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 강무길 전반기 의장
“교육을 지키는 것이 부산의 미래를 지키는 일”… 교육격차·학령인구 감소 적극 대응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가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은 해양수도 완성과 가덕도신공항,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동남권 광역경제권 구축 등 도시의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현안을 안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간 교육격차, 청년과 일자리 문제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된 과제 역시 시급하다.
특히,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는 부산광역시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적 환경을 맞았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지방의회 본연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부산 발전과 시민의 삶을 위한 주요 현안에서는 정파를 넘어 협력해야 하는 의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 전반기를 이끄는 강무길 의장은 ‘중단 없는 부산 발전, 부산의 미래’를 의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말에 그치는 의회가 아니라 유능하게 일하고 책임 있게 성과를 만들어내는 의회라는 판단이다. 집행부에 대해서는 견제와 감시를 철저히 하면서 부산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에는 적극적으로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민생경제 회복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전통시장, 지역기업을 직접 찾아가는 ‘민생현장회의’를 활성화하고 현장에서 제기된 요구가 조례와 예산, 정책으로 연결되는 ‘현장 중심 민생의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해서는 해양수산부 이전을 출발점으로 해양산업과 해운·물류기업, 해사법원, 가덕도신공항을 하나의 성장축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과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부산의 핵심 현안에도 의회 차원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제9대 부산광역시의회 후반기 교육위원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드러냈다. 지역 간 교육 불균형과 학령인구 감소 문제를 부산 교육의 시급한 과제로 꼽으며, 교육문제를 교육청만의 영역이 아닌 부산의 지속가능성과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미래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축설계 전문가이기도 한 의장은 故안상영 제32대 부산광역시장이 미래를 내다보며 부산의 주요 도시 인프라를 구축했던 것처럼 자신의 임기에도 “30년 뒤 부산의 미래를 떠받칠 수 있는 디딤돌 하나만큼은 반드시 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육연합신문은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만나 의정 운영 철학과 견제·협치, 민생경제, 해양수도 부산과 가덕도신공항, 동남권 광역발전과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교육의 미래와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소감과 각오는?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가 개원하고 의장으로 일한 지도 어느덧 40여 일이 지났다. 그동안 원 구성과 특별위원회 발족을 비롯해 의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시정질문 등을 통해 부산시정과 교육행정의 주요 현안을 점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부산광역시의회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그만큼 두 어깨가 무겁다. 부산의 미래와 시민의 삶을 생각하다 보면 밤잠을 설치며 깊이 고민하는 날도 적지 않다. 지금 부산은 민생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시민의 삶을 지켜야 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의회 역시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적 환경 속에서 협치와 견제, 책임 있는 의정활동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산 발전은 멈춰서는 안 된다. ‘중단 없는 부산 발전, 부산의 미래’를 위해 시민만 바라보고 한결같이 뛰겠다.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부산의 현안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며 시민에게 성과로 보답하겠다.
■ 향후 의회 운영의 핵심 철학과 여소야대 상황에서 견제·협치 방안은?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가 임기를 마쳤을 때 시민들로부터 ‘중단 없는 부산 발전을 이끌고 부산의 미래를 지켜낸 의회’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우리나라 지방의회 역사가 어느덧 35년에 이르렀다. 지방의회는 지방자치의 한 축이자 풀뿌리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핵심 제도로 성장했다. 이제는 존재와 역할을 인정받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말에 그치는 의회가 아니다. 유능하게 일하고 책임 있게 성과를 만들어내는 의회다. 여소야대라는 정치적 구도 자체가 시민의 삶을 좌우해서도 안 된다. 시민에게 중요한 것은 어느 당이 다수이고 소수인가가 아니라 부산시와 시의회가 시민의 삶을 얼마나 나아지게 하고 부산 발전을 위해 얼마나 제대로 일하느냐다. 결국 목표는 같다. 민생을 안정시키고 부산을 발전시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의회와 부산시, 부산시교육청이 함께 운영했던 ‘정책협의회’를 확대·개편해 정례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양당 원내대표까지 참여해 주요 현안을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가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다만 ‘화합해야 한다’는 당위에 발목 잡히지는 않겠다. 협력할 것은 과감하게 협력하되 잘못된 정책과 행정에는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겠다. 협치할 때는 확실하게 협치하고, 견제할 때는 제대로 견제하겠다. 시민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대변하는 ‘힘 있고 강한 의회’, 시민에게 ‘일 잘하는 의회’로 인정받도록 하겠다.

■ 경기침체 속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시의회의 역할은?
고물가가 일상화되면서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골목상권을 지키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매우 크고 지역기업 역시 고환율과 경영비용 상승으로 힘들다는 절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의회가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야 한다. 책상 위의 자료와 통계만으로 민생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현장의 목소리가 시정의 중심이 되고 정책의 나침반이 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지금 부산시의회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이를 위해 ‘찾아가는 민생현장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 지역기업 등을 직접 만나겠다.
