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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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는 인간 뇌에 아주 작은 인공지능 기기를 이식하여 컴퓨터와 인터넷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사람이 인공지능을 자기 뇌 속에 가지게 되고 사람의 뇌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컴퓨터로 옮길 수 있다는 말이다. 슈퍼컴퓨터보다 1억 배 빠른 양자컴퓨터도 몇 년 안에 개발을 마친다고 한다. 유발 하라리는 문자와 언어로 ‘인지 혁명’을 한 호모 사피엔스 인간이 인공지능을 탑재하게 되는 ‘과학혁명’으로 신에 가까운 호모데우스가 된다고 했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생물이 진화하는 속도보다 과학기술이 진보하는 속도가 더 빨라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며 인공지능이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이면 인간이 만든 기계의 지능이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온다고 전망한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기계의 자동화는 인류에게는 두려움 자체이다.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류역사상 최고가 아닌 최악이 될 수도 있다. 
 
초고령사회는 한국 사회의 미래 모습이다. 외로운 사람들은 강아지나 고양이의 반려동물보다 더 인공지능 기계에 빠져들 것이다. 영화 ‘Her’에서 인공지능 비서와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실제가 될 수 있다. 인공지능과의 감정 소통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이 증가할 것이다. 미래 사회에 적응하는 능력은 교육이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종일 혼자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는 신통한 기계가 있다. 로봇 청소기이다. 걸레질까지 한다. 전기밥솥은 쌀의 양이나 밥의 종류에 따라 조절을 한다. 스마트 폰으로 길을 찾고 음악을 듣고 돈을 송금한다. 간단한 수준의 인공지능은 우리 곁에 이미 와 있다. 미래 교육에서는 전기밥솥처럼 인공지능이 학생들의 학습 능력과 성향을 분석하여 개별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학습상황을 점검하며 수업결과물을 평가도 하고 피드백도 제공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더 재미있고 쉽고 기억하기 좋은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최재천 교수는 ‘최재천의 공부’라는 책에서 경쟁이 아닌 공생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손을 잡은 자들이 미처 손도 잡지 않은 독불장군을 몰아내고 함께 사는 곳’이 자연이다. 협력과 공생은 자연의 섭리라고 할 수 있다. 첨단과학이 발달하고 더 복잡해지는 미래는 혼자 능력으로 일을 처리하기 힘든 사회이다. 더 이상 혼자 하는 공부를 지속하는 교육으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 다양성은 생태계가 살아남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제 인간은 초인공지능이라는 프로그램과 공생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가 오자 세계적으로 독서교육이 강조되는 이유는 바로 인문학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인류 휴머니즘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자본주의나 신이 아니라 인간 존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교육이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업을 근간으로 하는 적응형 자동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인간 중심의 교육 체제를 유지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학생의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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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학생교육문화원 예술진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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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초인공지능과 공생하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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