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4(토)
 

 

멀어져가는 가족들에 대한 반성

세대교류 필요성 절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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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단어가 집에서 사는 핵가족 단위의 사람들로 인식되는 세상이 현재 우리의 현 주소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절실한 존재라기 보다는 그저 필요에 의한 존재. 하지만 그 구성원은 말로 형용하기 힘든 가치를 가지고 있다.

본지에서는 신성자 인천한샘유치원장의 특별기고를 통해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신성자 인천한샘유치원장 특별기고

 

전통사회에 비해 빨라진 정년퇴직과 다양한 노인 서비스 프로그램의 부재, 인프라 미구축 등으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고연령자의 인적 자원의 낭비가 초래되고 있음은 누구나 실감할 것이다.

 

인천 서구 노인인적자원관리센터에서는 교육분야에 몸 담았던 노인들을 대상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분야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분야로의 재취업 욕구를 가진 어르신들을 강사로 양성하고 전문 일자리의 기틀을 마련, 전문강사활동을 통해 노년의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도록 하는 것은 물론 강사활동을 매개로 세대간의 통합을 꾀하고 있다.

 

나아가, 끊임없는 보수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보강하는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우리 한샘유치원은 물론이고 연계된 시설과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프로그램 내용은 천연비누 만들기, 예절교육, 한자 배우기 등 다양하게 짜여져 있으며 우리 원에서는 2008년 천연비누 만들기를 시작으로 올해는 예절교육까지 함께 진행했다.

 

지난해 천연비누 만들기 수업을 통해 어르신들을 만났던 아이들은 올해 수업 소식을 전달 하자마자 할머니, 할아버지 강사분들을 반기고 기다리는 등의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예절교육 시 고운 한복차림으로 노인 강사분들이 들어서자 아이들은 젊은 교사들이 지도할 때와는 사뭇 다른 진지함과 호기심으로 어르신들을 대했다.

 

또,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편안함과 무척 온순하고 얌전한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는 것이 역력했다.

 

한편, 밝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아이들과 인사를 주고받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단순한 삶의 경험뿐만이 아니라 전문적인 강사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으며 매우 세련되고 프로다운 인상을 줬다.

 

강당에 모인 7세 유아들은 바르게 절하는 법과 어른 공경에 대한 인성교육을 지도 받았으며 공수(배꼽인사)자세와 같은 절도있는 인사법을 통해 남·여에 따른 서로 다른 차이에 의아해 하면서도 어렵고 특별한 것을 배운다는 생각에 평소와 다른 열심을 보였다.

 

아침 등교시 “안녕하세요”하고 후다닥 뛰어가던 예전과는 달리 배꼽 위치에 손을 모아 머리 숙여 “안녕하십니까?”라고 하며, 제법 공손하고 어른스런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배운것을 써보려는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기특한지….

교육자로서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큰 계기였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5, 6세의 유아들은 강사분들이 곰돌이 모양과 꽃, 조개, 하트 등 다양한 모양 틀을 가져오셔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며 아이들의 관심도를 높였고, 여자 아이들의 경우는 서로 하트모양을 하겠다며 졸라대는 통에 수업이 들썩이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노인인적자원관리센터와의 수업 연계가 처음 세대교류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의도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는 생각에 입가에서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원할히 진행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사업’이라는 큰 사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십시일반으로 도와 준 인천 서부교육청 담당자들의 노고가 있었다.

 

또, 고학력 노인층의 고급인력들을 활용해 아름다운 교육환경을 만들어가고자 애쓰는 서구노인인적자원센터, 그리고 우리 한샘유치원 외 8개의 유치원 관계자들과 아이들 등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나는 이에 대해 아름답고 눈부셨다 자축하고 싶으며, 다가오는 2010년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으로 모두가 큰 성과를 얻는 win-win하는 교육의 장으로서 우리 한샘유치원이 앞장설 수 있기를 바라고 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유아기의 교육은 하얀 솜에 물감을 떨어뜨렸을 때처럼 아이들에게 곱게 스며든다. 가르쳐주면 가르치는대로 받아들이는 너무나도 중요한 시기이기에 나는 이 시기의 인성교육이 매우 중요시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세대교류’라는 프로그램을 계획·추진하고 현장에서 모두 지켜 본 교육자의 입장에서 앞으로 우리 교육계의 인사들이 유치원, 어린이집과 같은 영유아들을 상대로 살아있는 역사, 산 경험의 증인들인 노인을 주기적으로 파견하는 일들에 대해 심도있고 활발한 논의를 해나간다면 빠른 미래에 실생활에 적용된 세대교류의 자연스런 흐름을 아이들의 생활태도를 통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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