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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유감(遺憾)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유감스럽다’라 하고 ‘유감없이’라고 하였을 때 무슨 의미인 줄 몰라 고개 갸우뚱 해본 적 있지? 여기서의 ‘유감’은 ‘감정이 있다’ ‘느끼는 바가 있다’라는 뜻이 아니라 ‘마음에 차지 않아 못마땅하고 섭섭한 느낌’이라는 뜻이야. ‘남길 유(遺)’ ‘서운할 감(憾)’이거든. 서운함을 남긴다는 의미인 것이지. 마음에 차지 않아 섭섭하다는 의미이면서 불만스러움이 남아있다는 의미인 거야. ‘너 나에게 유감 있니?’라 묻기도 하고 ‘나 너에게 유감 조금도 없어?’라 대답하기도 하잖아. ‘정말로 유감스럽다’라면서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하고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라면서 대견해하기도 하지. 유감과 사과(謝過)를 비슷한 개념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데 분명히 다른 개념이야. 사과는 ‘사죄할 사(謝)’ ‘잘못 과(過)’로 잘못에 대해 사죄한다는 뜻으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일을 일컫기 때문이지. ‘나는 너에게 사과 받아야겠어.’ ‘잘못해놓고도 사과 한 마디 없다니 실망이야’라고 이야기하곤 하잖아. 사과와 비슷한 말에 사죄, 죄송, 미안이 있어. 사죄(謝罪)는 지은 허물이나 죄에 대하여 용서를 빈다는 뜻이고, 죄송(罪悚)은 죄스러울 정도로 미안하다는 뜻이며, 미안(未安)은 상대방에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럽다는 뜻이야. 사죄와 죄송이 80° 허리 숙인 것이라면 사과와 미안은 40° 허리 숙인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아. ‘사(謝)’가 ‘사과’에서는 ‘사죄하다’는 의미이지만 두텁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는 ‘두터울 후(厚)’의 후사(厚謝)나 고마움의 뜻을 나타내는 인사인 사례((謝禮), 은혜에 감사하는 모임이라는 사은회(謝恩會) 등에서는 ‘감사하다’는 의미야. ‘과(過)’가 사과에서는 ‘잘못하다’는 의미로 쓰였어. 잘못함을 고쳐 착함으로 옮긴다는 개과천선(改過遷善)에서도 ‘잘못하다’는 의미지. 그런데 과유불급(過猶不及)에서 ‘지나치다’는 의미야.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의미인 거야. 과식(過食), 과욕(過慾), 과소비(過消費), 과속(過速)에서도 ‘지나치다’의 의미지. ‘과’는 ‘지나다’는 의미로도 많이 쓰여. 과거(過去). 과정(過程). 통과(通過). 경과(經過) 등에서의 ‘과’는 모두 ‘지나다’는 의미야. ‘비는 데는 무쇠도 녹는다’는 속담 들어본 적 있지? 잘못에 대해 사과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야. ‘비는 놈한텐 져야한다’는 사과하는 사람은 용서해주어야 한다는 속담이지. 이제부터라도 “내가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화나는 네 마음 이해할 수 있어.” “용서해주면 고맙겠어.”라는 말 익숙해지도록 연습해두면 서로에게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길 것이라 믿어보기로 하자.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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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28
  • [연재] 만화로 풀어보는 상유이말[相濡以沫]
    [교육연합신문=글.그림 임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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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28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타이탄의 도구들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이 있다. 처음 읽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이었다. 탐독하다시피 읽었다.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가고 하루하루 막노동을 하며 의미 없이 살던 때였다. 마음속에 소망의 불씨는 조금 살아있었지만 현실이 워낙 시궁창처럼 느껴지던 시기였으므로, 어떤 것도 위안이 되어주지 못했다. 늘 책을 들고 다니긴 했지만 큰 위로가 되어주지 못했고, 지금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암울하던 시기였다. 막연한 자기 계발서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 무렵, 이루지 못할 것만 같던 꿈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이를테면 책이 출간된다거나, 영화배우가 된다거나, 보란 듯이 사업이 성장해서 이전에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결과물들을 얻게 되었을 때, 그때는 어떤 기분일까, 하고 상상해보는 것이었다. 현실은 시궁창과 같았지만, 미래에 대한 거대한 상상력과 강력한 목표까지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 때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었다. 문득, 다시 힘을 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7년 11월이었다. 훌륭한 책이었지만, 한 권의 자기계발서를 읽고 인생이 바뀐다는 식의 뻔한 스토리를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다. ‘책을 읽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미 해군 제독 윌리엄 맥레이븐은 2014년 5월 모교인 텍사스 대학교 졸업식에서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침대를 정리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매일 아침 잠자리를 정돈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그 성취감은 곧 자존감으로 이어져서 다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제공해준다'라고 덧붙였다. 작은 성취는 큰 성공을 위한 초석이 되는 것이며, 작은 성취가 무엇이든지 자존감의 형성을 위한 노력이었으므로 바른 마인드로 시작한 올바른 선택이자, 건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결과물인 셈이다. 나에게 작은 성공은 매일 아침 독서, 적절한 산책, 글쓰기였던 '것 같다'. 수년전만 해도 제대로 습관화되어있지 않았고, 그렇기에 일상적이지 않았다. 그런 습관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독서, 적절한 산책, 글쓰기가 완전히 일상의 습관이자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20대 시절부터 십수 년이 넘도록 꾸준히 새벽마다 성경을 읽는 습관이 있었기에 독서는 별로 어렵진 않았고, 혼자 사색하는 산책도 좋은 습관이 되었다. 책을 읽고 사색하는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생각의 결과물을 글로 쓰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적절한 결과물들도 탄생하게 된 셈이다. 그렇다 보니 기준점이 높아졌다. 사람을 대하는 기준, 행동의 기준, 책의 기준, 시간 활용의 기준, 모든 기준이 높아졌다. 기준 미달의 삶에 대해서는 흥미가 사라졌다. 성공한 사람들이 수준 높은 모임에 참석하며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것이 마냥 허튼소리만은 아닌 것이다. 기준점이 높아지고 만나는 사람들이 다소 달라진 지금,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런 마음이 든다. 어려운 시간들과 고통스러운 인생의 과정이 분명히 있었지만, 나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었구나, 하고. 그 힘든 시기를 거치는 동안 책이 나왔고, 강의를 다녔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좋은 기회들이 만들어졌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이전에는 존경할 가치를 찾아볼 수 없는 타인의 밑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싫었다. 배울 것이 없는 사람의 지휘를 받으면서 일을 한다는 건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이 되자, 그런 경험들이 나에게 무척 훌륭한 교훈을 심어준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는 내 삶에 찾아온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나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적절한 교훈을 만들어준다는 데 별다른 이의가 없다. 하나의 경험이자 좋은 기회들이 되어주는 것을 내 눈으로 분명히 목격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이런 기회들이 결코 기화되어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스스로 깨닫게 되어서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나도 <타이탄의 도구들>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타이탄’이 되어가는 것인가, 하고 기대하게 된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우리 주변에는 숨겨진 수많은 타이탄이 있을 줄 안다. 삶에 귀한 영감을 주고, 따뜻한 애정을 갖고 상대방을 대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런 타이탄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타이탄들. 내가 그들을 존경하는 이유가 그들의 성공이 아닌 삶을 대하는 겸비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안다. 오늘도 그런 타이탄을 만나기 위한 여정을 해본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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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27
