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제의 목요칼럼] 교실 안의 네잎클로버 찾기
"모든 학생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단 하나의 기준으로 설명할 수 없다."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인생은 예측할 수 없고 노력한다고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우리는 살면서 무언가를 찾고 기대하고 찾아낸다. 네잎클로버는 그 작은 성과를 상징한다. 네잎클로버는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네잎클로버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희귀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노력으로 ‘찾아냈기 때문’일 것이다. 네잎클로버는 단순한 행운의 상징이 아니다. ‘발견하려는 의지’에 대한 작은 보상이다.
토끼풀을 ‘클로버’라고 부른다. 토끼풀 이름 유래는 3가지다. 토끼가 즐겨 먹기 때문이라는 것과 잎이 토끼 발자국을 닮았기 때문이라는 것과 마지막으로 하얀 꽃봉오리가 토끼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네잎클로버는 세잎클로버의 돌연변이로 10만 개 중 하나 정도로 생긴다고 한다. 혹자는 네잎클로버(행운)를 찾으려고 세잎클로버(행복)를 무심히 지나치는 어리석음을 비유로 말하기도 한다. ‘비정상성’에 가치를 부여하고, ‘정상성’을 하찮게 여기는 셈이다. 정말로 행운은 희귀해야만 가치가 있는 것일까?
행운을 행복으로 바꾸는 비법은 간단하다. 행운의 네 잎에서 욕심이라는 잎 하나를 버리면 된다. 하나 덜어내는 순간 행복의 세 잎 클로버가 된다. 사람들은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세잎클로버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고 네잎클로버는 우리가 아직 가지지 못한 것이다.
중고등학교 교실을 떠올리면 이런 풍경이 연상된다. 비슷한 시간표, 비슷한 시험과 평가. 이 안에서 학생들은 종종 ‘세잎클로버’처럼 보인다. 각자 다른 생각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제도와 기준 속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학생들을 정렬한다.
학교는 평범한 ‘세잎클로버’ 속에서 ‘네잎클로버’를 찾는 공간이기도 하다. 교실에는 성적이 뛰어난 학생, 특정 재능이 두드러진 학생, 혹은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발견하고 기록하고 그 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발굴’이나 ‘육성’이라고 부른다.
교실 안에서 네잎클로버를 찾는 일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단순하게 정해진 틀에 맞춰진 뛰어난 학생을 골라내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네잎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열어두느냐에 있다.
교육이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은 소수의 ‘네잎’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 각자가 자신의 형태를 이해하고 확장하도록 돕는 데 있다. 모든 학생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단 하나의 기준으로 설명할 수 없다. 교실 안에는 이미 충분히 많은 ‘네잎’이 있다. 다만 아직 그것을 ‘네잎’이라고 불러주지 않았을 뿐이다. ‘네잎을 찾는 일’은 스치듯 지나치면 실패한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보고, 사랑이 있어야 한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