넓은 지역에서나 좁은 지역애서도 싹 트고 흑인과 백인, 캐나다인, 버지니아인, 국회의원, 검둥이, 나는 그들에게 그것을 주고 또한 받는다. 또한, 그것은 무덤에 돋아있는 깎지 않은 아름다운 머리털이라고 생각한다. (생략) 풀잎 하나하나가 삶의 중요한 부분을 상징하며 작은 축적의 과정을 강조한다. 작은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위대한 것으로 만든다는 것을 시로 나타낸 것이다. 그는 위대함을 추구하려면 인내와 끈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작은 이익을 축적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작은 축적의 과정을 통해 개인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세상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풀잎’과 ‘작은 축적’의 관계는 위대함이 하나의 거창한 몸짓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인격을 형성하는 소소한 일상적 경험의 축적을 통해 이루어짐을 시사한다. 삶의 웅장함은 단순한 기쁨, 평범한 경험, 역경을 극복하는 회복력의 융합에서 나타난다. 행복한 존재의 비결은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발걸음이 아무리 작더라도 인생의 위대한 걸작을 만든다는 깨달음에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 ‘유약승강강(柔弱勝剛强)’이란 말이 나온다. 유약한 것,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이다. 노자의 이 말은 자연의 본래적인 모습을 묘사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노자 자신이 기획한, 부드럽고 여성적인 문명이, 공자나 법가식의 남성적인 문명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부드럽고, 약한 것들은, 굳세고 강한 것들의 파괴적인 속성과 맞서 왔고, 문명의 저항에 맞서 자연의 가치들을 옹호해 왔다. 특히 고은의 「열매 몇 개」는 ‘유약승강강’의 진리를 실천하는 시로, 작고 약하지만 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짧으니 시 전문을 보자. 「지난 여름내 땡볕 불볕 놀아 밤에는 어둠 놀아 여기 새빨간 찔레 열매 몇 개 이룩함이여. 옳거니! 새벽까지 시린 귀뚜라미 울음 소리 들으며 여물었나니」 시인은 가녀리고 약한 것들을 아끼고 중요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여름 한 철 찔레가 겪어야 했을 고통과 시련(땡볕, 불볕, 어둠)을 떠올린다. 고통과 함께 논다는 긍정성을 보여준다. 2연에서 시인은 열매를 맺는데 숨은 공로자를 찾아낸다. 바로 귀뚜라미다. 귀뚜라미가 열심히 울어주어서 자그마한 찔레 열매 몇 개가 맺어질 수 있었다는 유쾌한 상상이다. 이는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도 비슷한 발상을 보여준다.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가 울고 천둥이 울었다는 그 싯구. 시인은 ‘찔레 열매 몇 개’라고 하는 이 작고 소박한 생명체의 탄생에서 생명력을 발견하고 놀라워한다. 어떤 것에 감탄할 줄 안다는 것은 그것의 가치를 안다는 것이다. 작고 가녀린 것의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작고 가녀린 것의 생명력 앞에서 감탄할 줄 안다. 감탄할 줄 아는 능력, 그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많은 것들 중 하나다. 작은 축적의 철학을 받아들이자. 그것이 위대함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바람이 집요하게 낙엽을 쌓듯이 경험과 덕과 승리를 모으자. 평범한 것이 비범한 것으로 탈바꿈하면서 꾸준한 발전이 가져오는 변혁의 힘을 목격할 것이다. 위대함은 결국 가능성의 지평을 넘어 꿈을 꾸는 인내와 용기의 실에서 엮이는 것이기 때문에 흔들림 없는 정신으로 도전하며 안락함의 한계를 넘어 나가야 한다. 이처럼 바람이 하늘 위를 가니 작게 쌓일 뿐이다. 이런 때는 내면의 덕을 아름답게 온축시키는 데 전념하는 것이 좋다고 『주역』은 말한다. 인간의 경험과 세계 이해를 형성하는데 있어 작은 순간과 경험의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적 축적은 질적 변화를 가져온다. 풍천소축괘의 효사를 보자. 지(地)의 자리다. 바람이 부니 무엇이든 변동이 심하다. 선택할 수 없을 때는 스스로 열리는 마음이 정한 길을 따라가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운명이다. 인(人)의 자리다. 수레바퀴에서 축이 빠진다. 조금씩 아껴가면서 모은 종잣돈을 굴리려고 살피고 있는데 돈 쓸 일이 많아지고, 여기저기서 뜻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여 종잣돈을 쓰게 된다.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럴 때는 자기 내면의 성실함을 믿고 열심히 자기 일에 매진해야 한다. 인의 자리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용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면 수레바퀴의 축이 빠졌어도 수레를 끌 수 있다. 작게 쌓였으나 크게 된다. ‘네 시작은 미미했으나, 너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말씀처럼. 천(天)의 자리다. 달이 초승달에서 보름달이 되었다. 인생 말년에 베풀고 봉사하는 삶을 살자. 그리하면 남들에게 존경을 받을 것이다. 인생 말년이 평화롭고 안정된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실시간 기획·연재 기사
-
-
활력넘치는 인생으로…
- 바쁜 일상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여기 일탈을 꿈꾸는 제2의 카르멘들이 있다. '바꿉시다! 카르멘처럼 활력 있고 멋진 스타일로'의 표어 아래 똘똘 뭉친 그녀들! '바·카·스'를 주목하라! 20여명의 교원들이 무기력한 삶과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활력 있고 건강한 자아를 찾고 멋진 예술인으로 거듭나고자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본촌초등학교(학교장 지용근)의 교원라틴댄스동호회 '바·카·스'. 바카스의 회장인 양정아 교사는 몇 년 전 교육청 라틴댄스 직무연수를 계기로 라틴댄스를 접하면서 교육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관련 자격증을 따고 라틴댄스 대회에서 교원부문 1위를 수상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그동안 뜻을 함께 하는 교원들을 대상으로 '라·빠·사'동호회, '한국교원라틴댄스연합회'등의 회장으로서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양 교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라틴댄스부를 지도하여 공연 및 대회에 참여하여 초등 포메이션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열렬한 호응과 우수한 성과를 이끌었다. 그녀는 올해 초 본촌초등학교 교원들을 대상으로 교원라틴댄스동호회 '바·카·스'를 새로이 결성하여, '라틴댄스를 통한 문화예술 마인드 기르기'에 앞장서고 있다. 양정아 교사는 "처음 바카스를 결성하고 보니, 거의 여교원 이었으며, 대부분 내성적이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조용한 분들이었다."며 "학교나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누적되어 나태해지고 일상화된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은 소망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꽁꽁 숨겨둔 열정을 불러 일으켜 줄 무언가가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바·카·스'였다."고 동아리 창단의 취지를 밝혔다. '바·카·스'의 올해 계획은 3월부터 12월까지 주2회 문화예술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그 성과로 본촌예술제와 시교육청 교원예술제 등의 무대에 서는 것이다. 지난 6월 19일은 바카스 주최로 '라틴댄스를 통한 문화예술 마인드 기르기'라는 주제의 워크숍이 열렸다. 이 날 워크숍에는 한국댄스연합 광주연맹 회장인 김태훈 강사와 라틴댄서 등을 초청하여 동호회 회원을 비롯한 본촌초등학교 교직원과 함께 라틴 댄스의 기본 동작을 익혔으며, 라틴댄스들의 시범 공연을 지켜보며 라틴 댄스의 아름다움과 예술미에 감탄하였다. 동호회 회원인 박인혜 교사는 "매주 2회씩 동호회 선생님들과 라틴 댄스 동작을 익히면서 학교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고 상호교류를 통해 새로운 활력소를 찾은 것 같다."고 했다. 또 총무를 맡고 있는 유희정 교사는 "학교생활이 전보다 더 즐거워졌다. 동호회가 있는 날이면 학교에 더 빨리 출근하게 되었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동호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신선미 교사는 "많은 학교에서 문화예술 동호회를 조직하여 문화예술의 고장인 광주의 문화예술교육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본촌초등학교 강당에는 김미정 문화예술 장학사를 비롯하여 20여명의 회원과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라틴댄스부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등 관심과 호응도가 높았으며, 한국댄스연합 광주연맹 회장인 김태훈씨와 아마추어 라틴댄스 챔피언 김두천 군과 장하얀 양 등을 초청하여 룸바, 차차차, 자이브 시범공연 및 라틴댄스의 기본 동작을 배우기 등의 워크숍을 가져 문화예술 교육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고 문화예술 마인드 기르기에 대한 워크숍을 성공리에 치렀다. '바·카·스'는 9월 중순에 제2회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며 회원과 교직원을 비롯하여 학부모, 학생, 관심 있는 타 학교 교사 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니 기대와 관심이 크다.이밖에 '바·카·스'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내실 있는 운영으로 교원들의 활발한 상호교류 활동과 문화 예술적 소양과 특기 신장,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고 문화 예술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
- 기획·연재
- 기관탐방
-
활력넘치는 인생으로…
-
-
[광주 조선대학교] 창조의 중심, 지역의 희망, 미래의 리더
