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주간인물 위클리피플 = 이선진 기자, 김형섭 기자]

 

벗(友) 같은 와인문화를 꿈꾸는

서울 도심의 작은 아르헨티나,

 

박유중

<부에노스아이레스>대표

<멘도사와인코리아>대표

한국․아르헨티나 협회 부회장

 

한식과 와인. 서로 다른 전통을 품고 있는 이 둘의 조합은 오랫동안 숙제로 남아있었다. 마리아주만 찾으면 대중들의 시선을 잡아끌 것이 분명한데 그것이 어려웠던 것.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박유중 대표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의 뜨거운 매력을 함께 담아낸 와인'IN'을 개발해 이 난제를 풀었다.

 주간인물에서는 한식과 와인의 조합과 더불어 한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문화 교류에 앞장서 온 박유중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재_이선진, 김형섭 기자 /

글_김형섭 기자

 

 

 

 

 

 

 

 

서울 도심의 작은 아르헨티나, Buenos Aires
사실 국내에서 아르헨티나는 축구와 탱고를 제외하면 그 문화에 대해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에서는 브라질에서 카니발을 즐기고 아르헨티나에서 와인과 스테이크를 즐기며 탱고 공연을 감상하는 것이 여행의 중요한 코스로 자리 잡았을 만큼 그 매력이 익히 알려져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열게 된 건, 국내에서도 아르헨티나 문화와 함께 와인을 편하게 마시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005년 아르헨티나 대사와 아르헨티나 문화를 알리는 것에 대해 논의하며 그 방법으로 와인을 택한 박유중 대표는 그 후로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수없이 오가며 양국의 문화교류에 앞장서 왔다.
1981년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떠나 섬유산업으로 사업의 기반을 세운 박유중 대표는, 당시의 일을 계기로 아르헨티나 와인 전문 수입처인 <멘도사와인코리아>와 아르헨티나 전통 음식과 와인, 탱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작해 지금껏 이끌어 오고 있다. 
특히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단순히 아르헨티나 음식만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매일 저녁 박 대표가 아르헨티나에서 직접 초빙한 전문가들의 탱고공연을 즐기며 아르헨티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이를테면 ‘서울 도심의 작은 아르헨티나’다.

 

 

 

벗(友) 같은 와인문화를 꿈꾸는 발걸음, 와인‘IN'
박유중 대표는 최근 일상 속에서 친구처럼 가깝고 편한 와인을 만들겠다는 그의 꿈을 담아 한식과 잘 어울리고,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와인을 출시했다. ‘IN'이라는 이름의 이 와인은 기존 와인의 절반의 크기에 코르크 마개가 아닌 스크류 캡을 적용하고 저렴한 가격을 책정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박 대표가 직접 개발한 와인‘IN’의 출시는 그간 격식을 중시해 온 와인 문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는 기존의 와인문화는 그것 나름대로의 의미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와인문화가 갖는 의미도 물론 중요합니다. 다만‘한식과 어울리는 와인’, ‘일상에서 편하게 즐기는 와인’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제가 할 일이죠.”
이처럼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박유중 대표의 신념은 확고하다. “단순히 와인을 만드는 것이 개발이 아니라, 우리 식탁에 와인이 놓이기까지의 과정에서 가격을 비롯한 요소들을 맞춰가는 것이 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것이 와인문화가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박 대표가 가진 강한 신념과는 별개로, 새로운 길을 가는 만큼 겪게 되는 어려움도 있을 터. 그는 끊임없이 투자를 해야 하기에 발생하는 리스크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 말한다. 와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아직은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기에 와인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은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와인의 종류도 너무 많아 깊게 알지 못하고 상식적인 선에서만 아는 것이 대부분이기도 하고,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의 와인은 질이 형편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하게도 와인에 있어서 한국인들이 지나치게 까다로운 점이 있다는 그는, 이런 상황이기에 어렵게 다 알 필요가 없는, 부담 없이 그저 맛있게 와인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자신의 목표가 더욱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여전히 꿈을 사랑하는 남자
30년이 넘도록 한․아 양국을 오가며 달려온 박유중 대표지만, 그는 여전히 지친 기색 없이 자신의 꿈을 꾸고 있다. 아르헨티나 문화원을 열겠다는 계획도 그 꿈의 한 조각이다. “문화의 가치를 높이려면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알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부에노스아이레스가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문화원이 생겨 그 역할을 할 수 있어야겠죠.”
 더불어 문화교류를 통해 한국과 아르헨티나 양국 간의 협력관계가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박 대표의 생각은,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도 한국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이어진다. 아르헨티나 멘도사에 국악과 사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한국의 전통건축양식을 한 와이너리와, 그에 더해 한식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아르헨티나를 찾는 여행객이 많은 만큼 지구 반대편에서 그만의 방법으로 한류를 알리겠다는 그다운 꿈이다.
한편 그는‘부에노스아이레스 와인 앤 스테이크’의 대표로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계획하며 사업가로서의 면모도 빼놓지 않았다. 이른바 ‘부에노스아이레스 리틀’로 이미 그에 대한 구상은 갖춰진 상태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맥도널드는 매장이 전 세계에 3만개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와인과 스테이크는 콘텐츠가 좋으니 혹시 아나요. 제가 그 이상의 프랜차이즈를 세울지.(웃음)”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그는 자신을 개척자에 비유했다. “제가 개척자로서 할 일은 정착지를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안 되면 2세와 함께 개척하고, 그러면 3세들은 그것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과 아들, 손자의 핸드프린팅이 담긴 사진을 취재진에게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서 그가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즐기고,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간인물은 새로운 길을 달려가며 여전히 자신의 꿈을 사랑하는 박유중 대표의 발걸음을 응원한다.

 

 

Profile
한국 ․ 아르헨티나 협회 부회장
(주)멘도사 와인 코리아 대표이사
Buenos Aires Wine & Steak 대표이사
2004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장
2004 대통령 표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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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박유중 대표 특별 인터뷰] 서울 도심의 작은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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