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중3 온라인 개학 첫날, 인천동방중학교(교장 김양희)는 지난 3월 초에 구축해 활용해온 e학습터를 통해 개학 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수업에서 등교수업으로 돌아와도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교육과정을 최대한 등교수업과 동일하게 학급별 시간표대로 운영한다.

 

실제로 온라인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노르웨이의 경우, 평소 수업에서도 온라인 방식의 수업이 활용되고 있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온라인수업으로도 학교 교육이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평소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 상황이나 기타 수업결손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사들의 수업권을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학교 교육에 온라인수업의 환경 구축과 인식이 갖춰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 학기 3월 초부터 e학습터로 온라인 강좌를 활용해온 인천동방중 학생들은 이제 쉽게 각자의 학급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의 조례와 출석 확인 물음에 댓글로 출석했음을 답한다.

 

먼저 개학일 1교시는 온라인 개학식이다.(이 시간에는 국민 의례, 교장 선생님 말씀, 교직원 소개 등의 영상 개학식에 이어 학급별 담임 선생님의 자기소개와 학급 운영 관련 사항 및 당부의 말, 온라인수업 관련 기본적인 유의사항 등에 대한 내용이 이뤄진다).

 

그리고 2교시에는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으로 먼저 학생들에게 저작권 관련 정보통신윤리교육을 한다. 학생들이 온라인수업 중의 영상이나 화면을 캡처해 공유하는 등의 저작권법 위반을 방지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1주간의 ‘창체’ 시간은 매일 7교시를 통해 학기 초에 이뤄져야 하는 교육(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 등)으로 진행된다.

 

개학일은 3교시부터, 다음날부터는 1교시부터 온라인 교과수업이 시작된다. 교사들은 학급별 교과수업 첫 시간에는 선생님 소개와 교과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및 이번 학기 수업내용 전반의 개요, 과제 제출, 문제 풀이 방법 등에 대해 안내한 후에 수업이 시작된다.

 

학생들이 e학습터의 학급방에 들어가면, 학급별로 1교시부터 6, 7교시의 시간표에 따라 수업 영상 또는 자료가 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경우는 수업이 지정된 시간에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게시된 수업계획서에 따라 학생들에게 교과 선생님으로부터 사전에 안내가 이뤄져 실시된다. 모든 수업 영상이나 자료의 첫 장에는 저작권 관련 유의사항이 제시된다.

 

온라인 개학과 함께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인천동방중은 교과협의회와 교사 연수를 수차례 실시해왔다. e학습터의 다양한 활용법, 간편 동영상 찍기와 캡처 방법, 일일 과제 제출의 효율적 방법과 피드백 방안, 화상 수업 방법 등등...

 

처음엔 교육과정부에서 부장교사가 먼저 배워 연수를 시작했지만, 점차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시도해보면서 서로서로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하고 공유하며 더욱더 쉽고 간편하게 온라인수업을 할 수 있도록 협업하고 있다. 물론 나이와 기기에 대한 친숙도 등 교사별 차이는 있지만, 교과협의회나 학년협의회를 통해 공동 교육과정과 팀티칭 등으로 집단지성을 발휘하며 좀 더 나은 방안을 찾아가고 있다.

 

현재는 온라인수업 TF팀을 중심으로 1·2·3학년부는 물론, 연구기획부의 교과협의회와 성취기준에 맞는 주간 진도계획 등, 학력관리부의 e학습터 관리 및 온라인수업 방법 연수, 미래인재부의 온라인수업 기기와 시설 마련 등 환경구축 및 저작권 관련 연수 등, 모든 부서와 모든 선생님이 한마음이 돼 온라인 개학 준비를 마치고 수업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인천동방중 교사들은 지난 3월에도 담임 선생님을 중심으로 전교 모든 학생에 대해 통화(화상 포함)상담을 했고, 현재도 날마다 통화와 SNS 등을 통해 학습 상담과 생활지도, 건강점검 등을 하고 있다. 또한, 학교 행정업무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개학 연기가 반복되면서 학사일정과 교육과정을 여러 차례 변경돼야 해서 기획 회의와 교과협의회 등 협의도 계속 이어졌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선도적으로 줌(Zoom)을 활용한 화상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인천동방중에서는 온라인수업 기간을 학생들이 자기주도성을 기르고, 교사들과의 피드백을 통한 학생들의 학습능력 파악과 개별학습 제공되는 장점도 살려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학생들이 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한다.

 

인천동방중 교육과정부장은 “상황을 미리 내다보며 방향을 제시해주시고 앞선 콘텐츠와 수업사례 등을 제공해주신 교장 선생님, 꼼꼼하게 살펴주신 교감 선생님, 그리고 자발적으로 도와주시고 함께해주신 인천동방중학교 모든 선생님께서 노력하신 덕분에 인천동방중은 좀 더 안정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교사는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얼마 전, 중·고등 교사의 임금 삭감을 요청한다는 청원에 교사들은 매우 큰 상처를 받았다. 사실 학교는 방학의 연수 기간을 바꿔 오히려 순환 근무와 재택근무를 했을 뿐, 실제 교사들이 업무를 하지 않은 날은 거의 없었다. 현재 긴급하게 온라인수업을 준비하는 상황에서도 학생 관리 관련 행정업무도 매우 많다. 알아주지는 못하더라도 우리 학생들의 바람직한 교육을 위해 우리나라 교사들이 마음을 다하실 수 있도록 너무 지치게는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학교마다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학생들을 위한 선생님들의 마음과 노력은 모두 같은 것이다. 특별한 시설을 갖췄거나 시범학교가 아닌, 우리 학교를 포함한 대다수 학교는 온라인수업을 하기에는 열악한 상황이다. 지금은 학교 현장의 지원과 선생님들에 대한 격려가 필요한 시기이다.”라고 말했다.

 

개학 추가 연기에 이어 지난 4월 1일(수), 교육부에서는 중·고등학교의 온라인 개학안을 발표했다. 이에 학교 현장에서는 짧은 시일 내에 온라인수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많은 어려움과 혼란이 있었다.

 

온라인수업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학에서도 운영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시설과 장비를 갖추지 못했던 대다수의 초·중·고등학교에서 긴급하게 온라인수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도 생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은 대단했다.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필요로 하는 수업 자료와 기기들을 즉시 구입했고, 불과 3~4일 만에 인천동방중 교사들은 가능한 방법들을 찾아내고 공유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온라인수업을 구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저작권 등의 문제로 자료를 만드는 과정부터 어려움이 많았고, 자유학년제와 같은 활동 중심수업의 온라인 한계, 어려운 환경에서 주말도 쉬지 못하고 만들어서 올린 자료들이 시스템 과부하로 다운돼 모두 사라져서 다시 작업해야 하는 경우 등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의 어려움과 스트레스가 매우 많았다.

 

또한, 시작 단계인 현재는 지역 및 학교별로 아직 수업을 구현하는 질적 차이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기법의 차이와 관계 없이 학생들을 사랑하며 학생들의 학습을 위해 마음을 다하는 교사들의 모습에서 학습의 효과는 점차 좋아질 것임을 인천동방중학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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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첫날, 인천동방중 온라인 수업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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