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교육연합신문=사설] 
대학 입학의 꿈이 위태로워지는 대한민국 교육의 뜨거운 도가니 속에서, 2024학년도 9월 수능 모의평가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졌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이번 리허설은 2,139개 고등학교, 485개 사립학원에서 진행됐으며, 11월 16일 수능 대결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어떤 내용이 전개됐고, 이는 한국 교육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자. 
 
먼저 킬러 문항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전례 없는 반전으로, 9월 모의 평가 직전에 갑작스럽게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던져지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되어 많은 사람들이 당황한 상태에 빠졌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 의미를 두는 이유는 11월 16일에 치러질 수능의 방향성을 짚어보는 마지막 기회가 된다는 점 때문이다. 
 
9월 모의평가 분석을 종합해 보면 국어, 영어, 수학 모두 일정 수준의 난도는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킬러 문항도 없었다. 국어의 경우, 지문은 쉽게, 선택지는 어렵게 출제했다. 영어의 경우, 어려운 어휘, 복잡한 문장 구조가 사용돼 해석 자체가 어려운 문항을 피했다. 고급 어휘는 주석으로 대체하는 센스도 보였다. 또한 추상적 지문은 배제하고, 독해 뒤에도 논리적 흐름을 잘 따져서 답을 골라야 하는 문항들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수학의 경우,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크게 쉬워졌다는 게 중론이다. 즉 국어, 영어, 수학 모두 EBS 교재를 응용하여 매력적 오답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의대 등 최상위권 지원자의 경우 변별력 확보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있다. 최상위 고난도 문항은 과거보다 쉽다고 평가돼 최상위권 만점자나 동점자가 증가할 수 있다. 킬러 문항은 배제했지만 문제와 선택지를 정교하게 출제해 난이도를 확보하는 방법이 요구된다. 

향후 전략은 킬러 문항에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고, 그것보다는 지문과 문제 전반에서 EBS 연계율을 높이고, 남은 기간 EBS 연계 교재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올해 입시에서는 수학보다 국어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본다. 특히 고전문학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BS 연계 문제도 단순히 소재나 개념 활용에 그치지 말고, 다양하게 변주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시험은 변별력을 확보해야 한다. 난도 있는 문항은 여전히 나올 것이다. 기존에 어렵지 않았던 문항들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올해 N수생이 전체 수험생의 34%(16만 7500명 정도)에 육박할 것으로 나타났다.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시험 문제로 인한 공정성 논쟁을 없애고 교육 혁명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수능의 변신이 시작됐다. 수능의 킬러 문항이 아닌 공정하고 공평한 평가 시스템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교육의 미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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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수능의 변신이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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