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전라남도강진교육지원청(교육장 윤채현) 관내 강진중학교 학생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일그러지고 있는 우리사회에 학생들의 조그마한 선행이 잔잔한 감동과 따뜻함을 던져주고 있다.


봄볕이 따뜻한 4. 14(일)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후배 사이인 강진중학교 송승하(2학년)학생과 최석희(1학년)학생은 그 날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만났다. 

학생들이 강진소재 ‘대송 베스트빌’ 근처를 지나가고 있던 중 리어카에 배추와 무 등 채소를 가득 싣고 가던 할머니가 계셨고, 할머니께서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셨다. 학교생활에 성실하고 솔선수범하며 친구들, 선생님들을 늘 도와주던 승하와 석희는 그 날도 할머니의 도움 요청을 듣고 곧바로 할머니께 달려갔다. 산을 이룰 정도로 짐이 많던 할머니께서는 학생들에게 너무 무거우니 좀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승하는 할머니께 ‘업어드릴까요?’라고 말했다. 할머니가 괜찮다고 하였지만 학교에서도 친구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며 착하고 친절한 학생으로 이름난 승하는 할머니를 부축하여 2km나 되는 먼거리의 아파트까지 모시고 갔다. 할머니의 손을 잡고 함께 가는 동안 심심하지 않도록 말동무도 되어드렸다.


석희는 리어카를 끌어다 드리겠다고 하였다. 짐도 한가득이나 실린 리어커는 무겁기만 하였지만, 낑낑대며 끌고가는 동안에도 환하게 웃으며 승하와 할머니뒤를 따라 갔다.

자신들이 가던 길과는 반대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할머니를 도와드리겠다는 선한 마음 하나로 할머니가 살고 계신 아파트 4층까지 물건을 들어서 올려드렸다. 

중 1학년생이라는 것만 알고 이름도 못물어보고 헤어진 할머니께서는 학생들의 착하고 친절한 마음씨에 감동하여 며칠 후 교육청을 방문하여 그 학생들을 찾아 상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교육지원청 장학사의 수소문으로 강진중학교 학생임이 밝혀지고 학생들은 할머니의 초대를 받았다. 하지만 학생들은 평소 생각한 것을 그냥 실천한 일인데 부담스럽다고 했다.

학교생활에서도 학생들, 선생님들을 잘 도와주며 자신보다 다른 친구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고,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며 노력하는 송승하 학생과 최석희 학생의 성실하고 착한 마음씨와 행동이 학교 안에서만이 아닌 학교 밖에서도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할머니를 도와 드린 후, 뿌듯함을 느낀 최석희 학생과 송승하 학생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요. 할머니를 도와 드린 후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분이 있다면 당연히 도와드려야 하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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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교육지원청, 할머니, 업어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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