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주간인물 위클리피플=이선진 기자]

 

공간의 공유를 실현하는 젊은 공동체 ‘강남다방’


박한아 강남다방 대표

 

 소셜하우징의 선두 기업 박한아 <강남다방> 대표는 모두가 함께 누리는 집,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공간’에 담은 사람이다. 서울에 ‘공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단순한 공간을 넘어 가치 있고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주고 있는 그녀. 박한아 대표는 “아직까지 한국 문화는 다른 사람과 공간을 공유하는 부분에 대해 어색해한다. 그래서 공간비지니스를 통한 이윤 추구와 더불어 기존의 공간문화를 바꾸어 보기로 했다”며 배경적 이야기로 인터뷰에 운을 뗐다. 쉐어하우스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흐름 가운데, 흐름을 리드하며 “가치 있는 쉐어와 가치 있는 표본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고 당차게 말하는 젊은 리더 박한아 대표를 <주간인물>에서 만나 보았다.

 

“Many rooms make many ways”


 그녀는 본래 방송국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에 첫 발을 디뎠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부동산 경매를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법무법인 메리트 자산운영팀에서 업무를 익히며 부동산의 흐름을 배웠다. 그녀의 이력 중 특이한 점은, 창업하기 전부터 부업으로 ‘쉐어하우스’를 운영했다는 점이다. 어쩐지 ‘그녀’와 ‘쉐어하우스’는 운명 같은 인연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무작정 떠난 호주에서 1년을 지내면서 쉐어하우스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한집에 살며 서로를 알아갔던 시간들은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지요.”
그녀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 놀랐던 건 너무 비싼 집값이었다. 일인가구 기준 원룸 월세는 평균 50-70만원이었고 대부분들의 직장인들이 주거비를 매월 고정비로 지출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 그녀는 아이디어를 냈다. 호주에 살던 기억을 떠올리며 초기 자본 1천만 원으로 공간 공유를 시작하게 된 것. 소소하게 집 한 채를 임대해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끈 길이었다.

 

이로써 시작된 ‘강남다방’. ‘다방’에는 다의적인 의미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많을 多, 방(MANY ROOMS), 두 번째는 많을 多, 방향 方(MANY WAYS). ‘공간을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든다. 그 중심은 사람이다.’ 강남다방은 이 공간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간 문화를 지향한다. 이러한 철학으로 박한아 대표는, 서울 전역에 중소형 외국인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직장인 집 문제 해결을 위한 쉐어하우스 그룹을 운영한다.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이들은 여행자 마인드를 가지고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 그녀 역시도 “소통을 중요시 하고 가치를 만드는 게 좋았다”고 말한다. 그녀는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소통’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쉐어하우스도 오픈하게 되었다고. “한국의 주거문화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창업초기 모델이 ‘다른 사람과도 주거공간을 쉐어 할 수 있어요’ 이었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가치 있는 쉐어하우스의 표본모델을 선보이고, 다양한 공간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을 둔다고 한다.

 

 

그녀는 쉐어하우스의 매력을 손꼽아 나열한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짜릿한 쾌감을 누구나 느끼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랄까? 내가 쉬는 공간에 있을 때 누군가가 같은 공간 내에서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니 말이다.
혹자는 전혀 모르는 사람과 어떻게 사냐고 묻는다. 그러나 이 공유문화의 기본은 ‘타인을 선하다고 믿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이어서 ‘경쟁’만을 외치는 각박한 세상 속에 ‘공유경제’가 주는 혜택에 대하여 목소리를 높이는 박 대표.
“공유는 남과 나누는 것이지요. 공유 경제의 포인트는 유휴자원을 활용을 통한 재생산 활동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 소유물 예를 들어 집, 차 등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기업이 쉐어하우스를 대량생산을 통해 공급한다면 그것은 기존의 생산자가 만들어 낸 렌탈사업이 되는 것이지만, 소비의 주체인 소비자가 소비의 도구였던 소유물들을 생산 활동으로 이용한다면 그것은 소비자 생산으로 선순환 되는 바. 소비자 생산이 확대되면 우리네 삶이 더 풍요로워지지 않겠어요?”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말이다.

 

이어서, 박한아 대표는 쉐어하우스가 안고 있는 딜레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쉐어하우스에서 살아보니 비용 절감이라는 큰 혜택이 있지만 막상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좋은 주거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본질인데, 그 부분에서 온 딜레마인 거죠. 제 입장에서는 단순한 비용절감, 그리고 한국에 없었던 문화, 즉 이상적인 주거 공간을 만들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쉐어문화가 잘 된 국가들은 집 구조자체가 복도식 형상으로 되어 있어, 개인과 공동의 생활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집 구조는 평면식 구조인데, 가장 본질적인 문제인 ‘구조’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화’만 만들려 했던 건 아닌지 그녀는 되돌아보게 되었단다. “운영해 왔던 쉐어하우스를 돌아보니 나름의 생각이 정립되더군요. 구조적인 문제는 보완해 가며 좀 더 주거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쉐어문화는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


공간의 공유를 실현하는 젊은 공동체 ‘강남다방’. 이곳을 이끌고 있는 박한아 대표는 공간이 필요한 분들에게 대안책이 되고 싶은 것이 이상이자 목표라고 말한다. ‘게스트 하우스’에 관해서는 자신이 일궈온 부분을 ‘자신 있게 성공사례로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와, 공간에서 비롯된 ‘문화’를 창출해낼 것이라는 다짐. 그녀의 선한 뜻에서 영향력은 발휘된다. 직장인들에게는 직장 외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오픈할 수 있는 선구자 역할을, 집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교류’ 역할을 하겠노라고 말하는 그녀의 눈빛은 또렷하게 빛이 났다. 변화와 도전을 즐길 줄 아는 박한아 대표, 당당히 자아를 빛내고 있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을 물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쉐어나, 타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경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쉐어문화는 다른 것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틀리다고 생각하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죠.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을 통해 ‘공간의 공유’와 ‘가치’를 실현해갔으면 합니다(웃음).”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인생을 맛보는 것. 그것이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라는 박한아 대표. 공간의 공유를 실현하여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낸 그녀의 열정적인 삶과 도전을 <주간인물>이 함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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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다방 박한아 대표 특별 인터뷰] 공간의 공유를 실현하는 젊은 공동체 ‘강남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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