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교육연합신문=양선희 기자] 

KakaoTalk_20221224_223121766_01.jpg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회장 박주희)는 12월 22일(목) 대전 유성구 호텔ICC에서 ‘메타버스 컨소시엄 2차년도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메타버스 컨소시엄은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를 중심으로 전국 64개 전문대학과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 함께하는 ‘디지털 혁신 메타버스 공유대학 프로젝트(K-meta Edu zone)’로서 '메타버시티(Metaversity)'를 구축하기 위한 모임이다. 
 
이날 메타버스 직업교육 플랫폼 ‘메타버시티(Metaversity)’를 주도하는 메타버스 컨소시엄 참여대학과 기업 관계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박주희 회장은 “급성장 중인 메타버스 시장은 교육계를 포함한 많은 영역에서 메타버스에 뛰어들고 있고 대학도 시대적 요구에 따라 혁신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30년에는 지금보다 20배 이상의 시장규모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 메타버스는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 도약을 이루어야 할 시기다. 전공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혁신적 교수법을 통해 DX시대 최첨단 교육까지 제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주희 회장은 "현재까지 43개 대학이 라이브로 메타버스를 활용했고, 총 1만 2555명의 학생과 교원이 메타버시티에 등록했다. 라이브 수업 강의실은 744개가 열렸고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4378명, 이용시간은 4046시간을 기록했다."라고 메타버스 컨소시엄의 올 한 해의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메타버스 컨소시엄 2차년도 성과보고회’를 주관한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박주희 회장을 만나 대한민국의 메타버스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1.jpg

■ 메타버스 활용 교육이 실현되기 위한 환경적인 요소들을 논한다면?

먼저 하드웨어적 요소를 논하자면, 메타버스가 교육적인 환경을 갖추기 위해선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5G 이상의 특화망을 정부 차원에서 적어도 전국 유·초·중·고, 대학에 네트워크가 설치돼야 메타버스 교육이 가능하다.
제가 속한 삼육보건대학교는 서울에 있어서 5G 네트워크 망이 구축돼 있지만, 지방에 가보면 아직 5G가 안 깔려 있어서 속도가 느려 메타버스가 반응을 하지 않는다. 교육기관은 정부차원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해주는 게 첫 번째고, 네트워크가 깔리면 그 다음 소프트웨어적 장비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메타버스에 들어가기 위해 MS의 홀로렌즈 2(Microsoft HoloLens 2)라던지, 오큘러스 퀘스트 2(Meta Quest 2 Oculus) 등의 장비가 보급돼야 한다. 아직까지는 그런 장비들이 고가이지만, 현재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장비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 조만간 가격도 떨어지고 착용하는 것도 편리하게 개선돼 보급될 것이다.

오늘 행사에서도 보여드렸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다. ‘플랫폼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각 교육기관별로 따로 구축한다면 비용을 감당 못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처럼 컨소시엄으로 교육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플랫폼 서비스는 아마존을 선택했고, 그렇기 때문에 플랫폼에 사용자가 제한 없이 들어올 수 있다. 플랫폼은 활용을 많이 할수록 클라우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 교육부에 "가능하면 교육 기관들이 클라우드 비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도록 국고로 지원해달라"고 건의했고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교육 혁신이 이뤄지려면 특히, 메타버스 혁신이 되려면 정부가 나서서 지원해야 한다. 

KakaoTalk_20221224_223107630_02.jpg

 
■ 다양한 교재에 맞춰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는 문제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가?
 
