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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칼럼/기고 기사

  • [안상섭 칼럼] 인성교육 나부터 실천하자!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교육은 궁극적으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일이다. 오늘날 우리의 학교 교육이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징후의 하나인 학교 폭력은 우리의 학교가 인간으로서 품성을 갖추는 교육의 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에서 필요한 가장 중요 요인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이다. 기본이 바로서는 인성교육으로 행복한 학교 가꾸기와 배움이 즐거운 학생중심 교육과정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하다. 이에 모든 교육의 기본이 되는 인성교육의 방안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에 인성교육의 문제 원인을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잘못된 학교 교육관에서 비롯된 교육 정책이 원인이다. 즉 학교가 전인 교육의 도장으로서 이해하기보다 경쟁에서 이겨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교육관과 입시를 위한 지식중심의 주입식 암기교육 등이 문제의 원인이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은 우선 확고한 실천의지와 함께 병적 현상을 극복하고 전인적 인간육성이라는 교육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둘째, 학교 현장에서 형식적 인성교육도 그 원인이 되며 인성교육의 가장 모범적인 위치에 있어야 할 교사상이 위축되고 교사와 학생간의 형식적 관계도 인성교육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전 교과공부와 특별활동을 통해 소질, 적성, 취미 등을 기르고 단체 활동, 자치활동을 통한 실질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개발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학교의 인성교육은 가정과 지역사회와 연계되어서 실시할 때 큰 효과를 발휘한다. 다양한 능력과 적성 및 특기는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기를 수 있으며 좋은 인성을 가진 인재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입시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 교사와 학생과의 인격적 관계 뿐 아니라 사회와 가정이 연계하여 인성교육이 행해질 때 건전한 민주사회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입시 위주 교육 현실에서 대학입시와 관련이 없는 인성교육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는 동력을 학교에서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사가 먼저 인성을 갖춰야 학생들에게 제대로 인성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은 ‘담당 교사’가 아닌 ‘모든 교사’가 수업, 생활지도 전반에서 함께 실천해야 한다. 인성교육은 기본적으로 가정에서부터 이뤄져야 하며 부모의 건강한 정신과 태도, 긍정적인 언어 습관은 자녀의 인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우선 부모 자신의 마음 추스르기와 함께 긍정적 언어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유학기제 시행을 맞아 청소년들이 꿈을 찾을 수 있는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자는 데 지역사회의 뜻을 모아 협력해야 한다. 지역 청소년들에게 진로 탐색 및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청소년의 건전한 직업관 형성과 올바른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고의 인성교육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이 있다면 각종 폭력과 중독에서 시작된 인성교육이 무용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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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9-29
  • [안상섭 칼럼] 교육기부 활성화 방안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정부가 '재정 효율화'를 명분으로 각 시도의 사회보장사업이나 교육재정을 축소하고 나서면서,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을 훼손한다는 비판과 함께 중앙-지역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증세는 하지 않되 재원은 만들겠다'는 정부의 이런 방침은 변함이 없으며 정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줄어들 것으로 예견되고 있고, 원활한 교육재정 운영을 위해 또다시 지방채 발행에 나설 경우, 총 채무액은 기하급수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 기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의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살펴보자.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 미래 양성을 위해 기업, 대학, 공공기관 및 개인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과 재능을 활용하여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기회를 대가 없이 제공하는 교육 분야의 기부운동을 교육기부라 한다. 교육 기부는 학생들의 교육 활동과 과정에 의미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교육활동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찾을 수 있다. 교육기부의 유형을 다음의 10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① 기업의 첨단지식과 기반시설을 활용한 연수, ②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 ③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 ④ 방과 후 학교 및 주말방학 프로그램 운영, ⑤ 소외학교와 결연 기부, ⑥ 증대하는 교육복지 수요지원, ⑦ 기업의 첨단 시설 및 인프라 등을 교육용으로 기부, ⑧ 미래형 인재양성 지원, ⑨ 기업별 교육기부 대표브랜드 육성, ⑩ 특정지역의 교육개혁 전반 지원이 그것이다. 교육 기부는 교육현장에서의 불평등 문제와 자원의 효율적 배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며 학교 밖 교육 자원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교육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 교육기부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기부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교육기부에 참여하는 주체들을 어떻게 하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교육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가 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둘째, 교육기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교육기부자와 대상자간의 연결고리를 갖추며, 벤치마킹할 만한 우수 사례나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하여 관련 부처 간의 협력 체제가 구축되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초·중등학교 대상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에 있어서 중요한 성공 요인 중 하나는 교육기부 프로그램이 참여 학생과 교사들의 흥미 및 관심에 얼마나 부응하는가 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교육기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교육기부 제공자에 대한 교육·훈련 및 정보제공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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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9-21
  • [칼럼] 하나고 미래 위해 은행감독원의 새로운 역할이 필요하다!
    [교육연합신문=김정욱 기고] 하나고의 미래를 위해 은행감독원의 새로운 역할이 필요하다! 서울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은 ‘하나고 특위’ 구성과 관련하여 “하나고 설립자인 하나금융이 임직원 자녀들의 특례입학을 유지하기 위해 ‘학교운영비를 지원’키로 한 약속을 어기고 2013년부터 해마다 25억 원의 운영비 지원을 중단했다”며 하나고측을 비난하는 논평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이 사실인가? 학교운영비 지원을 중단한 것이 임직원 자녀들의 특례입학을 유지하기 위한 이기주의적 발상이었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하나금융으로서는 은행감독원의 결정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사실 3년 전 은행감독원의 결정은 법 규정을 무리하게 확대 해석한 제재 위주의 권위주의적인 결정이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하나고 설립 후 초기에는 하나금융의 지원금 순조롭게 이행돼 하나금융은 하나고 설립을 위해 800여억 원을 투자했고 매년 약 25억 원의 학교운영비를 지원했다. 교육부는 학교 설립의 유인책으로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들의 20% 특례입학을 허용했다. 아울러 사회적 배려대상자 자녀 20%도 함께 선발하는 조건이었다. 이러한 설립 당시의 약속은 잘 이행되었고 학교는 짧은 기간에 명문학교로 자리매김 하였다. 자립형사립고의 경우 설립기업의 임직원 자녀를 일정비율 선발하는 것이 특혜라 할 수 없다. 포항제철고(60%)나 광양제철고(60%)에 이미 적용된 사례가 있다. 좋은 교육에 기업이나 독지가의 무상출연을 유인하고,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는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 사학의 학생선발에 대한 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일 뿐이다. 은행감독원의 무리한 결정으로 지원금 중단돼 유감스럽게도 은행감독원이 하나은행의 하나고 무상출연을 제한하는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내리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하나고의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 20% 선발조건이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은행감독원의 제재 결정으로 인해 하나고에 대한 학교운영비 지원이 2013년부터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은행법 제35조의2 ⑧항에 의하면 ‘은행의 대주주나 특수관계인에게 자산을 무상으로 양도할 수 없다’고 하였고, 동시행령 제20조의5 ⑧항에 의하면 ‘특수관계인 중 공익법인 등에 해당하는 비영리법인은 포함되지 아니한다’고 하였으며, 은행업감독규정 제29조의3 ①항 6호에 의하면 공익법인에 무상으로 자신을 양도할 경우 ‘공익법인의 사업으로부터 은행이나 그 임직원이 우대를 받는 등 대가성이 있어서는 아니된다’고 하였다. 위 법 규정을 종합하면, 하나은행이 하나고등학교에 자산을 무상으로 양도하는 것은 가능하나 은행이나 임직원에게 대가성이 없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필자의 상식으로는 상위법의 취지로 보나 은행업감독규정의 자구적 해석으로 보나 임직원 자녀 20% 선발(매년 40명)이 어떤 면에서 학교운영비 지원의 대가성이 성립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권위주의적인 은행감독원의 결정 하나금융 임직원의 숫자는 수만 명에 이르고 해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자녀들이 수백 명에 이를 것이다. 그들 중 일부가 하나고에 지원할 테고 다시 그중 일부가 성적에 의해 합격할 것이다. 그들은 임직원의 자녀들일 뿐 법 규정으로 제한하는 은행도 아니고 임직원 자신도 아니다. 학생선발권을 행사하는 자와 그 혜택을 받는 당사자가 누구인지 법 규정상 특정되지 않는다. 대가관계가 성립하려면 대가를 주고받는 당사자가 특정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편 지원금의 사용처에 대해 살펴보자. 하나고에 지원되는 학교운영비는 학교측 누군가의 사익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학생 선발권을 행사하는 자(학교법인이나 학교당국)에게 주어 그들의 재산을 증식하는데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해마다 학생들이 부담해야할 등록금 대신 교육경비로 사용될 뿐이다. 지원금의 혜택은 학교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학교측이야 하나금융의 지원금이 없으면 그만큼 학생들의 등록금을 받아 학교운영비를 충당하면 된다. 등록금을 더 받는 대신 하나금융 지원금을 받는다고 해서 학교당국에 어떤 특별한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차이가 있다면 등록금 내기 어려운 사배자 자녀들에 대해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선발의 자율권을 행사하는 자(학교당국?), 특례입학의 수혜자(임직원 자녀들 중 일부, 매년 20명), 학교운영비 무상지원하는 자(하나금용), 무상지원의 혜택을 입는 자(모든 학생). 이들 네 주체 사이에 어떤 대가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인지 필자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법 규정을 보면 은행이나 그 임직원이 대가성 판단의 주체인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지원금의 수혜자는 모든 학생이요, 선발권을 행사하는 자는 학교당국이니 이들 사이에 어떤 대가관계가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만에 하나 은행감독원의 결정이 법 취지에 맞는 것이라면, 임직원 자녀를 60%나 뽑는 포항제철고나 광양제철고의 경우 학교운영비를 기업에서 지원하면 이는 모두 배임죄로 처벌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교육부와 관련 당사자들, 지엽적인 문제에 매몰되지 말고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나서야 은행감독원은 금융이라는 업무적인 한계에 묶여서 법 규정을 확대 해석하면서까지 제재 위주의 결정을 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한 권위주의적인 결정이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심사숙고 했는지 의문이다. 하나고측이나 하나금융 역시 은행감독원의 독선과 권위주의적인 행태에 말 한마디 못한 채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지내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기 바란다. 은행감독원의 위상을 감안할 때 하나금융그룹의 영향력 하에 있는 학교법인 하나학원이 은행감독원을 상대로 결정을 뒤집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을 터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대한민국 교육을 책임진 정부당국으로서 이번 사태에 이르기까지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했는지 자성하기 바란다. 교육부는 하나고 설립시 자립형사립고로 지정하면서 관련된 모든 사항들을 검토하고 평가하여 설립에 동의한 주무부서이다. 그렇다면 자신들이 동의한 설립조건에 대하여 은행감독원이 다른 결정을 할 때 교육부 입장은 무엇이었으며 학교측을 위하여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기 이를 데 없다. 이제부터라도 교육부, 서울시교육청, 학교법인하나학원, 하나금융그룹, 은행감독원 등은 하나금융의 학교운영비 지원에 대한 새로운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필자는 그러한 논의의 시작은 교육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 학교측 역시 은행감독원의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논의가 시작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제기를 하기 바란다. 최근 하나고 학교문제에 적극 나선 학교공동체, 학부모 동창회 등 각 구성원들이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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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9-21