  • [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모차르트의 음악처럼 간결하지만 충만한 삶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한 8년 전쯤 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말 중에 늘 잊히지 않고 생각나는 말이 있다. ‘따뜻해 보이는 사람은 많지만, 정말 따뜻한 사람은 별로 없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많지만, 정말 행복한 사람은 별로 없다. 성공한 사람도 많은 것 같지만 정말 성공한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실망하기보다 희망을 품어본다. 더 따뜻한 사람이 되기 위해, 더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지금도 저 말들은 거의 변하지 않고 맞는 말들인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더 춥고 더 행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물가는 계속해서 치솟아 오르기만 하고 과학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의 생활 속에서 변해가는 세상을 따라잡기는 너무나 힘들다. 얼핏 부동산이나 주식, 가상화폐 등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람은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이 축적한 부의 양만큼 행복할지, 그들의 내적 삶 또한 충만할지는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 그래서일까?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명상이니 미니멀리즘이니 하는 조금 더 간결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삶의 모습을 추구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시대사적인 의미로 생각해보면 원래 한 시대의 정치, 경제, 문화, 사상적 흐름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아는 여러 예술 사조가 생겨나게 되었다. 세상은 화려하고 복잡하지만 그 한가운데서 살아가면서 내면의 튼튼함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 한편으론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신고전주의를 추구했던 시대사적 모습과 비슷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신고전주의는 로코코와 후기 바로크에 반발하고 고전, 고대에 대한 새로운 관심으로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나타났던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의 예술 양식이다. 그들은 프랑스 귀족들의 과한 장식적인 표현, 쾌락을 추구하는 가벼운 소재, 바로크 양식의 감각적이고 과도한 화려함을 거부하고 고대 그리스, 로마 예술의 고전적 아름다움을 찬양했다. 예술은 감성적, 감각적인 것이 아닌 지적이며 이성적인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어느 시대의 예술이나 독특한 특징들을 갖고 있고 나름의 예술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뭐가 좋다 나쁘다 평가할 순 없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싶고 더 자유로워지고 싶은 게 어찌 보면 예술이기 때문에 과거에도 계속해서 변화해 나갔고 지금도 또 앞으로도 변화하고 발전해 나갈 것이다. 다만 뭔가 복잡하고 화려하고 그런 겉모습이 극대화되다 보면 공허해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내면의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좀 더 고전적으로 변화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괴롭고 스트레스받는다고 술도 마시고, 쇼핑도 하고 진탕 놀아도 보지만 그런다고 마음에 평화가 오거나 기쁨의 충만함이 생기진 않는다는 걸 우리는 알지 않는가? 사실 클래식 음악에선 다른 분야의 예술과 달리 신고전주의 음악이라는 개념은 없다. 단지 고전주의 음악이 있을 뿐이다. 고전주의 음악은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의 음악 시기를 말한다. 각각의 작곡가들이 갖고 있는 특징들이 다 다르기에 단순하게 정의 내리기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모차르트의 음악이 갖고 있는 특징들이 지금까지 써내려 온 여러 내용을 다 포함하고 있는 음악이 아닐까 싶다. 위대한 작곡가의 위대한 음악에 대해 내가 함부로 얘기 할 순 없지만, 모차르트의 음악은 겉으로 보기에 매우 간결하고 맑다. 그러나 그 간결함 속에 정말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연주하기 쉽지 않다. 간결하지만 그 속에 있는 충만함을 표현해내는 연주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내면을, 우리의 삶을 충만하게 만들기 위해선 간결함으로 정리하는 기술이 필요할 듯싶다. 주변을 정돈하고 조용히 앉아서 명상을 하며 호흡을 가다듬는 일도, 집 안의 살림살이나 좁게는 내 방 안의 물건을 정리하여 미니멀리즘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나 다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보단 내면의 충만함을 채우기 위한 시도들이라고 생각한다. 모차르트의 음악처럼 간결하지만 많은 것을 내면에 차곡차곡 쌓아, 우리의 삶이 더욱더 충만해질 수 있도록 오늘도 기도한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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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21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설득의 심리학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수년 전 학습지 기관에서 근무할 때 일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친절하고 겸손하셨으나, 간혹 그렇지 않은 분들도 더러 계셨다. 그런 분들을 관리하는 건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교육에 대한 철학과 방향성을 이야기해도 듣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봤을 때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젊은 남자 교사의 실력이 다른 교사들보다 월등히 뛰어날 리는 없고, 이렇다 할 스펙도 없었기에 무슨 이야기를 해도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기만 했다. 그러다 첫 책이 출간되자마자 내 말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는데, 항상 시큰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기만 하다가 책이 출간된 이후에 전적으로 자녀교육에 대한 권한을 나에게 맡기는 분도 계셨다. 그래서 명함을 만들거나 스티커를 제작할 때도 의도적으로 전문가의 분위기가 풍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고,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풍기기 위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시켰다. 우리는 다양한 심리학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 마케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심리학에 기초를 둔 마케팅 요소가 상당히 크게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한다. 선택의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면, 설득하는 사람도 존재하는 법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조직과 같은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협상과 설득은 비슷한 말이지만, 협상이 상호 간에 좀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대화 과정의 일부라고 한다면 설득은 세일즈나 판매처럼 갑을관계가 조금 더 명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때 다양한 설득 심리학 과정을 통해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들을 구상해낼 수 있다. 일례로 행동심리학(behavioristic phychology)은 어떤 특정한 학설이나 논문을 바탕으로 한 심리학의 원리를 파헤친 것이라기보다는 특정 행동과 상황을 주체로 하여 심리의 이동방향을 관찰하는 학문의 일종인데, 가령 동네에 싸고 질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가 오픈 기념으로 전 제품을 선착순으로 100명에게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공고가 붙으면 사람이 몰리는 것과 같은 상황을 의미한다. 가격 대비 훌륭한 상품을 싼 값에 구매하려는 심리에 선착순이라는 단어를 접목시킴으로써 빠른 선택을 부추기는 마케팅을 접목시키는 것이다. 다른 예로 똑같은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 이성이 매기는 점수는 0점에서 100점까지 다르게 측정되기도 한다. 다양하게 존재하는 설득의 형태 속에서 긍정의 요소와 부정의 요소를 분별할 수 있는 것은 개인의 능력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곧 생각의 점진적인 진행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제 아무리 명백한 잘잘못의 결과를 따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모든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나의 몫이라는 말이다. 