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교육연합신문=김광섭 칼럼]  지금까지 우리는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라 생각하여 거의 대책이 없었다. 그러나 12일 밤에 일어난 지진은 큰 공포로 느껴졌다. 다행히 일본에서와 같은 많은 재산이나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열차 수리를 하는 기술자가 사망한 것이다. 이 사고 또한 인재이다. 지진으로 인한 연착 사실을 제대로 관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 일어난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과 남미 에콰도르에 강진이 잇따라 발생함으로 우리에게도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규모 6.5와 7.3의 강진이 덮친 구마모토현에선 1000여 명의 사상자와 2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것 중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더욱이 같은 환태평양 조산대 국가인 에콰도르에서도 1979년 이후 최고로 센 규모 7.8의 강진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에 대응하고 있다.이러한 일련의 지진 발생을 보면서 전문가들은 ‘초대형 지진 도미노’의 전조가 아닌지 경계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 태평양 군도, 알래스카, 북·남미 해안으로 이어지는 ‘불의 고리’인 환태평양 조산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강진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서다.

 

구마모토 지진을 전후로 필리핀과 바누아투공화국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연쇄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니 말이다.다행히 한반도는 불의 고리에서 벗어나 있고, 그간의 피해도 경미하지만 지진 발생 빈도는 잦아지고 있다. 80년대 16건에서 2000년대 44건으로 늘었고, 2013년 한 해에만 91건이 발생했다. 올해도 17건이 감지돼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등이 켜졌다.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한반도 주변 지각구조 분석, 내진 설계와 시공, 경보체계와 비상시스템 구축 등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어떤 재앙이 될지 생각해 봐야한다. 특히, 학교 등은 내진 설계가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그런데 지진을 남의 나라 일로 여기는 탓에 정부대책은 겉돌고 있다.

 

이번 지진에서도  저전국적으로 흔들림이 감지됐다는 신고가 있었지만 ‘알림 시스템’이 없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지진이 발행하면 무엇보다도 통신이 마비된다. 폭주하는 통화량으로 인하여 통신사의 망이 감당할 수 없기에 이를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많은 TV를 이용한 재난 상황보도 대응도 매우 늦었다. 이에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며 한참지나서 뉴스를 통하여 알게 되었다. 하루 빨리 호우·대설 때처럼 전국적인 알림망을 구축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건축물 내진 성능도 촘촘히 정비할 필요가 있다. 88년에 6층 이상, 2005년에 3층 이상으로 내진 설계 의무 대상을 확대했지만 기존 민간 건물은 대부분 무방비 상태다. 전국 건축물 10곳 중 7곳이 그렇다니 대형 지진을 맞을 경우 아찔하기만 하다. 1, 2층으로 한정한 민간 건축물의 내진 보강 지방세 감면 혜택을 모든 층으로 확대하는 등 국민안전처를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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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진 발생, 남의 나라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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