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주간인물 위클리피플=이선진 기자, 신재윤 기자]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경영으로
‘삶의 행복’을 일궈낸 물류계의 혁신 리더,
채명기 대표를 만나다

 

채명기  엠엘씨월드카고 대표이사 회장 | 경영학박사 |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

 

오늘도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각자의 직장으로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고 자신이 소속된 회사의 직원으로서 일을 한다. 여기서 우리는 의문을 하나 던질 수 있다. 하루 8시간 이상씩 열심히 일하는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은 회사생활에서 진정 ‘행복’을 느끼면서 일을 하고 있을까. 여기, 한 회사의 CEO가 있다. 그는 직원들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들이 회사에서 즐겁게 일하는 것을 원한다. 이렇듯 일반 회사들과는 다른, CEO의 뚜렷한 경영소신을 가진 한 물류기업이 있다고 하여 <주간인물>이 찾아갔다. 이른바 ‘감성경영’의 선두주자, 엠엘씨월드카고의 채명기 대표를 만나보자.
_취재 이선진, 신재윤 기자 / 글 신재윤 기자

 

 

 ‘가고 싶은 직장’
‘일이 잘되는 공간’만들기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서울 금천구의 본사를 방문했을 때, 먼저 눈에 띈 것은 사무실의 독특한 구조와 곳곳에 배치된 미술 작품들이었다. “저는 직원들로부터 일에 대한 ‘강박관념’을 없애주고 싶었어요. 보통 주말이면 집에서 쉬잖아요.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직장에 가는 날이 다가온다는 부담감에 ‘강박’이 생기게 되죠. 저는 그러한 관념이 존재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예술을 하는 작가가 작업실에서 일을 하는 것이 즐겁고 편안함을 느끼듯 직원들에게 직장은 ‘가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이렇게 말하는 그는 한 폭의 그림 속에는 책 한 권에 비견될 스토리와 교훈이 담겨있음을 거듭 강조하며 예술작가들의 특징으로 ‘몰입’과 ‘창조성’을 이야기했는데, 이는 곧 그의 기업철학과도 연관된다. “고객의 니즈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며, 직원들의 삶의 질에 ‘몰입’을 하고 반복되는 일상의 업무에 늘 ‘창의성’을 불어넣도록 해야 합니다. 결국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을 끊임없이 찾아내고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22년째 물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엠엘씨의 경쟁력이 아닌가 생각해요.”

 

‘웰컴투 프라이데이’
‘감성경영’의 포문을 열다

 

채 대표는 ‘감성경영’ CEO다. 이를 반영한 독특한 제도로 ‘스머프’라 불리는 ‘품앗이’제도가 있다. ‘스타일은 살리고 머리는 비우는 프라이데이’의 줄임말인 ‘스머프’는 매주 금요일 오후를 자신의 문화생활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자는 것. “스머프제도는 4.5일 근무제도로, 조기퇴근 후 홀로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게 하기 위해 회사에서 직원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 속에는 쿠킹클래스와 액세서리 만들기, 볼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과거 관습처럼 다른 부서의 일을 도우며 서로 힘든 과정을 함께 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품앗이’는 부서 간 끈끈한 유대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부서간의 고충을 이해하고 부서이기주의가 사라졌다는 것이 직원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엠엘씨월드카고는 2013년, 문화관광부가 매년 선출하고 있는 ‘즐거운 직장, 행복한 기업’ 인증 캠페인에서 당당히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채 대표가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대학에서 마케팅 강의를 했는데 감성마케팅에 대해 이론으로는 설명을 했지만, 마음으로 와 닿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홍익대 미대 예술기획 대학원에 들어가 다시 공부하면서 진정한 감성에 대해 알게 되었죠.” 한편, 자신의 꼭 필요한 결정을 제외하고는 직원들의 의사를 많이 반영한다는 채 대표는 복지문화 활성화를 위한 ‘복리후생 위원회’를 일례로 들어 설명했다. 이 위원회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복리 시스템을 일구게 되었다고.

 

 

물류계에 차별화를 일군 혁신 기업 ‘엠엘씨월드카고’

 

엠엘씨월드카고는 1992년에 설립되어 23년이 넘는 경험이 축적된 중견 복합 물류 기업이다. 통상 ‘물류’라고 하면,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류의 전체적인 과정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전반적 물류과정을 우리의 신체에 비유하자면, 몸 안에 퍼져있는 핏줄은 도로와 같고, 그 속에서 융합기능을 하며, 어느 때는 저장기능을 담당하고, 때로는 회수기능을 하기도 하죠. 결국 물류과정들은 우리 몸속에 흐르는 피의 자연스런 흐름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라 할 수 있어요.”
 남다른 창의성을 발휘하며 늘 더 나은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채 대표는 고객들이 물건을 받는 과정에서 불편을 겪는 점들을 최대한 수렴하려 했다. 그런 불편들을 수렴해 고안한 것이 ‘ITTS(In-Transit Tracking System)’다. “과거에는 물건을 주문하면, 언제 도착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문서 수신을 통한 것밖에 없었어요. 고객 입장에선 시간의 효율성이 떨어진 부분이죠. 때문에 현재 화물의 위치와 운송 소요 시간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고객들의 ‘동시성’을 만족시켜주었죠. 또한 회계과정을 거칠 때, 과거에 수많은 청구서들을 일일이 수작업하는 모습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자동 정산 시스템을 만들어 고객사에 지원했고 이로써 전산화 시스템을 구현하였습니다.”


  현재 엠엘씨월드카고의 존재는 동종분야에서도 유일무이하다. “업계에서 우리 회사가 해온 것은 ‘업(業)’의 개념을 바꾸는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현대 사회에서의 물류는 점점 네트워크의 싸움이 되는데 화물을 실제로 운반하지 않지만, 운반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 속의 정보들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결국 ‘화물을 운송한다’에서 ‘운송에 관련된 정보를 가공한다’로 물류의 본질을 바꾸어가고 있는 거죠.” 엠엘씨월드카고는 정부로부터 물류산업에 대한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아 2001년과 2005년에는 국무총리표창, 2003년에는 대통령표창을 받는 등 여러 차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채 대표는 <주간인물> 독자들에게 남기고픈 말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데, 독서를 하면 간접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가슴 속 생태계를 한 나무로만 만들지 말고 철학, 미술, 음악 등 폭넓게 책을 읽으며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보세요.”

 

대한민국 물류산업을 대표하며 주목받고 있는 엠엘씨월드카고.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채명기 대표. 그는 인터뷰의 마무리로 ‘사람’과 ‘행복’이라는 것에 다시 초점을 맞췄다. “결국 비즈니스 자체는 사람이 만드는 거잖아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행복’이 뭐 별거 있나요. 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순간순간의 좋은 느낌이 아닐까요(웃음).”

 

 

 

◈profile

학력사항
2002년 8월 인하대학교 국제통상물류대학원 국제통상학과 석사과정 졸업
2010년 2월 숭실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마케팅전공 박사과정 졸업
2013년 7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예술기획전공 수료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2000년 9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 경영자 과정
2008년 9월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경력사항
2007년~현재 SGS 동북아 물류연구소 부소장 (중국 심양항공대학교 소재)
2010년~현재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마케팅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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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엘씨월드카고 채명기 대표이사 회장 특별 인터뷰]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경영으로 ‘삶의 행복’을 일궈낸 물류계의 혁신 리더, 채명기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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