- 2008년 11월 취임한 전호종 총장은 21세기 통일한국의 주역, 동북아 중심 대학이라는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장기발전계획 2015'를 확정했다. '장기발전계획 2015'에 따른 조선대의 새로운 비전은 'Pride Chosun-창조의 중심, 지역의 희망, 미래의 리더'이다. 전호종 총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대학의 가장 중요한 책임있는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연구력을 제고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2009학년도 신입생부터 창의력과 통합적 사고 형성, 외국어능력을 배양하는 데 역점을 둔 교양교육을 실시하고 전공교육은 시대 변화에 맞춰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교과과정으로 개편했다. 지난해부터 이번 학기까지 교수 71명을 신규 임용했으며 우수논문에 대해서는 장려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학제간 공동연구를 지원하는 연구지원 제도를 마련하여 연구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전호종 총장은 죸조선대학교는 개교 100주년을 바라보며 통일한국의 주역, 동북아중심대학이라는 원대한 비전을 갖고 질적인 도약단계로 진입했다죹며 죸지역과 세계가 소통하는 학문적 네트워크를 통해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성장할 것죹이라고 자신했다. △'명품 대학생' 육성하는 'CU Leader' 장학 제도 올해 모집정원 100% 선발에 못지않게 중요한 사실은 우수한 신입생을 대폭 유치한 것이다. 수능 언어, 외국어, 수리 영역 중 2개영역 평균이 2.5등급 이내인 학생이 260명으로 입학정원의 5.4%를 차지했다. 이는 2008학년도에 비해 243%가 늘어난 수치이다. 이처럼 우수학생 유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올해 신설한 'CU리더 장학 제도'에 힘입은 것이다. 조선대는 우수교원 확보와 우수학생 유치가 대학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전제 아래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CU Leader 장학제도'를 신설했다. CU Leader 장학생은 A, B, C 3등급으로 나뉜다. 수능 3개 영역(언어·수리·외국어) 중 2개영역 합이 3등급 이내인 A등급 장학생에게는 등록금 4년간 전액 면제, 해외연수지원, 교재비 지원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한다. 모든 장학생이 원어민에 버금가는 영어소통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외국인 교수가 직접 가르치는 맞춤형 교육과정인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신입생 모집의 구조적 변화를 위해 글로벌법학과·기초의과학부·자유전공학부 등을 신설하여 집중 육성하고 있다. △'세계시민' 양성하는 NICE 인증제 조선대는 일찌감치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 일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도입한 NICE(New International Chosun Education) 인증제는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준비된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체계'를 의미한다. 정규 교과과정에서 국제화에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고 △해외캠퍼스 △해외인턴십 △해외체험연구△국제봉사 △한국문화체험 △일본/중국 Study Tour △외국대학교류 등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NICE 인증서를 수여한다. 특히 미국, 뉴질랜드, 호주에 개설된 해외캠퍼스는 휴학하지 않고 학점 취득이 가능하며 현지 교육비를 전액 학교에서 지원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재 캐나다에도 해외캠퍼스 개설을 협의 중이다. 일본 와세다 대학을 비롯한 세계 17개 대학에 해마다 60여명의 학생들을 교환학생으로 파견하고 4개 대학과 복수학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언어교육원(원장 김재풍)에 영어교사 양성과정인 TESOL 프로그램을 개설했으며 국내 최초로 국립 호치민 인문사회과학 대학교에 한글을 가르치는 조선대학교 세종 한국어 학당(학당장 안경환)을 개설해 성공적인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학문의 국제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보내는 유학에서 받아들이는 유학'을 내걸고 2001년 전국 최초로 외국인 특별전형 모집 요강을 만들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135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조선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특성화와 국책사업 유치 조선대의 강점은 큰 사업에 강하다는 것이다. 2004년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 선정에서 5년 동안 540억원을 지원받는 전국 사립대학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했으며 2006년의 2단계 BK21사업에서도 총 10개 사업단(팀)이 7년 동안 172억원을 지원받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사립종합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하여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굳혔다. 2008년 132억 5천만 원의 외부연구비를 수주한데 이어 올 들어 206억 5천만 원을 수주하여 연구역량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즉 교과부가 대학 교육역량 제고의 핵심 지표로 구성된 포뮬러를 통한 성과중심 재정지원(Formula Funding)을 위해 선정한 '2009년 대학 교육역량 강화 사업'에서 57억 7천만 원을 지원받아 전국 사립대학 중 1위, 전국 4년제 대학 중 4위를 기록했으며 2009년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에서 28억 8천만 원을 지원받는다. 또한 2009년 상반기 이공계 한국학술진흥재단 기초연구사업에서 55개 과제에 59억 5천만 원의 연구비를 수주했다. 2008년 9월 기초의과학연구센터에 선정된 노인구강질환제어연구센터(센터장 윤정훈)는 9년 동안 6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김시욱 교수(공과대학 환경공학과)는 '유해조류 제어를 위한 바이오나노 캡시드제조 및 탑재 융합기술개발' 과제가 미래유망 융합기술 파이오니아 사업에 선정돼 6년 동안 60억원을 지원받는다. 지식경제부가 시행하는 2009년도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사업에 선정된 자원공학과는 5년 동안 35억원을 지원받아 해외자원개발 활성화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했다. NURI 사업을 수행하는 학과는 풍부한 장학금과 학생들을 위한 해외연수, 자격증 취득 등의 혜택에 따라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선대는 현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구상에 따라 호남권 선도산업으로 추진되는 친환경부품소재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또한 지역발전전략과의 연계성과 파급효과를 고려해 △첨단부품소재 △생명공학 △문화정보 △에너지 자원·환경 △언어기반구축 등 5개 분야별 특성화 추진기획단을 설치했다. 앞으로 특성화사업단은 지역특화산업 및 21세기 유망산업분야,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발전 선도프로젝트, 기후변화대응 종합기본계획,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 해양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등과 연관하여 특성화와 국책사업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광주시민들의 도심공원-아름다운 캠퍼스 광주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조선대학교는 거대한 도시공원이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황량하기 그지없던 조선대학교가 지금은 회색빛 도시에 활기와 생동감을 불어넣는 '도시의 허파'이자 '광주시민들의 도심공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종합운동장은 파란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과 하키장이 들어서 사시사철 운동경기가 가능해졌다. 조선대학교는 광주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캠퍼스를 아름답고 쾌적하게 가꾸어 학생들의 정서 순화는 물론 광주시민에게 사랑받는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에 따라 지난 2000년부터 유니버시티 파크사업을 시작했다. 빛고을 광주의 상징적 건축물인 조선대학교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의 이미지를 심겠다는 구상에 호응한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조성한 헌수기금 60억여원을 투입해 사철 아름다운 꽃이 피는 푸르른 캠퍼스를 조성했다. 조선대학교 캠퍼스 조성사업의 하이라이트는 장미원이다. 2003년 조성된 장미원은 광주의 대표적인 명소가 되었다. 해마다 장미축제가 열리는 5월이면 캠퍼스가 인파로 몸살을 앓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장미원 조성의 주역인 전호종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친환경적인 캠퍼스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아름답고 편리한 캠퍼스 조성'은 조선대학교 장기발전계획 2015에 제시된 7대 경영방침 중의 하나이다. 이 계획에 따라 장미원을 증설했고 본관 건물 도장공사를 마쳤으며 정문에서 본관에 이르는 교내도로를 전면 재포장했다. 장미원은 지난해 6월부터 증설공사에 들어가 면적이 8,299㎡으로 늘어났으며 장미 품종 및 수량도 227종 17,994주로 더욱 다양해져 훨씬 넓고 아름다운 조선대학교의 독창적인 랜드스케이프로 거듭났다. 1951년 건립돼 오랜 세월 동안 광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해온 본관 건물은 학교시설로서 지니고 있는 지역적인 상징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아 2004년 9월 4일 등록문화재 제94호로 지정됐다. 이 본관 건물은 최근 야간조명 공사를 완료하여 밤에도 찬란하게 빛난다.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우러진 조선대학교 캠퍼스는 그 자체가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되는 문화창조 혁신의 모체로 거듭나고 있다. △대학취업지원 시스템 성공모델 창출 박차 조선대는 지난해 취업지원본부를 종합인력개발본부(본부장 정운관)로 새롭게 개편하고 대학취업지원 시스템 구축의 성공모델을 창출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학생들은 1학년부터 취업 준비를 시작한다. 1학년은 자기탐색, 2학년은 직업이해 및 진로결정, 3학년은 능력 개발, 4학년은 취업실천으로 '성공취업'을 달성한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취업을 적극 장려하고 취업마인드 제고를 위해 분야별 집중프로그램, 진로교육 등 취업교육과목 확대운영, 청소년 직장체험 프로그램 및 성공중소기업 CEO특강 등 다양한 취업강좌 개설, 운영을 통해 취업능력을 배양시킨다. 경력관리를 할 수 있는 취업정보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멘토링 시스템을 활용한 취업준비반의 확대운영, 기업체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취업겸임교수, 취업자문위원 등을 적극 활용하여 취업지원을 확충할 방침이다. 올해는 '성공 취업을 위한 맞춤형 신규 프로젝트'로 CS(Customer Satisfaction) 전문가 과정, 스피치 및 프리젠테이션 과정, 직무과정을 신설했으며 특히 학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학생 취업 향상을 위해 '여대생 특화 취업교육'을 강화했다. 종합인력개발본부는 유기적인 진로지도 및 체계적인 취업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2009년 취업률 65%를 달성할 계획이다.