우리도 이 것 때문에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열별 교수님들에게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결국엔 여러 가지 전공별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메타버스 실감형 콘텐츠’는 교사들의 전공성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교육 전문가와 프로듀서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용 전문가인 교수, 교사가 '어떤 것을 가르치고 싶다'라는 것을 알려주면 그것을 모티브로 해서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들이 새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면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같은 경우엔 'BIOLOGY' 한 과목을 만들기 위해서 할리우드 감독을 3명 채용하고 63명의 연구진이 붙었다. 그래서 생물학(BIOLOGY) 과목 하나가 '아바타' 영화를 만든 것이다. 학습자가 거기 들어갔을 때 많은 재미와 흥미, 감동이 이뤄진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같은 것을 우리나라가 만들어서 역수출을 해야 한다. 미래의 교육은 콘텐츠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영화 같은 부문에서 세계 탑(top)을 달리고 있는 이때를 놓치지 말고 유명한 영화감독이 'K-education' 쪽으로 넘어와서 멋진 시나리오를 짜고, 전세계 사람들이 'k교육'을 배우고 싶다고 느끼도록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분야에 상관없이 상상의 날개를 펴서 시나리오를 짜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문 프로듀서 양성을 통해 멋진 콘텐츠가 만들어지면 우리나라 교육 경쟁력도 올라가고, 수출을 통해 국가 이익도 늘어날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이미 전 세계 교육 기관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실감형 콘텐츠 제작을 추진해야 한다. 
 
또 하나는 현재 고등학교, 전문대학의 현장 실습이 점점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병원에선 환자들이 의학 지식이 많다 보니 학생들이 주사를 놓거나 무엇인가 의료적 처치를 하려고 하면 종종 거부하곤 한다. 이런 시대가 이어지면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엔 현장과 똑같은 실감형 콘텐츠를 만들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KakaoTalk_20221224_223121766_09.jpg

 
■ 대학뿐 아니라 중고등학교 단계에서부터 메타버스 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시급한 문제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학생들은 다 준비가 되어 있는데 가르칠 선생님들이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차원의 연수, 지원을 통해 그런 문제를 해소해야 하고, 교사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그것을 교사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육청에서는 보다 많은 예산을 편성해 지원해줘야 한다. 
 
필요에 따라 시스템이 구축됐는데 현장 교사가 준비가 덜 되면 예산의 낭비가 될 수 있다. 발 빠르게 자격증 제도를 준비하고 연수를 실시한 것도 그러한 이유다. 구축되는 순간 2, 3명의 선도 교사가 이용할 수 있도록 발 빠른 연수를 해야 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윤리의식에 대한 교육을 학생, 교수, 교사 모두에게 실시해야 한다.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근본이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게 그동안은 대면으로만 영향을 미쳤지만, 현재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 현재 12세 이하의 학생들이 제페토에서 24시간 중 10시간 이상 머무른다. 물론 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은 대면 수업을 해야 하지만, 대면 이외의 많은 시간을 할당한 학생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그곳에서도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한 번에 다 바꿀 수 없다면 시범학교부터 운영하면 된다. 시범학교가 늘어나면 학생들은 그 학교를 선택할 것이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공교육, 우리나라 교육이 무너질 수 있기에 빠른 준비를 통해 정상화시켜야 한다. 그러한 준비를 위해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가 미리 연구하고, 교재를 만들며 선도적으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자재의 특성상 교사의 역량이 중요한데 만약 교사가 교육을 못하겠다고 하면 이미 내려진 예산은 다 낭비가 된다. '선교육 후 시스템' 메타버스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가 연수를 통해 교육을 이수한 후 학생들의 교과 과정에 메타버스 과목을 넣어 수업을 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다. 설문조사 등을 통해 교사와 교장이 메타버스 교육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교육 예산을 내려보내야 한다. 제대로 된 자격증, 인정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만들어 국가자격화해야 한다, 내년에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국가자격증을 준비하려고 한다. 온라인이나 사이버 공간의 경우 특히 윤리 기준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먼저 확립해야 한다. 검증된 기관에서 자격증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가르치는 강사들도 체계적으로 양성해 교육해야 한다. 

KakaoTalk_20221224_223121766_13.jpg

 
■ 전문대학의 실감형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설계하기 위한 가이드 역할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직업교육에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이론보다는 현장실습 중심으로 열악한 곳이 어딘지부터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전문대학 중 80여 개가 넘는 간호학과에서 가장 현장실습이 어려운 것을 실감형 콘텐츠로 만들었다. 안전이나 현장실습이 어려운 파트부터 시작하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전문대학에서의 실감형 콘텐츠는 어려운 현장실습에 해결책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전문대학은 실습 교육이 핵심이기 때문에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현장 수업이 어려운 시기인 지금 현장실습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


1.jpg

전체댓글 0

  • 92883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박주희 회장, "메타버스, 양적 성장 넘어 질적 도약 이뤄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