일례로 모든 10대 학생들은 탈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반면, 다양한 요소들(부모님의 간곡한 권유와 눈물, 선생님의 희생, 미래에 대한 기대, 이루고 싶은 꿈 등)로 인해 다소 힘들고 어렵더라도 정도定道를 걷기로 결심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 우리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상황들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자주,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사람에게 주어지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혹자는 별로 훌륭하지 않은 선택, 이를테면 낙태, 마약, 이른 성관계 등을 두고 쾌락, 혹은 자유의 추구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올바른 생각의 습관화를 사랑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들의 선택을 두고 자유를 빙자한 정신적 타락에 가깝다고 이야기한다.) 상호 협력하는 과정 속에서 싹트는 사랑만큼 서로 간의 호감을 빠르게 높이는 과정은 없을 것이다. 우리와 유사한 성격 혹은 생각을 갖고 있는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잘못된 가치관과 견해를 가진 지도자(심지어 그 조직 안에서의 권위가 그로 하여금 1.3cm 정도 키가 커 보이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의 지휘 아래 어긋난 선택을 습관화하는 집단에 오랫동안 속해 있으면 조작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값비싼 옷, 화려한 패션, 반면에 스스럼없는 욕설과 잘못된 길을 걸어가는 어른의 삶을 동경하는 친구가 있다면 잘못된 가치관과 견해를 가진 지도자일 가능성이 많다. 미래에 그릇된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그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게 좋다. 심리학은 마술 같은 조종술과는 거리가 먼 일종의 학문이며 사고의 흐름을 전환시키는 기술에 불과하지만, 인류 역사상 적절한 심리학의 활용 없이 훌륭한 삶을 산 유례를 찾아보기란 어렵다. 이제부터라도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내 마음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혹시 아는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학생의 삶이 몰라보게 바뀌어서 훗날 미래를 이끌어가는 태양과 같이 빛날지.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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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20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숙환(宿患)과 별세(別世)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누군가의 죽음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욕심이 사라지고 조금은 겸손해지곤 해. 죽음을 표현하는 말이 많은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삶 못지않게 죽음도 제각각 다르다는 생각을 해보았어. ‘죽음 뒤에 영원한 삶이 있다고 믿어라. 그래야 참된 삶을 살 수 있다’라고 말한 어느 철학자의 말에 고개 끄덕인 적도 있었지. 별세(別世)는 ‘이별할 별(別)’ ‘세상 세(世)’로 세상과 이별하였다는 의미야. 숙환(宿患)은 ‘머무를 숙(宿)’ ‘병 환(患)’으로 오래 머물렀던 병이라는 의미지. 지병(持病) 역시 오랜 시간 앓아왔던 병인데 ‘가질 지(持)’로 오래 가지고 있던 병이라는 뜻이야. 영면(永眠)은 뭘까? ‘오래 영(永)’ ‘잠잘 면(眠)’이니까 오래오래 잠들게 되었다는 의미이겠지. 죽음을 뜻하는 또 다른 말에 타계, 서거, 작고, 운명 등이 있다는 것 알지? 타계(他界)는 ‘다를 타(他)’ ‘세계 계(界)’로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르게 했다는 의미고, ‘떠날 서(逝)’ ‘갈 거(去)’의 서거(逝去)는 다른 세상으로 갔다는 의미야. 작고(作故)는 죽은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의미고, 운명(殞命)은 목숨이 떨어졌다는 의미지. ‘순국(殉國)’ ‘순교(殉敎)’ ‘순직(殉職)’의 공통점은 ‘순’이 들어있다는 점인데 ‘순’은 ‘목숨 바칠 순(殉)’이야. 그러니까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침은 순국이고, 종교를 위해 목숨 바침은 순교며, 직무를 수행하다 목숨을 잃으면 순직인 것이지. ‘산화(散花)’ ‘임종(臨終)’ ‘요절(夭折)’ ‘유명(幽明)을 달리했다’는 표현도 들어보았을 것 같은데 ‘흩뜨릴 산(散)’ ‘꽃 화(花)’의 산화는 꽃이 흩어졌다는 의미로 어떤 대상이나 목적을 위하여 목숨을 바쳤을 경우에 사용해. 임종(臨終)은 죽음에 임했다는 의미이고, 요절은 ‘어릴 요(夭)’ ‘꺾일 절(折)’로 어린 나이에 꺾였다(죽었다)는 의미야. ‘유명을 달리했다’는 유명(幽明)이 ‘어둠과 밝음’ ‘저승과 이승’을 가리키기 때문에 ‘저승과 이승을 다르게 했다’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라는 의미야. 개신교에서는 소천(召天)이라 하는데 ‘부를 소(召)’ ‘하늘 천(天)’으로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는 뜻이야. 불교에서는 입적이라 하는데 ‘들어갈 입(入)’ ‘평온할 적(寂)’ 평온한 곳으로 들어갔다는 의미지. 가톨릭에서는 선종(善終)이라 하는데 ‘선생복종(善生福終)’에서 나온 말이란다. 착하게 살다가 복되게 삶을 마쳤다는 의미지. ‘목숨이 끊어졌다’고 하는데 목숨은 ‘목으로 쉬는 숨’이라는 뜻이란다. ‘돌아가셨다’는 표현도 많이 쓰는데 하늘나라로 되돌아갔다, 본디 상태인 흙으로 되돌아갔다, 또는 원래 있었던 곳으로 되돌아갔다는 의미 아닐까?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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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재
    2022-02-20
  • [책소개] 발레 마케터 조윤혜著 '토슈즈로 엮은 문화예술과 메타세상'
    [교육연합신문=편집국] 대학에서 발레 후진 양성과 공연예술 분야에서 활동해온 조윤혜 아트그룹 대표(남서울대 교수)가 아트마케터로서의 경험과 지혜를 담아 ‘토슈즈로 엮어낸 문화예술과 메타세상’(DH미디어)을 펴냈다. 저자는 자신이 기획 제작한 발레 예술작품의 마케팅을 위해 전국의 지자체, 문예회관, 지역축제를 훑으며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소통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그러면서 저자는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교류하는 모든 활동의 근간이 '문화'라고 생각했다. 곧 문화가 인간이 살아가는 인문적 소양이자 사회적 경쟁력이 된다는 것을 터득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예술가를 내세우기보다 먼저 문화인이 되어야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책은 저자가 예술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필요한 실용적인 지혜를 제시한다. 이 모든 것은 대학 강단에서 발레를 지도하고, 그들이 졸업 후 발레무용수로 활동하는 길을 열어주겠다는 일념으로 공연예술기획사를 운영하며 체득한 것이다. 책 속에서 저자는 "우리는 지금 실제와 가상이 혼재하는 확장현실(XR) 기술의 ‘메타세상’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급속하게 변하는 환경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통섭하는 생활의 지혜를 이해하기 쉬운 필치로 풀어냈다. 저자는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변화무쌍한 메타세상을 맞아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 바탕에 문화마인드셋과 문화적 능력이 핵심요소가 돼야 하며, 그래야 치열한 경쟁사회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설파한다. 이 책은 △제1부 사회문화적 환경의 변화 △제2부 문화예술의 현대적 적용 △제3부 문화 시대의 성공전략 △제4부 예술기획 실전 매니지먼트로 구성돼 있다. 세부적으로 △제1장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제2장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대로! △제3장 문화의 시대 꽃피는 예술 △제4장 문화 마인드셋의 경쟁력 △제5장 문화 시대의 성공 패러다임 △제6장 문화적인 삶의 긍정행복학 △제7장 공연예술을 엮어가는 레시피 △제8장 공연예술기획의 실용적 접근으로 짜여 있다. 저자는 경희대에서 발레를 전공하고 동 대학에서 스포츠예술문화마케팅 체육학 박사를 받았다. 현재 밝은사회국제클럽 한국본부 부총재, 한국체육학회 문화예술분과 위원장, 한국무용지도자협회 이사, 비바츠발레앙상블 단장으로 활동하며 비바츠아트그룹 대표와 남서울대학교 교양대학 문화예술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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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9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선택의 기준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다닌 적이 있었다. 우연히 어느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고, 평범한 면접 질문이 오갔다. 나는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야 했고, 그는 하루라도 빨리 사람을 구해야 했다. 그러나 그가 모르는 게 한 가지 있었다. 