-
- 기획·연재
- 기관탐방
-
[광주 조선대학교] 창조의 중심, 지역의 희망, 미래의 리더
-
-
“학자금 취업 후 상환제” 도입
- 내년에 대학을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를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아 취업 후 상환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7월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열린 대학생간담회에서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일명 학자금 안심대출, ICL : Income Contingent Loan)”를 내년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이 필요한 등록금과 생활비를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아 사용하고, 취업 후 일정 소득 수준에 이르면 그 때부터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는 제도로써, 이미 영국과 미국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도이다. 이 제도가 정부 발표대로 원활하게 시행된다면 학비가 없어 대학을 못가고,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앞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재학 중 이자 상환 부담이나,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했어도 상환기일이 도래하면 이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 등 현행 제도가 가진 역기능 또한 근본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30일 재정경제부, 국세청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 제도의 시행을 위한 대출금 상환기준소득, 소득수준 연계 상환율, 재원조달 방식 등 구체적 실행방안을 오는 9월 말까지 마련하여, 2010년 1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며, 관련 법률의 정비를 올 정기국회를 통해 마무리하고, 소요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겠다고 향후 추진일정과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경과조치로,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휴학생 포함)은 내년 1학기부터 현행 학자금 대출제도와 ‘학자금 안심대출’제도 중 하나를 선택해 적용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 동안 이 제도의 도입을 위해 2회에 걸쳐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공청회를 여는 등 제도의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교과부는 이 제도가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교육철학의 결정판으로서, 서민과 중산층 가정의 대학등록금 부담을 단번에 해소하는 획기적 조치이며, 수혜 당사자인 학생뿐만 아니라 서민과 중산층 가정에도 큰 도움을 주어 가계(家計)수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학자금 안심대출제’도입 발표에 대해 교육계는 물론이고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대체적으로 그 취지에 공감하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제도의 시행을 위한 재원마련 및 정부의 재정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견해도 상당하다. 또한 일부 야당과 시민단체의 경우 이 제도의 실효성을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대출 이자율의 제한, 등록금 상한제의 도입 등 그 역기능 발생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30일 교과부가 발표한 시행계획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점에서 특징이 있다. 거치기간 중 이자 부담 없어 첫 번째, 현행 학자금 대출제도와 달리 대학 재학 중 이자 부담이 없다. 현행 제도에서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 가정 및 소득 하위 1~3분위 가정 자녀에 대해서는 무이자로 학자금을 대출해 주고 있으나, 소득 4분위 이상 가정(연간 가구소득 인정액 2,489만원, 현재 기준)의 자녀는 연간 1%에서 3.5% 정도의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 이를 실제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학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의 경우 많게는 한 달에 30만원에 이르는 이자를 부담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이 도입되는 제도에 따르면, 소득 7분위(연간 가구소득 인정액 4,839만원 이하) 가정의 자녀들은 재학 중은 물론이고 일정 소득 기준에 이를 때 까지 이자부담이 전혀 없다. 이럴 경우 학생 본인뿐만 아니라 가정 또한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졸업 후 미취업자 상환부담 해소 두 번째, 대출 원리금은 취업 후 소득이 일정수준에 이른 후부터 상환한다. 현행제도에서는 재학 중 매월 수십만원의 이자를 갚아야 하고, 졸업 후 취업이 안 되어 소득이 없어도 상환기일이 도래하면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학자금 대출 연체로 인한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매년 크게 증가하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현행제도에서의 대출조건을 보면, 최대 10년 거치 10년 분할상환이 가능하지만 통상 거치기간과 상환기간은 대략 5~6년으로 되어 있어, 소득 4분위 이상 가정의 자녀들은 재학 중에도 이자를 부담해야 하고, 졸업 후 취업이 안 되거나 소득이 없어도 상환기간이 도래하면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실제로 2006년 670명이던 학자금 연채로 인한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2007년 3,276명, 올해에는 무려 13,804명으로 급격하게 늘고 있다. 특히 이 문제는 채무불이행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들 학자금 연체 학생과 그 가정이 받는 경제적 부담과 좌절감, 신용불량자 신분으로 인한 사실상의 취업제한 등 그 폐해가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그러나 ‘학자금 안심대출제’의 경우, ‘일정한 소득 발생 전’이 거치기간이 되고, 상환기간은 일정 수준 이상의 발생 후 최장 25년에 이르므로,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시행된다면 학자금 대출 연체로 인한 금융채무 불이행자 양산이라는 현행 제도의 폐해는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모 및 가계(家計)의 부담 크게 경감 세 번째, 이 제도는 학생 본인의 채무를 본인이 스스로 상환하는 것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학자금 대출에 따른 채무 상환은 많은 경우 그 부모의 책임이 되어, 부모의 채무 상환 부담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결국 고스란히 가계의 부담이 된다. 특히 노령화, 고령화가 그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부모의 채무 증가는 심각한 사회, 경제적 문제를 야기하게 될 수 있다. 그러나 ‘학자금 안심 대출제’는 재학 중은 물론이고 취업 후에도 소득이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원리금에 대한 상환부담이 없으므로 부모의 상환부담이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교과부가 밝힌 세부 운용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수혜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소득 1~7분위(연간 가구소득 인정액 4,839만원)에 속하는 가정의 대학생으로서 학자금이 필요한 학생은 누구나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학점 최저기준은 C 학점 이상이다. 대출금액은 연간 등록금 전액과 연간 최대 200만원까지의 생활비이다. 생활비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는 전액 무상지원하며, 소득 1~3분위(연간 가구소득 인정액, 2,489만원) 가정 학생의 경우는 무이자 대출, 소득 4~5분위(연간 가구소득 인정액, 3,571만원)의 경우는 등록금과 같은 취업 후 상환대출 방식을 적용한다. 소득 6~7분위의 경우는 현행제도와 같다. 대출금리는 재원조달금리를 감안해 정부가 매년 결정한다. 교과부가 밝힌 재원조달 방식을 보면 이 제도 시행에 따른 소요재원을 올해 5월에 출범한 한국과학재단의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으므로, 시장에서의 채권조달 금리에 따라 대출금리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위 재단이 발행하는 채권은 기존의 채권과 전혀 다른 채권으로서, 위 재단이 발행하는 채권을 전액 정부가 보증함으로써 사실상 국채에 가까운 채권이고 정부 보증에 따라 조달금리가 인하될 것이기 때문에 대출금리 또한 약 1% 정도의 인하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환은 해당 학생이 졸업 후 연간 소득이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상환부담이 없고,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때부터 원리금을 상환하면 된다. 단, 상환기간은 최장 2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 제도의 적용은 201년도 대학 신입생부터 적요되나, 현재 재학생(휴학생 포함)도 이 제도를 선택․적용 받을 수 있다. 대출 운용 방식을 보면, 우선 2009년 1학기까지는 학자금 대출이 필요한 학생이 금융기관으로부터 필요한 학자금을 대출받고, 정부가 이를 금융기관에 보증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의 회수는 국세청이 담당하며, 국세청은 이를 위해 향후 해당 학생의 소득상황을 면밀히 파악하여 원천징수 하는 방식으로 회수가 진행된다. 아울러 기존 장학금과의 관계를 보면, 기존 장학제도를 통해 받는 장학금 상당액은 학자금 대출액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복 수급을 방지하고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재정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 한편 정부의 ‘학자금 안심 대출제’시행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일단 환영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정부 재정부담의 증가, 촉박한 일정으로 인한 졸속 시행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즉, 정부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이 제도의 시행을 위해서는 2010년도부터 2014년도까지 연 평균 약 8천억원,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연 평균 약 2조원,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연 평균 약 1조2천억원 이라는 천문학적인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 막대한 재원을 한국과학재단의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를 우려하는 것이다. 또한 현재와 같이 연 평균 약 7%씩 대학 등록금이 인상되고 대출금의 회수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정부가 떠안게 되는 재정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교과부가 밝힌 재원조달방식은 한국과학재단의 채권 발행을 통한 것인데, 이는 결국 채권시장의 조달금리에 따라 대출금리가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대출금리의 인상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없어, 높은 대출금리로 인한 또 다른 역기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정부가 대출금리를 낮추어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영국의 예를 들면서 정부 재정부담을 줄이고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학 등록금 인상을 일정부분 제한 할 수 있는 등록금 상환제와 같은 추가적인 제도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
