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신록의 계절 5월이다.
해마다 이 무렵이면 지난 날 너희들과 함께 꿈의 교정에서 희망을 얘기하며 청춘과 사랑, 그리고 열정과 미래가 공존했던 추억들을 기억하곤 한다. 그 시절들은 5월처럼 푸르렀고, 영원히 간직될 시간들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시간은 우리를 멀리 데려와 이 아름다운 별에서 또 하나의 봄을 맞이하게 하지만, 기억만은 그날에 머물러 우리들의 아름다운 영혼을 되새김질 하게 한다.

 

사랑하는 나의 제자들아
시인 노천명은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다.
여러 개성을 가진 꽃들이 봄의 향기를 물씬 풍기며 여기저기서 여왕의 자태를 뽐내며 잘난 체를 하는 듯하다. 여왕다운 품위와 인격을 갖추어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고, 시들어가는 푸른 잎새와 주름져 패어가는 심령 가운데서 겸손함을 터득하는 이 신록의 계절, 우리들이 사랑하는 싱그러움을 가슴 깊이 안으며 몇 가지 삶의 자영분이 될 얘기들을 너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우리들이 함께 공부하던 그 푸른 시절들을 떠올리며 읽어줬으면 좋겠다.

 

호주에 닉 부이치치(25세)라는 청년이 있다. 팔다리가 없는 암울한 이 청년은 인간으로서 최저의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삶을 극복하여 승리의 함성으로 다시 일어났다. 이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감동실화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삶에 동굴이란 없다’는 자세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우리들에게 전해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각 사람마다 물질의 동굴, 건강의 동굴, 경제의 동굴, 절망의 동굴, 이기주의의 동굴, 냉소의 동굴이 있다. 이를 빨리 빠져 나가려면 믿음이란 포크레인으로 동굴을 파내 터널을 뚫어야 된다.

 

앞뒤가 막혔다고 탄식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욥’처럼 ‘내가 가는 길 그가 아시나니 나를 단련시킨 후 내가 순금 같이 나오리라’는 자세로 당당히 외치는 모습이 필요하다. 믿음은 개념이 아니라 삶이니, 팔다리가 없는 그가 희망이 없는 마음의 동굴에 갇혀 있지 않고 터널을 적극적으로 빠져나와 밝은 세상에 안겼음을 우리는 늘 기억해야 한다.

 

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녹화내용을 보면서 교정을 하고 수없이 연습을 하는 연습벌레였다. 골프 황제가 되기 전 타이거 우즈는 코치에게 자세 교정을 원했다. 코치는 ‘5분이면 내용을 전수할 수 있으나 2년 동안 우승을 포기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예’라고 답을 했고, 가르쳐준 폼을 가지고 2년 동안 연습에 연습을 가했다. 그는 그렇게 교정의 사투를 통해 14번 중 10번을 우승하며 성공의 월계관을 썼다.

 

또 푸에르토리코의 유명한 화가 루벤스는 ‘노인과 여인’이라는 명화를 남겼다. 이 작품을 보면 어떤 노인이 젊은 여인의 젖을 먹고 있는 모습이다. 그림만 놓고 보면 파렴치한 노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그 노인은 푸에르토리코 독립 운동가였다. 그는 음식물이 전혀 공급되지 않는 상태에서 사형 날짜를 기리고 있는 극한적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딸이 출산 후 아버지 면회를 갔고, 자식으로서 마지막 해줄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다며 아버지에게 젖을 먹이는 장면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장면이지 않은가?

 

우리는 이렇게 본질을 알면 같은 모습도 시각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롭게 보면 인생의 구조와 틀이 달라지고, 교정(회개)이 없는 모습은 허울뿐임을 알아야 한다. 어떤 자가 성공의 투구를 쓰는가를 늘 살펴보고, 본질을 꿰뚫어 봐야 한다. 자기 교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건강이 회복되고, 축복이 회복되고, 행복이 회복되는 것을 우리는 가까이서 늘 목도하며 살고 있다.