  • [칼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출발 6개월…과제 해결과 전망
    [교육연합신문=이효환 기고] 지난해 말, 대한민국 중소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의 맞춤교육을 위해 특성화고 교육에서 취업의 일자리 불일치를 해소하고자 일·학습병행제라는 새로운 교육을 실시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일명 ‘스위스형 도제학교’가 전국에서 9개교가 개교 출발한지 6개월이 되었다. 고등학교 직업교육과정에서 마이스터고와 쌍벽을 이루는 교육으로 인식되어 전국의 전통 있고 우수한 특성화고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지난 3월에 신학기 시작과 같이 힘차게 출발했다. 이는 지난 60여 년간 직업기술교육의 근간을 뿌리째 바꾸는 일대 교육혁신으로 학교와 기업 및 지역사회에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건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각 학교별 1개 학과에 2학년 50명 이상의 학생참여와 기업체는 높은 B등급 이상의 신용도와 상용근로자수가 20명 이상을 기준으로 1기업에 2∼3명의 학생이 도제교육을 받도록 출발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의 특수한 문화와 정서 등으로 일정부분은 시행착오와 새로운 접목으로 이어져 지난 6개월을 정신없이 보냈다. 창원기계공고도 절삭가공 및 금형 분야 도제교육 실시로 지난 6개월간의 진행상으로 나타난 과제를 지난 학기말인 7월 10일에 참여기업 23개소와 참여 예정기업 10여개소, 참여 학생 학부모 50여명, 관련 지원협조기관 6개소 20여명, 교직원 30여명이 함께한 워크숍에서 다음과 같은 과제와 해결방안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도제교육에 참여할 20개 이상의 기업 확보가 제일 어려운 과제이다. 이 도제교육 성공의 핵심은 참여 기업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기준인 참여 기업 조건을 상시 근로자 20명에서 15명 정도로, 신용등급은 B등급 이상에서 C++ 등급 이상으로 낮추고 기업의 여건을 고려해 융통성 있는 행·재정 및 제도적 지원 등 홍보 및 안내를 하면, 필요한 인재 구인 및 교육을 하는 기업이 많아 참여 기업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둘째, 도제교육에 참여할 20여개 이상 기업에 50여 명의 학생을 배치하는데 있어 학생, 학부모, 기업 모두의 희망을 반영한 기업(OJT) 배정도 어려운 과제이다. 이 희망 적용 배정이 교육성과와 교육공동체 모두의 바람을 담는 첫 출발점이며 도제교육 성공의 가름대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참여 도제학교는 도제 참여 학과 1학년생을 2학기 시작부터 학생, 학부모 및 참여기업 연수와 학생, 학부모의 참여기업 탐방교육연수 등으로 도제교육에 참여할 학생, 학부모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여 공감대를 형성한 후 선발해야 한다. 선발한 학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꿈·끼를 실현하도록 참여기업과 공동으로 학교에서 기초기본 도제교육 프로그램(OFF-JT)을 운영한다. 그리고 겨울 방학 중에 학생 2∼3명으로 구성하여 1∼2일 동안 각 기업체 현장 체험과 다음 해 2월중에 학생과 기업간의 면접과 학부모의 동의를 통하여 참여할 도제 기업을 확정하면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교육적 성과가 거양 될 것이다. 셋째,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과 각 기업 업무와 일치하는 학습자료의 개발과 적용이 다음 과제이다. 대부분 1주간씩 격주로 학교와 기업에서 도제교육을 하면, 보통교과 교육과정을 년 65단위를 운영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를 학교와 기업이 원하는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30단위 이상으로 유연성을 부여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에 투입되는 학습자료(교재)는 교육부와 고용노동부에서 책임지고 학교와 기업 및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한 방법이라는 뜻을 같이 했다. 넷째, 도제교육에 필요한 시설장비는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장비를 지역별로 학교도제센터나 공동실습소에 설치하여 많은 도제참여 학교가 공동으로 활용하면 교육·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도제참여 교사의 실무교육과 기업 등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퇴직자를 현장기술교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행·재정 및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의 신뢰성 확보 등을 위하여 정부정책 차원에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사소한 것들은 많지만 차차 운영해가면서 보완한다면, 학생과 학부모 및 기업이 만족하는 도제교육으로 발전될 것이다. 이 결과가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전국 200여개 공업계 특성화고에 접목되면 미래가 보장되는 교육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 같은 산학일체형 도제교육은 재교육이 필요 없고, 직무 만족도 및 높은 현장 적응력을 키워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 숙련기술인 확보로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나아가 청년 고용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열쇄가 될 것이다. 이는 국가산업발전과 조기입직으로 인한 높은 청년 고용률로 안정된 생활로 이어져 일찍 가정을 꾸려 행복한 삶 유지와 자아실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교육은 대한민국 성장의 원동력과 미래의 희망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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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9-05
  • [학생기자마당] 역사 속 상처의 섬, 소록도를 가다
    [교육연합신문=김현홍 학생기자] 지난 8월 2일(일)부터 6일(목)까지 소록도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오해와 편견으로 얼룩졌던 소록도를 다녀오면서 소록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소록도(小鹿島)는 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에 딸린 섬으로서 면적은 여의도보다 약간 크다. 2009년에 소록대교가 완공돼 지금은 배를 타지 않고 소록도로 들어갈 수 있다. 소록도는 1916년 소록도 자혜의원(국립소록도병원 전신)이 들어서면서 한센인들의 집단생활시설이 됐다. 1947년 6254명에 달했던 한센인들은 현재 566명으로 줄어들었다. 한센병은 나균에 의해 감염되는 만성 전염성 질환으로 나균이 피부와 말초신경계의 조직을 변형시키는 병이다. 현재는 치료약이 개발됐지만 과거에는 하늘이 내린 천벌이라고 부를 정도로 무서운 병이었다. 그래서 한센인들은 수많은 차별과 억압을 받았다. 지금에 이르러서야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 한센인들의 하루는 새벽 3시 45분에 시작한다. 새벽 예배가 시작되는 시간인데, 소록도의 한센인들은 대부분 교회를 다닌다. 과거 한센인들이 억압과 차별을 견디게 해주는 힘의 원천도 종교였다. 따라서 봉사자들은 기독교든 아니든 간에 예배에 참여하며 찬송가를 배워야 했다. 종교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소록도 주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소록도 주민들은 대부분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많고 또한 소록도 주민의 평균 연령이 74세로 주민의 대부분이 노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록도 주민들의 수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 소록도의 곳곳에는 주민들의 한(恨)이 맺혀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감금실과 해부실이다. 감금실은 1935년 만들어졌으며 일제가 만든 법에 따라 강제로 소록도에 격리 수용된 한센인은 체벌과 금식 등의 처벌을 받았다. 감금에서 풀려난 한센인은 곧바로 강제 단종수술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한센인은 죽은 후 그 시신은 해부실에서 해부를 당했다. 이 때문에 ‘한센인은 세 번 죽는다.’라는 말이 나왔다. 한센병에 걸린 것이 한 번, 죽은 뒤 해부실에 가는 것이 두 번, 장례 후 화장이 세 번이다. 그뿐만 아니라 일제는 소록도 주민을 매우 핍박했다. 현재 소록도에 사는 박순이(78) 할머니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더운 여름 소나무의 송진을 모아오라고 시켰어. 땀을 뻘뻘 흘려가며 모아 온 송진을 건물에 뿌리더니 사람들을 건물로 밀어 넣고는 건물에 불을 질렀어. 송진 때문에 불이 활활 타올랐지. 건물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은 몽둥이로 때려 죽이고... 사람 사는 곳이 아니었어.” 지나온 역사 속에서 수많은 고통과 상처를 받은 주민들은 지금은 아주 살기 편해졌다고 말한다. 국립소록도병원 소속 간호사들이 매일 찾아와 건강을 체크해 주며 각종 식료품을 지원해 준다. 몸이 불편해 직접 요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하루 3번 밥을 배식 받는다. 하지만 청소나 빨래 각종 소일거리는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기자가 봉사를 하면서 가장 크게 감동 받았던 할머니의 말씀이 있다. “나는 그래도 행복했다.”이다. 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뭔가를 주기만 하고 도와주려고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다. 소록도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봉사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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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8-30
  • [기고] 관찰하고 질문하라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교육에 대한 근원적 질문하기 <담양지역교육청 공모 분원형 연수-수업의 질적 이해와 분석 직무연수>담양창평초등학교(교장 한송렬)에서 3일 간(2015.8.19.~8.21.) 열린 직무연수에 참여하였다. 이 연수는 담양관내 무지개학교(창평초, 담주초, 금성초)를 대상으로 20여 명의 교사들을 위한 연수였다. 무지개학교의 핵심을 '수업방법의 개선'으로 생각한 현장 선생님들의 의견을 반영한 연수였다.연수 책임자로 초빙된 서근원 교수는 <아이 눈으로 수업 보기> <수업 어떻게 볼까> 를 비롯하여 수업방법 개선을 위해 학문적, 철학적 바탕 위에 학교 현장과 밀접한 연구로 선생님들의 멘토 역할을 열심히 해주고 있는 분이다. 초등학교 교사에서 시작하여 교육인류학을 전공하며 꾸준한 연찬과 연구로 학교 현장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어서 교육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며 어려움을 공감하고 있었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안다는 것은 해결책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가르칠 아이를 만나기 전부터 만들어진 교육과정의 틀에 아이들을 집어넣는 교육은 마치 아이의 몸을 재지 않고도 똑같은 옷을 만들어 입히는 것과 같다는 첫 시간의 강의는 선생님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아이 한 명마다 맞춤옷을 만들어 입히려는 마음을 갖고 아이를 배움의 자리에 초대해야 한다는 논리에 수긍이 갔다. 아이의 성장을 돕는 수업하기 <서근원 교수의 아이 눈으로 수업 보기- 아이 수업 대화하기 절차>서근원 교수의 강의는 보통의 직무연수와 달랐다. 질문과 답변이 주를 이루었다. 강의를 듣는 각 선생님들의 생각을 묻고 생각점을 수시로 확인했다. 그것은 마치 학생을 가르치기 전에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는 진단평가처럼 보였다. 당연한 과정이었지만 보통의 직무연수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라서 선생님들은 머뭇거렸다. 매 시간 강의가 끝날 때마다, 다음 날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그전 날의 강의 내용을 되짚으며 연수 소감을 묻거나 느끼고 깨달은 점을 묻고 답하는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다.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선생님들에게 적용하여 강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생각하게 하는 연수였고 내 생각을 정리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준비해 온 강의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연수가 아니었다. 연수생들의 출발점 행동을 고르고 강의 순서를 바꾸거나 수정하여 강의 하고, 연수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묻고 끄집어내는 노력은 매우 논리적이었다.연수 주제가 수업분석이었지만 그동안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해온 수업분석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반성으로 힘들었다. 아이의 수준과 형편보다 교사 수준에서, 국가교육과정 수준에서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으로는 진정한 수업방법 개선은 없다는 직설적인 강의로 선생님들이 가진 기존의 교육철학에 충격을 가했다.'깨달음은 깨고 달리는 것'이라는 철학적 정의를 화두처럼 던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아이의 눈으로 보고 수업한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입장에서 수업을 하고 있으니 아이들이 힘들다는 논지였다. 학생이 배우고 깨달아서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가게 돕는 것이 수업이라는 것. 그동안 학교는, 선생님은 학생들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아픈 충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수업 장면에서 어느 한 아이가 보여주는 행동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보이지 않는 내부의 힘이 있어서 그 행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어떻게 그 행동을 하는지, 그 의미를 분석하며 가르침에 임했는지 준엄하게 묻고 있었다. 그렇게 설득 당한 우리는 이른 바 '아이 눈으로 수업보기'란 무엇인지 이론적 배경을 듣고 실습하기를 배웠다. 일상의 수업이나 공개수업을 할 때 주어진 체크리스트에 따라 평가하는 수업보기가 아니었다. 철저하게 아이의 행동과 주변 요인을 입체적으로 보고 판단하지 않고 편견 없이 사실 대로 보이는 대로 기록하기를 배웠다.그리고 모둠별로 각자 기록한 사실들을 토대로 아이가 보여준 행동을 되짚어보며 의미를 분석하는 공부를 하였다. 선생님의 눈을 내려놓고 철저하게 비우고 아이의 입장, 아이의 마음과 눈이 되어 생각하는 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똑같은 행동도 얼마든지 다르게 분석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아이가 보여주는 행동은 빙산의 일각과 같으니 다면적으로 입체적으로 보는 눈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모둠별로 수업분석 집중토의로 배우다 <동영상 수업을 보고 학생 한 사람(벼리 아이)을 집중관찰 후 의미 분석 토의 중>선생님은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배우는 학생인 그 아이가 수업 시간에 어떻게 배우고 무슨 생각을 하며 행동 하는지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알아야 처방을 잘하여 치료를 도울 수 있듯이. 