- 기획·연재
- 기획
-
“학자금 취업 후 상환제” 도입
-
-
넘치는 에너지, 순수한 열정만으로
- "안녕하세요?" 인사말에 남들과 다른 에너지와 활기가 느껴졌다.최윤경(32.영어) 교사의 인사말에 '열정'과 '에너지'였다. 하지만 시청각실에는 꼭 최 교사의 '열정'을 닮은, 아니 더 활기찬 제자들이 인터뷰를 기다리며 기대감을 가득 드러내고 있었다. 지난 달 29일 동아리탐방 위해 찾았던 'Inhwa Herald(인화헤럴드)' 멤버들과의 첫 만남은 그렇게 밝고 화기애애하게 시작됐다. 영어담당 최윤경(32) 교사의 지도 아래 2학년 8명, 1학년 12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영어동아리 인화헤럴드의 동아리의 가입 기준은 간단하다.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닌 영어에 진솔한 관심을 가진 자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지난해 실험적으로 만든 영자신문(Inhwa Herald)에 참여했던 인원이 최윤경 교사와 의기투합(?)해서 동아리로 거듭났다. 최 교사는 처음 동아리를 만들기 위해 조심스럽게 건의를 했고, 이원우 교감은 흔쾌히 'OK' 대답을 건냈다. 동아리는 일주일에 3회 정도 모여 학교 내 원어민 강사와 생활영어 등을 배우고 있다. 특히, 원어민 강사(Brad)는 학생들에게 적잖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학생들은 다소 어색한 인터뷰 시간에 말문이 트이자 이야기 보따리를 풀 듯이 자유롭게 말했다. 1학년 김빛나 학생은 죸가끔 외국인과 대화를 알아듣고 말로 표현할 때 보람을 느낀다.죹며 동아리 활동의 장점을 거론했다. 또한, 2학년 장정미 학생은 원어민 교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동아리 활동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했다. 학생들은 인터뷰 중 '1박2일 워크샵 떠나기' '영어 좌담회 개최', '프리젠테이션 만들어 원어민 한국어 가르치기', '영어자막 있는 영화 감상하기' 등의 일들이 앞으로 계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2학년 백수지 학생은 "영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조그만 공간이라도 동아리실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현재 최 교사는 인천시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사이버 강의 "EDU I" 영어강의도 맡고 있으며, 특유의 활동적 에너지가 학생들과 어울려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간의 강의경험과 학교 수업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위해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기왕이면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랐고 좋은 추억으로 남도록 옆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줄 생각입니다." 좀처럼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영어'. 하지만 이들의 열정을 보변 그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것으로 보였다.
-
- 기획·연재
- 기관탐방
-
넘치는 에너지, 순수한 열정만으로
-
-
신설학교 “보람이 더 크다”
- 지난해 상정중학교 개교와 함께 교장으로의 첫발을 디딘 전병철 교장. 그의 학교 운영철학은 ‘공부할 수 있는 최상의 여건을 조성한다’로 늘 교사들과 연구하는 자세로 학교의 갈 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교장실 외벽에 단체사진 하나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9월 교육기관장 및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교기념식에서 촬영한 단체 사진이었다. 그는 연신 “개국공신”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 신설학교의 교장이라면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처음 부임하고 나서 어떤 마음으로 학교를 운영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 신설학교에 있어 부담이 있었다기 보다는 보람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게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고, 마치 학교의 신입생이 된 것 같은 느낌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여러 선생들과 늘 같이 상의하면서 학교의 발전방향을 설계한다는 것도 즐거운 부분이었죠. 물론 선생들이 이래저래 신경쓸 일이 많아 고생스러웠겠지만 나중에는 상정중학교의 초석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상정중학교가 가진 독창적인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아마 영어전용교실이 3개실이 있는 학교는 드물 것입니다. 그 만큼 같은 과목의 교육이라도 다양성을 추구해 학생들의 다양화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일률적인 공부 방식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 여러 경험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학교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배워서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면 긍정적 마인드를 가진 학생도 늘어날 것이라 생각됩니다. - 일부 교육이탈 학생들에 대한 지도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 상벌점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린마일리지’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이 제도는 학부모와 연계해 학생들을 다시 정상적인 사이클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에게는 ‘봉사활동’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사회적 인물로써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들에게 상담시간도 최대한 할애해 그들이 가진 고민을 눈높이에서 대화합니다. (상담실을 보여주며) 이런 아늑한 분위기의 상담실을 다른 학교에서 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이 곳에서 학생들은 이것저것 만들기도 해보고 대화도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있습니다. - 앞으로 학교 운영은 어떻게 해나갈 계획인가요? >>>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열의’ ‘성의’ ‘창의’를 늘 강조합니다. 그리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만드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모든 상황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돕는 것이 바로 ‘상정중학교’의 목표이자 희망입니다.
-
- 기획·연재
- 오피니언리더스
-
신설학교 “보람이 더 크다”
-
-
[인천 상정중학교] "배워서 즐겁고 행복한 학교“ - Happy SangJeong
-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하고 있는 인천 상정중학교. BTL 민자사업으로 최첨단의 교육시설을 갖추고 건립된 학교로서 2008년 3월 1일 개교와 함께 전병철(60) 초대 교장이 취임했다. 이어 3월 4일 새내기들 입학식과 더불어 첫 수업이 시작됐으며 현재는 1학년 7학급, 2학년 8학급으로 전교생 602명과 함께 교직원 32명이 학교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교육청과 지역사회의 특별지원을 받아 도서관 ‘샘소슬터’ 1관, 과학실 ‘상정 사이언스존’ 2관, 영어 전용학습실 3관을 최신시설로 구축해 학생들의 편의와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신경 쓰는 한편, 아늑한 상담실을 조성해 내실 있는 교육활동을 펼치고자 힘쓰고 있다. 도서관 ‘샘소슬터’는 전교생에게 점심시간, 방과후, 휴업일에 도서관을 개방하여 도서관 운영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각 교과별 도서관 활용 수업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독서능력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 도서관을 개방하여 학부모와 지역민들이 자유롭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별관2층에 마련된 ‘SANGJEONG SCIENCE ZONE’은 제1과학실(물리·지구과학실)과 제2과학실(화학·생물실)에 첨단 멀티기자재와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 16회 학생과학탐구올림픽 자연관찰대회, 제10회 가족공동발명놀이마당(에어로켓 제작 및 발사부문, 발명 캐릭터 그리기 부문, 발명 캐릭터 그리기 부문, 기하학구조물제작부분), 청소년과학탐구대회(기계과학 부문)에 참가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으며, 그 결과 조정은 과학교사는 과학문화재단 주최 ‘제 6회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하였고, 상금 500만원으로 과학실을 확충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본관 3층 3개의 교실을 꾸며 만든 ‘SANGJEONG ENGLISH ZONE’ 영어전용학습실에서는 원어민 보조교사와 함께 다양한 교수-학습활동을 전개하여 학생들의 영어 활용 기회를 제공하고 의사소통 능력 신장에 주력하고 있다. ‘Fun and Practical English Club' 운영 및 영어연극소극장 공연을 통하여 영어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기르고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그 결과, 경인일보 주최 인천사랑 영어글짓기 대회에 2명이 수상하였으며, 1년 내내 영어 동아리 활동을 한 영어 연극반은 북부교육청 제1회 북부중학생 영어동아리 활동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열의, 성의, 창의력이 있는 학생을 기르고,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며 꾸준히 연구하는 교사. 학교를 신뢰하고 학부모가 참여해 힘을 모아 배움, 즐거움, 행복이 있는 학교.” 지난해 9월 개교식을 통해 자신을 선장에 비유하며 학교의 나갈 바를 설명한 전병철(60) 교장의 의지요, 다짐이었다. 그 같은 목표 아래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가 서로 함께 노력하고 이뤄갈 수 있는 다양하고도 의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수 만들어졌다. 학교는 매월 1회씩 효행의 날을 운영하여 효 실천 교육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그 결과, 인천광역시 가족 사랑(경로효친) 실천 사례 발표대회에서 정예지 학생이 지도교사와 함께 최우수상을 수상, 평생교육 활동인 ‘실버한글교실’ 수강생들과 학생들 40여명이 자매결연을 맺어 ‘사랑의 편지쓰기’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등의 좋은 결실을 맺었다. 전병철 교장은 “상정중학교는 학생을 위한 학교뿐만이 아니라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학교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한다. 