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교육연합신문=김호기 기자]

 

간암으로 극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외삼촌에게 머뭇거림 없이 간을 이식한 고3 학생의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대학 입시를 몇 개월 앞두고 있는 경남 창원 창신고등학교(교장 곽경조)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상준(17세) 학생이다.

 

김해 진례의 공장에 다니면서 오래 전부터 간 질환을 앓아오던 이상준 학생의 외삼촌은 최근 간경화 병세가 악화, 간암으로 진행돼 간이식 수술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상준 학생은 “어릴 때부터 외삼촌과 함께 기거하며 아버지처럼 따랐던 외삼촌인데 머뭇거릴 수 없다”며 지난 3월에 서울 아산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하고 4월에 검사의 결과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후 간이식 수술에 자원해 지난 6월 14일 장시간의 마라톤 수술 끝에 자신의 간 70%를 외삼촌에게 이식했다.

 

생의 끝자락에서 천우신조(天佑神助)로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돼 생명은 건졌지만 외삼촌의 병세가 썩 좋은 편은 아니어서 현재 요양병원에서 요양하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간 이식을 한 이상준 학생도 서울 아산병원에서 정기적으로 통원 치료하며 회복 중에 있다.

 

이상준 학생은 “어릴 때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을 한 후로 가정환경이 어려워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외삼촌과 자연스럽게 한 집안에서 가족처럼 함께 단란하게 살아왔다. 이런 외삼촌에게 무엇을 망설이겠는가?”라며 환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준 학생의 담임인 조규태 교사는 “상준이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집안을 묵묵히 도와온 성실한 학생으로서 대학 입학을 몇 개월 앞두고 용기 있는 판단을 한 인성교육의 표본이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선행은 아직까지 살 만한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반문하며 제자가 자랑스럽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학교에서는 보건교사 김민진, 동아리 담당 손유미 교사와 봉사하겠다는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플리마켓을 7월 12일(수)부터 14일(금)까지 실시했다.

 

플리마켓 목적은 교내 어려운 학우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기부의 중요성과 기부문화 확산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를 실행해 봉사의 의미를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플리마켓은 책을 중심으로 하고 생활 필수품, 학생과 교사의 애장품 등을 기증한 물품을 학생들이 사서 모은 경비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또한, 교사들에게는 모금함을 이용해 학생들이 모금활동에 나섰고 아이스 티를 대접하며 금액을 모으고 있다. 경비가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형편이라 주변인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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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창신고, 교내 기부문화 확산 위한 ‘플리마켓’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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