그런데 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똑같은 처방전을 내놓아도 치료가 되는 환자가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으니, 아이가 보이는 행동에도 똑같은 판단이나 평가를 해서는 안 되고 그 아이에게만 맞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수의 요지였다.아이 눈으로 수업보기는 기존의 수업보기와 분명히 달랐다. 그것은 바로 혁신이다. 혁신은 생각을 실행하는 데서 시작된다. 아이들을 덩어리로 바라보지 않고 아이 한 사람 한 사람 따로 놓고 보기 시작하는 것, 아이가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노력이 바로 혁신이다. 무지개학교의 핵심은 수업 개선이 전부라고 가정할 때, 누구를 위한 수업 방법 개선인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그렇게 분석한 후에야 그 아이에게 맞는 대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선생님은 수업하는 사람이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관찰하고 질문하고 경청해주기를 반복해야 한다. 필자는 이 연수를 통하여 아이 눈으로 수업보기는 결국 '소크라테스의 질문법'임을 깨달았다. 수업 속에서 모든 아이가 주인공이라는 사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맞춤옷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아이 수준에 맞는 개별 교육과정을 늘 생각하는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그러기 위해서 선생님은 부단히 배워야 하며 그 배움을 비우고 아이를 바라볼 때 진정한 가르침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은 대단한 연수였다. 생각의 틀을 깨고 충격을 주지 않는 가르침은 배움이 아니다. 2학기부터는 내 눈으로 수업보기가 아니라, 학습하는 아이 마음과 눈이 되어보는 '이심전심 수업하기'를 해야겠다. 감사한 마음을 담은 연수생의 선물 마지막 시간, 서근원 교수의 강의에 감동을 받은 창평초 양진숙 선생님께서 서예가인 남편이 쓴 글과 부채 등을 선물하여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인심 좋은 담양에서 17시간 열심히 공부한 제자의 선물인 셈이다. 양선생님은 수업 중에도 발표를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었다. 연수생이 선물 드리는 풍경은 흔치 않아서 필자가 사진을 찍자고 간청하여 얻은 사진이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아름다운 풍경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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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8-25
  • [교육칼럼] 스마트폰 중독, 친밀한 소통이 답이다
    [교육연합신문=김광섭 기고]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율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스마트폰은 이제 중요한 소통이요 학습도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청소년기 아이들에게는 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동통신 3사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만 19세 미만) 약 600만 명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 해 분석한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률(25.5퍼센트)은 인터넷 중독률(11.7퍼센트)보다 2배 이상 높고, 전년대비 7.1퍼센트 포인트 증가하여 성인(8.9퍼센트)의 2.9배 수준에 달했다. 스마트폰의 상용화로 이 매력적인 도구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 자녀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라고, 조절하라고 지도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24시간 따라다니며 잔소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스마트폰에 빠져들기만 하는 자녀를 대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고민하는 학부모가 많다. 그래서 어느 학교에서는 저녁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부모님께 맡기자는 약속을 한 학교도 있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의 올바른 스마트폰 이용 습관 형성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서 스마트폰 과다 이용 청소년 상담, 부모교육, 치료 관련 매뉴얼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이 매뉴얼은 지난해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중심이 되어서 서울대·중앙대·을지대 등 학계 전문가와 현장 실무자, 교사 및 학부모 등이 참여하여 제작한 것으로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상담 매뉴얼(개인·집단)’,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부모교육 매뉴얼’,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치료 매뉴얼’ 등 3종(4권)으로 구성되었다.(매뉴얼은www.mogef,go.kr에서 내려받기 가능) ‘상담 매뉴얼’은 청소년이 스마트폰의 강박적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사용 패턴을 스스로 이해하여 조절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으로 구분해 상담효과를 높이고 상담과정에서 자율성을 높이도록 제작됐다. ‘부모교육 매뉴얼’은 부모가 스마트 기기를 이해하고, 자녀가 스마트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지도할 수 있는 ‘친·한·자 스마트폰 자기조절 양육 원리’ 등을 소개하고 있다. ‘부모교육 매뉴얼’은 부모들에게 먼저 자녀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이해할 것을 권한다.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든 액정만 터치하면 스마트 세상에 들어갈 수 있어 어느 기기보다 중독성이 심하다는 미디어 특성을 갖고 있다. 발달적 특성상 청소년기는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겪는 시기로, 청소년들이 어지러운 마음을 피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질적으로 우울증,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이 특히 중독되기 쉽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의지 부족만이 원인이 아니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고, 우리 아이만 스마트폰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이 아니므로 부모는 이를 이해하고 자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심 있게 지켜봐 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매뉴얼은 충고한다. 매뉴얼은 스마트폰은 혼자 사용하는 개인 매체이므로 자녀 스스로 조절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부모의 관리·지도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을 하루 몇 시간 이상 사용하면 뺏는다”는 방식의 강압적인 처벌이나 규제는 자녀가 커갈수록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녀가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할 수 있도록 ‘친밀한 의사소통’부터 힘쓸 것을 권한다. 처벌·규제보다 먼저 자녀와 ‘친밀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매뉴얼은 강조하고 있다. 부모·자녀 간의 친밀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때, 함께 한계와 규칙을 정하고 자녀의 조절 동기와 자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와 합의한 규칙이 부모의 마음에 다소 안 들더라도 자녀가 지키기 쉽게 만들고, 점차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자녀가 스스로의 생각이나 행동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신뢰와 격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피드백을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피드백 방안으로 부모와 자녀가 합의해 상벌을 정하는 방안을 생학할 수 있다. 매뉴얼은 이러한 과정에서 “자녀가 제기하는 의견에 대해 변명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의 생각(가치, 흥미)을 찾아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질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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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8-24
  • [기고] 여름방학, 배움의 道에 물들다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희망을 주는 이름, 선생님사람은 주는 것으로 어른이 된다. 나이가 들어도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뭔가를 줄 수 있다면 여전히 청년이다. 갓난아기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인간은 오직 받는다. 생기 넘치는 만년의 생활자들은 하나같이 베풂을 잊지 않는 사람들이다. 베풂을 잊지 않는 한, 그가 몇 살이든, 몸이 불편하든 마음만은 건강한 장년이다. - 소노 아야코의《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중에서 구구단의 원리를 아는 것이 '학(學')이라면, 구구단을 외워서 실용성을 높이는 것은 '습(習)'이다. 오늘날 교육의 문제점은 바로 습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몰라서 행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연습과 훈련 부족으로 내면화되지 않아서 생기는 '학'이 '습'으로 발현되지 못하는 탓이다. '학'에 치우친 교육 방법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바로 잡으며 학생들을 희망의 길로 인도하는 역할이 곧 교사의 사명이다. 나폴레옹은 '지도자는 희망을 심는 사람'이라 했다. 선생님은 어린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는 지도자다. 한 아이 인생의 네비게이션이자 진정한 어른 노릇을 감당하며 희망을 심는 사람이 분명하다. 행복한 교실을 향한 아카펠라 연수음악으로 시작하여 음악으로 끝나는 연수, 행복한 5일 동안 나들이 덕분에 행복한 여름방학을 보냈다. 중학교에 처음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에 아카펠라 교육을 하고 싶어서 온 선생님, 합창 지도를 더 잘하고 싶어서, 필자처럼 노래 자체가 좋아서 전국적으로 모인 초, 중, 고 선생님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경기도와 전라북도에서 온 선생님을 비롯해 강사진도 강원도와 충청북도, 부산에서 아카펠라 교육 활동을 하고 계신 현직 선생님의 지도 방법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이어서 정말 좋았다.방학이 아니고서는 만날 수 없는 훌륭한 강사님, 여러 선생님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함께 하는 시간은 꿈처럼 흘러갔다.어린 날, 성악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갖게 했던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말 없는 소녀가 음악 시간만 되면 눈빛을 반짝이며 친구들 앞에 나와서 기꺼이 노래를 불렀으니. 김신석 선생님은 나의 소질을 살려주시려고 700원 하던 피아노 레슨비를 절반 부담해 줄 테니 배워서 합창단 반주를 시키고 싶어 하셨다. 그때 만약 우리 집이 넉넉해서 피아노를 배웠더라면 내 인생은 더 행복했으리라! 하고 싶은 일을 좋아서 하는 것은 결코 일이 아니니. 이루지 못한 꿈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간절해지는 모양이다. 배움의 道에 몰입한 여름방학 연수아카펠라의 장점은 악기가 없어도 소리와 손가락 신호만으로도 화음을 맞춰 노래를 부르거나 다양한 효과음을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상대방의 소리를 적극적으로 듣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적극적 경청과 공감하는 능력, 기다려주는 배려가 바탕이 되어야 하니 감성 교육, 인성 교육에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음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듣기만으로도 행복함을 만끽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소리의 어울림을, 아름다운 조화를 가르치고 싶었다. 세 사람만 모여도 실음 중심으로 합창을 할 수 있게 한다면 아이들의 삶이 더 행복해지리라. 음악은 3초 안에 몰입시키는 힘을 지닌 인간 본성에 가장 가까운 영역이 분분명하다. 일찍이 공자는 "시(詩)로써 일어나서 예(禮)로써 서며 음악으로 완성한다."(興於詩 立於禮 成於樂·)라고 말할 만큼 음악을 사랑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고 할 정도로 음악애호가였다. 음악이 구체적으로 문제시하는 영역은 인간의 성정(性情) 가운데서도 특히 감성을 다스리는 데 있다. 감성은 사물에 쉽게 흔들리고 유혹을 받기 때문이다. 실존철학자 니체도 "간단히 말해서 음악이 없는 삶은 잘못된 삶이며, 피곤한 삶이며, 유배당한 삶이기도 하다"며 음악을 찬미했다. 세상이 이렇게 힘든 까닭은 우리 아이들이 아름다운 음악을 배우고 즐기지 못하게 된 탓은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연수였다. 처음 만난 선생님들끼리 모둠을 만들어 주어진 곡을 어떻게 부를지 머리를 맞대고 파트를 나누며 서로 격려하고 다독이며 배우고 익혔다. 마지막 날은 모둠 별로 공연까지 했다. 몸으로 익힌 것만 살아남는다는 한승모 선생님의 교육철학은 진리였다! 그 긴장과 떨림, 설렘, 그리고 해냈다는 자신감!악기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오직 목소리로만으로 악기 소리를, 동물 소리를, 각 파트를 맞춰가며 연습했던 그 순간,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했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힘들게 배우고 있었구나! 젊은 선생님들에게 미안할 만큼 최고령자인 내가 단지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겁 없이 연수 신청을 하면서 모둠 선생님들께 민폐를 끼칠까 걱정했었다. 짝으로 만난 선생님은 그런 내 마음을 알고 마지막 날까지 짝을 해주어서 마음 깊이 감사했다. 앞으로 계속 만날 생각을 하니 더욱 행복하다. 우리는 연수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아카펠라 연수와 공연을 위한 동아리를 만들었다. 즉석에서 밴드를 만들고 회원 가입을 하여 정보까지 공유하기 시작했다. 왜 가르쳐야 하는지 아는 선생님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가르침을 포기하지 않는다. 과학자 겸 철학자인 로렌츠 오킨이 "눈은 우리를 바깥세계로 데려가고 귀는 세계를 인간에게로 가져온다."고 말한 것처럼 음악 교육은, 특히 아카펠라 교육은 귀를 열게 하는 교육이 분명하다. 내 말만 앞세우고 듣지 않아서 불통이 문제인 이 시대에 교실 속 소통 교육으로 아카펠라 교육을 실천할 다짐으로 깊은 숨 몰아쉬며 개학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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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8-19
  • 이 땅의 스승들에게 바치는 이야기
