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8-10(수)
 

[교육연합신문=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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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4일부터 15일까지 성균관유도회전남본부(회장 문영수)에서는 ‘염치(恥)’가 사라진 사회에서 사람다운 길을 가는 길을 제시하고, 그 길을 닦는 연수회를 유림 어르신들을 모시고, ‘뭣이 중헌디? 현혹되지 마소.’라는 주제 강의와 토론(講師 文德根, 前康津敎育長)의 뜻깊은 강학을 열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 최대의 위협은 북한도 경기침체도 특정 정치인의 행태도 아니라고 한다. 가장 큰 위협은 문화적 데카당스(decadence·퇴락)의 확산이다. 개개인은 별생각 없이 음식, 술, 성적 쾌락, 휴가와 스포츠에 탐닉한다. 단 몇 분만 텔레비전을 봐도 오늘날 한국을 위협하는 기괴한 문화적 퇴락을 목격할 수 있다. 문화적·도덕적 퇴락이다.
 

사회 전체를 이러한 퇴락이 차지했다면 우리는 경제 정책이나 기술 정책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염치(恥)’가 사라진 것도 이러한 한국 문화 쇠퇴의 한 원인이다.
 

전통사회에서는 ‘군자는 홀로 있을 때마저도 조심해야 한다(君子愼其獨也).’는 도덕적 의무가 내면화돼 있었다. 이제 우리는 한국 유교 문화에서 최상의 좋은 것들을 복원해야 하며, 무엇보다 우리의 모든 행동은 궁극적으로 도덕과 연관됐다고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사람의 열정이 남긴 한 도막의 글과 체취와 만나게 되는 것은 한편은 슬프고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지구 전체를 동시에 읽는 컴퓨터 문명 속에 살면서, 새삼스레 기원전 4세기 중국의 철학자들과 조선 선비를 생각하는 까닭이 무엇인가? 현란한 21세기 최첨단에서 ‘공자왈 맹자왈’이 우리에게 도대체 무슨 도움을 준단 말인가?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생판 다른데, 그들의 낡은 생각이 오늘 우리에게 무슨 가르침을 줄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질문에 답한다. 연이 바람 타고 하늘 높이 오르는 것은 그 줄이 땅에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줄이 풀어지거나 끊어지면 연은 곧장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그들의 생각이 수천 년 세월에도 사라지지 않은 까닭은 그 뿌리가 대지에 든든히 박혀 있기 때문이요, 근본을 붙잡은 그들의 생각을 우리가 잃는다면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의 문명도 순식간에 곤두박질치고 말 것이라고.
 

시절이 급박하고 어지러울수록 더욱 근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천박한 지식과 모자라는 생각을 스스로 부끄러워하면서도 글을 쓰는 이유가 다른 데 있지 않다. 성현의 글을 읽고 생각하고 암송하며 행동하는 이유가 다른 데 있지 않다.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그것의 뿌리(根本)가 있다. 사람은 어머니 아버지가, 한 나라의 뿌리는 백성이 뿌리다. 그것이 없으면 다른 모든 것이 따라서 있을 수 없는 것을 가리켜 ‘근본’이라고 한다. ‘君子는 務本이니 本立而道生이니라.’
 

경(徑)은 길이다. 인간의 역사가 언제 비롯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동안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이것이 사람 사는 길이라고 가르친 바가 없지 않아 있고, 그것들을 글로 적었을 때 ‘경(經)’이라고 부른다.
 

길은 경계(境界)다. 세상에 길이 아닌 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이 있는 것이다. 길은 그것을 따라서 가도록 되어 있다.  ‘사람의 길은 사람 속에 있다고 말하지 않는가?’ 성현들의 외침이 들리고 삶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성현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나서 보자!  
 

사람의 길에 대한 가르침은 우리 조상들의 말과 글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사상과 철학이 담겨 있는 유학에 대한 관심과 공부가 절대 필요하다. 이러한 깨우침을 이번 연수에서 절감하고 큰 발걸음을 옮기는 큰 계기가 되었다는 말씀이 지금도 귓전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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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 현혹되지 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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