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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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용인고 황용원 교장

2023년도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부산지역 50개 고교 가운데 특목·자사고 7곳이 전체 합격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는 서울대의 ‘2023학년도 합격자 출신 고교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비수도권 학생들의 서울대 쏠림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교육의 질적 격차와 지역 간 경쟁력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부산지역의 특목고, 자사고 졸업생들이 전체 합격자 중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교육기회의 불평등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대비 수도권 학생들의 서울대 쏠림 현상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서울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서울(183개교 1294명)이며, 이어 경기(220개교 838명), 대구(38개교 141명)에 이어 부산이 4위를 차지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교육 기회의 불균형 문제와 지역 간 경쟁력 차이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산 부산진구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8명을 기록했다. 이 학교는 수시 25명, 정시 3명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다. 부산과학고 부산국제고 부산일과학고(각 8명), 부산예술고 부산외국어고(각 6명), 부산용인고(5명), 양운고 해운대고(각 4명), 분포고, 센텀고, 대연고, 동아고, 동인고(각 3명) 등도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 중 영재학교와 특목·자사고 등 7곳의 합격자 수는 68명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상위권 고교 가운데 서부산권 일반고는 사하구에 있는 동아고가 유일했다. 나머지 일반고는 대부분 1, 2명의 합격자를 냈다.


서울대는 올해 처음으로 정시에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도입했지만, 특목·자사고와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부산시교육청 산하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강상원 교육연구사는 "부산지역 일반고에서 서울대 진학자는 전년 45명에서 올해 66명으로 증가했는데 학교생활기록부의 기재 내용이 상향 평준화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육연구사는 "다만 서부권의 서울대 합격자 수와 학교 수가 동부권과 비교했을 때 격차를 보이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육기회의 균형과 공정성을 향상시키는 정책 및 지원이 필요하다. 이는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고, 비수도권 지역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 기회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몇 년간 정부와 교육 당국은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울대 쏠림현상과 지역 간 교육 격차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 인프라 및 자원의 공급, 교사의 양과 질 향상, 그리고 학생들의 교육 참여 기회 확대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교육의 균형과 공정성이 향상되고, 학생들이 더 폭넓은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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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자사고 서울대 합격자, 부산이 절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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