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번 역은 문화공간역입니다"⑤ - 1
2호선 '잠실' 역 - '광고의 모든 것을 한 눈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 1. 한국광고박물�
잠실역 주변에는 대형 백화점과 놀이시설, 영화관 등이 몰려 있다.
역 8번출구 백여미터 앞에는 삼성어린이 박물관도 있어 어린이들이 보고 즐길 곳이 많다.
그러나 잠실역 주변에는 중고등학생도 한번쯤 꼭 찾아볼만한 보석같은 문화공간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한국광고박물관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여섯 개 전시공간…
광고의 숨겨진 이야기 들을 수 있어
박물관에 들어서면 우선 깔끔하고 세련된 내부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한 편의 광고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전시관은 모두 6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공간('광고의 역사')에서는 우리나라의 근현대 광고 역사를 디지털 영상으로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두 번째 공간('광고로 보는 한국 사회문화사')에서는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사를 광고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세 번째 공간('세상을 움직이는 광고이야기')은 관람객들에게 광고의 가치와 기능을 다시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네 번째 공간('광고제작 이야기')은 광고가 제작되는 전 과정을 알기 쉽게 보여주며 관람객들이 광고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을 해소시켜 준다.
다섯 번째 공간('광고체험 1, 2')은 관람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공간이다.
광고체험 공간인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광고를 제작, 편집해 볼 수 있고 광고모델이 돼 직접 광고속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여섯 번째 공간에서는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만든 다양하고 기발한 공익광고들을 만날 수 있다.
광고 순기능·가치 알려줘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운영 중인 박물관은 지난 2008년 말 문을 열었다.
광고는 우리 일상에서 다양한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 산업과 애니메이션 등 산업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창의력'이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사치를 조장하고 제품 가격을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의 하나로 지적되는 등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물관은 광고가 가진 순기능과 가치를 재인식하고 광고에 대한 일부 왜곡된 인식을 해소할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특히 박물관은 경주대학교 등 전국에 단 두 곳뿐인 광고박물관이며 수도권에서는 유일한 광고박물관이다. 더구나 경북 경주대 부설 광고영상박물관이 조만간 학교 사정으로 문을 닫게 돼 전국 유일의 광고박물관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설명 원하면 개인도 자세한 설명 들을 수 있어, 관람료 무료
관람료는 무료이며 개인이든 단체이든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면 누구든지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 까지이며 5시를 넘으면 입장 할 수 없다. 휴무일은 매 주 월요일과 국경일이다.
주차 공간은 있으나 박물관 자체 공간이 아니라 박물관이 입주한 광고문화회관 주차장이라서 공간이 크지 않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 2호선 잠실역 7번 출구로 나와 진행방향으로 약 50미터 쯤 걷다 오른쪽으로 돌아 30미터 정도 오면 오른쪽에 7층 건물이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지은 광고문화회관이다. 건물 입구에 박물관을 알리는 안내문이 있다.
광고박물관은 이 건물 3층에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Kobaco)는 방송의 공공성 확보와 전파수익의 사회환원을 위해 1981년 1월 20일에 설립된 공익기업이다.
또 우리에게 낯익은 '공익광고'를 만드는 곳도 이곳이다.
재미있는 광고 역사>
우리 나라 최초의 근대적 광고는 1886년 2월 22일 독일계 무역상인 '세창양행'이 '한성주보'에 실은 '덕상 세창양행 고백(德商 世昌洋行 告白)'이라는 광고다. 당시에는 광고라는 말 대신 '고백'이라는 말을 사용했으며 모두 한문으로 이루어졌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러한 물건을 가지고 저희 세창양행에 와서 공평하게 교역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기록하여 알립니다."
한편 최초의 TV광고는 1956년 5월 12일 HLKZ-TV(미국 RCA 한국지사가 설립한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국. 1956년 설립)의 개국 프로그램과 함께 방영된 유니버설 레코드의 '깨지지 않는 레코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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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역>
하루 이용객 35만명 넘어, 혼잡 극심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역장 김정선)은 8호선과 만나는 환승역이다.
하루 이용객 35만명~36만명, 하루 환승객은 약 18만명에 이른다. 잠실역의 상징은 바로 이 혼잡함과 엄청난 이용객 수에 있다.
이용객수만 많은 것이 아니다.
지하철 역 출구는 지하상가와 곧바로 연결돼 있으며 지하상가는 사방으로 펼쳐져 있다.
롯데백화점과 잠실롯데월드 등 대형 백화점과 놀이시설까지 지하철과 맞닿아 있어 잠실역의 혼잡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다.
4조 3교대로 근무하는 잠실역의 평시근무자 수는 김정선 역장을 비롯해 모두 9명, 이용객 수와 혼잡함을 고려할 때 직원들의 수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용객이 많다보니 고객응대에도 다른 역에 비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9명의 적은 인원은 역 출구 마다 가득한 이용객 사이에 묻혀 찾기도 힘들 정도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큰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역장 이하 전직원이 잠시도 쉴틈없이 노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12월에는 서울메트로 전체역 가운데 2위를 기록하며 '고객서비스 우수역'으로도 선정됐다. 엄청난 하루 이용객과 복잡하기 그지 없는 주변 여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얻어낸 성과로 그 의미가 더욱 값지다.
김정선 역장은 역을 이용하는 고객들께 안전한 지하철 이용을 당부했다.
특히 출퇴근길 문이 닫히는 지하철에 강제로 타지 말 것을 거듭 강조하며 '기다리는 마음의 자세와 습관'을 고객들에게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