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교육연합신문=윤창훈 기자]


모든 학생의 현재와 미래의 삶이  교육을 통해 행복하면서도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땅끝 전남 해남교육지원청 장성모 교육장을 만나본다.


1. 자율과 책임의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안은 ?


- 학교 안전에 관한 문제 중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문제는 학교 폭력입니다. 학교 폭력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인간성의 상실에서 오는 부분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해남교육지원청에서 깊이 고민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이러한 상처주고 상처입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마음을 서로 어루만져주고 회복시켜 주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물론 ‘회복적 생활교육’만이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자율적이면서도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학교문화 정착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고자 합니다.   


2.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 해남교육지원청에 교육장으로 부임해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소통입니다. 일단은 서로 얼굴을 알아야 하고, 이야기를 해 봐야 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어야 하는 일들인데요, 교육청 내부, 학교, 지역 기관, 지역민, 학생 등 정말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여정입니다. 그런데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교육장이 자세를 낮추어 겸손하고 진솔하게 학교장을 대하고, 지역민을 대하는 이러한 소통의 행보는 학교 현장의 소통 부재 문화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기주의나 무사안일주의는 교육계 문제만은 아닌 우리 사회 저변에 뿌리 내리고 있는 독버섯과 같은데, 이러한 문제 해결의 첫 번째는 리더의 역할입니다. 우리 사회 리더의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좀 더 자세를 낮추어 소통하는 모습을 몸소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교육장으로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는 뜻입니다.   


3. 학생, 교사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 지금 우리 사회와 개인, 학생들은 매우 불안정하고 무엇인가에 쫒기며 살고 있습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경쟁 사회에 놓여 있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이 아닌 지시된 방식에 의해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육장으로 오기 전 두 곳에서 교장을 하며 느낀 것이 있는데,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 모두 주체가 되도록 해 주면 의욕적이 되었고 행복해 하였습니다.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고 확신이었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주체적인 동물입니다. 피동적이 아닌 주체가 되었을 때 누구나 열정이 생기고 삶이 행복해 집니다. 이러한 교육의 주체들에게 자신들이 주인임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신뢰하고 지지하는 것입니다.


4. 학교에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자율권이 확대되고 학교장의 권한과 책임이 강화 되는데 관리감독 방안은 ?


-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북유럽 교육의 특징은 한 마디로 ‘학교와 아이들을 자유롭게 하라’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의 힘은 관리와 감독에서 나오는 평균적 인간 육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 사회에서는 감성이 풍부하고 자기표현이 활발한 창의적 인간만이 삶을 행복하게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각 학교들의 다양한 특성,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이 존중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더라고 큰 방향에서는 학교와 아이들을 신뢰하고 지원해 주는 교육지원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관리 감독을 놓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관리 감독을 학교와 학생을 중심으로 한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5. 관내학교 학력 신장을 위한 귀 교육지원청의 특별한 시책은 무엇인가?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학력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있어 전통적인 학력의 개념은 일제고사 성적에 의한 결과로서 총점과 평균을 내고 석차를 내는 방식이었는데, 사실 이러한 학력은 앞으로 쓸모없는 지식이 된다고 하는데도 우리는 이러한 학력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해남교육지원청에서 기르고자 하는 학생의 학력은 도전과 협력을 할 줄 아는 학생입니다. 학교교육의 패러다임과 수업 방식을 지식 전달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에 도전하고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하는 방향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학력을 기르고자 합니다.


6. 관내 지역교육장 으로 임기중 필히 추진하고 싶은 계획 이 있다면?


 - 지금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은 기존의 학교교육의 한계를 벗어나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급속한 몰락에 대응하지 못할뿐더러, 새로운 미래가 요구하는 살아있는 지식을 몸으로 배울 수 없기 때문에 교육의 방향이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을 한 마디로 하면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라고 할 수 있는데, 주요 사업으로는 마을학교 운영, 교육협동조합 조직, 마을교육 프로젝트 수업, 학생기획학교 운영 등이 있습니다. 해남은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지역민들 또한 매우 역동적이고 주체적입니다.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은 교육지원청-학교-군청-지역민-학부모-학생 등이 함께 해남교육의 주체로 나서야만 가능한 일이므로, 해남 군민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해남교육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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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해남교육지원청 장성모 교육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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