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7(화)
 
[교육연합신문=상지정신실천교수협의회 기고]
국가의 앞날은 교육의 발전 정도에 의해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나라의 운명이 걸린 교육을 국가에서 책임을 지는 것은 그래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국가는 재정적 이유 등으로 책임의 일부를 개인에게 떠넘기기도 한다. 그리하여 국가의 백년대계는 막대한 사채 출연이란 희생을 기꺼이 감내한 독지가의 손에 맡겨진다. 그런 만큼 사학의 운영은 투철한 교육철학이나 교육적 사명 없이는 결코 가능한 일이 아니다.
 
영달을 꿈꾸었다면, 눈앞의 결실에 전전긍긍했다면 대한민국의 사학 설립자 어느 누구도 국가교육발전을 위한 육영사업에 헌신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끝없는 자기희생의 자리이자 수십 년 수령樹齡은 지녀야 비로소 열매를 거둘 수 있는 평생의 과업인 까닭이다. 이런 점에서 상지학원·상지대학교를 설립한 노암 김문기 박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교육자임에 틀림이 없다.
 
노암 김문기 박사는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명문대학을 만들기 위해 원주시 우산동 660번지 일대 37필지 208,262㎡(62,999평)의 사재를 출연해 오늘날의 상지대학교 및 상지영서대학교의 부지를 조성한 후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교사동을 마련해 1974년 4월 2일 상지대학교를 개교한 사실은 널리 알려진 대로다.
 
개교 당시부터 노암 김문기 설립자는 우리나라 교육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인(仁)과 의(義)를 추구하는 선비정신 그리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5상에 바탕을 둔 상지정신(尙志精神)을 건학이념으로 손수 제정하여 학문적 지성과 도덕적 인격을 갖춘 참된 지식인을 길러내어 대한민국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원대한 육영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상지정신의 모태를 이룬 선비는 실리를 버리고 명분을 따르는 데 주저함이 없으며, 죽음 앞에서도 추호의 두려움이 없다. 그 이유는 선비는 어질고 곧은 뜻을 숭상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오덕을 고루 갖춘 인격체인 선비는 우리 민족의 지성을 대표하며, 실천의 준거로 존재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이르러 ‘선비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인간성이 상실되고 소외가 만연된 이 시대에 정신적 지주가 될 만한, 실천적 사표가 될 만한 인품을 지닌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게다가 참된 인성을 갖춘 인재의 확보는 한 기업, 나아가 한 나라의 승패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인성의 중요성은 가히 절대적이라 할 만하다.
 
따라서 선비정신을 근간으로 한 상지정신은 인간다운 삶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체득해야 하는 최선의 가치임을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과제는 남는다. 우리의 선비정신이, 인의예지신의 오상이 21세기 시대정신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부단한 자기갱신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상지대의 건학이념인 상지정신이 우리 사회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기여하고 나아가 21세기 이후의 먼 미래에도 유효한 사상적 원천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시대정신에 걸맞은 전통적 가치로 재창조될 수 있어야 한다.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상지정신(尙志精神)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으로 인격 도야에 힘쓸 때만이 개인은 비로소 주체적 생활인으로 거듭날 수 있으며, 나아가 민주국가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다.
 
현 상지대학의 교훈이기도 한 성실과 협력과 봉사의 덕목을 스스로 정하신 대로 오늘날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몸소 실천하고 있으신 노암 김문기 설립자의 바람은 상지정신(尙志精神)을 두루 전하여 우리가 올곧은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전부임은 우리 상지정신실천교수협의회 회원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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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암 김문기 설립자의 상지정신으로 대학의 정체성 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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