 

또 하나의 이야기도 우리에게 삶의 지평을 전해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아 얘기를 들려준다.
재일교포 가운데 손정의란 분이 있음을 너희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야후 제펜, 소프트뱅크의 회장이며, 세계적 부호의 반열에 오른 존재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는 1981년도 소프트뱅크를 창업하면서 아르바이트생 2명을 데리고 사과상자를 얻어놓고 일장 연설을 하였다. 2명의 아르바이트생 앞에서, “나는 5년 이내 우리 회사 매출액을 10억엔, 10년 이내 100억엔, 20년 이내 1조억엔을 이룰 것이다.”고 열강을 하였다.

 

30년이 지난 지금 그의 회사는 2만7천억 달러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당시 연설을 들었던 2명의 아르바이트생은 손정의 사장을 정신이상자로 생각하고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그의 신념을 믿고 따랐다면 아마 지금쯤 회사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아야 축복받는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좋은 일화가 아닐 수 없다.

 

제자들아,
모든 사람들은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성공의 월계관을 쓴 사람들은 흔치 않다. 왜 그럴까?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는 나아가야 할 삶의 이정표를 하나쯤 찾을 수는 있다.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의 자세’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긍정이란 에너지를 솟구치게 하고 열정을 끌어올리는 속성이 있기에, 우리의 생각을 늘 긍정의 자세에 맞추어야 한다. 나는 할 수 있다. 내 생각 속에 ‘전진’의 기어를 집어넣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주춤 주춤하는 중립기어(Nuturel), 슬금슬금 뒤로 물러가려는 후진(Return)기어, 정지하는 파킹(Parking)기어가 아니고, 자동차의 추진력인 전진(Drive)기어를 집어넣어야 한다는 말이다.
‘기어를 어디에다 넣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인생의 페달을 밟느냐’가 중요하다.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을 비전, 밝음에 두고, 공회전(Nuturel)이나, 후진(Return)이 아닌, 전진과 진보의 풋풋한 역사를 기술하며 뻗어나가는(Drive)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떤 기어(생각)와 맞물려 지내느냐를 늘 염두에 두자. ‘생각이 에너지’라는 구호를 들어봤을 것이다. 창조적인 생각은 감사의 생각으로 변한다. ‘내 생각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늘 초점을 맞추자.

 

콜로라도주에 400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14번의 눈사태, 수없는 폭풍우에도 잘 견디며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작은 딱정벌레에 견디지 못해 큰 거목은 쓰러지고 말았다. 이 일화에서 딱정벌레는 게으름과 나태, 염려, 자포자기, 자기부정을 뜻한다. 이런 작은 벌레 하나 이겨내지 못하는 이는 미래가 없으며,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전진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지 않는 사람은 빈수레처럼 굉음만 낸다.

 

여러분의 인생 자동차는 공회전만 하는 N에 있는가? 뒤로 후진하는 R에 있는가?  아니면 목표를 바라보며 무한 전진하는 D에 있는가? 아직도 전진기어를 놓지 않고 후진이나 중립기어에 머무르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기 바란다. 진정 나의 제자들은, 이제라도 전진기어를 힘차게 넣고, 신념을 기지고 축복의 대로를 질주하기 진심으로 바란다.

 

나의 제자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언제나 희망을 전해 주고 싶다. 이 세상에 아직까지 정의가 있고 꿈이 살아있기에 우리들은 언제까지나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해마다 5월이면 파릇한 새싹과 푸르름이 돋아나듯이 우리에게 절망은 한때 스쳐가는 겨울과 같은 시간일 뿐이다.

 

위에 예시한 몇 가지 일화들을 늘 기억해 주고, 이따금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꿋꿋하게 이겨나가는 의연함을 보여주기 바란다.

 

나는 나의 제자들이 이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열정과 온 정성을 다해 삶을 꾸려나가는 그런 존재이기를 늘 바래본다.
오늘 다시 바라보는 5월의 하늘은 끝없이 높고 청명하다. 내가 기억하는 너희들의 밝고 고운 희망처럼 초록빛이 온 세상을 뒤덮었다.

 

시간이 흘러 제자의 나이가 들만큼 들어도 나에게는 너희들이 언제나 아이처럼 보인다. 이것이 스승의 마음인가 보다.
사랑한다. 5월을 닮은 나의 아이들아,
나의 아름다운 제자들아.

 

 

 

 

 

 

박영조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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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제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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