현재 ‘실버한글교실’, ‘학부모, 소방대원 영어교실’ 등 사회 공헌에 일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나 평생학습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실버한글교실’은 월,수,금 주 6시간을 한글 해독과 기초 수학, 건강 및 노래 강좌, 컴퓨터 강좌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작년 5월에 실시한 교내 체육대회에서는 학생들이 노인들과의 친선경기를 벌였고, 11월의 학교축제에는 할머니 합창단이 찬조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해 노인 공경 풍토와 정서적 안정을 이루는 계기가 조성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의 급식 자원봉사와 불우학생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학생 선도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는 소외 되어가고 있는 노인들이 친구를 사귀고 각종 정보를 얻는 기회와 함께 사회에 복귀하는 계기가 되어 삶을 더욱 값지게 하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조정은 연구부장은 “정년 퇴임한 정진영(75) 지도 강사의 무료 자원 봉사임에도 열의와 열정이 대단하다.”며 “더욱이 수강생들의 출석률도 매우 높아서 탈락생이 거의 없을뿐더러 입소문을 타고 그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개강보다는 종업식이 더욱 북적인다.”고 말했다. 또한 “글쓰기 대회에서 입상하고 검정고시까지 합격하는 분들이 있어 그 분들을 계기로 검정고시반을 추가 운영하는데 좀 더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실버한글교실’은 학교, 학생, 지역 주민 모두가 win-win한 좋은 사례로 타 학교와 차별화된 성과로서 높이 평가 받고 있으며 학교에서 발간한 수강생들의 문집 ‘마르지 않는 샘’을 통해 가슴 깊은 감동과 익살. 삶의 지혜와 경험 등을 두루 엿 볼 수가 있다. 이러한 결과에 힘입어 학교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더욱 힘을 싣게 되었으며 ‘그린마일리지’라 불리는 상벌점제를 통해 이탈 학생에게 봉사활동으로 순화지도를 하는 한편, 월요일 수업시작 전 10분씩 ‘TV동화 행복한 세상’ 시청을 통해 바르고 따뜻한 품성을 지닐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의 포괄적인 변화를 시도해 나가고 있다. 나아가 학부모와 연계하여 유연하고도 효과적인 지도편달을 꾀하고 있으며 학교 전체에는 화요일과 수요일 ‘독서시간’을 운영해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목요일과 금요일은 ‘English Cafe' 방송 청취를 통한 영어 의사소통 능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3주 토요일에는 ‘한자야, 놀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한자 학습을 생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두루 전개해 나가고 있다. 기초학습·교과학습 부진 학생들을 위해서는 국어, 영어, 수학 교과를 중심으로 63명의 학습 부진 학생들을 지도했으며, 교육청에서 지원해주는 대학생 멘토와 학습부진 재학생 멘티를 결연하여 방학동안 영어, 수학을 중심으로 집중 수업을 실시(2팀 4명씩 구성 운영)했다. 또한, 전교생이 사이버가정학습‘인천e스쿨’에 가입하여, 가정에서 학생 수준에 맞는 수준별 학습을 전개하고 사이버교사들과 상담 활동을 하는 한편, 방과후학교에서는 교과 학습은 물론, 특기적성과 취미, 자격증 취득까지 목표로 교과학습뿐만 아니라 해금반, 축구반 등을 개설해 학생들의 숨겨진 재능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해 전교사의 수업동영상을 촬영하고, 자기장학과 동료장학을 실시하는 한편, 그 결과로 인천광역시 수업연구대회에서 수상하는 좋은 결과를 얻었으며 방학기간을 이용해 각종 연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교수-학습 방법 개선 및 평가 방법의 다양화와 교직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전 교원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신설학교에서 더군다나 첫 교장을 역임하는 만큼 신입생의 기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그 어떤 시간보다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고 밝히는 전병철 교장. 각 교실과 복도를 지날 때 마다 학교를 위해 정성을 쏟은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또 고마워했다. 조정은 연구부장은 “원활한 교육활동과 함께 학교의 기름진 밑거름을 만들기 위해 교직원 모두가 지난 한 해 동안 방학이나 휴일없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며 “공무원이 주 5일 근무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라며 부드럽고 여유있는 미소를 보였다. 게릴라성 폭우로 천둥과 함께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던 한 여름 오후. 상정중 교내의 훈훈한 공기가 그대로 전해질 수 있었음은 일 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성과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교직원들의 한마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것을 잘해도 인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 토태되고 고립되기 일쑤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공을 모두와 함께 나누는 상정중 교직원들의 겸손함이야말로 학교와 학생들의 현재요, 더욱 빛나는 미래가 아닐까 생각한다.
-
- 기획·연재
- 기관탐방
-
[인천 상정중학교] "배워서 즐겁고 행복한 학교“ - Happy SangJeong
-
-
거칠다고요? 그거 다 오해입니다
- 인하대학교 비룡탑 마당. 남자들만의 묵직한 구호 소리가 캠퍼스에 메아리쳤다. 구호와 함께 한눈에도 '해병대 출신'임을 알아볼 수 있는 붉은 체육복은 입은 사람들이 구보를 하면서 나타났다. 이날은 인하대학교 해병전우회 동아리인 '하룡회'(회장 한두희. 26. 건축공학과)가 학교 내 연못인 '인경호'를 청소하는 날. '하룡회'는 매년 상반기에 이 곳을 청소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동아리가 '인경호' 청소를 하려고 하자 캠퍼스 내 학생들은 신기한 듯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고, 회원들이 물 속으로 뛰어들자 여기저기서 탄성을 흘러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인경호'의 물은 오랫동안 고여 있는 물로 그다지 깨끗하지 못한 물이라 사람들도 '빠질까봐 두려운'(?) 호수로 소문이 나있다. 한두희 회장은 "하룡회 자체가 학교 내에서 봉사단체라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굳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며 "인경호 정화활동 역시 동아리의 단합된 모습과 함께 청결한 학교의 모습을 심어주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룡회'는 1년에 4회에 걸친 자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상반기에 축제업무 협조, 인경호 정화활동을 하반기에 YB·OB 체육대회, 졸업생 환송회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축제업무 협조는 축제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어려움 등을 솔선수범해서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 회장은 "축제 때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안전사고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며 "특히 축제 물품의 운반 등이 축제 행사 중에 가장 바쁜 일"이라고 전했다. '하룡회'는 지금까지 22기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인하공업전문대학'의 해병대 출신과 같이 활동을 했지만 규모가 어느 정도 커지면서 지금은 각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신 그들과는 1년에 한 번씩 체육대회 등을 열어 친목을 다지고 있다. 또, 해병대 출신이라고 해서 이 곳이 '금녀의 동아리'였던 것만은 아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자회원을 받았지만 여성회원들의 활동성(?) 때문에 중단했다. 한 회장은 "사람들은 이 곳 회원들이 거칠고 자기 시간을 많이 뺏길 것을 우려하지만 단체 생활 속에서 배울 것들은 많다고 생각한다"며 "정해진 규율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지 결코 거칠게만 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동아리에 대한 인식을 설명했다. 남자들의 선택에 의해서 군복무가 정해지는 '해병대'는 전역을 한 후에도 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래서인지 해병대 출신의 단결력과 기수별로 정해지는 위계질서는 오랜 전통으로 남아있다. 어쩌면 일반인들에게는 그들의 모습이 생소하게 다가올 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그 속에서 또 하나의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
- 기획·연재
- 기관탐방
-
거칠다고요? 그거 다 오해입니다
-
-
학생들이 언제나 최우선
- "학생들을 위한 학교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81년부터 교사생활을 시작하면서 남학교에서 대부분을 보내고 인화여고가 여학교로서는 처음이었다는 이원우(51) 교감 선생님. 인화여고에서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학생들과의 시간들을 천천히 되새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교내에서 매일 살다시피 생활하면서도 임기 동안 큰 사고가 없었고 잘 따라준 학생들이 매우 고맙다는 선생님. 선생님의 그 마음이 학교 곳곳에 베어나고 있었다. "얼마 전 영국으로 연수를 갔었는데 그때 우리 학교의 교육환경이 굉장히 선진적이고 타학교의 모범이 될 만한 수준이라고 느꼈습니다. 어깨가 으쓱해졌지요. 되려 답답함을 느낀 부분들도 있었으니까요. 다만, 잔디로 파랗게 덮힌 운동장을 보고 있자니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을 위해서라면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 자꾸 욕심이 난다는 교감선생님. 비록 잔디구장은 없었어도 학교 전체에 스며든 선생님의 배려가 모두 따뜻한 이야기 거리요, 자랑거리였다. 아직 개방하지 않은 도서관을 구석구석 누비시는 선생님. "서울과 인천지역 여러 학교와 도서관들을 둘러보고 조사 했더니 학생들이 책을 읽을 때는 넓은 공간으로 나와 책을 읽는 것보다 구석진 곳에서 집중해 가며 읽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때문에 벽이나 남는 공간은 그냥 버려두지 않고 최대한으로 활용해 학생들이 편히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조성을 해 주었지요." 녹음이 우거진 창가 앞. 운치있게 놓여진 책상과 의자에 손수 자리 잡는 선생님. "이렇게 전망이 좋은 창가는 독서의 깊이를 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서 독서대를 신경써서 설치하도록 했지요." 학생들의 감성까지 배려한 선생님의 세심함은 본건물 중앙 테라스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차와 글을 함께 접하는 양질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북카페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몸에 좋은 음료나 간단한 간식을 담은 자판기 등을 설치해 여유있는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요." 뿐만 아니라 보건실의 아늑함을 지나니 차 한대가 고스란히 들어올 자리가 나왔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아프거나 다친 학생이 있다면 신속하게 구급차가 들어오고 또 나가야하니까요.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는 필수지요. 또, 아이들이 한창 예민할 시기이니 보건실이 집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신경써야하는 것도 물론입니다" 타학교의 모범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는 물론이요, 이름난 학교와 전문가의 조언을 섭렵고자 발품을 아끼지 않았으셨던 이원우 교감 선생님. 그 노고가 교정을 떠난 이후에도 학생들에게 두루 미치고 기억될 것이다.
