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주간인물 위클리피플=이준영 기자, 최영하 기자]

 

끊임없이 도전하고 소통하는 의료인
‘퓨조펑쳐’, 통증치료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다

조태환 퓨조펑쳐연구회 회장 / 어필성형외과 원장 / 의학박사 / 한의사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다. 과학, 교육, 경영,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융합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렇다면 의료계는 어떠할까? 서양의학·동양의학의 구분 없이 우수한 인재들이 의학 분야로 몰리고 있고, 의료인들의 실력도 세계 정상수준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양의학과 한의학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며, 그로 인해 오랫동안 논쟁과 대립이 계속 되어 온 것이 사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많은 의료인들이 동·서양의학의 조화와 융합을 꿈꾸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동서양의학이 함께 접목할 수 있는 통증 치료를 고안한 의료인,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한의사이기도 한 특별한 이력의 주인공을 <주간인물 위클리피플>에서 만나보았다. 바로 <퓨조펑쳐연구회>의 조태환 원장이다. 취재 이선진, 이준영 기자 / 글 이준영 기자


‘퓨조펑쳐(fuzopuncture)’를 고안하다

 

조태환 원장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강남의 <어필성형외과>. 부자(父子)가 함께 같은 병원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주목할 부분이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조동필 원장과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한의사인 조태환 원장의 결합은 동·서양의학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물과 기름 같은 두 분야가 한 곳에서 어우러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 조태환 원장이 고안한 ‘퓨조펑쳐’ 덕분일 것이다.

 

 

 


‘퓨조펑쳐’. 참 생소하다. 그도 그럴 것이 퓨조펑쳐는 조태환 원장이 만들어낸 새로운 용어이기 때문이리라. “통증치료는 일반적으로 주사와 침술요법을 사용합니다. 주사와 침 요법이 조직에 손상을 주고, 그 다음 상처를 치유하는 진행과정을 거친다는 공통점에 주목했어요. 동·서양의학에서 모두 적용된다는 점에서 Fusion, 조직에 손상을 주는 방법의 공통점에서 Puncture라는 단어를 사용, 적절히 조합하여 ‘퓨조펑쳐’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조 원장은 “퓨조펑쳐를 이용한 기술들이 세계화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설명하며 “외국 논문에 퓨조펑쳐를 싣기 위해 논문을 준비 중이다”라고 이 기법을 영어로 명명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조 원장은 퓨조포인트(fuzopoint)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압통점, 유발점, 반응점, 운동점, 연관통 부위, 방사통 부위, 관절통 부위와 보건혈, 아시혈, 기혈, 경혈은 서로 약 70~80%의 일치성을 띄고 있습니다. 이 공통된 지점을 퓨조포인트라고 명명했어요.” 이러한 퓨조포인트는 해부학적으로 ‘신체의 어느 부위에 시술하냐’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피부나 피하조직 등에 관련되면 DTP기법, 신경·혈관·지방·근육 등에 관련되면 MTP기법, 관절·인대·건·골막 등에 관련되면 STP기법 이라고 합니다.” 각종 주사요법과 침술요법은 대부분 이 세 가지 기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퓨조포인트를 이용하여 한 부위를 다양한 깊이로, 여러 부위를 동시에 다양하게 시술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조태환 원장은 “각종 미용 치료 일부(보톡스, 필러, 실매선, 미용침, 지방이식, 영양수액요법 등)가 이 세 가지 기법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증치료법과 공통점이 매우 많다”라고 설명한다. 미용치료 강국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 퓨조펑쳐 기법이 주는 메시지는 의미가 크다.
그렇다면 퓨조펑쳐를 이해하고 숙련하는 것이 다른 치료법을 배우는 것보다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조 원장은 “기본적인 원리가 단순하고 명쾌하기 때문에 해부학적 지식만 충분하다면 퓨조펑쳐 기법을 습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라고 밝히며 “숙달된 통증치료 전문의라면 다양하게 이 기법을 응용하여 창조적인 통증치료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콜럼버스의 달걀’
도전하는 삶을 살다