나는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왔기에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함을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하며, 평범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멀리 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비범한 사람들이 아니면 인간관계를 맺지 않는다. 오해는 하지 말자. 내가 생각하는 평범은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 무탈하게 자라는 아이들, 주 5일제 정규직 회사를 다니는 가장을 둔 가정이 아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당시 나는 대표에게 몇 가지를 질문했는데, 두 가지가 기억난다. "최근에 읽은 책은 무엇입니까?" 머뭇거리긴 했지만, 그는 책을 읽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대표님에게 직원은 어떤 존재입니까?" "돈 벌어주는 사람들이지. 그 사람들 덕분에 내가 먹고살고."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이긴 했으나, "같이 일해봅시다."라는 그의 제안에 "아니요, 괜찮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 없다. 성공과 실패는 결코 종이 한 장 차이가 아니다. 성공은 상당히 다양한 변수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어떤 형태로서의 성공이든 마찬가지며, 실패도 그러하다.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뛰어난 재능, 기술, 능력, 탁월한 감각과 센스를 갖고 있으며 99도만큼만 끓는 물처럼 노력하다 실패한 사람들보다 오직 1도만큼의 노력을 더 기울였기 때문에 성공했을까? 실패한 사람들 모두가 1%의 노력이 부족했거나, 단순히 이른 포기, 인내력 부족으로 실패의 쓴맛을 봐야만 했던 것일까? 일반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훌륭한 부모, 건강한 가정, 좋은 친구들을 만나 성장하면 훌륭한 기업가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일반 지능을 가진 기업가가 설립한 기업이나 기관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일반 지능에 대한 인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실용지능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을 볼 만한 눈이 없다는 점이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이 된 젊은 사람들이 왜 그토록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6개월, 1년 만에 공무원직을 그만두는지 생각해보자. 인생에는 수많은 선택의 기회가 있다. 여기에서 기회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주목하자. 선택운 인생을 변화시키는 수많은 기회들 중 하나다.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부자로 살 수도 있고 빈자로 살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행복하게 살 수도 있고 불행하게 살 수도 있다. 바로 선택이 옳은가 그른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선택의 폭은 좁아진다. 경제력, 가족, 주변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10대 시절에는 수많은 선택을 만난다. 앞으로 어떤 인생을 꾸려나갈지에 대해 다양한 선택권한이 있다. 정해진 운명에 위치한 어려움이라면 그 어려움을 감당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선택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올바른 선택을 하는 기회를 통해 삶이 다양한 형태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훌륭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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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8
  • [연재] 만화로 풀어보는 파죽지세[破竹之勢]
    [교육연합신문=글.그림 임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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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5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문해력(文解力)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우리나라 문맹률(文盲率)은 아마 세계에서 가장 낮을 것이야. 대단한 교육열 때문이기도 하지만 쉽게 배울 수 있는 과학적 문자인 한글 때문이지. 하지만 독해력이나 문해력으로 들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져. 글은 소리 내어 유창하게 읽으면서도 그 내용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야. 글자는 정확하게 읽지만 내용은 이해하지 못하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력 추리상상력 논리력 창의력을 키워내지 못하는 우리 현실이 많이 안타까워. 문해력 이전에 독해력이 부족하고 독해력 이전에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임을 알았으면 좋겠어. 한글이 과학적 글자이어서 읽기에 어려움이 없으니 거침없이 읽을 수는 있지만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니 지식이 쌓이지 않고 지식이 없으니 또 다른 지식을 쌓아갈 수가 없어서 더 큰 지식과 지혜의 축적이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지. 문해력(文解力)은 글을 앍고 해석하는 능력이야. 글자를 읽을 수 있다 해서 문해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없어. 글을 읽고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이해한 내용을 누군가에게 설명해줄 수 있어야 문해력을 갖추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지. 독해력(讀解力)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데 비해 문해력은 이러한 독해력에 표현하는 능력까지 더해진 능력이라고 이해하면 돼. 유네스코는 문해(文解)를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글과 출판물을 사용하여 이해, 해석, 창작, 의사소통, 계산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 정의한 바 있어.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독해력이라 했는데 이는 다시 사실적 이해 능력, 추론적 이해 능력, 비판적 이해 능력, 창의적 이해 능력으로 나눌 수 있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서 머무르지 말고 글속에 숨어있는 내용을 추리해 볼 수 있어야 하고,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고 평가하고 판단하면서 받아들여야 해. 나아가 새로운 방법까지 찾아낼 수 있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지. 문해력은 모든 학습의 기초이자 일상생활에서도 꼭 필요한 능력이니까 가능하면 빨리 길러놓는 것이 좋아. 문해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야. 초등학생 때는 물론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독서를 열심히 하여 지식과 지혜를 쌓아가야 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에 시간과 정성을 쏟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지. 문해력은 모든 능력의 기초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주면 좋겠어. 지능에는 이상이 없지만 읽는 능력에 장애가 있어 글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증세를 ‘어려울 난(難)’을 써서 난독증(難讀症)이라 하는데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증세라는 의미야. 글씨를 읽을 줄도 모르고 쓸 줄도 모르는 상태를 문맹(文盲)이라 하는데 ‘글 문(文)’ ‘눈 멀 맹(盲)’으로 글 앞에서 장님이 된다는 의미지. 글씨를 보아도 읽을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가갸 뒷 자도 모른다’라는 속담과 어울린다고도 할 수 있지. 색깔 구별을 못하는 사람을 색맹(色盲)이라 하고, 밤에 앞을 못 보는 사람을 야맹(夜盲)이라 하며 맛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맛 미(味)’를 써서 미맹(味盲)이라 해.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을 컴맹이라 하고,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넷맹이라고도 하더군.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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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3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마음에 감사를 채우는 비결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몸이 아파서 꽤 오랫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지인이 있었다. 최근 몸이 좋아져서 퇴원했는데,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그렇게 행복하고 감사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20대 젊은 시절, 그는 촉망받는 젊은 청년이었다. 