-
- 기획·연재
- 오피니언리더스
-
학생들이 언제나 최우선
-
-
자율이 있는 학교 조성
- 지난 3월 부임한 변종섭 교장선생님. "학생들이 공부하기 편안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선생님의 경영관이다. 때문에 교사와 학생의 복지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최고의 교사를 위한 지원과 예우, 공부하기 쉽고 편한 환경 조성에 힘써 상향 평준화를 위한 최종 목표에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한다. "교사들이 열정을 가지고 성심껏 가르치면 학생들은 잘 배우고 익혀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인재가 됩니다. 때문에 현재는 모두에게 귀한 시간이지요." '사람 사이 벽이 없는 학교.' '오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학교.' 시청각실에서 이루어진 교장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직접적이고도 감동적 반응은 교장선생님께 보낸 팬레터에서 알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교장선생님. 오늘 강의가 너무 감명 깊어서 이렇게 선생님께 몇자 적고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보아 왔던 교장선생님들 중에서 가장 멋있으세요. 존경해요! 사실 3학년이라는 이름만 가지고도 많은 부담과 짐을 지고 있는데 오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힘이 났어요. 교장 선생님 말씀에 힘입어 열심히 할 수 있을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장 선생님 사랑합니다!" 이런 뜨거운 반응을 접하고 기분이 어떠신지? 기특하고 이쁩니다. 학교에 대한 애착과 구체적인 생각들을 하게 되었지요.우리 학교가 자리하고 있는 인천의 이미지가 강남과 같은 교육 중심의 도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때문에 타 지역의 더 좋은 교육이나 사회적 여권을 찾아 떠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지요. 해서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우리 학교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먼 미래까지 생각하고 설계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교육에 대한 마인드가 있으시다면… 학생들의 인권은 꼭 지켜져야 할 부분입니다. 학생들은 교사들이 생각지 못했거나 뛰어넘는 발상과 기발한 상상들로 넘쳐납니다. 보호되어야 마땅하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아직 미성숙한 인간이기 때문에 상당부분 교사들의 지도 아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조심스러운 것은 교권은 사법이나 여타의 법들과는 성격이 달라서 억압적이거나 강압적이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라는 분명한 예가 있기에 이를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운동을 좋아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일 정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고, 매일 원적산(철마산)에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안하면 영 불편하고…체력이 어느 정도 기반이 되어야 업무 능력도 향상이 되고, 그런 이유로 운동을 그만두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보디빌딩 대회에도 출전했었는데 그만큼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죠.
-
- 기획·연재
- 오피니언리더스
-
자율이 있는 학교 조성
-
-
[인천 인화여자고등학교] 깨끗한 교정…그리고 도약
- 리모델링과 신축공사로 한창 분주한 학교, 조금씩 갖춰지는 모습이 쾌적함으로 다가왔다. 인천에서 미래지향적 교육을 위해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인화여자고등학교'(교장 변종섭. 60)는 현재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특히, 교장 교감 교사 학생 학부모 등 인화여고의 燭恝� 비전을 위해 같이 뛰고 있다. 인화여고의 최고의 변화는 '교과교실제' 운영. "교과교실제"는 과목별로 전용교실을 두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표에 따라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듣게 되는 수업방법으로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선진형 수업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학생들이 각 교과의 특성이 드러나는 교실에서 질 높은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또한 질문 사항이 있을 시에는 교실에 상주하고 있는 선생님으로부터 대화와 토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교육' 본연에 충실한 학교의 모습을 구축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대부분, 일본 등의 여러 선진국가들은 이미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서울 한가람고, 공항중 등 33개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인화여고가 선도적인 입장으로 현재 시범운영 중이며 2010년부터는 전면적 으로 확대·실시할 예정이다. 기존 교육 아래 활발한 활동으로 그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은 예도 있다. 과학분야가 그렇다. 학생 스스로가 직접 실험을 설계하고 수행하는 '열린실험'을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고취시키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 실행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와 같은 꾸준한 관심과 실천의 결과는 인천과학문화축제 교육감상(2008), 인천대학장상(2007), 인천학생과학실험대회 물리금상(2008) 대한민국창의력대회 장려상(2008), 전국과학탐구대회 동상(2008), 한국청소년물리토너먼트대회 동상(2009), 인천광역시 과학경시대회 화학부문 동상 등의 확실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무학년제로 운영된다는 점은 특색이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특기, 소질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논술 기초, 중급, 실전 등 5개 강좌와 함께 수학, 영어, 영어회화 등 12개 프로그램에 자유로이 선택하고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교육청에 등록된 인력풀제에 의해 외부 강사를 초빙하고 강좌를 개설하며 경제 사정이 곤란한 학생들을 위해 교육청의 자유수강권제도를 적극 활용해 다수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관심과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원어민 교사를 초빙하고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방학을 이용해 English Camp 및 회화캠프를 열어 학생들의 영어 구사 능력 신장에 기여를 꾀하고 있다. 또한, 영자신문 동아리를 조직해 일년에 두 번 교내 영자신문인 죸Inhwa Herald죹를 발간해 인천시내 전 학교에 배포하고 있다. 이 학교는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만 요구하지 않는다. 1985년 창단 이래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입상하는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인화여고의 카누부는 2007년 전국체육대회, 전국카누 선수권, 출전한 모든 국내대회를 석권함은 물론이요, 제12회 아시아 카누선수권대회 여자 주니어 부분 k-1 경기 15km에서 1위, 1,000m 2위, 500m 3위, k-4 500m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유진 학생은 고등학생으로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로 포함되어 있다. 한편, 수영부도 전국체전 및 한라배에서 입상하는 등의 두루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3월 부임한 변종섭 교장의 경영관은 학생들이 공부하기 편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교사들은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들은 젊어서의 귀한 시간을 잘 배우고 익혀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한 뛰어난 실력을 갖추는 것이 학교의 모토다. 학교의 최근의 변화는 그러한 점을 충분히 감안해 교사와 학생의 복지를 갖추고 지원하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김연송(17. 2학년) 학생은 학교의 장점을 면학 분위기의 쾌적함을 제일 먼저 들었다. 특히 자기계발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는 이 학교가 가진 최고의 자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학년 학생회부회장을 맡고 있는 양성은(17) 학생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학교가 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금년에 입학한 조은주(16) 학생은 "아름다운 교정에서 학습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만드는 것 같다죹며 죸학교 이미지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시설 2009년 본관 건물의 이전과 함께 전교생의 효율적인 학교생활을 위해 품질이 우수한 책걸상으로 전면 교체했다. 