    [교육연합신문=편집국]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나는 무명의 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전투에 이기는 것은 위대한 장군이로되 전장에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무명의 병사로다. 새로운 교육제도를 만드는 것은 이름 높은 교육가로되 젊은이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은 무명의 교사로다.” 헨리 반 다이크의 ‘무명교사 예찬’에 나오는 글이다. 스승의 날은 1958년부터 충남 강경지역 청소년적십자(RCY) 단원들이 세계적십자의 날(5월 8일)을 맞아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은사님을 위문하는 봉사활동을 펼친 것에서 유래됐다. 이후 1963년 5월 26일이 `은사의 날`로 정해 기념했으며, 1964년 5월 26일에는 `은사의 날`을 `스승의 날`로 변경했다. 1965년에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정했다. 스승이 한글을 창조하신 세종대왕처럼 존경받는 시대가 됐으면 하는 취지였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973년 정부의 방침으로 스승의 날은 잠시 폐지됐으나 1982년 다시 부활했다. 지난달 한국갤럽은 조사하고 13일 밝힌 내용을 보면 요즘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83%가 '그렇지 않다', 9%만이 '존경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한다 했다. 이러한 결과는 교육이 이념과 정치에 휘둘리고, 교육을 수요자와 공급자라는 경제적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교원을 교육개혁의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내몰았으며 인성교육 홀대로 우리 사회의 기본 가치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사교육, 경쟁 및 입시 위주, 정책 일관성 부족, 학교 폭력 및 왕따, 공교육 부실과 교내 질서 부재 등의 순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참교육 실천과 인재양성에 앞장서는 대다수의 무명교원들에게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실추된 교권(敎權)을 다시 확립하는 데는 일선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국가 차원에서의 장기적 교육 방향과 정책 수립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과거와 같이 국가나 사회가 교원을 무조건적으로 보호하고 공경하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의 시대는 지났다. 이제 교원 스스로 교육의 주체가 돼 사회적 공헌활동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에게 신뢰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새로운 교사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대한민국 교사는 국가건설자(Nation Builder)'라고 칭송하듯이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가 재건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긍지와 자부심도 가져야 할 것이다. 평생을 아이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고, 희망의 밀알이 되어 주는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 아직도 많이 계신다. 많은 교사들이 20평도 안 되는 교실에서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을 위해 온갖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교단을 지키는 근본적인 이유는 어떤 사회적인 지위 때문이 아니요, 오직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과 함께 보람을 갖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승의 날을 맞아 선물 고민하기보다는 유래를 돌아보며 진짜 의미를 되새기는 스승 존경 풍토가 조성되길 희망한다. ■ 안상섭- 교육연합신문 회장- (사)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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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5-15
  • [서평]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행복하다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자존감[self-esteem, 自尊感] :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초가 되는 개인적 가치와 능력에 대해 느끼는 감각. 어린 시절 동안의 가족 관계는 자존감 발달에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들은 어린아이가 도달할 수 없을 만큼의 높은 기준을 설정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움으로써 자존감을 길러줄 수 있다. 또한 부모들은 어린아이들을 지원해 주고, 애정을 표현하는 것으로써 자존감을 키워줄 수도 있다. 캐런 호니는 낮은 자존감은 과도하게 인정받기를 원하고 애정을 갈망하며, 개인적 성취에 대한 극단적인 열망을 표현하는 성격의 발달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성격에 대한 알프레트 아들러의 이론에 따르면, 낮은 자존감은 그에 대한 보상으로 스스로 느끼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들의 강점과 재능을 발달시키기 위해 분투하게 한다. -이상 브리태니커에서 인용 자존감 형성은 부모와 선생님의 숙제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잘 견뎌내고 오히려 성공으로 이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해도 항상 '힘들다','어렵다'고 쉽게 포기해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걸까? 만약 전자의 사람들을 성공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바로 이것을 '자존감'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자아존중감은 어떤 것보다 우선되어 내 아이에게 형성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 책에서는 부모들의 잘못된 자녀교육 방식으로 인해 아이들이 느끼는 결핍과 이로 인해 우리 사회에 발생한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그 해결책으로 올바른 자존감 형성을 제안한다. 또 자존감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의 행동, 혹은 자존감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행동들을 12가지의 구체적인 사례로 정리해 살펴보고 이 행동들의 원인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부모의 양육 태도를 되짚어 보고, 아이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리더 6인의 삶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꾸려왔고 자존감을 어떤 능력으로 발휘했는지를 살펴보면서 아이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교훈을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아동기 양육 경험이 아이의 양육 방식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분석하고, 그릇된 양육 방식이 그대로 대물림 되지 않도록 부모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개선해 나가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은 EBS 제작본부에서 제작하여 2008년 방송되자마자 부모와 교사, 교육 전문가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던 '아이의 사생활'을 이은 책이다. EBS 방송 프로그램과 도서로 자녀교육법에 새 장을 열었던 ≪아이의 사생활≫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자아존중감’ 에 대한 모든 것을 풀어낸 책이다. 자존감은? 자기가치감, 유능감, 자신에 대한 호감 자아존중감(自我尊重感), 즉 자존감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며, 어떤 성과를 이뤄낼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또 성과를 이루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나는 참 소중한 사람이야. 나에게는 여러 가지 단점이 있지만, 장점은 더욱 많기 때문에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거야. 내가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실패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한 내가 참 마음에 들어.”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된다고 한다. 아이의 자존감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올바른 자존감 형성이야말로 내 아이를 ‘행복한 어른으로 키우는 열쇠'다. 자존감을 통해, 아이는 타인에게 공감하고 배려하는 소통 방식을 터득하게 되고, 어려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끈기와 문제해결능력을 얻게 되며, 누구보다 성공에 대한 확신과 의지를 갖게 된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가장 이상적인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고 부모가 그토록 바라는 ‘성공과 행복’을 아이에게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구성원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며 올바른 길로 이끌어가고, 더 나아가 자신과 목적과 뜻이 다른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정하게 대하며,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내 아이의 자존감, 부모와 선생님에게 달려있다 어떤 부모도 내 아이가 자존감이 낮기를 원하지 않는다. 부모의 아동기 양육 경험은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그 양육 경험이 좌우하는 자존감 또한 아이에게 그대로 대물림된다. 따라서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자존감부터 점검하고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아이에게 있어 부모의 존재는 자신의 가치를 비추는 거울이다. 아이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른만큼 알지 못한다. 거울 속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의 내리게 된다. 만약 부모가 아이를 항상 짜증스럽게 대하고, 우울해하고, 귀찮아하고, 무서운 얼굴로 훈계만 하려고 든다면 아이는 자신이 다른 사람을 짜증나게 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반대로 부모가 자신과 보내는 시간을 즐거워하며 항상 따뜻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면 자신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만 2세부터 7세까지 부모의 양육 태도가 자존감 형성에 절대적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 자존감의 씨앗이 뿌려지고 뿌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불안정한 가정 환경이나 보육 사정으로 인해 자녀의 자존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면 그 다음 단계인 학교 교육에서 그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받는 경험이 매우 소중하다고 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자신의 장점과 소질을 파악하고 자신감을 얻게 되면 자존감의 뿌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선생님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 증거이다. 맞벌이 가정에서 부모와 유대감 형성이 덜된 아이들, 가정환경의 결손으로 상처 받은 아이들, 그들이 기댈 곳은 학교와 선생님 뿐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버이가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가 분명하다. 교단에 서는 선생님들에게도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로 자존감의 싹을 자르지 않도록 조심하는 일, 내 반 학생들의 장점을 잘 관찰하여 격려하고 칭찬하는 관심이 자존감을 키우는 보약이니. 이 책을 읽으며 참 많이 반성했다. 충고라고 생각하여 늘 고쳐주려고 했던 말들이 아이에게는 상처였을 거라는 반성이 따라 왔다. 나의 진심어린 칭찬 한마디가, 배려하는 행동 하나가 내 반 아이의 자존감 형성의 뿌리가 된다는 확신을 갖게 한 이 책은 교단에 서 있는 동안 늘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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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27
  • [학생기자마당] 신문박물관을 다녀와서
    [교육연합신문=김현홍 학생기자] 지난 4월 3일 학교 동아리 시간 도서부 선생님은 일민미술관으로 오라고 하셨다. 나는 미술부도 아닌데 왜 미술관으로 오라고 하셨는지 궁금했다. 인천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2시간 거리. 긴 이동 거리 때문에 미술관에 도착하기도 전에 짜증이 나 있던 터라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건물 외부를 봤을 때, 내가 느낀 점은 단조로운 건물이 실망스러웠다. 외벽에 아무런 무늬도 없고 높지도 않고 주변에 높은 빌딩들이 많은 서울에 비하면 초라해 보였다. 그러나 미술관에 들어가자 외부와는 달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풍스러운 느낌의 내부는 나를 기대에 차게 만들었고 곧 내가 미술관에 온 이유를 알게 되었다. 선생님이 일민미술관으로 오라고 하신 이유는 5층이 신문박물관이기 때문이었다. 일민미술관은 1926년 지어졌던 동아일보의 옛 사옥을 그대로 사용하는 건물로 동아일보 명예회장인 김상만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1883년 창간된 한국 최초의 신문인 한성순보부터 2012년대까지의 신문의 역사가 그대로 보전돼 있다. 동아일보 사옥을 그대로 쓰다가 얼마 전 2012년에 새 단장을 한 신문박물관은 관람하기도 더욱 쉽고, 신문제작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갖추어져 있다. 세계적으로 신문박물관은 1931년 독일 아헨시에 세워진 국제신문박물관을 비롯하여 미국 워싱턴의 뉴지엄, 일본 요코하마의 일본신문박물관 등 손에 꼽을 정도이다. 또한 동아일보, 신동아, 여성동아에 실렸던 회화, 삽화 등 동아일보 소장품 등이 옛 모습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 마치 과거로 돌아가 그 시대를 살아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 때 검열을 당해 빈칸이 수두룩한 '벽돌 신문'과 글씨가 세로로 쓰여 있는 신문, 광고에 모델 대신 캐릭터가 들어가 있는 신문 등 우리의 역사와 함께 흘러온 수많은 신문이 있었다. 신물박물관의 견학이 끝난 후,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가 많이 힘들고 험난한 과정을 겪어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신문이 들어온 초기, 심각한 문맹률로 인해 문맹 퇴치를 위한 브나로드 운동을 벌였고 국민들이 신문을 읽을 수 있게 되자,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기 검열로 인해 제대로 된 기사를 쓰지 못하였다. 그 이후에도 민주화를 위한 수많은 과정에서도 탄압받고 검열당하고 신문사가 폐간되는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국민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투철한 기자들 덕분에 지금의 언론이 있을 수 있었다. 신문박물관을 견학한 덕분에 우리나라 언론의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나 역시 꿈이 기자인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언론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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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20
