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21세기 교육(敎育)이 세계화(世界化), 정보화(情報化) ,선진화(先進化)를 추구(追求)하는 차제(此際)에 늦게나마 체벌금지령(體罰禁止令)을 시행하고 곁들여 간접체벌과 출석정지 등을 허용하겠다니 학교사회가 새롭게 변모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단 환영하면서 필자는 교사(敎師)의 자질(資質) 문제와 관련하여 고찰(考察)해 보고자 한다.


물론 교육당국에서는 깊이 연구하여 내 놓은 정책이겠지만 체벌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서당(書堂) 교육으로부터 오늘날까지 회초리 문화, 교편((敎鞭)을 드는 문화로 학생도 학부모도 당연시 하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인권존중(人權尊重)을 위해 체벌이 정당화(正當化) 될 수는 없다.


개인적 원한이나 질투로 인하여 분노(憤怒)하는 것을 죄악시(罪惡視)하기 때문이다.


교사가 학생에게 감정과 분노로 체벌할 때는 징계(懲戒)를 받아야 하고 큰 상처를 입혔다면 형사적 책임도 저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묵인하였던 사랑의 매, 훈육문제까지 문제로 삼는다면 반대급부 (反對給付)로 교사는 처벌을 두려워한 나머지 의기소침(意氣銷沈)하여 학생에 대한 무관심(無關心)과 안일주의(安逸主義), 보신주의(補身主義)로 나갈 것이며 학생은 이런 교사의 약점을 틈타 교사의 권위(權威)를 무시하고 오히려 반항할 수 있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엔 학부모들이 때려서라도 내 아이를 잘 가르쳐 달라고 한 적도 있으며 교육성자(敎育聖者) 페스탈로치도 "교육적으로 매를 드는 것은 폭력이 아니고 사랑이다. 꼭 필요할 때 매를 들지 않는 것이야 말로 오히려 교육의 포기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성경(聖經)에서도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勤實)히 징계하느니라."(잠언13;24)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아니하리라."(잠언 23;13)하였으니 사랑의 매는 필요악(必要惡)으로 공공연히 사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어떤 체벌도 할 수 없게 한다니 좋기는 하다.

  
그러면 교사는 학생을 체벌하지 않고 잘 교육하고 학생은 선생님 가르침에 따를 수 있을까를 연구하고 실천해아 할 것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만히 살펴보면 학생끼리 싸우는 일, 공부에 집중하지 않는 일, 교사에게 반항하는 일 등으로 부득이 거친 언어를 쓰고 체벌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야, 마음먹기에 따라서 조용히 훈육할 수 있고 매를 들 수 있다고 여겨왔다.


선악(善惡)을 가려주고 성공(成功)의 길로 인도한다는 측면에서 가벼운 체벌은 교사의 재량권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안 된다는 말이다.


체벌은 전체 교사가 또 각 교실마다 상습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고 일부 교사들이 가끔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쓰는 수단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 선진국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체벌금지는 핵가족 시대와 선진화 교육을 위한 시대적 요청이기에 모든 교사들은 새로운 인식전환과 함께 이에 동참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체벌없는 학교사회는 모든 국민, 학부모 학생들이 바라는 바이지만 체벌금지 법제화가 됐으니까 저절로 체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무서운 형법이 있어도, 하나님의 십계명이 있어도  매번 죄를 지으며 사건 사고는 계속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체벌금지 대안으로 나온 간접체벌(間接體罰) 출석정지(出席停止)는 학생들에게는 무척 힘든 심리적 압박(壓迫)이 될 수 있을 것 같으며 교사들이 혹여 학생들을 징계(懲戒)하는 합법적 수단으로 남용(濫用)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면서 기왕에 체벌금지를 하라면 간접체벌도어떤 처벌 징계도 하지 말아야 진정 학생의 인격을 존중하는 길이라 본다.


문제는 교사들이 수업준비를 철저히 하고 교수용어(敎授用語)를 정선하여 학생에게 성취의욕을 주는 교사, 학생의 아픔을 위로해 주는 교사, 칭찬과 격려를 하는 수용적(受容的)교사가 되겠다는 다짐이 있다면 학생으로부터 존경(尊敬)과 동일시(同一視) 대상이 될 것이며 잠재적(潛在的) 교육과정(敎育課程) 속에 친근한 인간관계(人間關係)가 형성되어 때리고 욕할 일이 없어지리라 생각한다.


모름지기 학교교육은 창의성(創意性) 계발(啓發)과 인성(人性)의 함양(涵養)을 두 축으로 한 전인교육(全人敎育)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니 학교는 즐거운 집과 같은 곳이어야 하며 청운(靑雲)의 뜻을 품고 공부하는 교실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 선생님들은 보람을 느끼는 학교, 학부모가 신뢰하는 학교여야 한다.


교육은 고도의 지적 수월성(秀越性)과 높은 윤리의식 및 도덕적 수준이 갖추어진 교사가 전문성(專門性)을 발휘하여 투철한 사명감(使命感)을 가지고 교육애(敎育愛)를 발휘할 때 비로소 그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본다. 그래야만 21세기를 주도할 인재(人材)를 양성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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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칼럼] 교사의 자질과 체벌금지와의 관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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