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교육연합신문=김호현 기자]

유학의 전통, 특히 선비정신을 일상의 삶으로 체득하려는 유서 깊은 고장, 강진 군자서원(원장: 최기욱, 부원장: 김상윤, 별유사: 김득환)에서는 선진국 문턱에서 헤매는 한국이 겪는 온갖 정치·경제·사회 난맥상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퇴계 선생이 가르친 ‘선비정신’의 절실함을 깨닫고 실천을 다짐하는 강학을 열어, 지역 주민으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어 화제다.


속세에 푹 젖어 살아온 우리들에게 시공을 초월하여 다가오는 선생의 존경스러운 삶의 향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사람이면 어느 때 누구나 영위하는 일상적 삶에서의 차이였다. 선생이 평생토록 자신을 낮추고 특히 자신보다 지위나 신분이 낮은 사람을 공경하고 배려하여 살았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신선한 충격이었다.
 

열녀문의 주인공인 맏손부의 젖이 모자라서 맏손자가 선생께 안동 고향 집 하녀 학덕이를 서울집의 유모로 보내달라고 했을 때, ‘남의 자식을 죽여서 제 자식을 살리고자 함은 매우 옳지 못하다.’고 타이르고 없던 일로 돌린 일은 너무도 감동적이고 교훈적이었다.
 

퇴계 선생의 이야기 속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너무나 절실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우리는 말로는 知行竝進이니 知行一致다 하면서 실생활에서는 그러지 않을 때가 아주 많다. 일례로 운전하며 규정과 법규를 위반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얼마나 허다한가?
 

선생께서는 매번 자식뻘 되는 고봉에게 반드시 公이라 호칭하며 예를 갖추었다. 오늘날 우리는 어떤가? 몇 살만 아래면 후배를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이가 아무리 어리더라도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는 선생의 가르침을 배우면 모두에게 얼마나 좋겠는가?
 

정신문명의 침체로 인한 사회병리 현상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근본은 황하문명의 뿌리인 음양오행과 정전제에 기반한 先公後私의 정신인 ‘공경과 배려’라는 ‘선비정신의 부활’에 있다는 굳은 신념으로 연찬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의 아픔 치유와 선비 양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대장정에는 ‘퇴계와 다산의 선비정신’(강사: 문덕근)이라는 주제의 열띤 강의와 토론이 이어졌다.
 

왜 선비정신이 화두가 되고 있으며, 또한 儒學 공부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까닭과 앞으로의 해결 방안에 대해 강사와 유림 간의 진지한 대화가 이루어졌다. 특히 ‘시대의 변화에 아파하고, 나라의 장래와 청소년의 미래를 걱정하는 어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주류를 이루었다.
 

특히 최기욱 원장님은 세계가 우리의 방역과 국민의 협력에 대해 칭송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이것이 바로 儒敎의 힘이며, 타인을 배려하고 공동체를 우선하는 선비정신의 발로이자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제는 유림지도자들의 역할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되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지혜로운 이를 지혜롭게 여기고, 부모를 섬김에는 온 힘을 다하며, 임금을 섬김에는 온몸을 바치고, 벗을 사귐에는 말에 미쁨이 있다면 그 사람은 비록 배우지 못했더라도 실제로는 배운 사람이다. 결국 공부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 그 공부는 말짱 헛것’이라는 퇴계 선생의 말씀을 세 번 제창하면서 배움의 의미를 새로이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유림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특히 ‘향교의 교육 확대 및 문화 창달 공간’으로서의 역할 제고를 위한 지역 청년, 학생들과 연계한 사업의 확대를 위한 지자체의 관심과 아울러 예산 지원을 부탁드린다.’는 유림 회원님들의 간절한 소망이 지금도 귓전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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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서원, ‘퇴계의 향기를 가슴에 품다!’라는 유교 아카데미 강학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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