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위클리피플=김정은기자]

 

꿈꾸는 당신을 기다리는 기막힌 감독의


<무스토이 아트카페>


김학현 MUSTOY(무스토이) CEO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이유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이야기가 있다. <무스토이 아트카페>가 있는 이유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담은 무스토이들은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앉아있다. 하얗고 작은 인형 안에 저마다의 이야기로 넓은 우주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 속 깊은 이야기까지 꾸밈없이 담아내는, 작지만 꽤 든든하기 까지 한 무스토이를 닮은 김학현 감독과의 기막힌 만남을 주간인물 Weekly People이 담아보았다. 

 

기막힌 감독, 김학현 감독

 

기자를 처음 보았을 때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미소 한 조각을 베어 문 그는 무스토이와 많이 닮아있었다. ‘무스토이의 아버지’라 칭하는 그에게서 무스토이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무스토이 아트카페>의 CEO임에도 그가 감독으로 불리는 이유는 아트카페 창업 이전에 선 굵은 TV CF 감독으로 활약했던 이력 때문이다. 세종문화 프로덕션 공채 3기로 입사해 4년 반의 조감독 생활을 지나 자신만의 K2프로덕션을 만들기까지 400여 편의 광고를 제작하며 지나온 시간을 훑어내는 그의 목소리에는 광고 감독 생활 당시의 어려움과 즐거움이 동시에 묻어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한샘 광고 촬영 당시, 예상치 못한 날씨 변화로 중국에서 꼬박 일주일을 촬영하면서 상황적 두려움을 극복하고 훌륭하게 촬영에 임해 준 어린 모델과의 작업이었다고 회상하던 그는 “최고의 광고를 만들려면 모든 환경이 빈틈없이 맞아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배우들에게 가장 미안하고 고마웠던 기억이 많다고 말했다. 
 

기막힌 감독이라고 불릴 만큼 기막힌 광고들을 만들어낸 그는, 사실 영화감독이 꿈이었다. “영화의 드라마틱함과 휴머니즘을 사랑했어요. 하지만 영화 조감독으로 생활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으로서 힘들었기 때문에 기반이 필요했어요. 오랜 고민 끝에 영화를 잠시 접고 안정적으로 생활 할 수 있는 광고 일을 하기로 했어요.” 힘든 상황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지만 광고감독의 길을 걸어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웃어 보이는 그에게서 꿈꿔온 길을 걷지 못한 이의 좌절보다는 다른 길로 크게 쓰임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승자의 여유가 느껴졌다. 

 

사람 좋은 사람. 무스토이 김학현 대표

 

그런 그가 ‘기막힌 감독’의 삶을 내려놓고 수많은 무스토이들의 아버지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가 들어가고 많은 후배들이 나오며 광고 일이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저 또한 어린 나이에 선배님들을 제치고 일을 하기 시작했으니 당연하다고 봅니다. 제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광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광고인들이 롱런하기 좋은 시대였거든요. 하지만 인터넷의 발전도 큰 벽이었어요. 높은 레벨의 컴퓨터 지식이 요구되면서 광고인에게도 컴퓨터를 활용하는 능력을 필요로 했고, 컴퓨터를 잘 다루는 친구들이 등장하면서 자신이 만든 광고로 빠르면 1~2년 만에도 광고 감독 타이틀을 갖게 되는 시대가 왔어요. 광고도 인터넷 이전과 이후의 시대로 나뉘어 진거죠. 후배들이 많이 생기고 광고 흐름도 변하다보니 자연스레 저에게 터닝포인트가 찾아온 것 같아요.” 물이 곧게만 흐를 수 없듯 그도 인생에서 코너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오래 고민한 결과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0년을 광고로만 달려왔으니 스스로에게 안식년을 주기로...”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 생각의 깊이가 얼마나 깊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2007년 공리와 중국광고를 연출한 뒤 다음 만남을 약속하며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었던 때라 중국으로 가서 미래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상해교통대학 국제어학원에서 공부했는데 그때는 공부, 집 그 뿐이었어요. 취미로 사진을 찍었고요. 어느 날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갔는데 그때 하얀 석고 인형을 보았어요. 아이들이 석고 인형위에 색칠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때는 그게 내 일이 될 줄 모르고 그냥 스쳐지나갔는데 이후에 또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갔을 때 사람 모양을 한 도자기 인형을 발견했어요. 완전히 느낌이 왔죠. 일단 하나 사서 저도 그 위에 그림도 그려보고 색칠도 해봤더니 정말 재미있는 거예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 운명처럼 자신의 미래를 발견한 그였다.