유년시절에는 방황하며 잠시 탈선의 길로 접어들기도 했지만, 아프리카에서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누군가를 도우면서 사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마음 깊이 품고 난 뒤 삶에 작은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가난한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하여 삶의 평생을 바치겠노라 다짐하며 인생 2막의 방향성을 잡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생의 방향이 소망대로만 흘러간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군대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만나 정신분열증을 얻었고, 의가사 제대 후 나날이 쇠약해져만 갔다. 크고 작은 사건을 거친 뒤 결국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고, 무려 8년 6개월이라는 세월동안 가족을 떠나 있었다. 그에게나 가족에게나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고통과 슬픔을 주는 시간이었다. 처음 3년 동안은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벛꽃이 피는 봄에도, 바닷가로 여행을 떠나는 여름에도, 아름다운 단풍이 지는 가을에도,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드는 겨울에도 그는 병원 안에서만 신세를 져야 했다. 세상 모든 사람이 그에게 등을 돌린 것처럼 느껴졌지 않았을까. 처음에는 원망, 두려움, 근심, 걱정으로 가득 차있던 그의 마음도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큰 변화가 찾아왔다. 작은 일에 감사하는 마음이 그것이었다. 그는 작은 일에도 감사해했고 무척이나 행복해했다. 어려움은 결코 어려움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사를 채우는 시간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던 셈이다. 그가 병원신세를 지는 8년 6개월이라는 세월 동안 나 역시 크고 작은 실패를 많이 만났다. 성공, 부귀영화는 바라지도 않았다. 밥만 굶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매일 해야 했을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런 어려움의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되돌아보니 실패는 결코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님을 비로소 발견할 수 있었다. 작가가 되어 있었고, 1인기업가가 되어 있었으며, 사회적으로 상당히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과 크고 작은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만큼 돈독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실패라는 과정을 통해 나는 신뢰를 쌓는 방법과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경청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는데, 그 모든 것들이 앞으로의 나를 조금 더 성장하게 만드는 데 귀중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추호의 의심도 없다. 이 모든 것을 깨달은 지금도 마흔이 되지 않았으니, 어쩌면 퍽 이른 나이에 경험한 실패가 결코 실패로 끝나는 게 아님을 발견하게 된 셈이기도 하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속담이 있다. 100% 옳다고 볼 수만은 없다. 젊어서 만나는 고생을 통해 180°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날 수 있다면 젊어서 고생은 옳다. 그러나 미적지근한 변화, 이렇다 할 결단의 순간이 찾아오지 않거나 기회를 볼 만한 눈이 없다면, 어려운 과정 속에 마음에 감사를 채울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없다면, 젊어서 고생은 그야말로 고생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젊어서 고생을 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고생을 통해 나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감사로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다면, 그 고생은 정말 값진 고생이 된다. 감사는 나의 부족함을 발견할 때 비로소 채워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고난을 위하여 태어났다는 말이 있다. 반드시 감당해야 할 고난이라면, 지금부터라도 감사를 발견하는 고난을 한번 만나보는 건 어떨까.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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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2
  • [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걱정이 너무 많은 현대인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우리는 너무 많은 걱정과 고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하는 걱정의 96%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거나, 이미 지나간 일이거나, 사소한 일, 아니면 걱정한다고 해도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일들에 관한, 한마디로 쓸데없는 걱정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 쓸데없는 걱정을 하느라 우리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잠에서 깨면서부터 그런 쓸데없는 걱정은 시작된다. 샤워하면서도 그렇고 밥을 먹으면서도, TV를 보면서도 그렇다. 온전한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은 참 생각이 많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마찬가지다. 생각이 많다 보니 걱정도 많아진다. 나는 오늘을 살고 있는데 걱정과 생각은 이미 내일을 지나 먼 미래까지 달려가고 있다. 인간이란 존재는 늘 그래 왔는지 고대 로마 제국 사람들은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이란 단어를 알고 있었다. ‘오늘을 즐겨라’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이 단어는 현대 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단어인 것 같다. 쓸데없는 걱정으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고 의미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는 자기 계발이란 분야에서 최고의 컨설턴트로 유명한데 그의 책 ‘자기 관리론’에 보면 걱정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딱 세 가지 단계만 필요하다고 하고 실제로 그 자신도 그 세 단계를 이용해 쓸데없는 걱정으로부터 해방됐다고 한다. 첫 번째 단계는 두려움을 갖지 말고 현재 상황을 분석하여 다가올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 걱정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가져올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일단 마음에 평화가 올 수도 있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받아들인 최악의 결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차분하게 분석하여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것. 이렇게 단순한 세 단계를 이용하여 누구나 걱정만 하다 버려질 수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찾아올 수 있다고 하니 걱정만 하고 앉아 있을게 아니라 시도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불필요한 걱정은 오늘의 시간에만 충실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도 안 좋게 만든다. 걱정이 늘어가면서 불안해지고 두려움이 커지며 두통, 공황 장애 등 각종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시킨다. 정말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를 잔뜩 끌어안고 건강까지 안 좋아진다면 이것처럼 억울할 일이 또 있을까. 그러니 이제 좀 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쓸데없는 걱정으로 소중한 순간순간을 버리기엔 우리의 인생이 너무 짧다. 오늘 이 순간에 더욱 집중하는 하루가 되도록 쓸데없는 걱정은 그만하도록 하자.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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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03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사이비(似而非)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사이비(似而非) 의사는 의술을 가지고 있을까 의술이 없을까? 의술이 있지. 다만 완벽하고 참된 의술이 아닌 10점짜리 의술이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지. 아무나 사이비 의사가 되는 것 아니야. 조금의 의학 지식은 있어야 하고 적당한 치료도 할 수 있어야 사이비 의사도 될 수 있는 거야. 사이비가 되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야. 사람들이 사이비에 쉽게 속아 넘어가는 이유지. 