동시에 허리까지 오는 넓고 깊은 개인용 사물함, 자동 환풍이 이루어지는 최신식 환풍기, 비데가 설치되어 있는 깨끗한 화장실 등 학생을 위한 배려로 가득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학교는 학생들을 위한 투자라면 그야말로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는 표현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사설독서실에 있을 법한 개인용 책상은 면학실 가득 들어 차 있고 과학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일궈내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교 실험실 수준의 환경을 마련해 주었다. 나아가 2학기부터 개방하는 최첨단 도서관 '글마루'와 깨끗하고 넓은 공간에 최신 방송장비를 갖춘 시청각실과 방송실, 장애우를 위한 학습도움실 등 이 모두가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최고의 시설과 환경에 단순 금전적 투자 이상의 세심한 배려를 곳곳에 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학생 중심의 축제 '목련제' 학생회 중심의 축제인 목련제를 격년제로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들을 축제를 통해 내보이는 장으로 각종 동아리 중심의 활동물을 전시, 공연, 발표, 시연 등 다양한 축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부하느라 지친 심신을 축제를 통해 회복하고 동아리 별로 축제 기획안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협동정신, 배려하는 마음, 이루어가는 기쁨 등을 누리고 있다. 지역주민 참여하는 프로그램 운영 학교 시설 및 자원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특수학급 시설로 있는 제과 제빵, 원어민을 활용한 영어회화, 퀼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부모 및 지역 주민 등 다수의 사람들에게 여가 선용 및 평생 학습의 장을 마련해 주고 있다
-
- 기획·연재
- 기관탐방
-
[인천 인화여자고등학교] 깨끗한 교정…그리고 도약
-
-
학생들과 함께한 시간 즐겁습니다
- 인하부고 방송반을 근 10년 넘게 지도해오고 있는 정현식(49.기술과목) 선생님. 그는 학생들과 같이 해온 시간을 즐거움으로 느끼고 있는 듯 했다. 특히 학생들이 갖고 있는 추억들을 공유하고 있을 정도로 방송부원들과의 친화력도 강했다. - 방송반에 가입함에 있어 득과 실이 된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실이 되었다는 것보다 득이 되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생활에 관리만 잘한다면 경험이 많이 되는 편이고 무엇보다 선후배 관계에 굉장한 돈독함이 생깁니다. - 방송반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점과 선생님께서 그런 모습을 보셨을 때의 느낌이 어떠신지? > 방송이라는 것이 바로바로 노출이 되어 실수를 하면 여실히 드러납니다. 아이들도 무척이나 신경 쓰지만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매번 걱정이 되지요. 큰 행사가 있을 때면 항상 우려와 긴장감이 감돕니다. 그런 면에서 방송은 잘하면 당연한 것이지만 실수하면 욕먹기 십상이기에 미안하고 매주 장비를 짊어지고 나가는 것을 볼 때마다 안쓰러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1년 정도 힘든 고비를 지나면 그때는 자신들이 이룬 성과와 방송반에 든 정이 있어서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 고비만 잘 넘기면 성취감이 대단하거든요. - 기억에 남는 방송 사고가 있다면? > 방송제 때 시네마 키드라는 영화를 보는 중간에 교감선생님께서 들어오셨는데 청소년이 보기에는 민망한 장면을 보시고는 겸연쩍어 하시며 나가신 적이 있었어요. 그때 얼마나 난감하던지··· 지금은 비디오테잎이 구시대적 유물이 되었지만 옛날에는 방송실에서 19금 비디오 테잎을 보다가 걸려서 혼나던 일들도 흔하다면흔했고요.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많지요. 아! 그런 기억도 있네요. 수학여행 때 엠프를 가져갔다가 1차 숙소에 놓고와서 다시 그것을 가지러 간일도 있습니다. - 현재의 학생들과 과거의 학생들을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다른가요? > 옛날 학생들은 박력과 결속력이 있었죠. 근성이라는 표현이 좀 더 맞을까요?그런 면에서 요즘 친구들은 요령 부리는 면이 좀 있고요, 도전 정신이 부족한 면도 가끔 느낄 수가 있습니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 졸업생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앞을 못 보게 된 친구가 있어요.중환자실까지 들어 갔었는데 후배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며 찾더라구요. 해서 방송반 아이들과 함께 그 친구 병실로 찾아 갔었어요. 그 이후 아이들이 느낀바가 많았지요. 선후배의 결속력이 더욱 돈독해진 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선후배가 만나는 카페까지 개설하면서 대단한 활성화를 불러 일으켰어요. 지금도 신입생들이 들어 오거나 방송제같은 행사가 매년 있을 때마다 직접 찾아와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 학생들과 사적으로 편안한 자리를 가지시는 경우가 있는지요? > 특별히 따로 불러내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방송제나 큰 행사가 있을 때는 방과 후에 함께 밥을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 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메뉴가 무엇이던 가요? > 학생들이 뭐라든 저는 언제나 자장면 곱빼기를 사줍니다.(웃음) 졸업생들과는 술을 함께 할 경우도 있습니다. - 선생님께서는 10여년 가까운 시간동안 방송반을 해오셨는데요, 방송반 일이 힘드시진 않으신지요? 언제까지 하겠다라는 생각을 해 보셨는지요? > 어린 학생들에게 활기와 열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젊은 선생님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소위말해 3D 업종이다 그래가지고(웃음) 선생님들께서도 방송진행이나 장비에 관련해 숙지하시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시니까 선뜻 나서시지도 못하시고 제가 쭈욱하고 있죠. 사실 중간에 2~3년 떠난적이 있지만, 다시금 돌아왔구요. 저는 현재 만족하고 있습니다.
-
- 기획·연재
- 오피니언리더스
-
학생들과 함께한 시간 즐겁습니다
-
-
방송반 나 그 매력에 푹 빠졌어요
- 방음시설이 된 스튜디오로 들어가자 기자의 목소리가 입 안에서 맴도는 듯 했다. 인천에서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는 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인하부고) 방송실.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자 스튜디오에는 방송부원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총 23명으로 구성된 인하부고 방송반(지도교사 정현식. 49)은 벌써 38기를 맞았을 정도로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인하부고 방송반이 특히 자랑으로 여기는 점은 타학교와 비교되는 장비. 송출기만 설치하면 일반 케이블 방송 정도의 방송이 가능할 정도라는 그들의 장비는 타 학교의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3학년 국장을 맡고 있는 송성민 학생(18)은 중학교 때부터 목소리가 좋다는 소리를 들어 방송부를 택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방송부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은 학교 내외에서 느끼는 것이 크다죹며 죸마치 학교의 대표 동아리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한다. 특히 방송부원들은 좌담회나 방송제 같은 행사를 선생님의 도움없이 해냈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이들의 끼는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인천시 영상제에 동영상을 출품해 수상을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당시 출품했던 작품은 '방송국장'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은 것인데 청소년들의 기발함에 심사위원들이 관심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하는 자평(?)을 하기도 했다. 방송반에 있어 좋은 점에 대해 박태규 학생(17)은 "1 2 3학년이 함께 얼굴을 보고 만날 수 있다는 일이 흔하지 않은 데 이 곳에서는 가능하다죹며 죸친한 선후배가 생기는 것이 이 동아리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홍석호 학생(18)은 "국장과 같은 직책을 맡게 되면 리더십 같은 것이 생기게 돼 나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석호 학생은 기억에 남을만한 큰 사건(?)을 만들기도 했다. 학교 축제 당시 축하공연을 온 유명 B-boy 댄스팀 공연 중 음악을 끊어버리는 만행(?)을 벌이기도 했다. 지금이야 추억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앞이 안보일 정도로 막막했었다고... 이 곳 방송부는 신입부원을 3월 한달동안 선발한다. 평균 2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다른 동아리보다는 인기가 높다. 부원이 선발되면 약 3개월 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후 본격적인 방송에 참여하게 된다. 현재 방송부원들은 미래에도 방송부와 연관된 동아리를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고, 나아가 방송직종에도 종사해보고 싶다는 이들도 많았다. "고등학교에는 오로지 공부로만 사람을 판단하려고 해요. 하지만 어떠한 특수한 분야에서 능력을 보인다면 그 것을 장려하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의젓한 말로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이경준 학생(17)은 개개인의 능력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들의 도전은 아직 진행형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서로간의 끈끈한 정을 통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인하부고 방송반의 도전정신이 더욱 기대된다.
