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서울대공원(원장 이원효)의 자랑, 국내 최대 규모의 장미축제가 오는 5월 25일(금)부터 7월 1일(일)까지 서울동물원 옆 테마가든에서 매일 밤 10시까지 야간개장과 함께 축제의 진수를 뽐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서울동물원 옆 장미원축제'가 2만여 평의 장미원과 5천여 평의 양귀비꽃과 들꽃이 만발한 꽃무지개원, 동물체험 명소인 1만여 평의 어린이동물원이 연계된 테마가든에서 세계 각국의 환상적인 댄스파티와 다채로운 이벤트․체험행사를 마련하여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장미축제의 프로그램은 장미전시, 공연, 이벤트․체험까지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장미전시 … 휘황찬란한 조명 아래 일렁이는 장미 물결

 

서울대공원 장미원에는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장미가 무려 300여종이나 되는데, 골든 모니카, 퀸 엘리자베스, 마리아칼라스 등 형형색색 화려함의 극치가 장관을 이루며 밤 10시까지 이어진다.

 

양귀비 꽃물결이 출렁이는 꽃무지개원에선 야생화가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축제를 위해 특별 조성된 풍차, 가제보, 허브화단, 꽃탑 등의 유럽풍의 조형물이 장미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동화를 구현해 놓은 내부구성 또한 축제의 분위기를 돋우며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정문을 들어서면 유럽형 장미아치와 함께 오즈의 마법사, 개구쟁이 스머프, 동물농장 등 환상적인 동화 속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나폴레옹과 조세핀의 장미사랑’, ‘남자를 유혹한 최초의 여자인 클레오파트라’, ‘장미가시에 찔려 죽은 시인 릴케’ 등 장미에 얽힌 흥미로운 사연들과 꽃말 또한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온도에 따라 빛깔이 변하는 마술장미는 사랑을 고백하러  온 남녀에게 특히 인기 있는 희귀 꽃으로 장미축제의 색다른 볼거리이다.

 

작년 장미축제기간(6.3 금) 중에는 세계 최초로 고환보정수술을 받았던 3살배기 아기 오랑우탄(백석)이 건강회복 후 장미원으로 나들이를 나오는 깜짝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했다.

 

공연 … 월드댄스 페스티벌, ROSE&LOVE 콘서트, 통기타 이야기, 들꽃 음악회

 

서울대공원 장미축제의 백미는 단연 월드댄스 페스티벌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캉캉), 스페인(플라밍고), 불가리아(버터 플라이), 남미(맘보), 브라질(삼바), 아르헨티나(탱고), 하와이(훌라) 등 유럽과 중남미의 춤이 한데 모인 이 공연은 장미원 전역을 뜨겁게 달구며 축제의 절정을 보여준다. (평일 : 14:30, 18:30 / 주말․공휴일 : 15:30, 18:00, 19:30)

 

난타퍼포먼스와 비보이의 춤사위가 어우러진 퓨전 공연 ROSE&LOVE 콘서트는 북소리를 이용한 힙합, 탭댄스, 비트박스 등 장르를 넘나드는 열정적인 무대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관람객들이 직접 악기를 배우고 공연단과 함께 연주해 보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주말․공휴일 : 15:00, 17:30)

 

통기타의 은은한 선율 속에 장미와 어우러진 장미와 통기타 이야기도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다. 추억의 가요부터 영화 OST까지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레파토리로 구성해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든 관람객이 즐겁고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화~금요일 : 14:00, 16:00)

 

들꽃 음악회는 여성 현악 4중주단 벨라(Bella)의 클래식 공연으로 채워진다. 현악 4중주의 향긋한 선율이 장미와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평일 : 13:00, 16:00)

 

특히 이번 장미축제는 바다로 떠나게 될 돌고래 「제돌이와의 추억만들기」 축제와 연계해 국내 최초의 돌고래 야생방사 프로젝트에 큰 의미를 부여해 주고 있다.

 

자연으로 돌아갈 제돌이의 숨겨진 사생활과 돌고래 친구들 이야기를 퀴즈로 풀어보는 서바이벌 게임, 도전골든벨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주말 : 14:00, 17:00)  

 

이벤트 ․ 체험행사 … 렌즈로 들여다 본 장미, 장미 체험마당

 

추억을 간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진인 만큼, 이번 장미축제에서는 사진과 관련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장미의 집(포토존)에서 사진을 촬영, 사진 출력 시연회에서 사진을 인화하고, 장미원 출사대회에 참여해 입상하면 사진 전시회까지 열 수 있다. 장미축제에서는 사진에 관한 모든 것이 가능하다.  

 

사진촬영 · 장미의 집 장미원을 방문한 관람객들을 위해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 이국적인 프로방스풍의 가옥을 장미의 집이란 포토존으로 연출했는데, 다른 곳에서 찍기 힘든 나만의 특별한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사진인화 · 현장사진출력 시연회 주말 13시~17시 장미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하여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현장사진출력시연회도 진행한다.

