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미움받을 용기’로 잘 알려진 ‘아들러 심리학’의 첫 국내 현장 적용 사례가 광주시교육청 소속 초등교사들에 의해 2월 20일 ‘격려하는 선생님’이란 이름으로 출간됐다.

 

책을 출간한 이들은 광주교육대학교 교육학과 오익수 교수와 함께 7년째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해온 이해중(경양초), 김정희(태봉초 수석교사), 김선희(일동초), 김선우(광주학강초), 조회진(광주농성초), 강지영(용두초) 교사다.

 

광주교육대학교 아동상담심리학과 졸업생들인 교사들은 1~2주에 한 번씩 자발적인 모임을 통해 아들러심리학을 교육현장에 적용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2015년도엔 아들러 심리학 전공서적인 ‘용기의 심리학, Julia yang 외, 학지사(2015)’를 번역해서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한 ‘격려하는 선생님’은 격려 사례집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향후 학습과 특별한 상황에 대한 격려사례와 아들러심리학이 적용된 민주적인 학급관리전략에 대한 책이 출간 준비 중이다.

 

아들러 심리학은 ‘식물에게 물이 필요하듯, 아동에게는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격려의 원리를 알더라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해선 아쉬움이 있었다.

 

더욱이 국내에 소개된 외국 번역서들을 학교 현장에 적용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교육현장에 맞춘 격려사례집이 출간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 책은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출간됐다. 첫째, 사례를 통해서 격려를 효과적으로 소개할 것. 둘째, 알게 모르게 학생들에게 격려를 행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이론적 근거를 제공할 것. 이 두 가지 목적을 위해 책에선 아동이 기가 꺾인 상황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아들러식 개입방법과 왜 격려 받았는지에 대해 원리를 살펴보는 식으로 서술했다.

 

이 책은 아들러심리학이나 격려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민주적인 방법으로 아동들을 지도하고 싶은 이들에게 효과적인 책이다. 실제로 기획과정 중에 대중에게 소개된 적이 있다.

 

사단법인 한국아들러상담학회에서 주최한 ‘아들러 윈터스쿨’에서 상담전공자와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소개됐고,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주최하고 광주시교육청, 광주교육연수원, 에듀니티가 후원한 ‘교사가 만들어가는 교육이야기4’에도 소개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강의에 참가한 한 상담사는 “상담센터에서 상처받은 학생들만 만나다보니, 학교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에 대해서 오해가 있었다”며 “그런데 이 사례들을 통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한 초등교사는 “그동안 아이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내용들을 통해서 어떤 점에서 아이들이 격려 받았는지 확인하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는 좀 더 내실 있게 격려활동을 해나갈 용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격려하는 선생님> 15p :  격려란 무엇인가? 격려는 행동을 변화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다. 흔히 사람들은 격려와 칭찬을 동일한 의미로 생각하지만 실은 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격려가 과정에 대한 것이라면 칭찬은 결과에 대한 것이다.

 

또 격려가 행동 그 자체에 대한 것이라면, 칭찬은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한 것이다. 격려는 개인의 고유성에 기반을 두지만, 칭찬은 비교를 통한 평가에 근거한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격려를 좋은 칭찬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이도 있지만, 포함하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표현은 아니다. 

 

 학급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정말 그림을 잘 그렸구나.’라고 칭찬한다면, 그 말에는 ‘누군가보다 잘 그렸다.’ ‘결과물인 그림을 잘 그렸다.’ ‘너보다 우월한 교사가 평가할 때 잘 그렸다.’라는 말이 생략된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에 대한 칭찬은 곧 칭찬받지 못한 사람에게는 일종의 질책이 된다. 설령 그런 의미를 담아 말한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러나 격려는 다르다. 같은 상황에서 ‘하늘을 파랗게 칠하고 있구나.’라고 말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 말을 들은 학생은 자신의 행위인 ‘그림 그리는 노력 그 자체’를 인정받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이 말은 학급의 다른 학생 또는 누군가 듣고 있다 해도 무관한 표현이다.

 

그래서 격려는 칭찬과 달리 모든 학생에게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 된다.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할 수 있을지언정,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는 없다. 이런 까닭으로 아들러 학파는 ‘격려’를 행동을 변화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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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초등교사들, 교육현장에 ‘아들러심리학’ 적용 사례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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