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교육연합신문=장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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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9일(수), 영광 청년공동체 ‘책소리(책으로 소통하는 우리)’와 영산성지고등학교가 주관해 작은 영화관에서 독립영화 <수라>를 상영하고, 감독과 관객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영화 <수라>는 2023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로 전북 군산의 ‘수라’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했던 어업민과 자연 생태계가 간척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무참히 파괴되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새만금 방조제’의 병폐 다룬 이 영화는 우리 현실의 가슴 아픈 실상과 더불어 경이로운 생명의 신비를 함께 보여준다.


<수라>는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 및 그해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고, 올해 6월 극장에서 개봉했다. 영화 <수라>는 마지막 갯벌 ‘수라’의 새들을 찾기 위해 집을 나서는 ‘동필’과 그의 아들 ‘승준’. 그리고 오래전 갯벌에 관한 다큐를 만들다 포기했던 영화감독 ‘윤’이 말라가는 ‘수라’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도요새, 검은머리갈매기 등의 생동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청춘을 바쳐 이들을 기록해온 사람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다룬 영화로 상영 내내 관객들의 감탄과 탄식을 자아냈다. 많은 이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가슴 아파하기도 했다.


이날, 늦은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수라>에 지역민의 관심은 뜨거웠다. 60석 한 관의 객석이 꽉 찼다. 초, 중고생을 비롯해 원불교 및 천주교 성직자, 청년공동체 일원 등 지역의 각계각층에서 폭넓게 참여해 환경과 갯벌 생태계에 대한 영광 지역민의 높은 관심과 의식 수준이 더욱 빛이 났다. 특히, 영화 속에도 담겼던 2003년 6월, 4대 종교 성직자들의 새만금 갯벌과 반전 평화를 위한 ‘삼보 일배’ 순례에 동참한 원불교 김경일교무님도 자리를 함께해 더욱 의미가 뜻깊었다.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한 관객은 “원자력 발전소를 품고 있는 영광의 지역민으로 영화에 공감하며, 큰 울림을 받았다. 우리 지역 역시, 종교와 자연, 생태에 있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차기작으로 영광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개인적인 바람을 남기기도 했다. 또, 영산성지고 2학년 장우성 학생은 “영화를 통해 철새들의 휴식처, 해양생물의 보금자리처럼 많은 역할을 가지고 있는 갯벌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때문에 갯벌을 훼손하는 것을 그저 방관한다면 우리 모두 공범이다. 이러한 환경문제에 더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배웠다.”고 소감을 전하며, 더 많은 친구가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전파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소회했다.


<영화> 수라는 국내 100개 상영 추진을 시작으로, 해외 100개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수라> 갯벌을 다시금 위협하는 ‘새만금 신공항 건설’ 반대를 위해 우리가 힘을 보태야 한다. 황윤 감독은 ‘새만금 신공항 취소 1만인 서명’(bit.ly/새만금신공항취소서명)에 우리 국민의 많은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호소하며 이날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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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영산성지고, ‘수라’보고 ‘수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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