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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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탄은행(대표 강정칠) 출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연극 '연탄은행'이 12월 20일(금) 오후 7시 객석을 꽉 메운 가운데 무대의 막이 올라갔다. 

 

연탄으로 온 집안을 따뜻하게 데우던 시기, 시대별로 삶의 애환과 이웃끼리 따뜻하게 나누던 정을 그린 작품으로 젊은 배우들의 헐리우드 배우보다 더 실감 나는 연기에 관객과 배우 무대가 하나가 된 듯 감동이 이어졌다. 

 

80여 분간 진행된 공연이 금세 지나갈 정도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울고 웃는 모습을 연출했다. 간간이 흘러나오는 7080의 노래가 지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어려운 환경 탓에 대학을 포기하고 구직을 위해 인천으로 떠나는 소녀, 비가 많이 와서 연탄창고에 빗물이 들어차 연탄을 다 버리고 절망하는 모습, 나이 많은 어른을 모시고 사는 부부를 포함해서 다양한 사연을 지닌 등장인물들이 저마다의 추억을 파트별로 관객에게 들려준다. 

 

시대적 배경에 따라 흘러나오는 음악과 배우들의 찰진 연기와 더불어 입은 복장이 기성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오징어 게임에 나왔던 쪽자, 똥과자, 달고나 연탄화덕에 둘러앉은 모습에 무대로 뛰어들어가고 싶게 한다. 또, 인스타, 페이스북 등 SNS 소재를 가미해 젊은 층의 웃음을 받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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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인 부산연탄은행은 부산 전 지역의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연탄을 무료로 배달해 주고 어르신공동체 밥상을 운영 무료급식을 운영 중이다. 또, 현재는 빨래방도 운영해 어르신들의 빨래도 돕고 청소년문학공간에서 청소년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연탄 한 장 가격이 배달에 따라 다르지만 850원 정도다. 연탄 한 장의 따뜻함이 저소득층에게는 꼭 필요하다. 지난 20년간 연탄은행에서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700만 장(시가 70억 원)정도를 나누어 주었다.


한편, 부산연탄은행 강정칠 대표는 "이번 공연은 20년 역사에 이정표를 찍는다는 의미와 앞으로도 연탄은행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과 이 연극을 통해서 부산연탄은행이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월 28일까지 이어가고 공연은 후불 감동제로 진행돼 관객은 연극을 본 뒤 자유롭게 관람료를 지불하거나 1만 원의 사전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공연 수익금은 부산연탄은행의 운영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공연 장소는 부산시민회관 옆 가온아트홀 2관이고 공연 시간은 매주 평일 오후 7시, 토·일요일은 오후 3시와 6시다. 티켓은 인터파크, 네이버티켓을 통해 구입할 수 있고 현장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경기침체와 글로벌 복합위기로 후원의 손길이 자꾸 줄어들고 있는 이때 부산연탄은행의 이번 연극 '연탄은행'이 흥행에 성공을 거두어 부산 연극의 랜드마크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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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온아트홀 무대서 울려 퍼진 사랑의 연탄보일러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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