 

디지털카메라가 일반화됨에 따라 쌓이고 잊히는 사진이 많다는 사실에 착안, 장미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현장에서 인화하여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장미원 사진출사대회 6월 2일(토) 11시~15시 사진인화 전문업체인 스냅스와 함께 장미원 사진출사대회를 개최한다. 대회 당일 현장에서 참가 접수가 가능하고, 스냅스 홈페이지에서 방문객 호응도에 따라 선정된 총 30명의 입상자들에게는 인화권 등의 상품이 지급된다.

 

사진 전시회, 6.16(토) ~ 7.1(일) 출사대회 입상작 30점은 장미원 내에 전시되어 출사의 즐거움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장미체험마당 (장미원 내 체험마당 · 주말, 공휴일 10:00~18:00)

 

장미를 이용해 나만의 천연비누를 만들어 보는 장미비누 만들기, 장미꽃 문양의 페이스페인팅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이 밖에도 장미부채, 목걸이 폰줄, 바람개비 만들기 체험도 가능해서 주말에 장미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이 될 전망이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서울대공원의 대표축제인 장미원축제를 통해 시민들께서 잠시나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 연인, 친구들과 즐거운 나들이를 하실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상식으로 알아보는 장미에 얽힌 테마 몇 가지

 

장미의 탄생신화

 

로마신화의 미와 사랑의 여신 비너스는 자신이 다른 신들과 같이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다고 믿어 대지에 장미꽃을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또 다른 페르시아의 전설도 있답니다.
꽃의 왕이 연꽃이었을 때 연꽃이 밤에는 잠만 자고 다른 꽃들을 지키지 않자 꽃들이 알라신께 호소하였는데, 알라신은 꽃 중의 지배자로 흰 장미를 만들었고 가시를 주어 무기로써 지키게 하였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꽃 세계에 나이팅게일이 들어와 흰 장미의 아름다움에 포옹하려다가 가시에 찔려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때 흘린 피가 흰 장미를 붉은 색으로 물들였다고 합니다.

 

장미가 상징하는 것

 

붉은 장미는 생명의 신비, 생명의 심장부를 나타내는 동시에 정념, 관능, 유혹을 상징합니다.
이는 사랑의 여신 베누스의 꽃이자, 골고다 언덕에서 흘린 예수의 피에서 태어난 꽃이기 때문입니다. 장미의 가시는 고통, 피, 순교를 의미합니다.
또 장미에는 침묵, 비밀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서양의 회의 장소에는 장미가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은 비밀을 상징합니다.
로마신화에서 사랑의 신 큐피트가 어머니인 비너스의 로맨스를 누설하지 말아달라고 침묵의 신인 헤포크라테스에게 부탁했습니다. 침묵의 신은 그렇게 하겠다는 응답으로 장미를 보냈답니다. 그 후 장미는 밀회의 비밀을 지켜주는 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로마시대 연회석 천장에는 말조심하라는 표시로 장미를 조각했으며, 16세기 중엽 참회실에는 장미를 걸었다고 합니다.

 

장미의 가시

 

아름다운 여자에게는 가시가 있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습니다. 그리스신화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어느날 큐피트가 장미꽃의 아름다움에 반해 키스를 하려는 순간, 벌이 나와 큐피트의 입술을 쏘아버렸습니다. 이에 화가 난 큐피트의 어머니인 비너스는 많은 벌들의 침을 장미 줄기에 붙여 버렸는데, 이것이 가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생태적으로 가시는 해충이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와 꽃에 피해를 입히는 것을 방지하는 일종의 자기 방어책입니다.


장미 전쟁

 

영국에서의 장미는 아마도 장미전쟁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장미전쟁은 1450년에 흰 장미를 문장으로 하는 요크가와 빨간 장미를 문장으로 한 랭카스타가 사이에 있었던 전쟁입니다. 런던 수도 기사단이 신전에서 장미를 꺾은 것에서부터 시작된 이 전쟁은 랭카스타가의 핸리 7세가 요크가의 엘리자베스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튜더 왕조를 만들면서 끝이 났습니다. 그는 붉은 장미와 백장미를 합쳐서 튜더 장미를 만들어 그의 왕기로 사용했습니다. 영국은 튜더 장미로 통일이 되었습니다. 튜더 장미의 바깥쪽 잎은 빨간색, 안쪽의 잎은 흰색의 장미인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영국 왕실의 문장과 국화로 되어 있습니다. 튜더 장미는 통일과 평화를 의미하는 장미가 되었습니다.


마루 바닥에 1m의 장미를 깐 클레오파트라

 

장미는 세기의 미인 클레오파트라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장미향수, 장미목욕 등 생활 속에서 많은 장미를 사용했습니다. 그녀는 마크 안토니가 자신을 만날 때 본 수많은 장미로 인해 자신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장미향을 맡을 때마다 자기 생각을 하도록 하기 위해 거처를 장미 잎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특히 연인인 안토니우스가 참석하는 연회 때에는 당시 금액으로 1타랑(미화 13,000달러)를 들여 마루 바닥에 약 1m 높이의 장미를 깔았다고 합니다. 훗날 클레오파트라에게 빠진 안토니우스는 시이저 휘하의 로마군에 패하여 죽을 때 자신의 무덤에 장미꽃을 뿌려 달라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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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장미의 황홀경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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