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4(토)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출산율이 가장 저조한 나라인 관계로 그만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8년에는 고령사회가 되며, 2026년에는 초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된다는 통계청 자료가 발표됐다.


이렇듯 현시대를 살아가는 20~50대 직장인들의 주된 관심사는 얼마만큼 노후를 윤택하고 풍요롭게 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2006년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지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44.9%가 '노후 자금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우리 국민들은 왜 노후대책에 느긋한가?

노후 준비를 소홀히 하는 이유!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후 준비를 소홀히 하는 이유는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먼저, 안일한 생각에서 시작되는 '산사람 입에 거미줄 칠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이다.
살다보면 준비는 해야겠는데 주변을 둘러봐도 노후에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이들은 좀처럼 만나보기 힘들다.  또, 경제적 여유가 넘치는 일부 사람들이 준비하는 사치처럼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유발한다.


두번째로는 바로 '자식이 알아서 도와 주겠지'하는 의지하는 마음이다.
현재 30~50세의 세대를 흔히 낀세대라고들 부른다.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며 자식에게 버림받는 첫 번째 세대라는 말이다. 진실로 자녀들이 알아서 해줄까? 작년 9월 모 일간지에서 조사한 내용을 살펴보고 각자 판단 해 보자.

 

 

-> 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부양의식 및 부양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노후대책'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자녀가 부양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은 10.9%에 불과했다. "스스로 부양하겠다"는 응답이 77.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부나 사회가 부양해줄 것으로 기대한다"(1.9%)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이 든 부모에 대한 노후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녀가 부양해야 한다"는 답변이 58.4%로 가장 많았고, "스스로 부양해야 한다"와 "정부와 사회가 부양해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30%와 11.5%로 나타났다.   - 2009.09.15 -

 

 

다음은 흔히 하는 말로 '당장 먹고 살 것이 없어서'이다. 안타까운 이야기다.
그러나, 현재는 운신이 자유로워 적게나마 벌어 쓸 수가 있겠지만, 돈을 벌 수 없을 만큼 나이가 들면 혹, 병이라도 들게 된다면 그 이후는 어찌할 것인가? 불보듯  뻔하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준비하는 방법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은퇴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도 불과 몇 년 되지 않았다. 인간의 무한 꿈인 장수하는 시절이 왔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오래 사는 것에 대한, 아니 돈 없이 오래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하는 때이다.

 

그럼에도 현실적인 은퇴계획에 대한 준비를 어디서, 어떻게 조언을 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공무원 연금과 연금저축(소득공제용), 그리고 보험설계사가 권해주는 연금 등을 가입하면서도 불안하기 마찬지이다.

 

 

노후 설계의 걸림돌은 잘못된 사고 방식이다!

 

여성부의 청소년의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 청소년들의 93%가 대학 학자금을 부모가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믿고 있고, 87%가 결혼비용을 부모가 책임져야 하며, 74%는 결혼할 때 부모가 집을 사주거나 전세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또한 미취업 자녀의 용돈을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청소년이 76%에 달한다고 한다.


무엇이 청소년들의 의식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첫째는 부모의 문제다. 자식에게 아낌없이 해줘야 한다는 생각. 내 자녀에 대한 과도한 교육비 지출과 열성이 그 일례이고 두 번째는 그러한 부모밑에서 자란 자녀들의 사고 방식이다. 부모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으로 부모부양(노후비용)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노년의 특징

 

사람은 경륜이 쌓이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큰 지혜를 얻게 된다. 그러나 장년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들게 되면 건강도 예전만 못하고, 기억력도 많이 떨어지게 되는 등 감성적이 된다.

 

노년기의 주요특징을 보면 첫째, 외로움을 많이 탄다.

노년기가 되면 그 사람이 살아온 과정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사회성과 가족 관계에 있어서 특히 잘 드러난다.

 

둘째, 판단력이 흐려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수적으로 흐르기 쉽다. 과거의 경험이 오히려 발목을 잡기도 하는 때이다.


셋째, 유혹에 약하다. 나이 들어 손에 쥔 현금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란 말이 있다. 판단력이 흐려지고 정에 약한 노인들을 유혹하는 손길은 너무도 많다.

 

넷째, 현존하는 노년의 가장 큰 문제는 노년의 기간이 너무 길어졌다는 것이다. 현대 의학과 과학이 발전하는 이상 앞으로도 노년기는 더욱 길어지게 될 것이다. 어림잡아도 40에서 50년 정도는 책임질 수 있는 은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져야만 편안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노후 대비 상품의 조건

 

첫째, 죽을 때까지 돈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어떠한 경우가 되더라도 살아있는 동안 생활할 수 있는 돈이 매월 나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둘째, 판단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재산을 가져야 한다. 누군가가 재산을 처분할 수 없는 형태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담보제공 등으로의 처분이 불가능한 재산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셋째, 유혹으로 보호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노년의 판단력이나 유혹으로부터 훼손 되지 않을 자산을 만들어야만 한다. 나아가 중도에 돈이 사라지지 않도록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러한 자산을 만드는 것으로는 가장 좋은 상품이 바로 '연금'이다.

 

 

연금

 

연금은 한번 개시되면 절대로 해약할 수 없으며, 생존하는 기간 동안 지급이 보장된다.

한곳에 모두 가입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형태로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공무원 연금이나 사학연금은 은퇴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이 될 수도 있고, 또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정년이 3~5년 남은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많다. 정년이 10년 이상 남았다면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특수직역연금의 재정 불안정과 은퇴설계에 대한 새로운 논의

 

현재 특수 직역연금, 즉 군인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은 재정이 부족해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국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은 바로 국민의 돈이 지출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수직역연금의 문제점으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연금재정의 불안정 문제이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은 재정수지 적자의 발생으로 국가재정에서 적자를 보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무원연금은 2005년에 6,096억의 적자보전을 하였으며, 2006년에 8,452억, 2007년에는 1조 1,584억, 2010년에 무려 2조 4,598억원의 적자보전이 예상되고 있다. 또, 군인연금의 경우 2005년 8,564억, 2006년 9,261억, 2007년 1조3,444억, 2010년에는 1조 5.960억원의 적자보전이 예상된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을 합하면 2006년에 1조 7천억 이상의 적자를 보전해야 하며, 향후 적자규모는 급격하게 늘어나 2010년에는 4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특수 직역연금에 대한 대안으로 국민연금과의 통합론과 급여구조의 개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현재의 연금구조에서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따라서 노후를 준비하는 세대의 은퇴설계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다시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충구 CFP

 

서울시립대 경제학과(졸)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증권투자 상담사
MBC 아카데미투자전문강사
前) MBC 여수방송’경제이야기’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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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칼럼] 시니어 재테크 ③ -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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