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평화의 노래, 기억의 울림."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함께 싸웠던 에티오피아 강뉴부대(Kagnew Battalion)의 숭고한 희생이, 참전용사 후손들의 맑고 순수한 노랫소리와 함께 부산에서 다시 살아났다.
UNPEC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희경)은 7월 18일 오후 5시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에티오피아 강뉴합창단 초청 음악회'를 개최했다.'기억과 감사, 연대와 희망'을 주제로 열린 이번 음악회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대한민국과 에티오피아의 우정을 미래세대에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보훈·평화 문화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고선화 부산 남구의회 의장, 김광명 前부산광역시의원, 성현달·박미순·서성부 부산광역시의원, 이종현·윤성록·정수아 부산 남구의원, 이현우 부산 서구의원, 변상돈 부산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부산여자대학교 한승엽 교수을 비롯해 보훈가족과 시민, 지역 기관·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참석자들은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대한민국과 에티오피아의 변함없는 우정과 평화의 가치를 함께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공연 내내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으며, 참전용사 후손들의 순수한 노랫소리에 감동의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행사는 이정현 UNPEC 정책위원장과 윤춘영 자문위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수어통역은 강현순 자문위원이 맡았다. 1부 공식행사는 개회 선언과 내빈 소개, 양국 국가 제창 및 묵념, 환영사와 축사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인 에티오피아 강뉴합창단은 최연소(여) 9세 셀리야나로 부터 최고령 16세 브루크(남)까지의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구성된 참전용사 후손 합창단이다. 이들은 모두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강뉴부대 용사들의 손자와 손녀들로, 할아버지들의 숭고한 희생과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대한민국을 찾아 감사와 평화의 노래를 전했다.
강뉴부대는 한국전쟁 당시 253차례 전투에 참가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253전 253승'의 전설을 남긴 부대다. 화천과 철원 등 치열한 격전지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으며, 자유와 평화를 위해 보여준 용기와 헌신은 오늘날 대한민국과 에티오피아 우정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환영사에 나선 김희경 UNPEC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웠던 순간 가장 멀리서 달려와 함께 싸워준 형제의 나라가 바로 에티오피아"라며, "오늘 아이들의 노래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미래세대가 이어가는 평화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첫걸음"이라며 "UNPEC는 앞으로도 참전국과의 우정을 이어가고 보훈과 평화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하는 국제교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영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에티오피아 강뉴부대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바친 진정한 영웅들"이라며 "참전용사들은 귀국 후에도 시대의 격변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한민국은 그 희생과 헌신은 물론 전쟁 이후의 고난까지도 함께 기억하고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강뉴합창단의 노래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미래세대에 전하는 평화와 우정의 메시지"라며 "대한민국과 에티오피아의 소중한 인연이 앞으로도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종헌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은 22개 유엔참전국의 숭고한 희생과 국제사회의 연대 위에 세워진 나라"라며, "특히 에티오피아 강뉴부대가 보여준 용기와 헌신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소중한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참전용사 후손들의 맑은 목소리는 감사와 책임의 의미를 다시 일깨워주는 감동의 무대이자, 대한민국과 에티오피아가 평화와 우정을 이어가는 희망의 메시지"라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이 미래세대에도 올바르게 계승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교류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단법인 따뜻한하루 박윤미 국장은 "오늘 아이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70여 년 전 이름도 낯설었던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의 젊음과 생명을 기꺼이 바쳤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다"며, "그분들의 손자와 손녀들이 강뉴합창단이 되어 대한민국에서 평화와 감사의 노래를 들려주는 모습을 보니, 마치 참전용사들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와 미소 짓는 듯한 깊은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은 끝났지만 그분들의 희생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은 오늘 아이들의 노랫소리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으며, 강뉴합창단이 한국과 에티오피아를 잇는 평화의 메신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한 하루도 늘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2부 '기억의 자리, 감사의 노래'에서는 김승기 교수의 지휘와 하옥선 에티오피아 지부장의 인솔 아래 강뉴합창단이 '러브송(레이유)', '고향의 봄', 'Amazing Grace'를 선보였으며, 소울메이트 앙상블이 '엄마야 누나야', '섬집아기'를 공연해 따뜻한 감동을 더했다.
이어 3부 '마음으로 이어지는 만남'에서는 테너 이홍길, 피아노 박선아, 첼로 이준호가 함께한 '기억의 노래'가 이어졌고, 강뉴합창단은 '가자 한국으로', '사랑이라는 이유로'를 통해 대한민국을 향한 감사와 우정을 진심 어린 목소리로 전했다.
4부 '우정으로 피어나는 희망'에서는 에티오피아 전통춤과 아프리카 전통노래 '점보(Jambo)', 그리고 '홀로 아리랑'이 울려 퍼지며 국경을 넘어선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이날 UNPEC 사회적협동조합 김희경 이사장은 강뉴합창단의 지속적인 활동과 미래세대를 응원하기 위해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 박윤미 국장과 단원 대표 마크웰, 마라마위트에게 후원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김 이사장은 "이 후원금이 참전용사 후손들이 더 큰 꿈을 키우고 세계 곳곳에 평화와 우정을 전하는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으며, 강뉴합창단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강뉴합창단이 부른 '고마워요 사랑합니다'가 장식했다. 객석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기립박수로 화답했고, 공연장은 감사와 감동, 평화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아이들의 노래를 통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다시 기억하게 됐다", "평화는 기억과 감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깊이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음악회는 단순한 문화공연을 넘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미래세대와 함께 나누는 국제 보훈·평화 문화행사로 의미를 더했다. 참전용사 후손들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는 세대를 넘어 감동을 전했으며, 대한민국과 에티오피아를 잇는 우정의 다리를 더욱 굳건하게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UNPEC사회적협동조합은 앞으로도 참전국과의 국제교류를 확대하고, 보훈·평화·문화사업을 통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미래세대에 계승하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