  • 안상섭 회장,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추모하며..."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16일을 전후로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는 세월호 참사 1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희생자와 실종자를 추모하는 위령제가 열렸다. 단원고가 있는 경기도교육청은 13일부터 17일을 세월호 추모기간으로 정해 한 주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1주기 당일 오전 10시 직속기관이 동시에 추모식을 거행한다.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곳곳에서도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추모행사가 펼쳐진다. 뉴욕타임스(NYT)가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세월호 침몰은 한국 최악의 참사 중 하나라고 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오랫동안 이어져 온 기업과의 유착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정부가 구조작업에 실패한 것에 대한 진지한 조사보다는 대충 얼버무리려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지적하는 비평가들의 목소리도 비중 있게 전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여전히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왜 사고 발생 후 단 한 명의 생존자도 없는지 그 사실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1주년은 온 국민이 희생자를 추모하며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안전한 나라’로 거듭났는지 되짚어 보는 날이 돼야 한다. 이제는 세월호 유족들도 비극적 참사를 정쟁화하면서 끊임없이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려는 세력과도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필자 나름대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의미를 짚어보고자 한다. 세월호가 우리에게 던진 문제는 안전문제를 넘어서 대한민국이 구성원 개개인의 삶과 행복이 극대화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질과 제도들이 사람을 사람답게 사는 데 기여했다면 이제는 구성원 개개인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대접을 받는 인본 중심의 논리나 구조가 바탕에 뿌리 내리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나 대통령께서도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전혀 다른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그런 약속이 현장에서 얼마나 이행됐는지 철저히 점검해 그 결과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 학교현장에서는 안전에 관한 다음과 같은 일이 진행되길 희망한다. '안전 및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학교와 교육행정기관별로 자율적인 계기교육과 함께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교육청은 안전한 교육을 위한 과(부)를 신설하고 재난안전관리 매뉴얼과 학생지킴이 앱을 제작·보급한다. 또한, 기관 단체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재난안전교육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한다. 교직원들은 재난안전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직무연수 및 사이버연수를 실시하고, 학생들의 현장체험중심 안전교육을 위한 안전체험관 건립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 및 교직원대상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한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 학생들의 목숨을 잃는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두 앞장서길 희망한다. ■ 안상섭 - 교육연합신문 회장 - (사)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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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16
  • [서평] 빌 게이츠는 왜 생각주간을 만들었을까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우리는 오늘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 놓은 자리에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내일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 놓을 자리에 존재할 것이다." -제임스 앨런(영국 작가)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에 속하는 빌 게이츠. 그는 매년 의도적으로 1년에 두 차례 짐을 꾸려 홀로 호숫가 통나무집으로 간다. 2주일 남짓 생각주간을 설정하여 아무에게도 그 무엇에도 방해 받지 않은 채 자신만의 생각에 몰입한다. 이 책은 빌 게이츠의 생각주간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위대한 성공을 일군 리더와 기업들은 모두 일의 ‘속도’가 아닌 ‘방향’을 생각하는 통찰의 시간을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결정적 실수와 판단 착오를 방지하고, 더 높은 성과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일과 삶에서 탁월한 성공을 위해 혼자서 생각에 몰입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그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 책이다. 〈포춘〉100대 기업과 미국 국가 기관의 전략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저자(대니얼 패트릭 포레스터)는 이 책에서 기업과 비즈니스맨들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열쇠로 이른바 ‘씽킹 타임(thinking time)’을 꼽는다. 즉 일과 삶의 전체적 흐름을 통찰할 수 있는‘ 생각의 시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는, 자신만의 생각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크고 더 놀라운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된다고 조언한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도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10분은 반드시 자신만의 생각에 몰입해 획기적인 아이디어들을 생산해낸다. 구글은 업무시간의 20퍼센트를 오롯이 자신의 시간으로 활용토록 직원들을 배려한다.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석학들은 생각에 깊이 몰두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적극 활용한다. 역사에 남는 철학자나 과학자, 예술가를 비롯하여 글로벌 CEO들은 모두‘ 산책’ 마니아다. 걸으면서 자신의 일과 삶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바로 생각하기의 달인들이다. 속도가 중시되는 시대일수록 단 1분이라도 자신의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당위성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책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속도의 노예가 되고 말 것이다. 일과 삶의 최고 전략을 짤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 책은 명쾌한 해법을 제시해 준다. 어느 시대보다도 빠른 사회를 살고 있다. 인터넷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네트워크망은 정보 전달의 속도를 수천분의 일로 줄여놓았고, 그 사회 속에 묻혀진 인류는 오늘도 그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미친 듯이 질주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생각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은둔의 경영인’으로 잘 알려진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신경영 선언’과 같은 큰 생각을 만들 때면 예의 한남동의 승지원에 들어가 몇 시간이고 꼼짝 않고 생각에 잠긴다고 한다. 종종 초밥 서너 개만으로 하루를 버티며, 생각에 빠지면 48시간 동안 잠을 안자기도 했다 한다. 그에게 있어 ‘사색의 시간’은 중요한 일과이며 에너지의 원천이다. 시골의사로 잘 알려진 청춘들의 멘토 박경철 원장도 책 <자기혁명>에서 ‘배우는 것이 벽돌이라면 생각하는 것은 쌓는 것이다. 벽돌을 아무리 많이 찍어내도 쌓지 않으면 집을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라는 공자의 말씀이 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리석어지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는 뜻이다. 이처럼 생각하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저자는 생각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멀티태스킹 능력을 믿지 말라’고 말한다. 두 개, 세 개, 네 개, 멀티태스킹이 늘어날수록 생각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다. 미국 유타 대학교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며(2퍼센트만 가능하다) 하나씩 일을 처리할 때보다 현저히 업무효율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저자는 멀티태스킹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남의 생각을 그만큼 더 많이 들을 수 있음을 의미할 뿐, 내게서 비롯되어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한편 예일대학교 교수인 윌리엄 데레시에비츠는 “생각은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에 끊임없이 방해를 받아가면서 또는 아이팟을 듣거나 유튜브의 무언가를 보면서 한 번에 20초 동안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생각은 그냥 솟아나는 것이 아니다. 온전히 생각에 빠져들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저자는 생각에 몰두하기 위해서는 링컨대통령이나 이건희 회장처럼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자신만의 ‘생각의 공간’을 만들기를 권한다. 아울러 지금 나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모든 정보와 대화의 스위치를 내리고 온전히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생각의 시간’을 가지라고! 그런 점에서 잠은 또 하나의 ‘생각의 시간’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생각에 집중을 잘하는 사람은 에너지를 남김없이 소진하기에 잠도 잘 잔다고 말한다. 잠을 뒤척이면 집중력과 실행력, 단기 기억력, 기술 개발능력 등 많은 것들을 잃고 만다. 숙면을 취하고 싶다면 역시 모든 켜져 있는 것을 끄라고 조언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전전긍긍 하며 사는 우리에게 ‘생각의 시간을 가지라’는 말은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처럼 들릴 수도 있다. 월든 숲속의 소로우처럼, 무소유의 법정 스님처럼 살아야 하는가?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로 들린다. 생각주간을 가져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외침이다. 현대인은 생각이 너무 많아 고민이다. 그런데 하루에 생각하는 5만 가지 생각의 80% 정도는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생각은 몰입과 명상, 관찰을 병행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기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을 소개한다. 출퇴근을 즐긴 링컨 대통령의 일화다. 그는 임기 중 25%에 달하는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소박한 별장과 백악관 사이를 오가며 지냈다고 한다. 호화로운 백악관에서 그토록 자주 '탈출'을 감행한 이유는, '홀로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로 남은 비밀이 바로 그곳에서 비롯되었다. 전 인류에게 감동을 선물한 '게티즈버그 연설문'의 초안이 탄생한 곳도 백악관이 아닌, 자신의 별장이라고 하니 홀로 생각하기의 힘, 고독의 위대함에 감동을 받았다. 인간의 문제는 홀로 있음을 견디지 못함에 있다고 갈파한 파스칼이 훌륭한 명상록을 남길 수 있었던 것도 고독을 사랑한 덕분이고 평생 자기 고향을 떠나지 않고 같은 시각에 산책을 즐긴 칸트의 철학서도 고독의 산물이다. 그들은 생각의 달인으로 살다간 선각자다. 오늘부터라도 날마다, 주간마다, 매월, 방학 때마다 생각주간을 가져야겠다. 스마트 폰도 가끔은 꺼 두고 컴퓨터와 텔레비전도 멀리하는 습관부터 가져서 생각하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역시 책은 위대한 스승이다. 생각을 바꾸게 하는 책이 최고다. 인간의 위대함은 생각을 바꾸는 데 있으니 흉내라도 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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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03
  • [기고] 공부 상처에 우는 아이들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초등학교 1학년 우리 반 아침 풍경 아침 7시 50분, 나보다 먼저 와서 샛별 도서관에서 독서하는 이채은, 이채린 자매. 아침 일찍 일을 나가시는 아버지가 데려다 주고 가십니다. 별 일이 없는 한 2년 동안 늘 그래 왔습니다. 가끔은 승현이, 현우 형제가 일등이 되기도 합니다. 작년에 1학년 담임을 하며 아침마다 필자랑 1등 경합을 벌인 승현이도 아침독서 대장입니다. 역시 아침 일찍 출근 하시는 맞벌이 부부인 까닭에 학교에 일찍 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일찍 등교하는 아이들을 받아주어야 합니다. 우리 학교는 그곳이 도서관입니다. 요즈음은 1학년 우리 반 8명 중 4명이 이렇게 일찍 도서관에 와서 자리를 잡습니다. 보기만 해도 뿌듯합니다. 학교 통학버스가 동네를 이리저리 돌아야 하니, 등교 시각이 빠르지 않은 아이들 4명은 8시 40분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일단 도서관에서 만나는 게 우리 반의 규칙입니다. 하루의 시작을 단 5분이라도 책과 만나게 하고 싶은 저의 희망 때문입니다. 도서관에서는 소리 내지 않고 목례 하는 거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혹은 눈이 마주치지 않으면 그대로 자기 자리로 가서 책을 읽어도 된다고 해두었습니다. 3월 26일 아침에는 축구선수가 꿈인 우리 반 기탄이가 내 곁에 고양이 걸음으로 다가와서는,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고 속삭였습니다. 그 순간의 행복함이란! 목소리도 우렁차고 재기발랄해서 늘 주변이 시끌벅적한 아이인데 도서관에서만은 선비처럼 차분합니다. 책은 전날 미리 골라놓고 아침에는 고르러 다니지 않기, 책장을 조용히 넘기는 방법, 의자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고 일러주었더니 꼭 그대로 하는 예쁜 모습! 이런 맛에 1학년 담임을 하는 지도 모릅니다. 금방 좋은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어느 학년보다 빠르기 때문입니다. 8명 중에 아직 한글을 깨치지 못한 아이가 3명이나 됩니다. 글씨는 몰라도 아침 독서에 몰입하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그림책을 보고 상상하며 혼자 웃기도 하고 영어 동화를 보며 즐거워합니다. 독서를 문자 읽기로 한정하는 것은 어른들의 편견입니다. 글자를 모르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보며 자기가 생각한 대로 이야기를 시켜보면 그 상상력에 깜짝 놀랍니다. 그림 밑에 몇 줄 붙어 있는 글보다 훨씬 풍부한 말들을 쏟아냅니다. 오히려 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들이 작가의 글에 묶여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것에 비한다면, 상상력을 표현하는 면에서는 더 우수합니다. 