사이비는 마음 착하고 정직한 사람처럼 행세하지만 실제는 자기의 이익만을 탐내는 위선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 사이비(似而非)는 ‘같을 사(似)’ ‘그러나 이(而)’ ‘아닐 비(非)’로, 겉으로는 같아 보이지만 그러나 진짜는 아니라는 뜻이야.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것 같아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주 다른 것을 사이비라 하는 것이지. 사람들이 사이비에 속아 넘어가는 이유이기도 해. 누구라도 사이비에 속아 넘어갈 수 있으니까 늘 경계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 명심하면 좋겠어. 겉으로는 기성 종교와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달라서 사회 일반의 상식으로는 인정하기 어려운 것을 사이비 종교라 하고, 시적 진술처럼 작가의 상상력과 정서를 담은 말이나 글을 사이비 진술이라 하며, 사회 일반 시민단체를 가장하여 권력과 돈을 얻는 단체를 사이비 엔지오(NGO)라고 해. 자기가 믿는 종교의 교리에 어긋나는 이론이나 행동, 또는 자신의 종교 교리에 어긋나는 종교를 가리켜 이단(異端)이라 하는데 ‘다를 이(異)’ ‘실마리 단(端)’으로 실마리가 다르다는 의미야. ‘실마리’가 뭐냐고? 감겨있거나 헝클어진 실의 첫머리인데 일이나 사건을 풀어나갈 수 있는 첫머리를 가리키지. 출발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이단(異端)은 전통이나 권위에 반항하는 주장이나 이론을 가리키기도 하고 일반적인 상식에 반항하여 자기 개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해. 종교(宗敎)의 글자 그대로의 뜻은 무엇일까? ‘근원 종(宗)’ ‘가르칠 교(敎)’로 근원에 대한 가르침이라는 의미로 이해해 보았어. 국어사전에는 초자연적인 절대자의 힘에 의존하여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 의미를 추구하는 문화 체계라 나와 있지. 사이비와 비슷한 말에 위조, 위작, 모조, 모방 등이 있는데 ‘거짓 위(僞)’ ‘본뜰 모(模)’ ‘본뜰 방(倣)’이야. 속일 목적으로 진짜인 것처럼 꾸며서 만듦을 위조(僞造)라 하고, 속여서 진짜처럼 만듦을 위작(僞作)이라 하지. 이미 있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본떠서 만듦을 모조(模造)라 하고, 다른 것을 그대로 본떠서 만들거나 옮겨놓음을 모방(模倣)이라 하는 거야.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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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01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GOOD TO GREAT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한다. 그들 중 대다수가 직장인이지만,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가들도 존재한다.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경영자라는 의미다. 1인 기업가든 중소기업가든 기본적으로 통솔권을 갖고 있으며, 나름의 기준을 갖고 자신의 사업을 키워나간다. 나도 회사를 운영해본 적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운영이라기보다는 버티기에 가까웠다. 지나고 보니 터널이었구나 싶지만, 당시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동굴처럼만 느껴지던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그런 시련의 과정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신념이 하나 있었다. 위대한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 그리고 결코 평범하게 살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 회사, 즉 기업은 리더십만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리더십의 형태가 무척 다양할뿐더러, 리더십만으로 회사를 경영해나갈 수 있는 모든 지식의 축적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리더십은 좀 더 다양한 형태로서의 변형을 이루어내기 시작했고, 이는 곧 지식의 축적, 타인에 대한 배려, 트랜드를 읽는 촉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살다 보면 리더십으로 가득찬, 성실과 겸손이 몸에 배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거나 인간관계를 맺는 경우가 있는 반면, 타인에 대한 배려나 성실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태만하고 심적으로 병약한 사람과의 인간관계도 맺어지기 마련이다. 그 때 어떤 사람이 무리의 리더가 되느냐에 따라 무리의 형태는 상당히 큰 폭으로 달라진다. 그렇기에 얼마나 빠르게 지식을 흡수하며, 얼마나 깊이있게 타인을 배려하고, 얼마나 발빠르게 트랜드에 대응하는지에 따라 기업의 성장여부는 급격히 달라지는 것이다. 사회의 급격한 흐름이나 인물에 대한 흥미가 없는 사람에게 경영자의 인품이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해봤자 심드렁한 표정 외엔 얻을 수 있는 게 없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 혁명을 일으킨 사례는 어느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국가, 나아가 세상에 작은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자 노력하는 사람, 혹은 무리에게는 그런 사항들이 매우 중요한, 결코 무시되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위대함은 곧 가장 인간적인, 가장 겸손한, 가장 훌륭한 부류의 가치관이며 강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플라이휠 포인트(flywheel point)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겸손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가 결코 모든 사람들에게 자상하거나 좋은 이미지를 가진 사람으로서만 남는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MBTI에서 나는 전형적인 INFJ형인데, 겉으로는 조근조근하게 이야기하고 상대방을 배려하지만, 사실은 상대방의 말투나 태도를 아주 자세하게 관찰하는 편이다. 그래서 상대방이 실력이나 재능의 유무와 상관 없이 비겁한 성향을 갖고 있거나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만 관계를 유지할 뿐, 깊은 사이로 발전하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만들어진 경험치는 대부분 틀린 적이 없었고, 이는 곧 정직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지속적으로 폭넓게 키워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능력, 그러니까 사람의 내면을 관찰하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세상을 모르던 10대와 20대 때는 아무 사람이나 만났고, 그렇기에 인간관계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30대에 들어서는 세상을 몰라서 실패를 경험했고, 덕분에 어려워했던 시간들이 많았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가 내 마음에도 자리잡기 시작했다. 잦은 실패 끝에 펑펑 눈물을 흘리며 침통해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성공에 대한 믿음, 그 이전에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감각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다. 많은 실패를 만났다고 해서 대단한 변화가 찾아온 것은 아니었으나, 현실을 직시하는 계기가 되었던 듯 하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 취업, 사업 등 인생의 모든 부분을 시작했는데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앞서나가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나의 현실을 점검하게 되고, 반면에 ‘60대에 람보르기니를 타는 인생’을 꿈꾸며 믿음을 잃지 않는 훈련을 하는 시간 속에 마음이 머물러 있으며 쉽게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는 마음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을 느꼈다. 단조로운 일상, 인내하는 자세, 쉽게 나서지 않으나 쉽게 물러서지도 않는 지금의 성격은 실패로부터 비롯된 것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모든 것들이 위대함을 향한 여정이었다. 실패로부터 비롯된 성장곡선 중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는 것들 중 지극히 단순화한 생활패턴도 무시할 수 없다. 27살 무렵부터 서른 중반이 되기까지 양복과 넥타이 이외에 옷을 입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서른 중반이 넘어가면서 양복보다는 편안한 옷을 찾게 되었는데, 똑같은 디자인의 옷을 여러 벌 사둔 채 그 패턴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옷을 골라 입는다. 복잡한 생각은 건강한 신체 에너지와 정신적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사소한 것들에 건강한 에너지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것이다. 좋은 것은 결국 좋은 것으로 끝난다. 위대한 것은 좋은 것과 다르게 큰 영향력을 가진다. 수능이든, 교우관계든, 학교 시험이든 상관없이 위대함을 향한 여정을 시작해보자. 우리는 아직 젊고, 훌륭한 10대 아닌가?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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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31
  • [연재] 만화로 풀어보는 지족상락[知足常樂]
