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4(토)
 

[주간인물 위클리피플=이선진 기자, 하여라 기자]

 

공감과 소통으로 의술을 베푸는
한의학의 선두주자 신민식 원장을 만나다
신민식 잠실자생한의원 대표원장 | 한의학 박사 | 경희대학교 외래교수


흔히들 ‘의술(醫術)은 인술(仁術)’이라고 말한다.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일이 단순히 의학적 기술만을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환자의 마음까지도 헤아리며 의술을 펼쳐야 한다는 뜻이다. 의술과 인술은 단 한 글자 차이지만 인술을 펼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의사도 사람이기에 예민한 환자들을 매순간 이해하며 진심으로 대하기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 특이한 의사가 하나있다. 본인이 치료하는 환자들과 똑같이 아파봄으로써 환자의 마음을 완벽하게 알게 된 잠실 자생한의원 신민식 대표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에 입각하여 인술을 펼치는 신 원장의 생생한 의료 이야기를 주간인물이 취재했다. _취재 이선진, 하여라 기자 / 글 하여라 기자

 


환자가 된 의사

신민식 원장은 2009년 자생한의원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몽골 의료봉사에 참여하며 디스크 통증을 처음 느꼈다. 그 후 한 달 정도가 지난 어느 날 아침. 신 원장은 극심한 통증으로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어 졌다. 죽을 것 같은 통증 때문에 앰뷸런스를 타고 곧장 본인 병원으로 옮겨져 급박하게 치료를 받았다. “디스크 전문 병원에서 일하니, 내가 디스크 걸리더라”며 우스갯소리로 그 당시를 회상하는 신 원장이지만, 당시에는 다리에 마비까지 찾아와 발가락조차 움직일 수 없었다. 하루아침에 의사에서 환자로 위치가 180도 뒤바뀌게 된 신 원장은 디스크를 치료를 받으면서 환자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마음의 변덕을 부리면 이해 못 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제가 환자들과 똑같은 병을 앓으니 환자들의 변심의 이유를 정확하게 알게 됐다. 우리는 늘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남지 않나. 환자들 역시 ‘(양방으로) 수술하면 더 빨리 낫지 않을까?’라는 미련과 갈등이 계속 마음속에서 대치되니 마음이 잘 변하는 거였다.” 신 원장은 이제는 환자의 마음을 깊이 공감하기에 이제는 환자들이 눈치만 봐도 환자 심리 상태를 꿰뚫어 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환자들을 이끌어주기 위해서 수필집이나 좋은 사례들을 많이 들려주려고 노력한다.

 

 

한의사, 너는 내 운명

신민식 원장이 인술(仁術)에 뜻을 둘 수 있었던 것은 직접 아픈 경험을 한 탓도 크지만, 그의 주변에는 항상 인술을 바탕으로 의술을 베푸는 좋은 롤 모델이 많았다. 신 원장의 선친은 6대째 한의사 가업을 이어온 한·양방을 겸한 의사다. 신 원장은 아버지를 통해 ‘의술은 인술’ 임을 많이 목격했다. “종종 어렸을 때, 선친께서는 한 손은 제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에는 쌀과 미역을 들고 달동네에 오르셨다. 찾아간 집에는 황달이 있는 산모가 안에 누워 있었다. 그 당시에는 임산부들이 많이 못 먹어 부황에 많이들 시달렸다. 그때는 어려서 아버지가 왜 그 집에 갔는지 이해를 못했다. 돌이켜보니 아버지가 산파 역할을 하며 출산을 돕고, 산후 몸조리용으로 쌀하고 미역을 주고자 가셨다는 걸 알게 됐다. 돌아갈 때면 주변 분들이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는데,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 이유를 깨달았다.” 신 원장은 아버지한테서 단 한번도 ‘한의학을 공부해야 한다’ 혹은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라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다. 아버지가 보여준 행동들 하나하나가 신 원장에게 시나브로 영향을 주었고, 운명에 따르듯이 한의사가 되었다. 게다가 11살 터울인 형 역시 한의사 길로 접어들면서 한의사는 신 원장에게 인생에서 가장 가깝고 익숙한 직업이 되었다. 신민식 원장의 형은 현재 국내 대표 한방 브랜드를 만든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이다. 기자가 “형님이 아버지 같겠다”라고 물으니 “아버지까지는 아니고 삼촌 쯤”이라며 농담으로 받아치지만, “형님은 섬세하면서도 강할 때는 무척 강한 분”이라고 형님에게 존경심과 신뢰감을 표시했다. 형제가 서로를 이끌어 주고 때로는 밀어주면서 같은 길을 걷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한의학, 세계무대에 서다