학교마다 문자미해득 1학년 학생들, 공부 상처에 시달려 개정된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한글을 깨우치고 입학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지 못합니다. 8명인 우리 반의 경우 한글을 읽을 수 있는 학생이 5명, 5명 중 어설프지만 읽고 쓰기까지 가능한 학생이 2명, 떠듬떠듬 읽는 아이는 3명, 한글 미해득 학생은 3명에 이릅니다. 40% 학생이 입문 단계부터 한글 미해득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초등학교 국어과 교육과정 개정에 참여한 실무진들이 1학년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한글 해득률은 70%로 가정하고 개발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입학하기 전에 한글을 깨우치고 들어와야 한다는 다급한 논리는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출발점이 다른 교육을 제도적으로 조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잠재적으로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습니다. 문자미해득 문제는 학습부진의 시발점이자, 공부를 싫어하게 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공부에 대한 압박감을 안겨주고 시작하게 한 것입니다. 공부란 즐거워야 하는데 3월 적응기만 지나면 바로 긴 글을 접해야 하는 1학년 학생들의 두려움을 간과한 것입니다. 아이들의 발달 수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문자 해득의 속도도 다 다릅니다. 교사로서 교단 경험이 많은 필자에게도 가장 어려운 일이 문자해득을 도와주는 일입니다. 8명을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공부를 진행하면 속진하는 학생과 따라가는 학생 사이의 간극으로 나도 아이들도 즐겁지 못합니다. 글을 잘 읽는 아이들은 공부하는 게 즐겁다며 새로운 것을 배우자고 조릅니다. 반면에 글을 모르는 아이들은 "선생님, 힘들어요, 몰라요!'를 연발합니다. 학생수는 8명 뿐이지만 개별학습과 수준별 학습을 하려면 8개의 교육과정이 필요합니다. 고민 끝에 8명 모두를 만족시키는 교육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글 미해득 학생을 중심에 두기로 한 것입니다. 내 몸도 아픈 곳이 중심이듯, 교실에서도 아픈 곳 힘든 곳을 먼저 돌보는 것이 담임인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래서 그런 내 마음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예쁜 우리 1학년! 선생님이 고민이 있어요. 그런데 이 고민은 여러분이 도와주면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거랍니다. 선생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 "네! 선생님!" 약속이나 한 듯 모든 아이들이 큰소리로 대답을 했습니다. "선생님 고민은 바로 아직 한글을 잘 모르는 친구들을 도와주는 공부랍니다. 한글을 다 아는 친구들과 똑같이 공부를 하면 그 친구들이 힘들고 재미없어 한답니다. 공부는 잘하고 싶은데 읽지도 못하고 쓰는 것은 더 힘들기 때문에 속상하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선생님, 저는 책을 읽어줄래요!" "선생님, 저는 00 짝이 되어서 도와줄래요!" "선생님, 저는 글자를 모른다고 놀렸는데 그러지 않을게요!" "우와! 우리 1학년 친구들이 정말 아름다운 생각을 많이 하네요. 정말 자랑스러워요. 선생님도 생각한 방법이 있어요. 아침독서 시간이 끝나고 1교시에는 글자 공부를 하는 친구들은 선생님과 함께 재미있는 글자 게임으로 공부하고, 다른 친구 5명은 조금 더 어렵지만 재미있는 공부감을 줄 거예요. 빨리 끝낸 친구는 자기가 좋아하는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요. 어때요? " "네, 좋아요! 친구들이 빨리 한글을 알아서 같이 공부하면 참 좋겠어요!" 이렇게 해서 우리 반은 한글을 깨우치지 못해서 상처 받는 아이들 중심으로 하되 다른 아이들은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수준이나 그 이상을 수행할 수 있는 학습지나 프로그램을 접목시키는 이중구조로 국어 공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을 도입한 후로, 글자 공부 시간마다 힘들다고 울거나 소리 지르고 돌아다니던 아이가 웃으며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글자를 모르는 세 친구가 선생님과 편이 되어 글자 게임도 하고 아는 글자로 블럭도 쌓고 시합도 하면서 자기 이름도 제대로 쓰던 순간은 나도 좋아서 쉬는 시간에 그 아이 어머니께 전화로 알렸습니다. "00엄마! 드디어 00가 자기 이름을 제대로 씁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세요!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집에 오면 안아주고 칭찬해 줄게요!" 배우는 학생도 힘들고 가르치는 선생님도 힘든 이러한 모순을 지닌 우리나라 개정 교육과정에 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1학년 시작부터 공부상처를 받게 하여 아이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남기게 하고 좌절과 불안감을 갖게 하는 일이 국가가 할 일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제도가 삶을 지배하는 게 현실입니다. 교육과정 개발자들은 현장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쉽다는 한글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추상적인 그림입니다. 서너 살에도 깨우친다는 한글이지만 어떤 아이들, 특히 난독증 아이들에게는 난해한 추상적인 글자이기 때문입니다. 일찍 깨우치고 입학한 아이들의 경우도 쓰기에 들어가면 심각합니다. 손 모양이 제대로 잡힌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손가락 근육이 발달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연필을 쥐게 하니 잡기 쉬운 방법으로 길들여져서 고치기 힘든 상태로 입학합니다. 초등 1학년 때 한글 깨우쳐도 늦지 않게 그러니, 제발 한 발 늦게 가도록 해야 합니다. 입학 전 까지는 쓰는 일은 최대한 줄여야 할 것입니다. 1학년 1년 동안 글자와 짧은 글에 노출시켜서 한글을 그림처럼 재미있게, 한글과 물체의 일대 일 대응 관계를 깨닫게 하며 천천히 가야 합니다. 아이들은 어느 순간 단번에 깨우치는 순간이 옵니다.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폭발적 반응의 순간은 아무도 모릅니다. 아이 자신도. 다만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아이들은 공부를 좋아합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한글을 깨우치며 자음과 모음의 만남을 공부하던 우리 반 아이가, "선생님! 입에서 나오는 대로 글을 쓸 수 있어요! 한글이 참 재미있어요!" 라며 소리글자의 우수성을 발견하며 쏟아낸 기쁨을 접할 때 느끼는 가르침의 기쁨은 바로 맹자의 삼락이 분명합니다. 그런 날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을 만큼 그 기쁨이 오래 갑니다. 그림책을 보다가도 아는 글자 하나가 나오면 쪼르르 달려와서 자랑하는 아이는 이제 세상에 널린 글자들 속에서 아는 글자가 부각되어 튀어나오는 놀라운 경험을 합니다. 좋아하는 그림이 나오면 거기에 쓰인 글자를 읽어달라고 하는 단계가 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앎의 기쁨을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그런데 억지로 쓰게 하거나 반복적인 학습을 시키면 배우는 즐거움을 몸으로 깨닫기 전에 공부란 지겨운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합니다. 화단에 똑같은 꽃씨를 심어도 싹 트는 시기가 다 다릅니다. 어떤 씨앗은 한 달이 지나도 싹을 내지 못해서 다시 심기도 합니다. 싹 틔울 준비가 안 된 씨앗에게 물만 부어주면 썩어버리고 맙니다. 우리 1학년 아이들도 모두 자기만의 씨앗이 다 다릅니다. 속진하는 아이에겐 긴 문장의 동화책을 권해줍니다. 글을 모르는데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에겐 공룡이 튀어나오는 팝업북이 제격입니다. 공룡 이름을 줄줄 외는 아이는 그 이름부터 써댑니다. 글은 읽을 줄 아는데 쓰지 못하는 아이가 쓰고 싶어 하면 그 말을 받아서 써줍니다. 초등학교 1학년은 읽기 공부, 독서가 모든 공부의 시작입니다. 공부의 기쁨을 오래 가게 하려면 제발 억지로 글자를 쓰게 하거나 단단한 연필을 손에 쥐어 주지 마세요. 그것은 일종의 폭력입니다. 평생 길게 보고 공부를 해야 할 아이들의 가슴에 공부상처를 안겨주는 위험한 일입니다. 쓰게 하더라도 부드러운 색연필로 쓰게 하고, 그 다음엔 4B 연필로 쓰게 해야 합니다. 2학년 정도가 되면 2B 연필로 서서히 대체합니다. 1학년 아이들에게 HB 연필을 쓰게 하는 일은 정말 무모한 일입니다. 글자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 스스로 쓰고 싶어 하는 단계가 옵니다. 그 전까지는 결코 억지로 연필로 쓰게 하면 연필 잡는 법을 그르칩니다. 초등 1학년 받아쓰기, 최대한 늦춰야 이 글을 쓰다 보니 저도 반성하고 고칠 점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한글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세 아이를 위해서 중요한 알림장은 문자로 대체하고, 알릴 것이 많은 날은 인쇄물로 바꿔야겠습니다. 글을 모르는 아이들은 본인이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아직 발달 단계를 지나는 중입니다. 그들에겐 받아쓰기 시간이 피하고 싶은 순간입니다. 이제 겨우 8살인 아이가 날마다 모르는 글자를 써야 하는 고통을 학부모나 어른, 글을 아는 친구들은 짐작도 못할 것입니다. 받아쓰기도 4월부터 하려고 했는데 더 늦춰야겠습니다. 받아쓰기 점수도 공개하거나 자랑하지 못하게 해왔습니다. 다른 친구를 무시하거나 놀리는 첫 단추가 받아쓰기 점수 공개되면 아이들끼리도 비교와 경쟁이 시작되고 무시하고 잘난 척(?)하는 일을 조장하게 됩니다. 이는 교우 관계를 망치는 시작점이고 언어폭력을 유발하게 합니다. 우정을 배우고 상생을 배워야 하는 학교에서 제일 먼저 우리 사회의 악습인 갑질문화를 은연중에 배우게 되니 유념해야 할 부분입니다. 학교의 교육과정이 책이라는 텍스트에 의한 교육이 대부분이므로 글자를 늦게 깨닫거나 독해력이 뒤지는 학생은 언제나 불리한 모순을 지닙니다. 학생이 가진 재능과 소질을 발현할 기회가 제대로 없는 학교교육의 맹점이기도 합니다. 손재주 있는 학생, 상상력이 뛰어난 학생, 악기를 잘 다루는 학생, 이야기를 잘하는 학생 등. 여러 줄서기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모습이 공교육이 정상화 되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지필평가의 잣대로 한 줄을 세우는 교육은 수많은 문제점의 시작이자, 상처 받은 인재들의 무덤이 되기에 충분하니까요. 공부도 개성의 일부일 뿐 공부란 자기 자신이 어제보다 얼마나 더 나아졌는지 자신과의 경쟁이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늘 남과 비교하고 형제간에 비교하며 무시하고 짓밟는 갑질문화가 1학년 때부터 시작됩니다. 학과 공부를 잘하는 것은 노래를 잘하거나 달리기를 잘하는 것처럼 개성의 일부일 뿐입니다. 호랑이와 토끼를 비교할 수 없듯, 춤을 잘 추는 아이와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도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1학년 담임으로서 대안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적응 기간을 현재의 3월 한 달에서 3개월로 늘렸으면 합니다. 학교생활과 기본생활, 입문기 교육활동, 특히 문자이해공부, 책놀이 활동에 집중할 시간이 길어졌으면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입문 활동은 그 후에 일어나는 학습동기 유발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현재와 같이 문자미해득 상태로 입문기를 지나는 아동들은 이후에 학습부진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학년 때 뒤늦게 문자를 깨우쳐도 2학년이 되면 길어진 문장을 읽기는 하지만 글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니 다시 학습부진아가 됩니다. 3학년으로 올라가면 교과가 분화되어 더 어려워집니다. 특히, 사회와 과학의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여 문제를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니 절망합니다. 늦은 문자미해득은 학습부진으로, 공부상처,공부포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입니다. 문자미해득은 이처럼 커다란 문제점을 안고 있으니, 초등학교 1학년 국어과 교육과정과 국어 교과서 개발의 속도를 늦춰주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반 아이들 40%는 지금 글자와 싸우는 중입니다. 전국에 있는 문자미해득 아이들도 1학년 선생님들도 전쟁 중일 것입니다. 머리가 좋아도 문자에 약한 아이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들에겐 시간이 약이고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학습지를 투입하고 날마다 읽어주며 달달 볶는다고 금방 읽지는 못합니다. 몇몇 속진하는 아이들 때문에 못 따라가는 아이들이 울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스스로를 비하하지 않고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 단계를 거치고 있음을 확신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과학자도 씨앗이 싹 트는 순간을, 그 꽃이 피는 순간을 알아내지는 못합니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원할 경우, 문자미해득으로 인한 학습부진이 예상되는 학생들은 1학년 단계를 유보하여 더 다니게 하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못 따라가서 늘 학습부진에 시달리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을 유보할 수 없다면 1학년 적응 기간을 현재의 1개월에서 3개월로 해주어서 문자미해득 학생들이 100일 동안 여유 있고 행복한 공부를 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공부를 시작하는 길고 긴 인생의 첫 걸음이 가볍도록 우리 반 3명을 대신하여 진언드립니다. 아니, 전국에 있을 1학년 문자미해득 학생과 그 부모님, 그 아이들을 지도하는 1학년 담임선생님을 대신하여 씁니다. *덧붙이는 글 세상의 모든 1학년들은 책을 좋아하고 공부하기 좋아한답니다. 이 나라의 모든 1학년 학생들, 특히 한글을 아직 깨우치지 못한 아이들의 아픔을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학자나 실무자들에게 전합니다. 1학년 때 행복한 기억은 글자를 깨닫는 순간이랍니다. 그 시각은 아이들마다 다르답니다. 부디 늦게 깨닫는 아이들이 공부상처에 울지 않도록 어려운 아이들의 마음을 선생님, 부모님도 알아주세요. 우리 1학년은 미래의 기둥입니다. 행복한 시작이 한글을 늦게 깨우쳐서 힘들게 되지 않도록 천천히 가게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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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31
