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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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교육(K-에듀)은 새로운 글로벌 선도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까? 최근 라몬 피체코 파르도 킹스칼리지런던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한국은 중견국 네트워크를 주도할 경제적, 문화적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공언했다. 이보다 훨씬 앞서 우리는 자랑할 만한 국가적 역량으로 세계사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걸쳐 정치의 민주화를 이루었다. 한국전쟁 당시 영국의 <The Times>는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더미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았음을 우리는 온 세계에 증명했다. 
 
현재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K-컬처(드라마, 영화, 음악, 만화. 음식, 등등)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풍부한 문화적 콘텐츠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 왜냐면 우리는 그동안 무궁한 잠재력을 발휘하여 오늘에 이르렀기에 이런 선도국가 지향의 꿈이 결코 이상(理想)이 아닌 현실의 목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K-에듀는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첫째,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교육의 확대와 지원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은 한국어능력시험(TOPIC)은 이제 국내 및 해외에서도 가능하기에 인터넷 기반 시험(IBT)의 대폭 확대가 강화되어야 한다. 현재 네이버가 운영하는 K-Pop 사이트에는 한국어 강좌가 링크되어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스타들의 영향력으로 하루 300~400만 명이 접속하고 있다. 이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고 TOPIC을 보는 학생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해외의 한국어 교사들을 지금보다 훨씬 많이 가능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정책을 다각도로 개발해야 한다. 
 
둘째, 수준 높은 미래 교육 시스템인 원격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엔 미네르바 대학의 원격교육시스템의 구축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즉, 2~3년을 자국에서 원격으로 수업하고 나머지 1~2년을 한국에서 공부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은 2023년 9월 학기부터 미네르바 대학의 시스템을 한국에 적용하는 테제대학이 문을 열었다. 이는 외국인 ‘10만 유학생’ 유치 목표의 구체적 방안의 하나일 수 있다. 이제는 다수의 동시접속 기술적 노하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대기업에게 소프트웨어진흥법의 ‘대기업 참여 제한’ 규제를 과감하게 푸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면 대기업과 중소에듀테크 기업의 상생 방안만이 이를 가능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명실상부한 다문화 국가로 개방해야 한다. 매년 떨어지는 출산율(2022년 0.78)을 두고 볼 때 이는 국가의 강력한 생존 전략이다. 따라서 ‘해외 동포청’의 신설과 함께 국내에 들어 온 외국인을 법적으로 관리하는 것만이 아니라 국내에의 유입을 장려하는 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국내 외국인들에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그들의 취업과 주거 문제, 의료보험 문제 등을 현실에 맞게 지원해야 한다. 더불어 현재 부처 간 칸막이로 나누어져 있는 한국어 교육 시스템을 재편하고 국내 대학의 입학 기회와 지원도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작년 2022년 9월에 우여곡절 끝에 대한민국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했다. 총 21명을 차지하는 좌·우 편향 위원들에 대한 사상적 우려가 크다. 하지만 이를 불식하고 국가 교육의 백년대계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존재감조차 감지하기 어렵다. 시나브로 설립의 구체적인 목표를 찾아 디지털 대문명 시대에 맞게 대전환을 모색하여 우리 교육의 낡은 시스템의 보완과 계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개인 정보를 가장 많이 취급하는 우리는 학생들의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그것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으로 관리하는 수준에서 각종 국가적인 연구(예컨대 지역별, 계층별 교육 효과를 분석하는 종단연구)에 활용하는 것도 교육적 관점에서 적극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2023년 새로운 4세대 ‘지능형’ 정보시스템이라는 나이스가 ‘저능형’이라 불릴 정도로 처음부터 각종 문제점을 노출하였다. 이제 K-에듀는 글로벌 선도국가를 지향하면서 ‘낡은 과거’와 ‘새로운 미래’를 구별하여 지금의 교육 ‘혼돈’ 시대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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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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