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로미오와 줄리엣>, 세계적인 명작 중의 명작이자 고전 중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기성세대에게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 작품은, 그러나 정작 청소년들에게는 익숙지 못한 작품이기도 하다.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 누가 남자예요?”라고 묻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대략적인 줄거리는 알아도 <로미오와 줄리엣>이 원래 무대에서 공연되는 희곡이었다는 점이나 기승전결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아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11월 20일(목) 자유학기제 희망학교인 인천 신현여자중학교(교장 신무섭)의 2학년 학생들은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관람하기 위해 인천 서구문화회관으로 향했다.
 
국내 뮤지컬 공연은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뮤지컬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뮤지컬이 대부분이라, 중학생들의 수준과 눈높이에 맞는 공연을 찾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반면 이 뮤지컬은 인천 서구시설관리공단 서구문화회관에서 ‘청소년 극장 나들이’ 네 번째 시리즈로 기획한 공연으로, 국내 최초의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극 초반부에는 고전 작품 특유의 서정적인 대사에 낯섦을 느끼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또렷한 발음과 좋은 연기에 힘입어 점차 극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가면무도회에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며 탄성을 지르는가 하면, 줄리엣이 자결하는 장면에서 탄식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공연이 모두 끝난 뒤에도 문화회관 로비에서 배우들을 기다리며 친구들과 극 중 내용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 학생은 “로미오의 첫사랑이 줄리엣인 줄 알았는데, 공연을 보고 나서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며,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은 것이 끝인 줄 알았는데 이들의 죽음으로 인해 두 가문이 화해하게 됐다는 점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시놉시스나 줄거리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내용이다.
 
학생들은 인솔한 국어과 교사는 “고전 작품은 상상력의 원천이자 현대에도 끊임없이 새롭게 생성되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고전 작품을 잘 모르는 청소년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는데, 이번 기회로 아이들이 풍부한 교양을 쌓게 되어 흐뭇하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신현여자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 동안 발레 갈라쇼, 인터넷 정보윤리 연극, 청소년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을 마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풍부한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여러 문화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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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현여중, 뮤지컬 문화가 있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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