 

 

 

“사실 한국에서는 젊은이들의 놀이문화가 제한되어 있잖아요. 밥 먹고, 영화보고, 커피 마시고...그런 게 안타까웠어요. 무스토이가 이색적인 놀이문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이 아이템을 가지고 6개월을 고민하며 지인들에게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대부분 부정적이더라고요. 저도 될까 안 될까를 두고 한참 고민했어요. 하지만 결론은 실행하기로 했죠. 8월에 한국에 왔을 때 ‘뽀로로’를 디자인 한 최상현 디자이너를 소개받아 그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부탁을 했고, 이미 이름은 ‘無 + sketch & story’에 ‘toy’라는 뜻까지 합쳐 ‘무스토이’ 로 생각을 해 놓았어요. 읽었을 때 ‘무스’라는 말도 재미있잖아요. 인형 머리는 무스를 바른 모양으로 해달라고 요청을 했어요. 제 머릿속에는 이미 무스토이가 완성 되어 있었으니까요. 여러 가지 디자인을 거쳐 가며 결국 아무것도 없는 하얀 석고 인형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담아주는, 장난감처럼 집에 가져가서 간직 할 수 있는 지금의 사랑스러운 무스토이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도자기로 만든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물음에 그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꼽았다. 아트토이라는 문화가 우리나라에 이미 있었지만, 그때는 재질이 플라스틱이었기 때문에 한 번 틀리면 지울 수가 없어 마치 예술가적인 능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처럼 부담이 되었고, 그것은 놀이를 순수하게 즐길 수 없게 만드는 단점이 되어 매니아 문화가 되는 데만 그쳤다는 것. 하지만 도자기 위에서는 알코올로 쉽게 수정이 가능해 사람들은 틀리면 지워가며 마음껏 자신만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었다. “대중화가 되려면 쉬워야 한다”는 그의 지론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김 대표는 질 좋은 도자기인형을 위해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먼저 도자기로 유명한 이천에 가서 인형을 만들었는데 이천에서 사용하는 흙은 인형으로 완성했을 때 푸른빛이 나더라고요. 무스토이의 無를 완벽히 충족시키지 못했어요. 새하얀 색이어야 충족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과감히 버리기로 했죠. 위에 그림을 그려놓고 봤을 때 예쁘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중국에 도자기로 유명한 몇 곳이 있다는 것이 떠올랐어요. 그 길로 중국으로 가 찾아다닌 결과, 지금의 새하얀 무스토이들을 광동성에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이 곳의 무스토이들은 모두 이야기”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승무원을 꿈꾸던 친구가 승무원이 되면 찾으러 오겠다며 만들어 둔 무스토이를 보면서 그는 반드시 올 거란 기대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는 것이라면 어려운 과정도 기쁘다며 웃어 보이는 김학현 대표.


 

 

사람 속에서 행복을 찾아 온 그는 이제 무엇을 그리고 있을까. “일단은 무스토이를 잘 키워야겠죠. 최근에는 감사하게도 학교에서 미술교재로도 무스토이를 활용하고 계세요. 무스토이가 도자기 인형 이란 것을 이용해 어플도 만들었고요. 어플 속에서는 무스토이를 마구 깨트릴 수 있어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웃음) 무스토이 안에서 여러 가지를 하고 싶어 지금은 무스토이로 굉장한 광고를 만드는 중이기도 합니다. 그 이후는 천천히 생각 해봐야겠지요. 느지막이 생각하려니 너무 힘들고 벅차더라고요.”

 

공짜 경험을 맘껏 누려라

 

창의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인생 선배로서 그는 젊은이들에게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딱 한 가지 얘기 하고 싶은 것은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말라는 거예요. 물론 신중해야겠지만 정말 어려운건 실행 입니다. 젊을 때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봐요.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무스토이를 가지고 지금까지 고민만 했다면 3년이라는 시간이 무의미 했을 거예요. 실행하기 전의 모든 과정이 아이템이고, 실패를 걷어내면 성공 엑기스가 생기는 거죠. 꼭 실행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덧붙여, 여러 분야의 친구들을 만나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세요. 광고 감독 시절 만난 김규환 감독에게 배운 것인데 자신이 모르는 분야의 친구나 사람들을 만나며 그 전공 대해 즐기면 공짜로 배울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되거든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이전과 다르리라. 사람을 사랑하는 기막힌 감독은 무스토이의 시선으로 매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인터뷰 내내 유쾌하면서도 신중했던 그의 기막힐 미래를 주간인물이 응원한다.

 

                                                           http://www.mustoy.com/

Profile
[약력]
중동고등학교 졸업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신문방송 대학원 PR광고 과 졸업
1988년 -  1995. 2   세종문화 감독
1995. 3 -  1997. 10  유레카필름 프로덕션 감독
1998. 1 -  현재       K2 프로덕션(주) 설립 / 대표이사, 감독
[주요 작품]
금호타이어(중국편), GS칼텍스, 대한항공, 대한생명, GS자이 캠페인, 중국midea냉장고(공리편),한샘, 롯데제과, 신세계 백화점, 해태음료, 비씨카드, 지크 외 400여 편 제작
[수상경력]
1995년 대한민국 광고대상 장려상 수상 (슈발리에)
1995년 한국광고지 THE BEST AD '95 본상 수상 (슈발리에)
1995년 제일보젤 올해의 광고대상 (서울은행)
1995년 디자인지 선정 올해의 우수광고 (슈발리에)
2001년 한국광고영상제작사협회 우수제작스텝상 ‘연출부문’ 수상
2001년 대한민국광고대상 ‘문화공보부장관상’ 표창
2001년 대한민국광고대상 우수상 (삼성 케녹스 카메라)
2002년 대한민국광고대상 우수상 (공익광고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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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문화 CEO 특별인터뷰] 무스토이 아트카페 김학현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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