  • [기고] 내 인생을 바꾼 선생님의 편지 한 통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 어제 퇴근 후 걸려온 전화 한 통에 수십 년을 거슬러 올라 갔습니다. "장 선생, 나 김 선배인데……." "네? 선생님! 죄송합니다. 자주 연락도 드리지 못하고……." "아니야,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연락했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제가 먼저 연락드려야 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장성에 자주 가지 않아서 얼굴을 못 본지가 좀 되었지? 부디, 건강하시게!" 45년 전 중학교 3학년 시절 은사님의 목소리는 여전히 제자를 걱정하는 마음이셨습니다. 이제는 칠순을 훌쩍 넘어 팔순을 바라보실 은사님의 따스한 걱정은 마치 부모님 목소리 같아서 울컥했습니다. 내 인생에서 그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 은사님을 잊고 산 몇 년이 죄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어디선가 함께 늙어가는 제자를 따듯한 눈빛으로 염려하고 바라보아 주는 분이 계시다는 든든함! 은사님은 정식 증학교 대신 검정고시를 치러야했던 고등공민학교에서 자원봉사처럼 매우 낮은 보수를 받으시며 가난한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시던 분이었습니다. 자료도 빈곤했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신문을 스크랩해서 만든 자료를 가져 오시기도 했고 세계적인 명화가 실린 책을 보여주시며 수업을 해주셨던 분이었습니다. 칠판 글씨는 얼마나 정갈하신지. 지금의 제 필체는 선생님의 글씨를 따라 배우며 연습한 덕분이기도 합니다. 가정형편으로 중학교 3학년을 마치기 힘들게 되어 학업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찾아 나서려던 저에게 선생님은 몇 장의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이미 다른 직장을 찾아 서울로 떠나셨던 선생님께서 제 소식을 듣고 인생의 선배로서 진솔하고 따스한 염려를 담아 보낸 편지는 나를 울리고 말았습니다. 명필이셨던 선생님이 정성 들여 쓴 편지는 여러 번 이사하는 와중에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내 인생의 보물과 같은 편지를! 그러나 그분이 전하고자 했던 주제만큼은 45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이 남아있습니다. "옥순이 네가 처한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고 아프구나.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으면 3년 동안 다닌 학교 수업이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고등학교를 갈 형편도 안 되고 부모님조차 많이 아프시니 네가 일해야 한다는 사실도 참 아프구나. 그러나 네 인생에서 지금 만큼 소중한 순간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석 달만 참으면 검정고시인데 학교를 그만두고 일자리를 찾는다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해서든지 검정고시에 합격해야 한다. 고등학교를 못 가더라도 언젠가 기회가 오면, 네가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이니 꼭 계속하는 날이 올 거라 확신한다. 평생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기 바란다. 나도 학교 측에 연락하여 네가 시험을 보고 졸업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볼 테니 조금만 참고 공부를 다시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15살 중학교 3학년 학생이면서 집안의 가장과 다름 없었던 나의 삶은 생존 그 자체만으로 벅찼던 시간이었습니다. 공부나 학교보다는 가족의 생계가 더 급했던 그 시절. 내게 공부는 사치스러운 단어였기에 검정고시도 고등학교도 다 던지려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간곡한 편지를 받아들고 흘렸던 감동의 눈물은 아직도 남아서 이 글을 쓰는 순간 다시 먹먹해집니다. 은사님 덕분에 나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어찌어찌 석 달을 버티고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5년의 주경야독 끝에 다시 고졸 검정고시를 치르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가족을 책임지는 딸로서 세상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공부에 목마르고 절실했던 만큼 여러 일자리(비정규직)를 전전하면서도 혼자 하는 공부를 이어갈 힘을, 자생력을 길러주신 내 인생의 은사님을 추억하며 나는 아프고 힘든 아이들 속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잘하는 것이 은사님이 내게 베푼 은혜와 사랑에 보답하는 길임을 너무나 잘 알기에! 세상이 참 아픕니다. 밥은 먹어도 밥을 먹지 못하던 시절보다 사람들의 가슴은 더 허허롭습니다. 갑질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짓밟고 무시하며 이죽거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탓입니다. 45년 전 은사님의 전화 한 통은 매너리즘에 빠진 제자를 다시 일깨우는 죽비가 되어 두드리고 지나갔습니다. 지금 내 곁에서 아프고 힘든 아이들이 오래 전 내 모습임을 한시도 잊지 말라고! 내 인생의 영원한 스승, 김선배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부디, 강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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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30
  • [독자투고] 대한민국 안보의 중심, 인천 바로 알기!
    [교육연합신문=박흥서 기고] 인천주니어클럽에서는 천안함 침몰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의 5주년을 맞아 인천지역 안보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 날의 교훈을 되새기고자,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총 31명으로 구성된 탐방단 조직하여, 2015년 2월 25일 ‘나라사랑 인천바로알기’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2010년, 북한의 도발로 벌어진 ‘천안함 피폭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대한민국의 용사 48명 (해군 46명, 해병대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하였습니다. 특히 연평도 포격사건의 경우, 한국 전쟁의 정전협정 이후, 대한민국의 영토를 직접 타격하여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건으로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8개월 만에 벌어져 당시 대한민국에 충격과 국가안보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는 그 날의 교훈을 잊은 것 같습니다. 국가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가장 큰 교훈을 준 사건은 한반도가 전쟁으로 분단되고 수많은 사상자와 이산가족을 만든 한국전쟁입니다. 수봉공원은 한국 전쟁과 연관이 깊은 호국공원 가운데 한 곳입니다. 공원 내에는 한국전쟁과 관련된 기념비들이 공원 곳곳에 건립되어 있는데 그 중 ‘재일학도의용군 참전 기념비’는 재일학도의용군 동지회에서 한국전쟁 당시 희생당한 동료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건립한 것으로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기념비입니다. 재일학도의용군은 한국전쟁 당시 일본에 거주하고 있던 학생과 청년들이 병역이행의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642명으로 구성된 학도의용군을 자발적으로 조직하고, 유엔군과 함께 한국전쟁에 참가합니다. 인천상륙작전 등 직접적인 전투 외에도 경계근무지원, 탄약 운반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였고,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조인될 때까지 무려 135명 (전사 52명, 실종 83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재일학도의용군의 한국전쟁 참전은 1967년 이스라엘 청년들이 제3차 중동전쟁에 참전한 것보다 무려 17년이나 앞설 만큼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일입니다. 그러나 직장을 버리고, 학업을 접고, 펜 대신 총을 들고 목숨 바쳐 조국을 위기에서 지켜냈던 재일학도의용군은 전쟁 후, 일본으로 귀환하려고 하였으나, 미·일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으로 주권을 회복한 일본은 허가 없이 떠난 일부 재일학도의용군의 재입국을 거부하여, 조국에 남은 242명의 재일학도의용군은 서툰 한국말과 가족들과의 이별로 힘든 삶을 보냈습니다. 한국전쟁과 연관 깊은 인천의 다른 장소는 자유공원입니다. 자유공원 정상에는 한국전쟁 당시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인천상륙작전으로 적 보급선을 차단하고 적 병력을 포위하여, 전세를 역전시키고 승리로 이끌었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57년 9월 15일 자유공원 정상에 맥아더장군 동상을 건립하였습니다. 그러나 맥아더 장군 동상의 철거를 10년째 외치는 단체가 있습니다.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일명 ‘연방통추’라고 불리는 곳으로, 2005년에는 자유공원에서 69일간 노숙농성을 하는 한편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죽창을 동원한 폭력시위를 주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단체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맥아더 장군 동상의 철거를 기도하고, 미군 철수를 주장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2012년 대법원으로부터 ‘반국가단체’와 ‘이적단체’로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방통추는 매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일 전후로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를 외치는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북한은 대한민국의 도서 지역으로 간첩침투를 시도해왔습니다. 특히 강화도는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최근까지 북한 간첩들의 침투 경로로 활용되어왔을 정도입니다. 과거 이선실과 김동식 일당 등 많은 북한 간첩들이 이곳을 통해 대한민국으로 침투하거나 북한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이렇듯 북한의 도발은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수단과 방법이 다양해져, 안보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인천지역의 안보 강화를 위해 청년과 학생들이 나서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목숨 바쳐 조국을 위기에서 지켜냈던 재일학도의용군과 같은 국가유공자분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그분들의 명예로운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천주니어클럽에서는 UCC를 제작하여 인천지역의 안보 상황과 국가유공자들의 업적을 홍보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천안함 피폭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교훈 삼아 대한민국의 안보 현실을 객관적이고 정확히 인식하여, 안보의 중요성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 인천주니어클럽 사랑셋봉사단 박흥서 >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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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2
  • [기고]금성초 장옥순 교사, "교사 우울증 전수조사 필요"(2)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행복한 부모가 자녀를 행복하게 한다. 부모의 자존감이 높아야 자녀도 자존감이 높다. 그렇다고 불행한 가정의 학생이 모두 불행하지는 않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도 1/3 정도는 행복하게 성공하고 잘 산다고 한다. 역으로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 자라도 1/3 정도는 불행한 삶을 산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불행한 가정의 자녀가 모두 불행하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본인의 노력과 의지만으로는 닿을 수 없다면, 인생은 그야말로 황무지가 아닌가. 삶이 살아볼 만한 까닭은 역설과 반전이 있는 까닭이다. 인류의 역사가 토인비의 말처럼 도전과 응전의 기록이듯, 한 개인의 삶도 도전과 응전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불행한 가정의 아이들도 1/3 정도는 가치 있는 삶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사회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희망을 걸고 불확실한 미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게 하는 일은 교사들의 책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위에 인용한 교사 우울증에 관한 미국과 일본, 한국의 보도자료는 그저 걱정만 하고 넘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하였다. 필자 역시 학교 현장에서 비슷한 동료들을 어렵지 않게 보았기 때문이다. 평교사도 그렇고 관리자도 그런 분을 모신 적이 있으니. 우울증 보다는 분노조절장애를 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린 학생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선생님, 교사들을 일방적으로 통제하거나 차분히 지도하고 장학해 주는 대신 억지소리로 울리는 일이 다반사였던 일방통행만이 능사였던 관리자. 수직적이고 일방통행식 학교 문화를 이기지 못해 휴직을 하거나 다른 학교로 전근 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정신적인 문제로 휴직을 하거나 상담 치료를 받는 동료는 없었다. 그런 사실이 학교나 학부모에게 알려질 경우에는 교사로서 치명타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한 때, 학교에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일을 겪고 휴직 대신 산골 분교로 도피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환경이 바뀌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 교직 후반을 더 열심히 살게 되었다. 교사 우울증 전수조사 꼭 필요하다 교사의 우울증이나 정신과적 문제는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으로 신경을 써야 할 때가 되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경쟁적인 구조 속에 살아가는 학생들이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어 있듯, 그것을 헤쳐 나가게 지도하는 교사들 역시 구조적으로 힘든 상황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학교 내 폭력, 학교 이탈 학생, 경제적 문제가 얽힌 양극화, 빈곤의 대물림, 아픈 가족사에 우는 학생들...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학생들이 내뿜는 감정 표출의 대상자로서 교사의 자존감을 흔드는 일들은 너무나 흔한 풍경이 된 지 오래다. 학생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에서 교사가 행복하면 그것도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교사가 행복하지 않은 나라에서 학생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 또한 문제다. 공무원퇴직연금과 관련하여 많은 교사들이 앞당겨 명예퇴직을 신청하였다. 그러나 보다 더 깊은 문제는 더 이상 상처 받은 자존감으로 버티기에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기 때문에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인간적으로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전 교사를 상대로 우울증이나 정신적 질환을 전수조사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전체 학생들을 상대로 우울지수를 파악하고 상담 교사를 붙여 체계적인 치료를 하듯, 우리 선생님들에게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생 교직에 몸 담으며 얻은 마음의 상처를 국가가 보듬고 치유해 주려는 의지를 보였으면 한다. 보이는 몸의 건강검진을 하듯,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도 예진하여 찾아내 치유할 수 있도록, 떳떳하게 휴직하여 치유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 주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처럼 정신과 상담을 부끄럽게 여기는 풍조에서는 내놓고 치료하기도 어렵지 않은가. 핀란드나 덴마크처럼, 대만처럼 교사를 아끼고 배려하는 공교육의 풍토가 자리 잡힐 때, 그 나라의 미래가 밝다. 그런 풍토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앞 다투어 교직에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조부모를 함부로 대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부모에게 효도할 리는 없다. 보고 자란 직접 체험만큼 무서운 교육은 없으므로. 교육을 살리고 싶다면 교사를 소중히 해야 한다. 학생들을 잘 기르고 싶다면 아픈 선생님을 돌보는 체제가 되어야 한다. 국가를 믿고 제자들을 사랑으로 기르는 선생님이 많아져야 이 나라가 사는 길이다. 교육 투자의 효과는 7~10%에 이르는 높은 효율성을 선물한다. 특히, 선생님에 대한 투자는 교육투자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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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0