조태환 원장이 이렇게 퓨조펑쳐라는 새로운 통증 치료법을 고안해 낼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조 원장이 한의학을 만났던 때가 퓨조펑쳐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한의학’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꽤나 독특하다. “운동을 좋아해요. 특히 요가와 태극권을 즐겨하고 있습니다. 이 요가와 태극권에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기(氣)입니다. 한의학에서도 기는 경락, 경혈로 통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죠. 기를 더 잘 알기 위해 한의학을 배우기로 결심했어요.”
조태환 원장은 본격적으로 한의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대전대학교로 통학할 정도로 조 원장의 열정은 대단했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05학번으로 편입했다는 것. 현재 60세인 그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대단한 열정이고, 도전이다. 늦깎이 한의대생이자 정형외과의원 원장으로 있던 조 원장에게 남들과 다른 공부방식이 필요했다. “KTX를 타고 대전대학교로 오고가는 시간동안 열차 안에서 항상 공부했어요. KTX가 제 전용 도서관이었던 셈이죠(웃음). 제 나이에 공부하려면 체력이 필수이기에, 아침에 수영을 빼놓지 않고 했어요.” 또한 조 원장은 주말에는 운영하는 정형외과의원에서 진료까지 봐야하는 상황이었다. “주말에 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을 직접 적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진짜 살아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죠.”

 


그렇게 한의사 면허증까지 취득한 조태환 원장. 하지만 이렇게 복수 면허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누구나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콜럼버스의 달걀’이야기를 강조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라는 설명했다. “퓨조펑쳐를 고안할 때도 ‘주사요법·침 요법 모두 신체 부위에 구멍을 내어 조직 손상을 주기 때문에 두 요법은 공통점이 많을 것이다’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세상을 아이처럼 바라보고 관찰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편 조태환 원장은 “창조는 신만이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나는 그저 좀 더 도전적인 사람일 뿐이다”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창조’되어있는 것을 ‘융합’하고 ‘재창조’하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그가 연구하고 고안해 낸 퓨조펑쳐도 바로 인간 본성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은 아닐지.

 

동양의학과 서양의학,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참도 진실이고, 거짓도 진실입니다. 말하는 입장에서는 참도 되고 거짓도 되는 법이죠. 진리는 문자로 된 하나의 틀입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 따라 모두 거짓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지 서로 사랑한다면 존중하고 이해하고 용서하세요. 삶은 생노병사고락(生老病死苦樂)이며 그것이 행복입니다.”

잠언일까. 아니면 고전의 한 구절일까. 둘 다 아니다. 이것은 제자의 결혼식에서 조태환 원장이 했던 주례말씀의 일부다. 조 원장은 “5분도 안되어서 끝냈더니 하객들이 무척 좋아했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그 내용은 매우 인상적이다. 마치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요즘에 조 원장이 하고 싶은 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은 구조적이고 동양의학은 기능적이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하지만 구조만 있으면 말라버린 고목이고, 기능만 있다면 그것은 신(神)이겠죠. 구조와 기능은 함께해야 합니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교류하고 소통하려는 태도를 가졌으면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의학이 더욱 발전하고, 환자들도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조 원장은 이러한 생각을 그저 생각으로만 남겨 두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전공하는 학과·학생들을 찾아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퓨조펑쳐’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조 원장은 “각 분야에서 ‘융합’이 대세이다”라고 설명하며 “변화와 흐름을 알고 트렌드를 파악해야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동·서양의학의 융합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창조’적인 시대를 열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조태환 원장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 그는 ‘줄기세포’에 관심이 생겼다. “가까운 미래에는 ‘줄기세포’가 더욱 주목받을 것입니다. 한의학에도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연구를 계획 중이에요.” 끊임없이 새로운 것과 소통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의료인 조태환 원장. 그의 모습에서 대한민국 의학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퓨조펑쳐연구회 바로가기


프로필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의학박사)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공의수련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前)삼성정형외과 원장
前)삼성한의원 원장
現)어필성형외과 원장
現)퓨조평쳐연구회(fuzopuncture.com) 회장
現)대한의사한의사복수면허의사협회 학술부회장
현)대한줄기세포 조직재생학회 정회원
現)대한정형 및 임상 통증의학회 정회원
現)대한미용외과학회 정회원
現)대한노화방지학회 정회원
現)대한스포츠학회 정회원
現)대한침구학회 정회원
現)경락경혈학회 정회원
現)대한약침학회 정회원

 

※ 본 기사는 전문미디어그룹인 위클리피플넷(주안미디어홀딩스)와 교육연합신문이 공동 기획으로 제작된 정보콘텐츠이며 임의의 무단배포 및 사용을 금합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양한방 조화의 길을 묻다]퓨조펑쳐를 고안하다, 조태환 원장의 끝없는 도전과 열정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