    [교육연합신문=글.그림 임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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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31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칼 비테가 21세기에 살고 있다면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언젠가 어린이집에서 아들의 유형검사 결과를 받은 적이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특정 성향에만 치중되어 있는 것과 달리 아들은 모든 유형에서 평균 이상을 받았는데,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내는 매우 흡족해했고, 나 역시 육아방식과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인생이라는 것이 결코 어린시절의 경험만으로 훗날의 방향을 결정할 수는 없으나, 안정된 가정에서 비롯된 가정교육이라는 것이 아이의 인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르곤 한다.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나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경험한 분들이기에 말할 수 없는 존경과 사랑을 느낀다. 그처럼 마음 깊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들이지만, 엄마와 아버지는 자존감이 낮은 분들이었다. 반면에 자존심과 고집은 상당히 강한 분들이었다. 부모님의 입에서, 마음에서, 긍정의 단어가 나온 기억이 내겐 별로 없다. 매사에 부정적인 분들이었고, 작은 일에도 한숨을 내쉬며 걱정을 하셨다. 어릴 때에는 그게 당연하게 느껴졌다. 부정적인 게 당연한 것인 줄로만 알았고, 그렇게 행동해야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누구나 가장 가까운 사람의 영향을 받으며 살지 않는가? 당연히 나의 유년시절은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어두운 기억의 연속이었고, 성인이 되기까지 어디 하나 특출 나게 뛰어난 면이 없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결코 부정적인 태도가 당연한 게 아니었음을 알고 난 뒤, 그토록 잊고 싶은 시간이었던 10대가 어쩌면 가장 찬란하게 빛날 수도 있었을 나의 10대일 수도 있었겠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뒤, 그제야 비로소 헛되이 흘려버린 나의 10대가 너무나 안타깝고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칼 비테는 독일의 목사였으나, 요한 프리드리히 칼 비테의 아버지로 더 유명하다. 요한 프리드리히 칼 비테는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박사 학위를 취득(12세,1814년 4월 13일)한 인물로, 그의 박사학위 취득 기록은 기네스북에 등재된 뒤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렇다 할 교구재 하나 제대로 갖추어져있지 않던 당시의 시대상황에 비추어봤을 때, 가히 탁월한 교육관으로 아이를 가르쳤던 듯 하다. 나 역시 아들을 키우면서 칼 비테의 교육저서를 토대로 아이를 가르쳤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어린 아기에게는 모든 것들이 당연하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거실바닥에 유리병을 집어던져서 깨트리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고, 지폐와 책을 갈기갈기 찢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낱 놀이에 불과하다. 규칙과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규칙과 기준을 세워두었고, 그 기준을 지키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다 보니 또래 아이들이 옹알이를 할 때 아들은 말을 시작했는데, 그 때만 하더라도 빠른 줄도 모르고 으레 '이 때쯤 되면 말을 하는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주변 어른들에게서 상당히 빨리 말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두돌배기 아기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생각보다 값진 기회였구나 하고 생각할 따름이었다. 그 중 한가지가 생후 직후부터 시작된 독서였다. 두돌배기 어린아기의 책이라고 해봐야 얇고 가벼운 내용의 책이지만, 실은 태어난 그날부터 성경을 비롯하여 <노인과 바다>, <삼국지> 등등 틈날 때마다 다양한 책을 읽어주었던 것이 빨리 말을 시작하는 데 훌륭한 도움이 되어주었다고 확신한다. 요즘은 헤로도토스의 <역사>,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등을 직접 녹음하여 잠들 때 조용하게 틀어주곤 한다. 아이와의 교류, 교감, 마음의 연결은 생각보다 엄청난 효과가 있는 셈이다. 사교육은 어디까지나 지식 전문가인 타인과의 교류에 불과하다. 깊은 지혜와 올바른 심성을 가진 멘토와의 교류가 아닌 바에야 사교육은 사교육으로 끝난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가장 큰 바람은 건강하고 지혜로운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생각해봤을 때, 칼 비테의 교육법을 통해 부모가 얼마나 겸비한 마음으로 생활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만하다. 지식과 정보로 사람을 가르치는 건 한계가 있다. 칼 비테는 지혜로 아이를 가르쳤고, 아이는 지혜가 풍부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마음이 복잡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있다면, 혹은 자녀가 힘겨운 유년시절을 보내고 있다면, 지식과 정보가 아닌 지혜가 풍부한 경험을 쌓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모든 답은 건실한 지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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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25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종량제(從量制)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된 이후에 쓰레기 배출량이 크게 줄었다. 종량제 봉투는 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하기 위해 만들었다. 인터넷 종량제를 실시하면 인터넷 사용 시간이 많이 줄어들 것 분명하다. 종량제(從量制)는 쓰레기 처리에만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진즉부터 생활의 많은 부문에서 적용되어 왔어. ‘따를 종(從)’ ‘양 량(量)’ ‘제도 제(制)’로 양에 따라 요금을 부담시키는 제도가 종량제이기 때문이야. 물품의 무게나 길이, 용량에 따라 이용 요금을 결정하는 방식은 쓰레기 수거료 뿐 아니라 전기요금, 도시가스요금, 상수도 요금에도 진즉부터 적용되어왔기 때문이야. 쓰레기 종량제는 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되는 제도야. 정확한 명칭은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지.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데 지정된 규격의 쓰레기봉투를 판매하고 그 봉투에만 쓰레기를 담아버리도록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는 규격봉투에 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반쓰레기양은 줄이고 재활용 쓰레기 양은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지. 쓰레기 수수료를 낸 적 없다고? 아냐. 마트에 가서 종량제봉투를 살 때마다 내고 있잖아. 종량제 쓰레기봉투 값에 쓰레기 처리 비용이 들어있으니까. 전기요금, 도시가스요금, 상수도 요금 뿐 아니라 택시요금 고속버스요금 시외버스요금 철도요금도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요금도 늘어나니까 종량제야. 택배요금도 종량제냐고? 무게에 따라 요금이 다르니까 종량제라 할 수 있지. 종량제의 반대는 뭘까? 정액제(定額制)야. ‘정할 정(定)’ ‘돈 액(額)’ ‘제도 제(制)’로 미리 돈(요금)을 정해놓은 제도라는 의미지. 변동 사항이나 사용 시간에 관계없이 미리 일정한 액수를 정해놓는 제도를 말해. 텔레비전 수신료, 인터넷 요금, 시내버스 요금, 문화재 관람 요금 등이 그것이야. 사용한 양을 측정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종량제를 적용할 수가 없고, 이런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일정 금액을 동일하게 받는 정액제를 적용하는 것이지. 스마트폰 요금제는 뭘까? 지정요금제와 자유요금제가 있는데 지정요금제는 판매자가 지정한 요금에 따르는 제도이고 자유요금제는 통신사가 만들어 놓은 요금제 중에서 자기에게 유리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거야. 자유요금제는 통화량과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사용자에게 유리하긴 한데 요금제에 대한 할인이 거의 없다는 단점이 있고, 지정요금제는 통화량과 데이터 사용량이 무제한인데 요금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 ‘2년 약정’, ‘약정 조건’, ‘약정 요금제’, ‘약정을 맺다’ 등의 말을 듣기도 하는데 약정이 무슨 뜻이냐고? ‘약속할 약(約)’ ‘정할 정(定)’으로 약속을 정한다는 의미야. 오염 총량제, 택시 총량제, 공장 총량제. 녹지 총량제 등이 있는데 총량제(總量制)에 대해 알고 있니? ‘모두 총(總)’으로 어떤 지역이나 조직에 존재할 수 있는 요소의 총량을 한정하는 제도를 말해. 오염 총량제는 지역별로 오염 물질의 배출 총량을 규제하면서 목표 수질 달성을 조건으로 개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제도지. 오염 물질의 농도가 허용치 이하라 하더라도 그 지역 배출량이 할당량을 초과하게 되면 각종 개발 사업 등에 법적 제재를 받게 되는 제도야. 