  • [기고] '그때 그 아이들은' - 금성초 장옥순 교사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최근 들어 제자들이 찾는 일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결혼을 하고 자식들이 대학에 가고 학생이 되면서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동기 모임에 초대도 하고. 그 아이들 이야기들을 해 주려고 기록을 뒤지다 발견한 오래 전 교단일기를 소개합니다. 마음은 늘 그 자리에 있음을!) 14년 전 교단일기 겨울 방학을 하던 날 아침. 때마침 눈이 내려서 그렇지 않아도 설레던 아이들이 더 더욱 방방 뛰던 교실. 방학 동안의 그리움을 잠시 달래 보려고 써 준 내 원고도 뒷전인 채 아이들은 집에 언제 가느냐고 성화였다. 한 아이씩 껴안아 주면서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헤어지는 그리움을 나눠보고 싶은데 아이들은 그게 아니었다. 어쩌면 더 방학이 더 설레는 것은 아이들보다 나였는지도 모른다. 방학을 시작함과 동시에 직원 여행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백암온천을 거쳐 성류굴, 동해안을 거슬러 올라가며 정동진까지 다녀올 계획이었으니, 수학 여행 가던 날 설레던 우리 반 아이들처럼 나도 붕 떠 있었다. 10년 만에 처음 배운 유행가 한 곡에 테이프까지 사들고 떠난 여행이니 나이가 들면 철이 더 없어지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장거리 여행으로 버스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인데도 지루하지 않은 것은 여행 그 자체를 즐기는 나의 성품 탓이리라. 뿌리박고 살아온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잠시 뒤로하고 일로부터도 손을 뗀 채 나만의 사색으로 온전히 편안해지는 여행이 주는 속성이 좋은 것이다. 하루 동안의 허가 난 출가 시간은 열심히 살아온 1년을 보상하는데 결코 부족한 시간이 아니다. 세상 속에 살면서 나로부터 떠나볼 수 있는 찰나이지만 정신이 맑아지는 데는 그만인 여행! 함께 떠나는 직원들도 어느 때보다 더 친밀해지고 편안해져서 여행하는 동안에는 내 자신이 더 넓어지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들 모두가 한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라는 생각, 지구라는 몸통에 매달린 각각의 지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다정해 보이는 것이다. 이번 겨울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곳이라면 경북 영덕에 있는 경보화석박물관이었다. 동해안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만나는 겨울 바다에 유유히 노닐던 갈매기도 나처럼 겨울 여행을 하는 것만 같았고 파도치며 부딪치던 물보라의 언덕도 추워 보이지 않았다. 어느 대양에서 밀려와 한 순간 부딪치고 떠나가는 물살에 밀려온 모래톱이 이루던 겨울 바다의 차가움이 낯설지 않고 다정했다. 그 바다를 바라보며 화석을 보는 감회는 이국땅에 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최소한 1만 년 이상에서부터 수 억 년 전에 만들어진 진기한 화석들은 과거와 현재가 단절된 거리가 아니라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역사의 한 단면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도 특수한 환경에서만 화석이 된다는 증거들을 보며 숙연해졌다. 갑자기 그 화석들은 내 존재가 그냥 왔다가는 삶이 아니라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암시를 내게 던지는 것만 같아서 화석 하나하나를 대할 때마다 튀어나와서 말을 걸 것만 같았다. 과거 지구상에 존재한 수많은 생물 중에 극히 일부만이 특수한 환경을 만나 화석으로 보존되어 그 순간에 나와 만나고 있었으니, 그 인연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으리라. 바다 건너 먼 나라에서 온 화석을 비롯해 보석으로 거듭난 돌들이 찬란한 빛을 내면서 내게 말을 걸고 있었다. '넌 어디서 무엇을 만나 어떤 화석을 지상에 남겨 두고 갈 것이냐?'고 그것은 분명 화두였다. 지상에 남기고 가야할 화석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남기고 갈 것인지……. 아름다운 보석까지는 못되더라도 추한 흔적만은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최소한의 숙제는 해야 한다는 답변의 고리를 붙잡고 지낸 시간이 참으로 길게 느껴졌다. 죽어서도 말을 하고 나를 가르치는 화석 친구들을 보며 지구상에 먼저 살다간 사람만이 위대한 존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만이 온 세계를 움직여 온 것처럼 만들어가고 있는 인류의 역사 진술이 오만이라는 엉뚱한 생각까지 들었다. 조그맣고 가녀린 화석 하나가 지질의 연대를 측정하게 하고 지하자원을 탐사하는 지시자 역할을 해낸다니 역사를 만들고 꾸려 나가는 것은 온 생명체가 함께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맹렬한 화산 폭발의 순간에 죽음을 맞이한 아픔의 시각이 결코 헛된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영원히 살아남아 수억 년의 역사 뒤에 빛을 발하게 되니 세상에 의미 없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서 내가 뿌리고 살아온 말의 씨, 내가 행해 온 행동의 씨앗들이 어디서 싹을 틔워 수많은 세월을 뒤에 결과로 존재할 것이라는 상상 앞에 다시금 숙연해졌다. 죽어서도 죽지 아니하는 삶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갖 미물에도 다 똑같이 존재하는 평등한 삶의 진리! 45억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지구의 역사 속에 존재하고 사라져간 생명체들의 일부를 화석으로나마 보면서 의미 없는 삶을 면하려면 늘 특수한 환경을 스스로라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깨어 있음의 자각까지 들었다.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사는 화석의 의미는 이번 겨울 여행에 의미를 부여하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나를 거쳐 간 그 많은 제자들의 시간 속에 존재하는 순간,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 속에 어떤 식으로든 각인 되어 있을 나의 화석은 어떤 모습일지 부끄러움이 엄습해 왔다. 살아온 날들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자신의 모습을 반추해 보게 된 이번 겨울 여행으로 인해 올 겨울 방학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성실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 먼 길이 결코 지루하지 않은 것도 가슴속에 새겨놓은 화석의 의미가 나를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학이 겨우 하루 지났을 뿐인데도 개구쟁이 아이들이 보고 싶어졌다. 내일은 아이들에게 e-mail로 여행의 소감을 전해 주어야겠다. (2001. 12. 21. 구례중앙초등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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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17
  • [기고]금성초 장옥순 교사, "교사 우울증 전수조사 필요"(1)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2015년 3월 11일 발행된 미국의 Huffington Post에 의하면, 많은 연구에서 교사의 우울 정도가 다른 직업군보다 높게 나왔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으며, 플로리다 북부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의하면 교사가 우울할수록 학생의 학업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2010년도에 3학년 학생 520명을 가르치는 27명의 교사들을 상대로 우울증 정도를 측정하고 수업을 관찰한 결과, 교사의 우울증이 심할수록 수업 분위기 및 교수학습의 질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생들의 학업성취 또한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에 연구진들은 교사의 우울증이 학생의 낮은 학업성취에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는 인과관계 성립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열악한 환경으로 교사가 더 우울해지는지 아니면 우울한 교사가 환경을 더 열악하게 만드는지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우울증과 학생의 학업성취 간에는 분명한 부적 관계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연구진들은 교사의 우울증이 학생의 낮은 학업성취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겠지만 학생과 교사 간의 원활한 소통과 창의적인 수업에 방해되는 것은 분명한 만큼 교사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환경에 일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하였다.( 이상 한국교육개발원 제공 해외교육 동향에서 인용함) 2009년 일본,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5,400여 명 휴직 2009년 일본 문부과학성이 조사한 결과 '마음의 병'을 이유로 휴직한 교사는 5,458명으로 사상 최다에 달했으며, 이는 전체 휴직 교사의 6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교사 된 것을 후회하는 한국, OECD 1위! 교사 된 것을 후회하는 교사 비율이 OECD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교사들이 일반 직장인 보다 우울증을 더 심하게 앓고 있는 것으로 공개됐다. 지난 2013년 12월 마인드프리즘은 전국 초·중·고 교사를 초청해 ‘2013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 교사편’을 개최한 결과 일반 직장인보다 우울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전달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교사들은 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서 폭언, 교권 침해 등 부당한 대우에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무너진 상태로 나타났다. 또 자신의 불합리한 상황을 개인이 해결해야 할 대상으로 몰아가는 학교 측의 반응에 더욱 무력감을 느낀다고.교사 집단의 우울경향성은 신체 및 사고 기능저하(50.3), 우울한 감정(49.8), 비관적 사고(47.6)순이다. 일반 직장인들의 평균점수인 45점에 비해 약 3~5정도 높은 수치다. 여기에 교사의 직업적 페르소나(이성과 의지를 가지고 자유로이 책임을 지며 행동하는 주체)로 인해 ‘슈드비 콤플렉스(Should Be Complex)’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드비 콤플렉스’는 자기가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언제나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상태로, 사회복지사, 교사 등 상대적으로 사회적 기대치가 높은 직업군에서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인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OECD의 ‘2013년 교수·학습 국제 조사(TALIS·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2013)’를 바탕으로 회원국 중학교 교사 10만 5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교사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교사 된 것 후회한다’고 대답한 교사의 비율에서 한국이 20.1%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회원국 평균(9.5%)을 크게 웃돈다. ‘다시 직업을 택한다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응답자 비율에서도 한국은 36.6%로 회원국 평균(22.4%)보다 높게 책정됐다.(동아일보 2015. 2.10. 인용함) 절제된 감정노동자, 도덕적이고 착해야 하는 슈드비 증후군에 시달리는 교사도 인간 대한민국에서 교사로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필자 역시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평생 '슈드비 증후군'으로 살고 있음을 고백한다. 명절에 시댁에 가더라도 다른 며느리들보다 더 일찍, 더 오래 머물렀고, 더 자주 시댁에 가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며느리로서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지만 나의 일상은 늘 힘들었다. 하다못해 아파트에 재활용 물품을 버리러 갈 때도 샤워 후 화장을 하고 갖춰 입고 나가며, 허투루 외출하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한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어디서건 '선생'이라는 꼬리표에 더 신경을 쓰고 살아온 삶이니, 일탈은 꿈조차 꾸지 않는다. 슈드비 증후군은 가족들에게도, 친척이나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잘못이나 실수를 해도 "선생이 저러면 안 되지!" 하며 날아올 돌팔매를 이길 자신이 없으니, 내 안의 '나'는 온통 '교사'라는 정체감이 거의 전부인 셈이다. 모든 인간에겐 양면성이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교사라는 직업은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인생의 후반기에 와서 깨닫는 요즈음이다. < 2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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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17
  • 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씨앗들아, 잘 자라라!”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1학년 선생님이 쓰는 교실 일기) 2015. 3. 9. 월요일 3교시 상추 씨를 심었어요 "선생님! 상추 씨앗이 이렇게 작아요?" "여러분도 씨앗이었을 때는 상추 씨앗보다 더 작았어요." "네? 진짜로요? 요만큼이요?"아니, 그 보다 훨씬 작아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무지개학교 지정을 받으면서 가장 먼저 만든 것이 생태체험 학습용 비닐하우스였습니다. 그 옆에는 동물사육장도 멋지게 만들고요.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비닐하우스 안은 벌써 따스한 기운이 넘칩니다. 호미를 들고 밭고랑을 만들고 자갈들을 골라내고 겨울 추위에 두둑을 만들어 놓은 주무관님의 손끝이 여기저기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생명존중 교육은 직접 체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들뜬 아이들은 벌써부터 상추 씨앗이 싹트길 기다립니다. 손을 모으고 싹이 잘 트라고 기도도 했으니까요. 귀한 생명을 안고 태어난 아이들처럼 상추씨도 그렇게 잘 자라길 빕니다. 아마 앞으로는 고기에 쌈 싸먹는 상추 한 장도 허투루 버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 상추 한 잎이 자라기 위해 공들인 시간과 정성의 깊이를 알게 될 테니까요. "내 장미는 내가 길들인 거야. 그러니까 내 책임이 있어!" 라고 한 어린 왕자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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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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