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교육연합신문=박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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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 합정동에 위치한 리서울갤러리가 5월 2일부터 31일까지 박서보, 하종현의 계보를 잇는 단색화(Dansaek-hwa) 대표작가 김태호(74)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내재율-프랙털 소우주(Internal Rhythm -Fractal Microcosmos)’란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는 김태호 작가의 최근작 15점이 전시된다. 100호에서부터 10호까지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작품들이 엄선돼 전시 중이다.


김태호의 단색화 작품들은 ‘내재율(Internal Rhythm)’이란 명제하에 캔버스 격자 문양을 배경으로 캔버스를 직각으로 무수히 돌려가며 가로세로 수천 번 겹겹이 물감을 올리는 창작행위의 결과물이다. 축적된 물감 층위를 거쳐 단색화로 표출되고, 비가시적인 정신성이 가시적으로 물화(物化)된 모노크롬 구조회화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동양의 정신성과 사유, 서양의 물질성과 감각이 그 작품 안에 담겨 있다. 완성 작품에 존재하는 색과 형은 작가의 정신과 육체 그 자체이다. 무념무상과 인고의 창작 노동이다. 선과 색의 중첩으로 완성되는 무수히 많은 벌집 형상은 선(禪)의 정신 세계에서 우주적 존재론으로 확장된다.


김태호의 작업에 대해 미술평론가 김복영은 “예컨대 선대 세대들이 물적 실존과 주체의 일원화(정창섭), 행위의 무목적성과 자동화 기술(박서보), 배압법(背壓法)에 의한 무⋅신체⋅모상의 앙상블(하종현)을 차례로 강조했다면, 김태호는 인탈로-카메오 세공을 프랙털의 방법으로 구사하는 차별성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내재율’에 대해 김태호 본인은 “내재율은 씨줄과 날줄이 일정한 그리드로 이뤄진 요철의 부조 그림이다. 먼저 캔버스에 격자의 선을 긋는다. 선을 따라 일정한 호흡과 질서로 물감을 붓으로 쳐서 쌓아 간다. 보통은 스무 가지 색면의 층을 축적해서 두껍게 쌓인 표면을 끌칼로 깎아 내면, 물감층에 숨어 있던 색점들이 살아나 안의 리듬과 밖의 구조가 동시에 이뤄진다. 엣 한옥의 문틀 같은, 시골 담 같은, 조밀하게 짠 옷감 같은 화면이다. 축척행위의 중복에 의해 짜여진 그리드 사이에는 수많은 사각의 작은 방이 지어진다. 벌집 같은 작은 방 하나하나에서 저마다 생명을 뿜어내는 소우주를 본다”고 말했다. 즉 카메오 프랙털 소우주(Cameo Fractal Microcosmos)인 것이다. -김태호 작가 웹사이트


한편 5월 7일 오후 3시부터 리서울갤러리에서 미술평론가 김복영, 이재걸, 강수미 씨가 패널로 참가하는 ‘단색화란 무엇인가? - 창도기에서 김태호까지’란 좌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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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울갤러리, 김태호 개인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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