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7(화)
 

 

'재무설계 개론'

 

 

이경석 CFP


(현) 한국재무설계(주)
국제공인재무설계사
AAMS(자산관리전문가)
증권투자 상담사
한국 FP협회-서울시 복지재단 전문 상담위원

 

 

 

적립식투자와 위험관리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버핏은 주식시장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주식시장이란, 참을성이 없는 개미로부터 인내심이 강한 투자자에게 자산을 이전하는 시스템이다."


즉 투자는 없는 것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고 있으나 다른 사람의 계정에 있는 자산을 내 계정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결국 오랜 인내가 승리하고 그 결과물이 수익이란 말이다. 하지만 무조건 인내하는 것에 앞서 워렌버핏의 두 가지 투자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제 1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다'이고 제2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반드시 지킨다'이다.

투자문화가 성숙한 미국의 경우 지난 100년간 주식 평균수익률은 11% 인데 반해 투자자의 75%가 손실을 입었다. 세기의 펀드매니저인 피터린치가 운용한 마젤란펀드는 13년간 (1977년~1990년) 총 2,700%(연 평균29%)라는 전설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단 한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 없었는데 불구하고 펀드투자자의 50%는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고 한다.

 

왜 펀드는 성공하는데 투자자는 성공하지 못했을까? 그 원인은 첫째, 단기간 고수익을 바라는 투자자의 탐욕에 있다. 유행에 따라 다른 펀드에 옮기면서 손실을 보는데 이를 '펀드 선택행동의 역효과 현상'이라고 한다.

 

둘째, 짧은 투자기간에 원인이 있다. 주식시장도 3~5년의 주기로 움직이는데 한 주기보다 투자기간이 짧으면 손실을 입을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 조사결과 우리나라 펀드투자 평균기간은 23개월이라고 한다. 펀드판매사나 전문가들이 '펀드는 최소 3년 이상 투자해야 한다' 라고 하지만 실제 그러지 못하고 있다.

 

펀드투자는 투자기간이 길수록 성공투자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는데 왜 투자자들은 장기투자를 하지 못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손실의 고통 때문이다. 투자기간 중 한 두 번 큰 손실을 경험하면 견디지 못하고 이탈하게 되어 기회자체를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손실이 커지면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현실적으로 영영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표1>

손실률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원금회복에

필요한 수익률

회복기간()

 (10%수익률가정)

10%

11%

1

30%

42%

4

50%

100%

8

70%

233%

13

90%

900%

25

                                (+100% = -50% ?)

 

<표1>에서 볼 수 있듯이 50% 손실이 발생하면 연평균 10% 수익률이 나더라도 원금을 회복하는데 8년이란 시간이 소요가 된다.  누가 원금을 회복하려고 8년씩이나 기다릴 수 있을까?

 

<표1>에서 알 수 있듯이 1000만 원을 투자해 두 배인 100%의 수익률을 올렸다면 투자 원금 1000만 원과 수익 1000만 원을 합해 2000만 원이 된다. 그런데 얼마 후 가격이 떨어져 마이너스 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면 2000만 원의 마이너스 50%이니까 다시 1000만 원이 된다. 100%와 마이너스 50%는 이처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낸다.

 

수익률은 평가금액에 대한 비율로 움직이는 터라 같은 비율이라도 금액이 클수록 변동되는 금액은 커진다. 그래서 아무리 많이 수익을 올리더라도 그 상태에서 조금만 손실이 생겨도 투자금은 급격하게 줄어든다. 수익에만 초점을 맞춘 사람들이 나중에 실망스러운 결과만 안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오히려 최종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밝은 면이 아니라 부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한마디로 손실을 막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게 더 나은 전략이라는 것이다. 손실을 막기 위한 전략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적립식 투자와 수익 확보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투자 시점과 투자 금액을 시간에 따라 분산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 방법이 손실을 막는 투자 방법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예를 들어, 매달 100만원씩 4개월 투자를 하는데 투자 주식 A의 가격이 아래와 같이 변하고 ①,②,③,④ 포인트에서 구매를 하고 ⑤포인트에서 매도를 한다면 손익율은 어떨까?

 

         <그림1>

 

 

각 포인트별 구매수량은 ①100주+②67주+③100주+④200가 되어 총 467주가 된다.
이를 ⑤포인트 1만원에 매도를 하면 467만원이 되고 총투자금액 400만원 대비 수익률은 16.7%가 된다.


이렇게 가격이 원점이 도달했는데도 수익이 생기는 이유는 비쌀 때 적게 사고 쌀 때 많이 사서 평균매입단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립식 투자를 '평균단가매입법(Cost Averaging Effect)'이라고 한다. 주가가 내려갈 때 더 많은 주식을 구입해서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하면 그때 매도하는 기법이다.


적립식 투자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 시간분산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둘째, 초보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셋째,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넷째, 시황에 민감하게 대처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적립식 투자도 2년이 되면 효과가 미미해진다. 매월 100만원씩 납입한다면 둘째 달은 50%, 셋째 달은 33.3%의 효과가 있지만 20개월째가 되면 5%의 효과밖에 없다. 그래서 처음 1년은 무조건 불입하고 그 다음해부터 사전에 정해놓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그 펀드를 일단 환매한다. 그리고 새로 불입하는 것처럼 같은 금액을 다시 펀드에 넣기 시작한다. 반대로 마이너스가 나면 오를 때까지 불입해 나가면서 기다리면 손해를 볼 일이 없다.


투자자들은 어떤 정보나 기막힌 비법이 투자 성공의 요체라고 여기고 이런 것들에 갈증을 느낀다. 그러나 정작 실제 투자의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런 것들은 접어두고 손실을 줄이고 간단한 투자 원칙을 무기로 삼아 시장에서 생존한다.

 

투자는 위험한 것이다. 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내 소중한 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이 아닌 실수를 줄이는 지지 않는 게임을 해야 한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재무칼럼] 시니어 재테크 ⑭ - 적립식투자와 위험관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