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samsung d'light(삼성전자 홍보관)>

 


 

 

기술 · 문화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최신기술제품 누구나 무료 체험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은 서울메트로 소속 120개 역사가운데 혼잡하기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다. 역사가 지하상가와 바로 연결돼 있어 혼잡함은 정도를 더한다. 역사를 빠져나와 정신없이 걸음을 옮기다보면 4번 출구 앞에 아래로 나있는 계단을 만나게 된다. 지하상가에서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나하며 잠시 갸우뚱하다 아래로 내려가면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어깨를 부딪치는 것쯤이야 애교로 넘길 수 있는 바깥세상의 혼잡함과는 딴판의 고요함이다.
삼성전자 홍보관 'samsung d'light'는 바로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세계 최첨단의 디지털 신기술과 신제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신기술과 신제품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곳, 기술과 함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체험공간…'samsung d'light'를 찾았다.

 

 

'빛', '대지', '물'의 조화…3개 층별 전혀 다른 공간 구성  

 

홍보관은 지난 2008년 12월 문을 열었다.

 

'd'light(Digital과 Light의 합성어)'는 '디지털 세상의 길을 밝히는 빛'이라는 뜻이다.

또 상상력의 빛, 즐거움의 빛, 따뜻한 감동의 빛을 디지털에 더해 디지털과 융합된 미래 우리의 생활상을 보여준다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하루 평균 1,600~1,700여 명이 이곳을 찾는다. 토요일에는 더욱 늘어나 2,000명을 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교와 각종 단체의 관람도 줄을 잇는다.

 

최신기술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먼저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다른 일반 기업의 홍보관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단지 기업의 신기술과 제품에 대한 단순한 홍보만이 아니라 세계 최첨단의 신기술과 제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무료로 이들 기술과 제품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지 기업과 제품을 위한 마케팅 측면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개발의 최신 흐름을 한눈에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색 체험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기술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감성, 문화가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홍보관은 지하층, 1층, 2층의 3개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층마다 전혀 다른 느낌으로 디자인돼 있다.

 

 

지하층, 삼성 최신제품과 기술 가장 먼저 전시돼…

'얼리어답터' 필수 코스 


 

지하층의 디자인 주제는 디지털과 소통하는 '빛'이다. 모바일과 디지털 영상, PC가 융합된 다채로운 디지털 제품과 기술들을 만날 수 있다.


지하층 중앙 벽면('Light Wall')은 사람이 다가서면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빛이 바뀐다. 파란색에서 녹색으로 다시 붉은 색으로 바뀌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1957년 미국의 사회학자 에버릿 로저스가 'Diffusion of Innovation'이란 책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에게 있어서는 빠뜨릴 수 없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관람객들은 누구나 마감시간까지 최신 제품과 신기술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지하층에서는 사무실과 거실, 주방의 모습을 재현해 최첨단의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신제품들을 둘러보고 미래 주거공간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으며, 실시간 화상시스템, 포토존 등 관람객들의 발길을 끄는 매력적인 전시물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실시간 화상시스템은 하나의 캠코더가 최대 8명의얼굴을 동시에 인식해 모니터로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관람객들의 인기가 높다. 포토존은 인기연예인의 실물사진과 함께 사진을 찍고 즉석해서 사신을 출력해 가지고 갈 수 있다. 물론 무료이다. 참고로 포토존은 1층에도 설치돼 있다. '3D TV' 체험공간도 하루 천 명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영화보다 더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의 3D TV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지하층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최신제품과 디지털 기술이 가장 먼저 전시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북미와 유렵 등 각 지역의 수요와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출시되는 다양한 수출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얼리어답터'가 아니더라도 '디지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를만한 곳이다.  

 

지하층 오른쪽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게임공간도 마련돼 있다.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다양한 스포츠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이곳은 반응이 좋아 상설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1층, '감성'의 옷을 입은 기술…

프로포즈도 여기에서

 

 

1층은 지하층과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지하층이 '첨단'의 세련된 옷을 입고 있다면 1층은 따뜻한 '감성'의 옷을 입고 있는 듯하다. '대지'를 주제로 한 이곳은 음악과 영상이 결합된 공간이다.

 

이곳은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왼쪽벽면에는 다양한 크기의 모니터 82대가 설치돼 있다. 설치된 모니터는 우리가 흔히 보는 LCD나 PDP가 아니라 옥외광고 등에 쓰이는 LFD 모니터라고 한다. 모니터와 디지털 카메라 등이 결합된 장치를 이용해 원하는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모니터에 올리면 3분 안에 관람객이 올린 사진이 나타난다. 편집기능도 있어 흑백, 칼라, 일러스트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사진을 편집해 올릴 수도 있다. 내가 직접 편집할 수 있는 미디어 아트 공간이다.

 

 

가운데 공간은 '감성'이라는 1층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정면에는 지난 화이트데이 이벤트 행사 때 촬영한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고 그 아래 바닥에는 휴대폰이나 메신저에서나 볼법한 문자메시지가 흐르고 있다. 이곳은 화이트데이 이벤트, 프로포즈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열리는 공간이다. 원하는 문자를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잠시 후 바닥에 입력한 문자메시지가 떠 오른다. 이곳에서 프로포즈를 하는 연인들도 있다고 한다. 엄마와 자녀가 문자로 마음을 전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행사가 열리는 곳도 이곳이라고 한다.


오른쪽 공간도 재미있는 공간이다. 듣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를 함께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
헤드셋을 이용해 원하는 음악을 들으며 다양한 이모티콘과 동물모양을 선택하면 오른쪽 벽면에 이모티콘들이 등장한다. 연주 악기도 선택할 수 있다.