신민식 원장은 척추 전문 한의사이기도 하지만 해독학, 총명학 분야에서도 전문가다. 두뇌에 관심이 높은 신 원장은 한의학으로 정서불안, 자폐, ADHD(주의력결핍증후군) 등을 치료하고자 많이 연구 하였다. 2008년에는 해독 한방전문병원을 지방에 개원하고자 서울병원들을 다 정리하려고 시도했다. 그런 신 원장을 다시 척추 전문 한의사로, 잠실자생한의원 원장으로 돌아서게 만든 것은 신 원장의 돌아가신 아버지의 말씀 때문이었다. “새벽에 병원 지방 이전 문제로 잠깐 고민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그 날 잘 꿈에 보이지도 않던 아버지가 꿈속에서 보였다. 잠에서 깬 후 왜 아버지가 꿈에 나타났는지 고민했다. 아버지께서 마지막 말씀으로 책에 적어 놓은 ‘형님을 도와 한의학 발전에 힘써라’는 구절이 떠올랐다. 개인적인 꿈도 중요하지만 형님을 옆에서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계기로 2008년부터 자생한방병원에 진료를 시작했다.” 자신이 형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겸손함을 보였지만, 신 원장은 형님을 도와 한의학을 세계무대에 선봬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국제학술지 ‘페인(PAIN)’지에 자생한방병원의 자체 기술인 동작침법이 표지로 소개될 정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동작침은 긴 장침으로 통증부위 및 통증에 침을 놓고, 근육과 인대를 풀어 침을 맞으면서 다리를 서서히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가전비방으로 내려오던 동작침법을 자생한방병원이 발전시킨 것이다. 기존 침은 발침하고 움직이지 않으면서 통증이 가라앉도록 유도했다면, 동작침법은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유도하여 통증을 단시간 안에 줄인다.” 신 원장 역시 동작침법을 연구할 때 효능에 대해서 반신반의 했었다. 디스크에 걸려 투병할 때 직접 동작침법의 효능을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치료법에 대한 확신도 가지게 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자생한방병원은 추나약물 중에 하나인 청파전에서 디스크 치료에 효과가 뛰어난 ‘신바로메틴’ 물질을 최초로 발견하였다. 이 성과는 2011년 녹십자가 천연물신약을 출시하는데 바탕이 되었다.

 

통증 치료만큼 재발 방지 치료도 중요

“통증이 멈췄다고 해서 치료에 손을 떼면 안 됩니다.” 신민식 원장이 모든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당부다. 디스크 투병 후 훨씬 더 건강해졌다는 그. 신 원장은 그 이유를 근육 강화에 중점을 둔 재발 방지 치료 덕분이라고 꼽았다. 신 원장은 통증만 멎으면 치료를 그만두는 환자들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했다. 디스크 통증에서 완전하게 벗어나기 위해서 재발방지치료를 6개월에서 1년 정도 받아야 한다. 디스크 질병이 완치가 어렵고 쉽게 재발한다는 시각이 존재하는 이유는 재발방지 치료가 부족한 탓이라고 신 원장은 파악한다. “디스크가 쉽게 재발하는 것은 척추 주변부에 붙어 있는 근육들이 약해져 있기에 조금만 무리해도 병이 쉽게 발병한다. 재발방지 치료는 약해진 근육들을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신 원장은 통증 치료 이후에 재발방지 치료가 지속된다면 디스크 완치는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그 근거는 신 원장 자기 자신이다. “오히려 디스크에 걸리기 전보다 지금이 더 건강하다. 척추 부근의 근육들을 강화시키려고 노력한 덕분이다. 꾸준하게 근육에 약을 써서 영양을 주고 의사 지시에 따라서 운동만 해준다면 디스크 완치는 가능하다.”
재발방지 치료에서 환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역시 시간과 돈이다. 장기간 병원에 다니는 것이 고생스럽고 장기 치료비도 부담이다. “재발 방지 치료는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만 병원에 내원하면 된다. 통증 치료는 집중치료가 필요하지만, 재발 방치 치료는 생활 속에서 관리하는 거다. 돈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를 많이 봤기에 항상 안타까웠다. 패키지를 구성하거나, 꼭 필요한 치료들만 선별하여 비용 부담을 대폭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금만 무리해도 디스크는 재발하기에 근육을 강화시켜 아프기 전보다 훨씬 더 건강한 상태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 통증 치료 이후에 새로운 치료가 시작된다고 환자들은 생각해야 한다.”

 

“한의학은 종종 근거자료가 부족하다 혹은 과학적이지 않다는 공격을 받는다.” 신민식 원장은 체계화되지 않은 비방들로 인해 한의학의 우수성이 평가 절하되는 것을 많이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신 원장은 한의학이 체계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들을 해 볼 참이다. 다양한 병을 가진 환자들을 접해봐야 발전할 수 있다는 그의 소신처럼, 한의학 발전을 위해서 많은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그의 계획이 곧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이 간다. 아버지와 조상들이 걸어오신 길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뒤를 따르며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인터뷰였다.  

 

 
◈Profile
신민식 한의학박사
(現)잠실 자생한의원 대표원장
강남 자생한방병원 의료상담원장 역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도서 <무릎관절 더 이상 고통은 없다> 저술
자생 아카데미 척추/관절 추나 정규 과정 수료
자생 아카데미 CE.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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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자생한의원 신민식 대표원장 특별 인터뷰] 의술을 베푸는 한의학 명의 신민식 원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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