-
- 기획·연재
- 기관탐방
-
방송반 나 그 매력에 푹 빠졌어요
-
-
가정에서 좀 더 학생들을 위해야
- 심원중학교 김제홍 교장(56)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선생들이 좋아하지 않는 교장’이라고 먼저 말을 꺼냈다. 학교를 운영함에 있어 교장이 모든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생이 직접 계획을 세우고 그것에 맞게 학교를 운영하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하는 그는 선생들에게 늘 창의적인 연구를 주문한다고 말한다. 그런 부분이 선생들에게는 힘든 부분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난해 이 학교에 처음 부임하고 학교의 다양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에 대해 이 학교의 선생들은 ‘의지가 강하고 추진력이 높은 분’이라고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다. - 이 학교에 부임하신 지 1년 정도 됐는데 어떤 느낌이신지? > 아마도 선생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꾸는 것도 많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노력이 많았으니까요. 대도시 중학교의 상황이 비슷하겠지만 아이들 지도하는 것이 제일 어렵습니다. 과거에 비해 아이들의 표현이 너무 자연스러워진 것이죠. 물론 시대마다 아이들의 표현이 조금씩 자유스러워졌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자기가 잘못한 것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제가 고등학교 위주로 발령을 받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중학교 학생들을 대할 때는 그런 부분이 처음에는 낯설었죠. 그런 이유로 전 학생들과 상담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고민을 적극적으로 듣고 그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사회가 집에서 학생을 적극적으로 돌봐주는 부모가 드물기 때문에 학교에서의 역할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또, 가정에서 학생들이 방치되어 있는 경우 대부분의 학생이 공부를 등안시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학교가 그들을 공부시키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선생님들이 교장선생님이 부임해서 힘들다고 하셨는 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고 싶습니다. > 아이디어가 관리자의 머리에서 나오면 학교가 힘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들을 고민하라고 지시했죠.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것이 제 생각이었습니다. 이 과정 중에서 학교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부모들과의 설득작업도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래도 충분히 이해해주시는 편입니다. 또, 현재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연령대별 구성이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 많으신 선생님부터 젊은 선생님까지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어 그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좋은 학교를 만드는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생님분들께는 미안한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학생들의 지도를 위해 야간에도 학교에 있어야 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방과후 활동 프로그램을 위해 주말을 반납하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활동을 볼 때는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 학부모들과의 만남에 대해 적극적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 좋은 학교를 만드는 데 부모님들의 역할을 실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믿어주어야 학교에서도 사업을 추진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의 관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부모들이 선생님을 위해 뭔가를 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합니다. 이런 이유로 학부모 모임이 있을 때도 학교 측에서 제반 비용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관심은 언제든지 환영하지만 그 이상을 원치 않는 것이 저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또, 작은 바람이 있다면 보통 학부모들 하면 ‘어머니’들이라고 생각하는 데 ‘아버지’들이 관심을 갖는 것도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아버지들이 학교의 발전을 위해 모인다면 저는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특히, 문제 학생들에 대한 저의 생각은 ‘어른들의 잘못인 데 아이들에게만 나무라고 해선 안된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특별한 문제없이 문제 학생이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눈높이를 맞추지 않았다던가 가정 내에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그런 상황이 연출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학생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입하기에는 어려운 시기인 것은 사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가정에서 좀 더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 기획·연재
- 오피니언리더스
-
가정에서 좀 더 학생들을 위해야
-
-
[부천 심원중학교] 학생들의 동반자가 되는 학교
- 학생들을 올바르게 이끌기 위한 노력은 모든 학교나 공育岵막� 노력하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학교의 역할을 더욱 강조하길 원하는 상황이라면 이에 부응하는 학교의 모습도 필요하다.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위치한 심원중학교(교장 김제홍)는 이러한 사회적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 중 하나다. ‘신의(信義) 사은(謝恩) 근면(勤勉)’을 교훈으로 1993년 개교한 이래 현재 35학급 1,400여명의 학생들과 80여명의 교직원이 도덕적인 사람, 실력있는 사람, 창의적인 사람, 심신이 건강한 사람,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 교육활동 전 영역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 심원중학교는 신뢰받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학생들이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반면에 자아적 성찰은 미흡한 면이 없지 않은 것을 이 학교는 늘 고민하고 있다. 따라서 선생들은 학생들과 눈높이 같이 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면서 ‘창조적인 심원인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심원중학교에서 가장 눈에 띠는 점은 상담활동의 강화. 매년 학부모 중 자발적 신청자를 대상으로 학부모 상담 자원 봉사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특히 이 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 사업에 선정된 학교다. 이 사업은 교육복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지역의 청소년에게 교육 기회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국자차원의 지원사업으로 교육·문화·복지 수준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사업이다. 이 학교의 경우 전문상담교사도 상주해 있어 학생들의 고민과 계발활동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생들에 대한 복지 문제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은 김제홍 교장의 의지와 맞물려 있다. 김 교장은 이 학교의 지역적 특성상 학생들에 대한 관심을 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심원중학교가 위치한 곳은 아파트 단지와 일반 주택단지 사이에 맞물려 있다. 이러다보니 학생들의 생활적 편차가 조금은 나타나고 있는 것. 김 교장은 이런 학교의 지역적 특성상 보다 많은 관심으로 학생들을 상대하고 있다. 학교장이 학생들을 직접 만나 상담을 하는 것도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 하지만 심원중학교에서는 학교장이 직접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교수-학습방법 개선 심원중학교는 상호간의 장학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말사랑(국어, 한문)’, ‘수학사랑(수학)’, ‘천라지망(사회, 도덕)’, ‘LOVE(영어, 일본어)’, ‘스마일(체육, 보건, 미술)’, ‘Plus Family(기술·가정, 컴퓨터, 음악)’, ‘과학사랑(과학)’ 등 7개의 유사교과군으로 팀을 구성해 연중 팀별 계획 하에 상호 수업을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자신들의 수업에 대한 방법과 창의적인 학습에 대해 반성하고 계발하고 있다. 또, 3년 미만의 저경력교사와 10년이상 고경력교사의 멘토링 체계도 조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교사간의 노하우와 참신한 아이디어 등을 교류해 더 나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학교는 교사들의 동호회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등산, 문화체험, 상담, 영어회화, 포켓볼, 제과제빵, 체육심판 동아리 등 상호간의 친목도모를 통해 생산적인 학교 활동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 학생의 다양한 창의성 확보 심원중학교는 영어교육 강화를 위해 ‘Hug the world’라는 영어교육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계·동계 방학중 실시하는 영어캠프와 ‘Hello English’, ‘Talk Talk English’, ‘생활영어 방송교육’,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방송교육’ ‘영어노래대회’, ‘교내 영어 말하기 대회’, ‘영어 독후감 대회’, ‘교내 영어백일장’, ‘English Goldenbell’, ‘영어영화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보다 친근하게 영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방과후 학교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타 학교와 비교될 정도로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 무려 51개 부서가 활동하고 있는 방과후 학교는 교과교육 18개반, 어학교육 6개반, 과학교육과 영재교육에 8개반, 예체능교육에 15개반, 기초학습에 4개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밴드동아리, 만화동아리, 방과후 체육동아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햇살나눔(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사업) 추진’에 저소득층을 위한 학습지원으로 대학생 멘토링 및 방과후 활동을 시행하고 있으며, 문화체험사업 지원, 미술치료사업 지원, 치과진료 및 비만치료사업 등도 지원하고 있다. - 책은 내 친구 심원중학교는 학년별 단계별 윤독 도서를 추진하고 있다. 주 2회 월요일과 화요일에 20분씩 아침마다 책을 읽게 권장하고 있으며, 3주에 한번씩 학생들이 책을 교환해 적어도 3주에 1권의 도서를 읽도록 돕고 있다. 또, 각 층별 게시로 학생들이 일년간의 프로그램을 알 수 있게 했으며, 사제동행 아침 책읽기로 독서분위기를 정착하고 있다. 아울러, ‘소중한 나 가꾸기’ 속 독서기록장에 자신의 독서이력을 기록하게 했다. 책을 읽은 후 학교에서는 ‘전교생이 듣는 나의 목소리, 나의감상’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내 아침방송을 이용한 독후감상을 발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하고 자유로운 형식의 독후감상 쓰기를 지도하고 발표소감 정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교홈페이지에 사이버백일장 코너를 신설해 상시적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독후감상문을 등록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학교에서는 학기당 1회씩 심사해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 경쟁력 있는 학급만들기 심원중학교는 ‘경쟁력 있는 학급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총 8개 분야로 나뉜 이 프로그램은 각 분야별로 우수한 학급에 1년에 1~2회씩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학습태도 짱’, ‘생활태도 짱’, ‘출석 짱’, ‘학력평가 짱’, ‘학교 성적 짱’, ‘청소 짱’, ‘운동 짱’, ‘우리반 최고’ 등은 이 학교 구성원들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면서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과학선도학교 운영 심원중학교는 과학교육선도학교 답게 특색있는 과학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천문관련 교육 자료의 수집 및 장비관리, 천문대 방문 및 천문관련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슈퍼노바’, 부천지역 생태 탐사 및 환경지킴이 활동을 벌이는 ‘에코 시냅스’, 천문학 이론 심화 학습 및 천문관련 대회에 참가하는 ‘블루스카이’, 로봇 키트를 이용한 전자 프로그램 구현 및 로봇의 작동원리를 연구하는 ‘전자로봇반’, 물리·화학·지구과학·생물 등 영역에서 수업시간에 하기 힘든 다양한 실험 체험을 하는 ‘탐구실험반’ 등 학생 과학동아리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교사들 역시 과학교사 대상 직무 연수를 여름방학 중에 실시하고 있다. 심원중학교는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보여지는 것뿐만이 아닌 학생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모습이 되도록 늘 연구하고 고민한다. 도심지역의 학교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모습. 하지만 미래 사회를 이끌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면 그 어느 것도 아끼지 않는 것이 심원중학교의 모토이다.
-
- 기획·연재
- 기관탐방
-
[부천 심원중학교] 학생들의 동반자가 되는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