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심장섭)은 ‘2012 독서의해’를 기념, 18일~19일 양일간 우리 선조들의 독서 관련 강연과 독서당의 현장답사를 개최한다.

 

강연 및 현장답사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 독서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서술한 '한국의 독서문화사'(2004, 태일사) 저자인 한국도서관협회장 남태우 중앙대학교 교수가 안내를 맡는다.

 

18일(금) 강연은 오후 2시부터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지하3층 대회의실에서 ‘조선 지식인의 독서, 즐거움을 배우다’란 주제로 열린다.

 

남태우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국가 독서 역사를 짧게 소개한 후, 가장 발전된 형태로서 조선시대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의 특징을 체계적으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둘째 날 19일(토)은 수백 년 전 젊고 유능한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로 가득했을 사가독사제의 현장을 찾는다.

 

남태우 교수의 생동감 있는 설명과 함께 역사의 흔적을 직접 느껴보는 시간이다.

 

오후 1시 45인승 대형버스로 국립중앙도서관을 출발, 은평구 진관동의 진관사 → 종로구 세검정초등학교의 장의사터 → 성동구 옥수동의 동호독서당터 순서로 돌아본다.

 

‘2012 독서의해’ 기념 강연과 현장답사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http://www.nl.go.kr/) ‘새소식’ [행사안내]에서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다. 고전운영실 전화 문의는 02-590-0505로 하면 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우리 조상들의 삶과 세계관이 담긴 고문헌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로 풀어가는 고문헌강좌’를 분기별로 개최하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세계화시대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인간으로서의 덕목을 갖추는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사가독서제는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임금이 젊은 문신(文臣)들에게 휴가를 내려 학문에 전념하도록 한 제도다.

 

전통문명의 국가 중에서 찾아보기 힘든 중앙집권적 관료 국가이자 문신의 나라였던 조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제도 중의 하나였다.

 

1426년(세종 8) 집현전 학사 중에서 젊고 재주가 있는 자를 골라 관청의 공무에 종사하는 대신 집에서 학문연구에 전념하게 한 데서 사가독서제가 시작됐다.

 

하지만 지인들의 잇따른 방문으로 독서에 방해가 된다는 논의에 따라 1442년(세종 24)부터 은평구의 진관사와 종로구의 장의사에서 집단적으로 독서를 하도록 했다.

 

세조의 집권으로 혁파되었다가 성종 때 부활한 후 1491년(성종 22)부터 용산에 남호독서당(南湖讀書堂)을 신축하여 운영했다.

 

연산군 때 폐지된 후 중종반정(1506)으로 다시 부활하여 종로구의 정업원으로 옮긴다.

 

1517년(중종 10)부터 독서하기 가장 좋은 환경으로 선택된 성동구 옥수동의 두뭇개에 대규모의 동호독서당(東湖讀書堂)을 신축하여 활발하게 운영한다. 

 

전 국토가 전화를 입은 임진왜란 때 동호독서당도 소실되었고, 광해군이 즉위하는 1608년부터 남산 남쪽 기슭의 한강별영(漢江別營)을 독서당 대신으로 사용한다.

 

이후 150년 이상 운영되다가 정조가 즉위하던 1776년 창덕궁 안에 규장각을 설치하여 젊고 유능한 관리의 독서와 연구를 전담하게 하면서 사가독서제는 정식으로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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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독서의 해] 조선 지식인의 독서, 즐거움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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