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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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송도에 위치한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총장 한태준) 연구팀이 개발한 ‘좀개구리밥 뿌리재생에 기반한 수생태독성평가기법’이 국내 수질환경기술 최초로 ISO 수질분야(TC147) 국제표준(ISO4979)으로 제정돼 전 세계에 공표됐다고 7월 28일(금) 밝혔다.


ISO/TC 147은 수질 관련된 국제표준을 정하는 위원회로 한국은 2013년부터 ISO/TC 147 수질위원회 정회원국이 됐고, 현재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주도적으로 국가표준개발 및 국제표준화를 지원하고 있다.


좀개구리밥을 이용한 수생태독성평가기법은 신규성, 우수성, 간편성, 민감성, 경제성 등의 이유로 올해 3월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유럽 국제환경독성화학회(SETAC)에 소개됐고, 최근 ISO 최종 표준제정을 위한 투표에서 회원국 100%의 승인을 받아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이러한 배경으로 해당 기술은 향후 국제 수질진단기술 분야 글로벌 스탠더드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좀개구리밥은 손톱보다 작은 수생식물로, 뿌리 길이가 일정하지 않으며 뿌리가 서로 실타래처럼 엉켜 서식하는 특성으로 그동안 과학계에서는 뿌리를 표준기술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한태준 총장 연구팀은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아이디어로 좀개구리밥의 뿌리를 처음에 절단하고, 새로 재생된 뿌리 길이를 척도로 사용해 뿌리 길이가 짧을수록 수질오염도가 심각하다고 판정하는 방식의 간편하고 안정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세계 과학계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좀개구리밥 뿌리재생 기법이 국제표준기술로 더 나은 환경보전과 수질오염평가,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다.


이 기술로 진단할 수 있는 오염물질은 ▲구리, 카드뮴, 납, 비소 등 중금속류 ▲클로로포름, 페놀, 포름알데히드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 ▲아트라진, 디우론 등 제초제를 비롯해, 하천, 호수 등과 취수장, 정수장, 하수처리장, 폐수처리장 및 골프장이나 양어장, 축산폐수처리장 등 다양한 수질관리 영역의 생태독성 진단에 적용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독성진단과정이 간편하고, 복잡한 장비나 시약을 사용하지 않아 경제성과 실용성이 뛰어나다. 특히,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간편 수질오염 진단키트도 개발됐다.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한태준 총장은 “고가의 장비나 시약이 필요하지 않아 특별한 연구시설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기존의 물벼룩이나 박테리아를 활용하는 것보다 50% 정도 저렴하면서도 더 정확한 진단 결과를 얻을 수 있어 60조 원 규모의 전 세계 수질 환경 모니터링 산업의 핵심기술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키트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과 국가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환경 및 에너지 공학과 박지혜 교수는 “환경선진국들이 수질관리에 생물검정기법을 의무화함에 따라 좀개구리밥 기술의 국내외 활용도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하며, “현재 국내 사용 중인 외국산 물벼룩과 어류를 이용한 수질 감시 장치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이며 향후 후쿠시마 오염수를 비롯한 미지의 수질시료의 위해성을 진단하는 기술로 활용하기 위해 연구를 확장시켜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태준 총장은 해양바이오산업을 30년 넘게 연구해 온 1세대 전문가로서, 세계 최초로 파래를 이용한 해양오염 진단키트 발명, 해조류를 활용한 치매개선제 연구, 해조류 색소 유래 암 진단용 물질 개발, 해조류를 통한 수질오염 탐지 및 정화 연구, 해조류 유래 바이오차르 및 활성탄 개발, 갯벌 미세조류 블루카본을 활용한 기후변화 등 글로벌이슈 완화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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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겐트대 연구팀, ‘좀개구리밥을 이용한 수질오염진단법’ 국내 수질환경기술 최초 세계 ISO 표준 규격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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