 

 

2층, 대형 'WATER WALL' 눈길 사로잡아…

10년 후 미래제품 가상체험도 할 수 있어 

 

 

2층은 '물'의 공간이다. '글로벌 갤러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곳은 삼성전자를 세계적 기업으로 이끈 명품 휴대폰 모델들과 반도체 칩 모델 등 회사의 '명품'들이 전시돼 있다.


무엇보다 이곳은 중앙에 설치된 푸른색의 'WATER WALL'이 가장 눈길을 끈다.

실제 물이 쉼 없이 흘러내리고 이 대형 벽면은 거의 균일한 속도로 물이 흘러내리면서도 거의 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물방울도 튀기지 않는다. 벽면 앞으로 걸음을 옮기면 벽면에 동영상이 나타난다. 물이 흐르는 벽면이 스크린의 역할도 하는 것이다.

 

 

건물 반대편에는 10년 후 미래의 생활상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가상체험공간도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화면에 손가락을 대면 미래에 쓰일 가상 제품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옆으로는 '삼성 소프트웨어 맴버십'에서 수상한 대학생들의 작품들도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 관람정보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
휴관일 : 매주 일요일, 공휴일
관람료 : 무료
찾아오는 길 :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4번 출구와 연결
연락처 : 삼성전자 홍보관 누리집(
www.samsungdlight.com), 전화 02-2255-2277

 

 

 

 

 

 

 

 

 

 

 

 

 

 

 

도움말 : 삼성전자 홍보관 고영신 매니저

 

 

 

국기원 태권도 기념관>

 

 


국비지원 없이 자비로 운영, 위상에 비해 규모 작아

 

국기원은 태권도를 하는 사람이라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1972년 문을 연 국기원 이곳에는 전 세계에서 오직 한 곳뿐인 특별한 장소가 있다. 바로 태권도 기념관이다.

 


그러나 그 역사적 의미나 가치에 비해 기념관의 모습은 소박하다. 나라의 국기이며 한국인의 정신을 상징하는 태권도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기념관은 겸손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규모와 시설만으로 이곳의 가치를 낮게 봐서는 안 된다. 이곳에는 '태권도'의 역사가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입구 벽면에 걸린 호구(護具), 금메달 리스트만 서명 할 수 있어  
 

 

기념관을 들어서자마자 왼쪽 벽면에 낡은 호구(태권도 시합 중 몸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장비)가 하나 걸려 있다. 호구 겉면에는 여기저기 서명이 있다. 이 서명은 모두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의 것이라고 한다. 오직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만이 이곳이 서명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을 방문한 전, 현직 국가원수도 방명록에 서명할 뿐 여기엔 서명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국기 태권도의 역사 한눈에 볼 수 있어

 

전시공간은 작지만 알차다.

 

먼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지의 기나긴 과정을 알려주는 전시물들이 눈길을 끈다.


태권도는 지난 1986년 서울에서 열린 86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88서울 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됐으나,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이었다. 전시물들은 수 십년에 걸친 세계태권도의 역사를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


정식종목 채택의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태권도의 기원을 알려주는 고구려 무용총 벽화와 영문설명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서 현재 태권도연맹에 가입한 회원국의 지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 태권도연맹 회원국은 191개국이다.


73년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기념 포스터 등 그 동안 열린 각종 경기의 역사도 함께 전시돼 있다. 기념관을 찾는 외국 선수들은 각종 대회와 관련된 사진 등 자료를 살펴보며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기념관 가장 안쪽 진열장에 놓여 있는 9개의 금속제 접시들이다.
접시에는 청도관, 연무관, 무덕관, 지도관, 송무관 등 9개 도장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태권도의 탄생과 관련된 매우 의미 있는 전시물이다.


국기로서의 태권도가 탄생하는데 있어 그 바탕이 됐던 10개 개인 도장(道場) 가운데 9개 도장의 문장을 접시에 새겨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태권도를 무술이 아닌 무도로 숭상하는 외국인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전시물이다.

 

※ 관람정보
관람시간 : 오전 9시~11시30분 am, 오후 1시~5시30분
휴관일 : 공휴일 및 국경일, 국기원 휴원일
관람료 : 무료
찾아오는 길 : 서울 지하철2호선 강남역 8번출구 나와 도보 약 10분, 국기원 본관 옆 2층위치
연락처 : 누리집(
www.kukkiwon.or.kr 홍보마당→국기원 기념관) 전화 02-567-1058

 

 

 

'강남' 역>

 

 

고객들과 차 한잔…

 

강남역(역장 허순석)의 하루 이용객은 33만명에 이른다. 역사가 바로 지하상가와 연결돼 있어 더욱 혼잡하다. 역사도 상가도 사람들로 늘 붐빈다. 지난 82년 개통된 이래 역사 규모를 늘리지 못해 이용객 수에 비해 더욱 좁은 느낌을 준다. 여유공간도 부족하다. 바로 맞닿아 있는 상가로 인해 다른 역과 같이 문화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직원들은 출근해서 퇴근할 때가 돼서야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을 만큼 업무량이 많다.
그렇다고 고객편의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것은 아니다. 강남역은 지난해 민원상담실 바로 옆에 모유수유실을 마련했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내부는 아이를 안고 온 어머니가 편안하게 수유할 수 있도록 살뜰히 꾸몄다. 마감재를 모두 친환경 소재로 할 만큼 보이지 않는 곳까지 살핀 역무원들의 노력이 인상적이다.

 

강남역은 고객들과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역에서는 매 달 한 번 고객들과 '차 나누기'행사를 가진다. 겨울에는 따뜻한 한방차를 제공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음료를 제공한다.


올해로 2년째 강남역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윤상돈 과장은 "역사가 좁고 주변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용객 대부분이 젊은이들로 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나도 젊어지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어렵고 힘들지만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힘이 느껴져 좋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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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번 역은 문화공간역입니다"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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