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교육연합신문=이기호 기자] “마음속에 있던 꿈 이루려보니 어느새 석사 학위까지 받게 됐네요”

 

조선대학교에 고령의 만학도들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74세의 박태현씨와 83세의 최형주씨로 이들은 2021학년도 조선대학교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각각 석사 학위와 학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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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박태현씨와 가족들 /조선대 제공

박태현씨는 올해 74세로 40여년을 만성신부전증이라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가운데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는 마음 한편에 글 쓰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위해 다니던 방송통신대학을 자퇴하고 조선대학교에 편입했다.

 

박태현씨는 국문학과 고전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고 수업에 빠짐없이 출석하며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이어왔다.

 

이후 지도교수인 이상원 교수의 권유로 대학원까지 진학해 ‘백발 소재(素材) 시조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박태현씨는 “74년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를 말하라고 하면 대학원에서 수학했던 2년의 기간이다”며 “뒤늦게야 시작한 공부지만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국문학을 배울 수 있어 기뻤고, 훌륭하신 교수님들 밑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고 영광스러운 일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적지 않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게 돼 외워서 쓰는 것이 가장 어려웠지만 이것이 가장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며 “특히 대학원 진학을 제안해주시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이상원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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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최형주씨 / 조선대 제공

 

83세의 최형주씨 역시 조선대학교 미래사회융합대학에 입학해 4년 동안의 시간을 거쳐 학사 학위를 받았다.

 

최형주씨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대학 진학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공부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이어왔다.

 

그러던 중 신문에 실린 조선대학교 미래사회융합대학 학생 모집 관련 광고를 보게 되었고 그 동안 꿈꿔왔던 학업의 기회를 펼치기 위해 입학을 신청했다. 그는 ‘미래사회융합대학’이라는 이름 그대로 미래 사회에 발맞춰 나아가기 위해 78세의 나이에 대학 진학을 결정했고, 문화 산업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특히 최형주씨는 목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학하다보니 왕복 6시간이 소요됨에도 수업시간보다 30분 일찍 출석하는 등 강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썼다.

 

이후 4년의 시간동안 학업을 꾸준히 이어온 결과 미래사회융합대학 1회 졸업을 맞게 되었고, 추후 조선대학교 경영대학원에 입학할 계획을 밝혔다.

 

최형주씨는 “학우들과 함께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4년이란 시간이 훌쩍 흘렀다”며 “교수님의 열성적인 강의와 배려 덕에 이렇게 졸업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에 뿌리를 둔 민립대학인 조선대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것이 굉장히 자랑스럽고 7만 2천여 명의 선인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었던 계기라고 생각된다”고 학업소감을 전했다. 또 “조선대학교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문화산업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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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조선대, 노년의 꿈 이룬 학생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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