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매주 금요일 내가 맡은 업무 전 직원 대상 교육


의학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전공의(레지던트)나 수련의(인턴)들이 대학병원 '의국'에서 '컨퍼런스'라는 것을 하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전공의와 수련의들은 컨퍼런스에서 정해진 주제를 가側� 자신이 정리하고 연구한 내용을 발표한다. 다양한 영역과 분야의 의학지식과 경험을 서로 나누며 장래 전문의로서의 능력을 기르는 중요한 수련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의국의 컨퍼런스는 이른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gence)'의 전형적인 예이기도 하다.

 

 

업무 다양성 비해, 이해·공유의 기회는 부족

 

지역교육청에서 대학병원 의국의 컨퍼런스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직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전문직과 행정직, 기능직, 기술직 등 교육청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직렬은 다양하다. 직급도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직렬, 다양한 직급만큼이나 그들이 맡고 있는 업무도 무척 다양하다.

 

그러나 이 다양성은 때론 상호간의 오해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름'이 '낯설음' 또는 '불편함'이란 단어와 연결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기도 한다.

 

에듀파인(학교회계시스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시설과에서 전기 설비를 담당하는 기술직 공무원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초등교육과에서 전입학업무를 담당하는 장학사는 학교급식팀에서 급식이나 위생분야의 업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 모두가 '교육가족'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이다.

 

톱니바퀴처럼 이들 모두가 모여 우리 교육을 만들어 내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만한 공유의 장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직원연찬회나 워크숍 등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행사의 특성상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같은 이질적인 분위기는 업무의 효율, 민원업무의 만족도 등을 고려할 때 결코 바람직하다 할 수 없다.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지역교육청, 9월 1일 현장 지원 중심 '교육지원청'으로 거듭나

 

지역교육청은 오는 9월 1일 교육지원청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명칭의 변경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선 학교 현장과 학부모 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다.

 

'관리에서 지원으로의' 기능 변화는 자연스럽게 지역교육청 교직원들에게 내면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서비스마인드'에 대한 가치는 교육지원청을 평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잣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2008년 신속한 민원업무 처리 위해 시작, 민원응대 및 업무 효율↑

 

인천 동부교육청(교육장 김진석)은 지난 2008년 2월 '직원상호간 자체교육'이란 낯선 활동을 시작했다.


매주 금요일 교육청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자기가 맡은 업무를 소개하고 관련업무를 다른 직원들에게 알리는 자리이다.

 

이 과정을 통해 직원들은 서로가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해당 업무의 어려움과 특성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민원인에 대한 응대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

교육전문직과 행정직, 기술직과 기능직 등 교육청 공무원들이 직렬과 직급에 관계없이 어느 부서 누구가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가를 기본적으로 알고 민원인을 응대함으로써 그만큼 민원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부서간 연계된 업무를 처리할 때도 상호 이해가 바탕을 이루면서 그만큼 업무효율성이 높아진다.

 


올해 모두 20회 열어, 장학사·행정직·기술직 모두 참여…다양한 주제 눈길

 

올해의 경우 지난 4월 2일부터 11월 19일까지 모두 20회에 걸쳐 운영되는 직원 상호교육은 교육청이 학습의 날로 지정한 매주 금요일 1시간씩 열린다.

 

각 발표자는 부서별로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정해지며 발표자로 선정된 직원은 발표 일주일전까지 파워포인트로 작성된 원고와 자료를 교육지원과에 제출한다.

 

발표는 약 1시간 동안 이루어지며 발표주제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나 직원 상호교육이라는 취지에 맞게 현장에 즉시 적용할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한다.

참여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교육청 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교육청은 지난해까지 발표자를 일반직으로 한정했으나 올해부터 교육전문직(장학사)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의 경우 교육지원과 이미옥 과장의 첫 강의(주제 : '행복하게 직장생활을 하려면')를 시작으로, 'Wee Center의 역할 및 활용방법(중등교육과 전문상담교사 김수현)', '에듀파인 성과, 지식관리의 이해(교육지원과 성과예산관리팀 행정 8급 김형준)', '전기설비 관리요령(교육시설과 학교시설지원팀 공업 7급 주장주)' 등의 교육이 열렸다.

 

하반기에는 9월 3일 '학교 급식 위생·안전 점검의 이해(평생교육과 학교급식팀 식품 9급 노현경)'를 시작으로 '정보보안(중등교육과 과학교육정보화팀 전산 8급 문희영)', 'BTL 학교 관리 운영 요령(시설 6급 이성근)' 등의 교육일정이 예정돼 있다.

 

지난 6월 4일 발표자인 차영희 장학사(초등교육과, 주제 '초등 전입학 및 편입학 업무의 이해')는 "다른 과, 다른 직원이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업무의 특성과 어려움은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서 업무에 대한 이해가 사람에 대한 이해로 발전했다."며 "특히 민원인에 대한 응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청은 직원 참여를 독려하고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우수 발표자(강사)를 선정해 연말 월례조회 또는 전 직원 워크샵에서 발표 기회를 부여하고 도서상품권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연간 최다 참석률을 보인 교육생도 선정해 포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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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통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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