지역 경제계와 함께하는 ‘경제 현안 정책토론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해 기업인과 관계기관, 학계, 현장 전문가 등이 시급한 경제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찾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나온 의견과 제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후속 조치를 점검해 실제 조례와 예산,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시민과 상인, 기업인이 “의회에 이야기했더니 실제로 달라졌다”고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의회에서 제도로 만들고, 시민의 삶에서 성과를 확인하는 민생의회가 되겠다.
■ 해양수산부 이전과 가덕도신공항 등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방안은?
해양수산부 이전을 통해 부산의 오랜 숙원이 현실이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이제 겨우 첫 단추를 채운 것에 불과하다. 올해는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부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만도시를 넘어 해양산업과 물류, 금융, 사법 기능까지 집적된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허브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HMM의 핵심 기능이 실질적으로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적극 견인하고 국내외 해운·물류기업의 추가 유치와 해사법원의 조속한 설치에도 힘을 모으겠다.
부산의 미래를 좌우할 또 하나의 핵심 과제는 가덕도신공항이다. 제대로 된 글로벌 관문공항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제2활주로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개항 시기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도권 기업이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과 각종 인센티브 강화 등 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해양·신공항발전특별위원회’가 부산의 미래 과제를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의회 차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해양수산부 이전을 출발점으로 해양산업과 해운기업, 해사법원, 가덕도신공항을 하나의 성장축으로 연결해 부산을 세계적인 글로벌 해양허브도시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 동남권 메가시티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입장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산·울산·경남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다만 행정통합이 될 것인지, 특별연합 형태의 메가시티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은 어떤 방식이 부산의 미래와 시민의 삶에 가장 도움이 되느냐다.
통합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산업과 교통, 경제, 물류, 일자리 등을 실질적으로 연결해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이자 경제권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과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물류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부산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금융·산업 중심축으로 육성하는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다.
부산은 해양·물류라는 기존의 강점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금융, 반도체, 바이오, 콘텐츠 산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키워야 한다. 가덕도신공항과 북항재개발, 센텀2지구 등 핵심 인프라 조성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부산의 미래는 기다린다고 저절로 오지 않는다. 필요한 제도는 만들어내고, 필요한 기관과 기업은 유치하고, 필요한 인프라는 앞당겨 구축해야 한다. 부산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이자 세계적인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도록 부산광역시의회가 앞장서겠다.

■ 교육위원장 경험을 바탕으로 본 부산 교육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교육의 토대 없이 도시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단순히 학교 안의 문제가 아니라 부산의 미래와 도시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분야다. 제9대 부산광역시의회 후반기 교육위원장을 지낸 만큼 지금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부산 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역 간 교육 불균형’과 ‘학령인구 감소’를 꼽고 싶다. 지역에 따라 교육여건과 교육기회에 차이가 발생하면 주거와 인구 이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지역 간 격차를 확대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 역시 단순히 학생 수가 줄어드는 교육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의 존립과 지역공동체 유지, 나아가 부산의 인구와 도시 경쟁력까지 연결되는 문제다. 교육정책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주거와 일자리, 돌봄, 교통, 지역경제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부산시·부산시교육청·부산광역시의회가 함께하는 정책협의회를 통해 교육문제를 교육청만의 과제가 아닌 부산 전체의 미래전략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나가겠다. 아이들이 사는 곳에 따라 교육의 기회가 달라지지 않고,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지역의 미래까지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육을 지키는 것이 곧 부산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 의장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일과 부산 시민·교육연합신문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故안상영 제32대 부산광역시장을 존경한다. 건축설계 분야를 전공하고 공직에 몸담았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동질감도 있지만 무엇보다 오늘날 부산을 대표하는 도시 인프라의 초석을 놓은 인물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도시고속도로와 광안대교 등 지금은 부산의 일상과 상징이 된 주요 인프라는 당시 미래를 내다보는 과감한 결단과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었다.
전반기 의장 임기 2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30년, 그 이상의 부산 발전을 위한 디딤돌 하나만큼은 반드시 놓고 싶다.평생 건축설계 전문가로 살아왔다. 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일이 아니다. 사람과 그 사람의 삶을 공간에 담아내는 종합예술이다. 도시 역시 마찬가지다. 좋은 도시는 건물과 도로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시민이 행복해야 한다.
건축과 정치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이 사람의 삶을 더 좋은 공간에 담아내는 일이라면 정치는 시민의 더 나은 삶과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의 성과에만 매달리기보다 먼 훗날 시민들이 “그때 부산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부산은 지금 새로운 대도약의 문 앞에 서 있다. 부산광역시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은 물론 부산 발전을 앞에서 이끄는 견인차가 되겠다.
특히, 교육은 부산의 미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토대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부산시와 교육청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에도 의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 교육가족을 비롯한 부산 시민이 “부산광역시의회를 믿어도 되겠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말보다 성과로 보여주겠다. 부산의 오늘을 지키고 더 큰 내일을 준비하는 ‘일 잘하는 의회’, 부산의 미래를 앞당기는 ‘힘 있는 의회’가 되겠다. 30년 뒤에도 부산의 미래를 떠받칠 수 있는 디딤돌을 놓겠다. 부산의 대도약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듣고, 더 부지런히 뛰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