택시 총량제는 지역별로 택시의 총량을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택시 숫자를 제한하는 제도이고.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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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22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몰입의 즐거움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2007년 여름, 군대에서 제대하고 난 뒤의 일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레프팅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해보기로 했다. 친하게 지내던 후배의 소개로 레프팅가이드 자격증을 따고, 그 해 여름 두 달 동안 레프팅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했다. 평범하지 않은 아르바이트였기에 좋은 경험이었지만, 두 달 뒤 후배랑은 사이가 멀어졌다. 20대 초반이라는 젊은 패기까지는 좋았으나, 결정적인 이유로 사이가 멀어졌다. 방학이 끝나고 개강한 뒤에도 사이는 가까워지지 않았다. 당시엔 어려운 경험이었으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저녁마다 술을 마셨다. 손님들과 마시기도 하고, 사장님을 포함한 선배들과 마시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많이 취했다. 필름이 끊긴 건 아니었으나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였다. 가까스로 숙소로 돌아가서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자고 일어나니 밤 10시였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니 배가 고팠다. 주위를 둘러보니 컵라면이 있어서 해장도 할 겸 컵라면을 끓여먹었다. 한참 허기를 채우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술이 덜 깬 얼굴로 허겁지겁 컵라면을 먹고 있는 내 모습이 비쳐졌다. 그 뒤로 술을 끊어버렸다. 2007년 7월에서 2022년 1월이 되기까지 술잔을 입에 댄 건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마저도 감기몸살 따위로 열을 내기 위해 소주잔 한 잔 마시는 정도였다. 물론 당시엔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20대 젊은 대학생들에게 있어서 술자리에서 술을 먹지 않는 것은 자기관리에 투철한 사람이라기보다는 특이한 학생으로 분류될 정도니까. 학과대표라는 직책이 없었더라면 이전처럼 그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을까, 생각하곤 했다.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놀랍게도 인간관계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나는 술과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앟는다. 대신 나와 비슷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즐긴다. 책을 좋아하고 사색을 즐기는 사람들, 어제보다 발전된 오늘을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함께 레프팅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했던 선배들과 후배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제 그런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헝가리 출신의 심리학자였던 故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시카고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동네 술집에서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때우는 것도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데는 확실히 효과가 있지만, 정말로 성숙해지려면 대화를 통해 자극을 얻을 수 있는 참신한 사고를 가진 상대를 만나야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긴요한 것은 결국 고독을 견디는 능력, 아니, 고독을 즐기는 능력일지도 모른다. -몰입의 즐거움 61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해냄 문화는 급격하게 변화한다. 1985년 1월 생인 나와 2020년 1월생인 나의 아들이 생각하고 경험할 문화의 차이는 엄청나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의 차이로 인한 생각의 격차를 좁히려는 노력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는 사고의 유연성을 공유하는 게 서로를 이해하는 데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중심에 독서로 말미암은 사색이 있다. 2022년은 호랑이의 해다. 사실 호랑이의 해든 고양이의 해든 올바른 신념과 가치가 정확하지 않다면 해가 바뀐들 달라지는 게 무엇이겠는가? 나에게 있어 2022년은 새로운 시작을 넘어 더 큰 경험과 성장을 목표로 몰입하기로 결심한 해다. 독서, 사업, 집필, 회사생활 모두 조금씩 성장할 것을 기대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2022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책도 한 권 샀다. 알렉산더 헤밀턴과 제임스 메디슨, 존 제이가 집필한 <페더럴리스트>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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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재
    2022-01-20
  • [연재] 만화로 풀어보는 운외창천[雲外蒼天]
    [교육연합신문=글.그림 임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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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14
  • [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우리 생활 속의 클래식 음악용어 알고 계시죠?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거나 공부한 사람들만 클래식 음악 용어를 알고 있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 생활 속엔 이미 클래식 음악 용어들이 많이 쓰이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클래식 음악에 쓰이는 용어들이 영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클래식 음악용어는 이탈리아 언어이다. 가장 친숙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텐데 이것도 이탈리아 언어라는 사실. 의외로 학생들에게 질문하면 다들 영어 아녔냐고 대답한다. 그러니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우린 계이름으로 노래를 부르며 이탈리아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클래식 음악 용어가 엄청나게 많지만 그중에서도 우리에게 이미 친숙해져 버린 음악 용어들 몇 개만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먼저 아파트 브랜드에 보면 ‘더 샾’이라고 있다. 이 샾은 우리 전화기에도 우물 정자라고 많이들 얘기하지만 쓰이고 있고, 컴퓨터 자판기에도 있는데, 음악에선 음정을 반음 올릴 때 쓰이는 악상기호이다. 또 다른 아파트 이름 중에 ‘칸타빌레’라고도 있다. 노래하듯이 부드럽고 아름답게 연주하라는 뜻이다. 칸타빌레라는 단어가 나왔으니 ‘칸타타(cantata)'라는 커피 이름에 쓰인 음악 용어도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칸타타라는 커피는 다들 알고 있을 텐데, 칸타타의 뜻은 뭘까? ‘칸타타(cantata)는 칸타레(cantare, 노래하다)에서 파생된 단어다. 바로크 시대의 성악곡 양식을 지칭하는 용어인데 이 칸타타를 많이 만든 사람이 바로 요한 세바스찬 바흐이다. 바흐는 무려 200여 곡에 달하는 칸타타를 썼다고 하며, 지금도 많이 연주되고 있고, 재미있는 건 바흐가 커피를 엄청 좋아했었다는 사실. 그래서 커피에 관한 곡도 만들 정도였다니까 우리가 매번 마시는 커피 칸타타는 이렇게 연관이 되어서 이름 짓게 되었나 보다. 또 우리가 잘 아는 자동차 중에 ‘소나타’라고 있지 않은가? 이 또한 클래식 음악에서 쓰이는 용어인데 보통 3악장으로 된 기악곡의 양식을 소나타(sonata)라고 한다. 이 단어도 이탈리아어의 동사 sonare(울리다, 연주하다)의 과거분사 여성 명사형이라고 한다. 또 다른 자동차 ‘포르테’도 있다. 포르테(forte)는 음악을 연주할 때 강하고 세게 표현해야 할 때 쓰이는 악상 기호인데 아마도 강한 자동차의 이미지를 나타내려고 쓰인 게 아닐까 싶다. 양복 브랜드에도 클래식 음악 용어가 있다. ‘마에스트로’. 마에스트로(maestro)는 거장인 지휘자를 일컬을 때 쓰인다. 영어의 'master'와 어원이 비슷하다. 어원상 어떤 경지에 이른 예술가나 전문가, 장인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요즘은 보통 거장의 지휘자를 일반적으로 마에스트로라 부른다. 이처럼 우리의 생활 속에 알게 모르게 클래식 음악 용어들이 많이 쓰이고 있다. 꼭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이미 클래식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가까이하는 일은 많은 장점을 가져다 주지만, 그것이 꼭 거창하고 대단하게 시작할 일은 아니다. 편의점에서 캔커피 하나 사 먹으며 바흐가 느꼈던 소소한 행복을 같이 누릴 수 있는 그것. 이미 클래식 음악과의 친분이 시작된 거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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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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